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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고전속에서 생태환경을 들여다보다
"『녹색고전』고전속에서 생태환경을 들여다보다" 내용보기
평소에 우리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세제 덜 쓰기등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쓰는 그 모든 생활필수품들이 우리 자연에 해가 된다는 사실, 우리만 쓸게 아니라, 우리 자손들도 오래도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덜 쓰자는 주의이다. 샴푸를 할때도 세제를 조금만 쓰려하고, 바디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쓰려고 노력한다.   최
"『녹색고전』고전속에서 생태환경을 들여다보다" 내용보기

평소에 우리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세제 덜 쓰기등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쓰는 그 모든 생활필수품들이 우리 자연에 해가 된다는 사실, 우리만 쓸게 아니라, 우리 자손들도 오래도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덜 쓰자는 주의이다. 샴푸를 할때도 세제를 조금만 쓰려하고, 바디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을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쓰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남편도 텃밭을 구입해 가꾸는데, 벌레들이 채소에 달라붙어도 약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살펴보고 벌레 쫓는데 좋다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서 쓴다. 예를 들자면, 달걀 껍질을 모아 식초에 담갔다가 물을 20배 희석해서 그 식초물을 뿌려준다. 올해 고추를 가꿀때도 그랬고, 김장 배추를 가꿀때도 그랬다. 크기는 적지만, 우리는 안심하고 먹을수 있었다. 많은 양의 채소를 가꾸거나 할때는 이익을 봐야하기 때문에 농약을 하지 않을수가 없을텐데, 우리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에 밭을 생태학적으로 가꾸려고 하고 있다.

 

나는 김욱동 교수를 특히 고전문학 번역자로 알고 있었는데, 『녹색고전』을 읽으면서 살펴보니,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답을 찾아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 문학'을 읽는 방법론을 도입하여 "환경을 지키는데 문학도 한몫을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고 했다. 이 책도 그런 일환으로 나온 책으로, 우리 고전 속에서 환경생태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무심코 읽어왔던 글들에서 자연의 생태를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자연의 환경이나 생태를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작품속에서 녹여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옛글들을 모아 우리에게 강연을 하듯 그렇게 쉽게 들려주고 있었다. 먼저 한국편을 소개하면서, 서사무가인 「성조풀이」를 보자면, '새즘생도 말삼하고/ 가막간치 벼살할졔/ 나무들도 굼니러고' 부분에서도 알수 있듯 "우리 선조는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에 영혼과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19페이지) 라는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처럼 생태학적인 생각으로 우리 고전을 만날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또 이런 내용들을 읽으며 무릎을 친다.

 

우리가 학교다닐때 국어책에서 보아왔던 「청산별곡」을 보자. 후렴구가 재미있어 어느 누구든 기억하고 있을 대목이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쳥산애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64페이지)

 

 

이는 작자 미상의 고려시대에 부른 노래로 고려가요, 혹은 고려속요라고 불렸다. 고려시대 사람들이 겪은 삶의 애환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고, 현실에 대한 체념과 절망, 삶의 고독과 비애라는 관점에서 읽어왔다. 나도 학교 다닐적에 이런 비슷한 내용을 책속에 깨알같이 메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청산별곡」에서 애상적인 목소리 못지않게 현실을 긍정하는 낙천적인 태도를 읽을수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생태주의의 관점에서 읽는다면 이 시는 인간과 자연의 합일에 대한 소망을 간절한 노래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노래를 듣더라도 자신의 사연 때문에 울고웃듯, 문학작품을 읽어도 자신의 상황때문에 울고웃고 감동을 받듯 말이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을 보아도 그렇다.

'산에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하여 삶과 자연 모두에 스며있는 근원적 고독을 노래한 작품'(235페이지) 라고 풀이한 작품인데, 저자는 역시 이 작품도 생태주의 관점으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표현한다. '무엇보다 작품 소재에서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산, 꽃, 새 등, 하나같이 자연을 가리키는 환유라고 말이다. 생태계에서 '중하지 않은 개체나 종은 하나도 없습니다'(242페이지) 라고 저자는 주창한다.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부분을 말할 때 이다. 우리 곁에서 새소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글인데, 저자는 무소유를 몸소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유언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철학에 따라 제자들에게 유언을 남겼는데,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입히지 말고 평소에 입던 무명옷을 그대로 입혀라, 관도 짜지 마라, 다비식에서 사리를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리라고 유언을 쓰셨다. 그때 나도 이런 대목을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나고, 역시 돌아가실때도 무소유의 철학을 실천하시는구나 싶었었다.

 

제자들은 법정 스님의 모든 유언을 그대로 따라했는데, 법정 스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법정 스님이 머문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르기로 되어 있어, 법구를 순천 송광사로 운반하기 위해 길상사에 도착한 것은 최고급 캐딜락 자동차여서 놀랐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다.

 

저자는 생태주의 전도사로서, 생태주의와 관련된 글의 양이 많고, 각 문화권의 성격을 고려하여, 한국편, 동양편, 서양편 으로 묶어 출간하기로 했다고 했다. 『녹색고전』은 '생태주의의 경전'이라고 할수 있고 '녹색 문학'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의 고전 문학 속에서 생태에 대한 것을 알수 있었던 유익한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12.26.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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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강물은 대지를 적셔준다
"내 몸의 강물은 대지를 적셔준다" 내용보기
1. 꽤 여러 해전 타임지에 '지구'사진이 표지화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매해 뽑는 인물이나 사물에 지구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이런 타이틀이 붙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호하자.'  사진은 지구본이었다. 먼지가 잔뜩 쌓인 지구를 닦아낸 자리와 아직 먼지 그대로인 상태를 극명하게 비교해놓았다.   2. 이젠 먼지 정도가 아니라, 곪아들어가고 썩어들어간다는 표현이 지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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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꽤 여러 해전 타임지에 '지구'사진이 표지화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매해 뽑는 인물이나 사물에 지구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이런 타이틀이 붙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호하자.'  사진은 지구본이었다. 먼지가 잔뜩 쌓인 지구를 닦아낸 자리와 아직 먼지 그대로인 상태를 극명하게 비교해놓았다.

 

2. 이젠 먼지 정도가 아니라, 곪아들어가고 썩어들어간다는 표현이 지나칠까?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와 옷 한 벌갖고도 일년을 버틸수 있다는 동남아 지역의 저온 현상을 그저 '이상기온'이라고 이름 붙이면 그만일까?

 

3. 이 책의 제목 '녹색 고전'은 특별히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함에 적극적인 저자가 '환경 위기 시대에 녹색 문학을 꿈꾸며'쓴 글모음집이다. 저자는 동료 문학가들도 지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스스로 생태주의 복음을 전도하는 환경전도사라 부른다.

 

4. 로고스에 의존하는 과학자들이나 에토스에 의존하는 정책 입안자들과는 달리 문학가들은 파토스에 호소하기 때문에 그 힘이 그들 못지 않다고,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보다 크다고 외친다.

 

5. 저자는 이미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한국의 녹색문화] [시인은 숲을 지킨다] [생태학적 상상력] [적색에서 녹색으로]라는 저서를 잇달아 출간했다. 단행본 다섯 권을 써낸 후 '이젠 그만'하려던 참에 미국에서 여름을 보내며 여느 때에 겪어보지 못한 이상 기후를 겪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가 점점 예측 불허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다시 펜을 들었다. 이 책은 한국의 고전,근대,현대 문학 작품 속에서 생태주의와 관련된 글들을 모았다. 저자는 이 책에 이어 동양편, 서양편 출간 계획을 갖고 있다.

 

6.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 산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조선시대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시조다. 저자는 이 시조를 이렇게 풀어간다. 시적 화자인 '나'는 푸른 산이나 푸르고 맑은 물 같은 자연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중장은 자연 속에서 자란 '나'도 어디까지나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종장에 이르러 '나'는 이런 자연의 순리나 질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7.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자연의 순리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대저 만물이 운운해도 각각 그 뿌리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성서에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했는데 내가 돌아갈 본향인 그 '흙'은 안녕한지?

 

8. "딸아, 아무데나 서서 오줌을 누지 말아라 / 푸른 나무 아래 앉아서 가만가만 누어라 / 아름다운 네 몸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 / 흙 속에 스미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라 / 그 소리에 세상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 네가 대지의 어머니가 되어가는 소리를 / 때때로 편견처럼 완강한 바위에다 / 오줌을 갈겨 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 그럴 때일수록 / 제의(祭儀)를 치르듯 조용히 치마를 걷어 올리고 / 보름달 탐스러운 네 하초를 대지에다 살짝 대어라 / 그리고는 쉬이 쉬이 네 몸속의 강물이 /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밀 때 / 비로소 너와 대지가 한 몸이 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 내 귀한 여자야"   _ 물을 만드는 여자 / 문정희

 

9. 이 시에서 연결되는 키워드는 '물', '흙', '딸'이다. 물과 흙은 생명체에 매우 소중한 물질이다. 현대 과학자들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이 흙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 시에서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은 '아름다운 네 몸속의 강물이 따스한 리듬을 타고'이다. 그 따스한 리듬을 타고 흙 속에 스며든다. 푸른 생명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대지가 되고, 대지는 나를 키워준다.

 

10. 환경보호에 대해 이 말처럼 깊이 남는 것이 없다. 인디언 속담이다. "이 자연을 후세대에 물려준다 생각하지마라. 우리가 그들에게서 잠시 빌려쓰고 있을 뿐이다."

 

 

 

 

 



이달의 사락 s******5 2014.01.10.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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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 에코토피아의 미래를 꿈꾸다.《녹색고전》.
"아름다운 지구, 에코토피아의 미래를 꿈꾸다.《녹색고전》." 내용보기
녹색고전, 표지가 봄을 만난 듯 화사하다. 녹색은 가시스펙트럼에서 570~520nm의 색을 말한다. 파랑과 노랑을 섞어야 나오는 색. 아이와 색칠놀이를 하던 중 녹색만들기 숙제가 있어서 녹색을 만들다보니 녹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시광선 중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색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연하면 녹색의 푸르름이 연상되어 지듯이 환경과 관련된 단체나 구호에는 모두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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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표지가 봄을 만난 듯 화사하다. 녹색은 가시스펙트럼에서 570~520nm의 색을 말한다. 파랑과 노랑을 섞어야 나오는 색. 아이와 색칠놀이를 하던 중 녹색만들기 숙제가 있어서 녹색을 만들다보니 녹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시광선 중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색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연하면 녹색의 푸르름이 연상되어 지듯이 환경과 관련된 단체나 구호에는 모두 녹색이 쓰인다. 그녹색에 고전을 붙였다. 《녹색고전》. 환경과 고전, 처음에는 무척이나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녹색고전의 스펙트럼이 상상외로 광범위한 것을 보고는 작가가 무척이나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녹색고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인문학과  환경 위기 시대에 실천적인 행동으로서의 생태이상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생태문학을 연구하면서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십여 년의 집필 활동의 결실로  ‘환경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서도 지구의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모두가 동참하는 지구촌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라예보 지젝은 우리가 두 가지 유토피아의 종말을 겪었다고 하였다. 하나는 현실 사회주의의 종말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종말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종말은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지구의 몰락을 예언하는 디스토피아 영화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자본주의의 이면에 깔려있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불평등은 현대인들에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시장만능주의의 확산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두려움으로 디스토피아 영화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기후 이상변화로 지구 환경에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음을 깨닫기는 어렵지 않다.  폭우와 대지진, 화산폭발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과 자연재해에 혹사당한 미래 지구의 모습은 디스토피아 영화 [일라이]나 [더로드]의 배경으로 대신할 수 있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일라이]영화의 배경은 고작 30년 뒤의 미래 2043년이건만  금보다 비싼 물과 곳곳에 가득한 페허의 흔적들 사이로 휘날리는 먼지 바람과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 땅과 강한 적외선으로 눈조차 뜰 수 없는 지구는  절망 그자체 였다. 우리의 지구, 이대로 가다간 영화속의 지구가 현실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풍요로운 세계, 단순히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세계, 모든 생물이, 아니 무생물마저도 아무런 높낮이가 없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평등한 세계, 그것이 바로 생태주의에서 추구하는 세계입니다. 이런 이상적인 세계를 ‘에코토피아’라고 부릅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영어 에콜로지의 첫머리 ‘eco'와 유토피아의 끄트머리 ’topia'를 붙여서 만들어낸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생태적 이상사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생태적 이상주의를 하루빨리 건설하지 않는 한,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계 위기나 환경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책에는 서사무가 <바리공주>와 단군신화와 같은 창세무가, 삼국유사,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고려가요 <청산별곡>, 박지원의 한문소설<호질>, 이규보의 <이를 잡다>,<이와 개에 관한 생각> , 송순의 시조 등을 통해서 자연과 더불어 자족하며 살며 아주 작은 것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이나 벼룩과 같은 미생물들 마저도 소중한 생명체로 여겼던 선조들의 마음은 저자의 생태학적 사고로 면밀하게 드러나고 ,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팽배한  '인간중심주의'로 인하여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왔지만, 이제는 선조들의 '자연중심주의' 사고를 통해 생태계의 회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과학중심주의 사고(데카르트 사고)가  우주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도덕과 윤리를 지닌 존재로 인간 중심 주의만을 강조하며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면,  우리의 옛 선조들은 자연과 공생하며 만물이 생태계 안에서 평등하여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회복하여야 한다. 옛 선조들의 '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가 하나같이 옳고 소중하다'는 자연중심 주의관을 바탕으로 지구라는 생태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생태계'라는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식구들로서 만물을 사랑한다면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는 저절로 치유될 것이다. 사회의 현상들과 종교, 페미니즘, 철학 을 생태주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저자의 고전은 새로운 사회학을 보는 듯 신선하고 특별한 고전읽기였다. 

 

고전이 삶에서 지혜를 얻기 위해 읽는 책이라면 녹색고전은 삶에서 실천적인 자세를 알려주는 생태주의이다. 저자는 고전 속에 담긴 선조들의 ' 생태이상주의' 만이 자본주의가 가져온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러프킨이  <3차 산업혁명>에서 '분산 자본주의'가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대안이라 하였던 주장과도 같다. 생태이상주의는  '분산 자본주의'와는 다르지만, 지구 환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골자는 같다. 크게 보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저탄소 배출 경제 시스템이 자리 잡아 가야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가 도입되어야 하는 경제 모멘텀의 시대라 볼 수도 있고 작게는 우리의 모든 생활이 자연과 공생하는 사고가 가장 필요하다는 희망찬 진언들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자연주의에 체화될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자연으로 돌아가 지구를 지킨다는 다소 진부하지만 이 엄연한 진실의 말들은 우리에게 닥친 환경위기를 깨닫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지구, 에코토피아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지구의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4.01.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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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인문학이란 제목이 더 잘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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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녹색고전이란 책 제목보다는 녹색인문학이라고 하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정말 많은 지식과 감정들이 있었다. 저자의 지식과 상식에 감탄하면서 본 책이다. 빠르게 읽을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한참을 읽은 책이었다. 거의 2~3페이지마다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가슴에 새기고자 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이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쓸려면 분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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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녹색고전이란 책 제목보다는 녹색인문학이라고 하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정말 많은 지식과 감정들이 있었다. 저자의 지식과 상식에 감탄하면서 본 책이다. 빠르게 읽을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한참을 읽은 책이었다. 거의 2~3페이지마다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가슴에 새기고자 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이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쓸려면 분량이 참 많아야 할 것 같다. 서평란에 몇 줄 적는다고 책에서 받은 느낌을 전달하기엔 역부족이고 그럴 글 솜씨도 되지 못한다. 분명한 점은 난 이 책을 자구 꺼내어 볼꺼란 사실이다.

고전에 대한 이해부터 경영에 대한 이야기, 생태학의 이야기, 서양철학 등 참 많은 소재들이 녹아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할지도 상당히 어렵다. 여태까지 읽어본 책 중에 느낌을 전달하기에 가장 어려운 책이 아닌가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소유욕 강하다. 나 또한 소유욕이 강하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얻고 더 많이 배우고 싶어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쩌면 이 말은 현대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소유욕을 갖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스쿠아마시족 추장 시애틀의 말을 인용해보자. 미국의 서부개척시대 사실 이 말은 서부침략시대가 맞을 것 같다 때 미국정부가 스쿠아마시족에게 땅을 팔라고 했다. 추장은 하늘을 어떻게 사고 팝니까? 땅을 어떻게 사고 팝니까? 우리로서는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낯설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부족은 자연 속에서 하나의 구성원으로 살았던 것 같다. 요즘의 인류는 자연의 일부가 아닌 자연 위에서 살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먹이 사슬이 최고 포식자라고 자부해서 그런지 자연에게도 포식자의 위치를 점하려는 것 같다. 이렇게 포식하니 배탈이 나지.

일벌은 1kg의 꿀을 모으기 위해 지구 한 바퀴를 비행한다고 한다. 우린 이 꿀을 양봉이라는 이름으로 취한다. 산업매커니즘으로 하나의 경제가 되었지만 우린 자연을 마구 이용하고 있다. 지구적인 재앙도 우리의 잘못이니 뭐라 할 수 있겠나 싶다.

가이아를 영어로는 mother earth라고 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 모든 신들의 어머니. 그런데 earth 가 들어간다. 세상, 지구, , 흙이라고 해석하는 earth가 들어간다. 신의 이름이 자연이다. 즉 자연의 탄생과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위대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생과 사를 순리로 받아들이는 그 초연함의 심안을 우리가 어찌 따라 가겠는가?

녹색 고전이라는 책 제목을 난 처음 녹색 인문학이라 부르고 싶었다. 읽다 보니 참 여러 가지 지식을 많이 전달해 주었기 때문이다. 허나 책을 더 읽다 보니 녹색 인문학이란 제목보단 자연과 고전’, ‘인문학 속의 자연등 여러 가지 제목을 붙여보고 싶었다. 한 두 가지 키워드로 이 책을 정의하고 논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지 난 자연과 동화되어 많은 분야를 논한 이 책을 자주 펼쳐본다는 점이다.

w*******i 2014.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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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고전, 녹색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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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연과 관계하게 되면 자연은 어디에서나 아름답겠지만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화했다가 사라져버리는 단계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감상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대체로 우리는 자연에 화답하기 보다는 반목하며 살아왔다. 이에 저자는 지구라는 함선이 침몰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손을 놓기보다는 문학가의 역할에 알맞은 환경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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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연과 관계하게 되면 자연은 어디에서나 아름답겠지만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화했다가 사라져버리는 단계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감상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대체로 우리는 자연에 화답하기 보다는 반목하며 살아왔다. 이에 저자는 지구라는 함선이 침몰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손을 놓기보다는 문학가의 역할에 알맞은 환경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문학이 가진 감성의 힘, 녹색문학을 통해 독자들의 생태의식을 고취하고 있는 셈이다. 그 전달방식은 우리의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학작품에서 찾고 있는데 각 작품들 속에 담긴 만물평등과 생태주의는 현대를 살고 있고, 자연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즐기면서도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늦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삼국유사에 실린 원광법사의 세속오계를 살펴보자.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끈 원동력에는 화랑이 뒷받침되고 있는데, 화랑의 신조이자 수양으로 힘쓰게 한 세속오계 또는 화랑오계는 유교에서 이미 가르쳐온 충의, 우의, 효에 관한 덕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대목이지만 생태주의 관점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바로 살생유택이겠다. 살생을 가려서 하라는 가르침이아마도 환경운동 수행에 가장 큰 선행과제가 아닐까 싶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싹 갈아엎어 버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데, 대신 점진적으로 변화라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각 민족에 따라 다양한 식성으로 지구상의 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씨를 말리고 있다. 먹기 위해서, 아니면 박제로, 그것도 아니면 가죽과 상아를 얻기 위해서... 실로 인간만의 욕심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희생당하고 있으니 멸종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택적 살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릴 수 없는 살생이라면 그것의 부작용을 최소화해보자는 것이다. 산란기에는 잡지 말며, 어린 생물들은 놓아주고, 대량 불법 포획은 지양하자는 실천부터가 환경운동의 시발점이 된다. 한번이 아닌 조금씩, 주기를 두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매하고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은 하고 싶은 대로만 폭주하려들지 자연에 대한 배려나 호소 등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단단히 귀를 막은 사람들에 대한 자연의 통렬하고 준엄한 꾸짖음은 연암 박지원의 호질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시지이자 경고이다. 비단 양반계급의 위선에 대한 풍자만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가치관을 비판하고 멸종을 부채질하는 우리들의 생태질서 교란 행위가 악순환에 악순환을 낳으며 오염된 지구에 인간만이 살아남는 목불인견을 목도하지 않아야 함을 또 강조함에도 있다.

 

 

그러면서 이양하의 수필 나무와 작자미상의 고려가요 청산별곡등은 모두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던 작품이라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생태주의적 관점임을 덧붙인다. 사람과는 달리 안분지족으로도 충분한 나무의 삶이나, 후렴구인 얄리얄리 얄라셩의 경쾌하면서 흥겨운 리듬감 못지않게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살고 싶어 하는 그 소망에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지 아니할까 

 

 

이제 종이에 글을 써서 남기고 감상하는 문학적 행위만으로 현재의 위기에 눈을 감고 외면하기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울창한 나무와 숲이 어우러져 공해에 찌든 사람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대자연이 선물하는 각종 혜택과 축복에 감읍하며 마음 설레는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대안적인 환경운동의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사람은 결코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생태구성원이자 가족임을 자각한다면 자연과의 관념 속 대립과 장벽을 허무는 일은 불가능만은 아니리라. 또한 고전작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해석하는 시도는 고전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일깨움도 물론 잊지 말아야겠지만.

 



q****5 2013.12.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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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주인은 누구인가, 녹색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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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제목을 보며 녹색과 고전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표지 속의 투박한 듯 소박한 그릇 안에 각종 꽃과 잎들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는 것이 그저 보기에 좋은 뿐이었다. 과연 이 책 속에서 말하는 녹색과 고전은 어떠한 영향이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지구를 군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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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제목을 보며 녹색과 고전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려 해도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표지 속의 투박한 듯 소박한 그릇 안에 각종 꽃과 잎들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는 것이 그저 보기에 좋은 뿐이었다. 과연 이 책 속에서 말하는 녹색과 고전은 어떠한 영향이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 지구를 군림하고 있는 듯한 그 자세가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이 지구 상에 현존하는 어떠한 생물체보다도 가장 지능이 뛰어나고 그렇기에 우리는 지구에 나타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순간 이 곳을 점차 개발하고 발전시켰으며 인간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왔다는 것은 지난 역사와 현재의 모습들을 통해서 충분히 인지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과연 인간을 위해서만 오롯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하여 우리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 땅 위에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암묵적 합의를 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얻은 것일까.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쓸어 담는 우리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 모든 것이 올바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반복된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지배자의 위치에 올라 모든 것들을 피지배층으로 전락시켰던 것일까.

 모든 생물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중심주의적인 편견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세워놓고 자신의 관점에 다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 말고 다른 생물이 언어를 사용하리라고는 처음부터 아예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최근 들어 다른 생물도 인간 못지 않게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내고 있습니다. –본문

 

이 책 안에는 옛 선인들의 글을 통해서 우리의 행태가 과연 올바른 것들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었다. ‘녹색이라는 것이 빛깔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닌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 등 모든 것들을 포괄한 것임을 서문을 지나 페이지를 넘기면서 깨닫게 된다.

 만물의 영장이며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가장 상위에 있다는 인간은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종속영양을 하는 동물일 뿐이다.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없기에 다른 동식물을 취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은 그럼에도 만물의 영장이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라면 어떻게든 그것들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생태 고리 안에 있어서 동물이라면 그 어떠한 종이라도 종속영양을 하는 동물이기에 다른 것들을 취하여 살 수 밖에 없지만 인간은 살기 위한 것보다 탐욕에 의한 착취가 더 많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당장 오늘을 살기 위해 코끼리의 상아가 필요한 것이 아니며 모피코트가 필요한 것이 아닌 치장을 위해서, 과시하기 위해서 등등 우리가 만들어 낸 화폐로서 자연을 취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자연은 우리가 지불한 화폐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을까.

 

 범은 초목을 먹지 않고,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고 술과 같은 좋지 못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순종 굴복하는 하찮은 것들을 차마 잡아먹지 않는다.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 따위를 사냥하고, 들로 나가면 말이나 소를 잡아먹되 먹기 위해 비굴해진다거나 음식 따위로 다투는 일이 없다. 범의 도리가 어찌 광명정대하지 않는가. –본문

 

  

 

 봄철이 되면 산 속에서 버섯을 채취해서 이웃들과 먹었다가 알고 보니 독버섯이기에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기사들을 가끔 마주하다 보면, 먹지도 못할 이름 모를 독버섯들은 대체 왜 솟아 오르는 건가 하면서 때 아닌 원망을 하기도 했었다. 먹을 수도 없고 심지어 먹었을 경우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에 독버섯의 존재 자체에 대해 괜한 시비를 안고 있었는데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독버섯은 인간이 아닌 자연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것을 배우면서 다분히 인간적인 시각에만 사로잡혀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규보의 이와 개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면 개를 때려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를 잡아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불쌍하다기 보다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길손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나 역시도 사실 길손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독버섯을 필요 없는 것으로 여기는 나와 길손이 는 죽여도 된다는 것이라면 이규보는 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보며 인간 스스로가 기준이 되어 필요/ 불필요는 논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그 모든 것을 존중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양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몇 해 전 일본에서는 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괴하는 경우 지금까지 명목적으로 벌금형을 내리는 법을 고쳐 이제는 무거운 벌금형과 함께 감옥살이를 시키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나 벼룩을 보호하자는 운동은 눈을 씻고 세계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져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동물에 대한 편애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규보는 바로 이런 편애에 쐐기를 박고 있습니다. 자식을 편해하는 것만큼 나쁜 것도 없듯이 생물을 크기에 따라 편애하는 것도 옳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만물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본문

 이나 벼룩에 대해서 별 다른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없어져야 할 해충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우리의 행태는 김지하의작은 것을 보자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유익하지 않은 곤충일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필요한 것들을 인간은 단지 자신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들 혹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만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충고를 하고 있다.

 크고 좋은 것, 높고 웅장한 것들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집착하고 우선시 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생태계 파괴나 질서가 혼란되어 돌연변이들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눈에 띄지 않는 것에는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히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바람이었겠지만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상들을 보노라면 큰 것, 작은 것 구분 없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수 많은 가방이나 벨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악어만이 아닌 악어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악어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생태계라는 집안에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꾀할 때 생태계는 그만큼 건강하고 풍요롭습니다. 김지하에게 생명이란 궁극적으로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상생의 관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상생 관계에서는 종이나 개체의 크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야말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눈을 돌릴 때입니다.  본문

 고전 속에서 그 안의 인간사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느낀 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 안에서 자연 속의 인간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처음 해 본 듯 하다. <녹색 고전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느꼈던 그 생경함은 책을 덮으며 땔래야 땔 수 없는,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지며 고전에서도 이토록 말하고자 하는 이 녹색의 생명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지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아르's 추천목록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저

 

 

독서 기간 : 2014.01.06~01.09

 

by 아르



p********1 2014.01.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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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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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시 「이를 잡다(捫蝨)」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거기에서는 이를 잡아 화로에 넣지 않고 땅에 던지는 것으로 끝내고 만다. <너 역시 붙어살 데 없어 / 나를 집으로 삼은 것이네 / 내가 없으면 이것 없을 것이라> 사람이 집이라는 공간 없이 살아나갈 수 없듯 이 역시 사람의 몸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크기에 관계없이 생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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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보의 「슬견설(蝨犬說)」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시 「이를 잡다(捫蝨)」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거기에서는 이를 잡아 화로에 넣지 않고 땅에 던지는 것으로 끝내고 만다. <너 역시 붙어살 데 없어 / 나를 집으로 삼은 것이네 / 내가 없으면 이것 없을 것이라> 사람이 집이라는 공간 없이 살아나갈 수 없듯 이 역시 사람의 몸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크기에 관계없이 생명이 있는 짐승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똑같이 불쌍히 여기고 덩치가 큰 짐승에서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하나같이 다 죽기를 싫어하니, 그러므로 개의 죽음이나 이의 죽음이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그의 말이다. 저자가 이것을 어떻게 비유하는가 하면, 앞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던 길손을 소극적 생태주의자로 그리고 이규보 자신을 적극적 생태주의자로 옮겨 놓는다. 그러면서 길손을 두고 겉으로는 생태주의의 깃발을 내세우면서도 뒤에서는 이익을 챙기는 개발론자로 보기도 한다(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나오는 휘파람새의 떼죽음을 보라, 그 녀석들은 개발론자 운운할 것도 없이 단지 살충제와 농약 때문에 죽었다) ― 그런데 어디 동물에 대한 차별만 있겠나, 인간이 인간을 편애해 계영배에 담아 구멍으로 내다 버리는 수상쩍은 이때에 이규보를 당황케 한 길손의 논리 또한 쉬 인정받을는지도 모른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신의 책에서 청새치의 뛰어난 가시와 넙치의 기막힌 위장 등을 예로 들며 「이들 중의 어느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보다 더 ‘진보되었다’거나 더 ‘고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이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으나 몸통만 떼어놓고 보자면 ‘이것이 저것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꼬집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굴드와 이규보의 생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자면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비교를 해 볼 수도 있겠다. 바로 『녹색 고전』 말미에 등장하는 ‘만물의 영장’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만물의 영장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강물을 막아 댐을 쌓고 언덕과 산을 파헤쳐 고속도로를 닦았다. 광물이나 귀금속을 찾기 위해 두더지처럼 땅속을 샅샅이 뒤졌으며 강과 바다에 온갖 쓰레기를 갖다 버렸다. 그러면서 그는 고형렬의 시 하나를 소개한다. <한강은 강이 아니다 / 그저 우리들의 오물을 실어 나르는 / 컨베이어벨트다> ― ‘만물의 영장’에서의 영장은 만물을 내다 버림으로써 스스로 영장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u******o 2013.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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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났다해도 인간은 저 비를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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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분, 영문학자인데 이렇게 한국고전에 대해 해박하시다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에서 권위자라는 명성을 얻기엔 한분야만 외곬수가 아닌 관련된, 얼핏보면 관련되지않을 수 있는 것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아 그 분야의 거름으로 삼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경에 대한 문학이라고, 단순히 내 차원에서의 환경을 생각해였지만, 포괄하는 차원은 더 크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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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분, 영문학자인데 이렇게 한국고전에 대해 해박하시다니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에서 권위자라는 명성을 얻기엔 한분야만 외곬수가 아닌 관련된, 얼핏보면 관련되지않을 수 있는 것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아 그 분야의 거름으로 삼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경에 대한 문학이라고, 단순히 내 차원에서의 환경을 생각해였지만, 포괄하는 차원은 더 크다. 자연이다. 단지, 이 환경을 보호하여 내 후손이 더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의 차원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잊고있는, 과거로부터의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중히 대하고 인간이 겸손해야하는지를 말한다.

 

수평적인 생태주의, 순리에 맞게 삶, 생명에 대한 존중, 자연에서의 삶, 다른 종에 대한 인간중심주의의 오만함, 환경을 포괄한 학문의 요구, 생명평등, 무의자연, 욕망과 소비, 생태계의 균형과 조화, 생태여성주의 등을 문학을 예를 들면서 다시금 생각케한다.

 

 

..한국의 창세무가에서는 서양의 창조신화와 달라서 삼라만상이 창조주 혼자서 만들지않았습니다...p.45

(너무 좋았다. 인간, 짐승, 자연이 신에게 종속적인것도 아니고, 남자 갈비뼈에서 뽑혀진 여자가 아닌, 그냥 하늘에서 각각 떨어진, 그것도 하찮게 받아들여지는 벌레인지라...하잖은 생명은 없으므로)

 

...불가의 계육에 보살계...다섯째는 살아있는 것을 죽일떄는 가려서 죽여야한다는 것이니...p.53

(원래 동물은 영혼이 없다고 하는 것이 카톨릭이나, 자신의 반려견을 잃고 슬픔에 빠진 아이를 위로하면서 바오로 6세는 "천국은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에 열려 있다. 언젠가 우리의 동물을 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요한 바오로 2세도 "동물도 영혼이 있으며, 인간만큼 신과 가깝다"고 말했다..최근들어 동물학대에 대한 사건이 보도될때마다 반응하는 댓글들이 점차 인류애적으로 바뀌고 있어 조금 기쁘다)

 

...인간은 생산하지도 않고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힘이없어..날쌔게 달리지도...그런데도 그들은 동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p.86

 

...하찮은 개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륜이 있다....자기주인을 알아보고 짖지않으니 군신유의요, 어미와 털의 색깔이 비슷하니 부자유친이요, 한마리가 짖으면 여러 개가 함꼐 짖으니 붕우유신이요, 암컷이 새끼를 맨 뒤에 수컷을 멀리하니 부부유별이요, 작은 놈이 큰 놈을 대적하지않으니 장유유서라는 ....p.89

 

..인간들은 자신들이 온갖 나쁜 일을 저질러놓고 '개판'이라고 부른다..개쪽엣에서 보면 오히려 '사람들판'...도구를 사용하고 언어조작능력과 상징을 조금 사용할 줄 안다고 해서 스스로 '지혜있다'하면서 못된 짓을 독판 골라서 하는 인간....p.93

 

"말이 씨가 된다"...생명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게 되면 그 생명에 대해서도 알게 모르게 홀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p.96

(반려견과 살고부터는, 개판, 개같은...이란 표현은 쓰지않게 되었다...)

 

..반짝인다고 모두 황금이 아니듯이 자연을 노래한다고하여 하나같이 자연친과적이고 생태주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좁은 소견입니다. 어떤 작품들은 입으로만 자연을 읊고 있을뿐 막상 그내용은 반자연적인 시조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p.100

(와우, 세번째 뒤통수. 첫번째는 바리공주, 두번쨰는 한국의 창세무가)

 

...경제학이라는 말이 생태학이라는 말과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나왔다는...같은 어버이에게서 태어난 자식이면서 하나는 생물을 보호하고 지키려고...다른 하나는 그것을 망치는...생태경제학...p.107~108

 

 

..인간에게 아무리 귀찮고 해로운 벌레라고 하더라도 이 우주안에서는 그 나름대로의 존재이유가 있기마련입니다...인간에게 전혀 쓸모가 없다고 하여 어느 한 생물을 절멸시킨다면 생태계는 그 조화와 균형이 깨뜨려지고 맙니다....p.119

(맞는 말씀인데, 모기같은 것도 오히려 꿀벌보다 더 많이 꽃가루 이동에 기여하긴한데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의 결과물도 모두 자연으로 포용해야한다는 오류가 나올 수도..예를 들면, '암세포도 생명이다'..와 같은)

 

...아침마다 펼쳐드는 성경만이 경전이 아니라 "만물이 경전이다"...p.325

 

인간의 오만함을 깨닫고,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시작이다. 인간이 언젠가 파멸될지모르니까 이것저것 한다는 것보다 먼저. 정말 많이 배웠다.

 

 

 

마지막으로, 간만에 읽었는데 배울떄랑 달리 너무 좋아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니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산에는 꽃피네

꽃이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야

꽃이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지네..김소월님의 '산유화'

(학교에서 파하여 가기싫은 학원을 간다고 어디선가 나무가지를 꺾어서 화창하게 핀 봄꽃을 마구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조카가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던데...그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4.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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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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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서평] 생태주의적 인문학 <녹색 고전>근대 이전까지 인간은 자연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았다. 인간은 항상 자연에게 일용할 양식을 얻었다. 견디기 힘든 추위도 자연에 있는 나무를 베어와 불을 때며 살아남았다. 이때 인간은 자연에 속한 존재였기 때문에 자연은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자연의 나무나 물, 불에 정령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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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에게 빚을 갚아야할 때

[서평] 생태주의적 인문학 <녹색 고전>



근대 이전까지 인간은 자연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았다. 인간은 항상 자연에게 일용할 양식을 얻었다. 견디기 힘든 추위도 자연에 있는 나무를 베어와 불을 때며 살아남았다. 이때 인간은 자연에 속한 존재였기 때문에 자연은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자연의 나무나 물, 불에 정령이 있다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상황은 급격하게 돌변했다. 인간이 산업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계와 자연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자연에게 종속됐던 신세를 벗어나 자연을 이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마구잡이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철로를 깔고 건물을 올리고 공장을 지었다. 자연을 개발하는 만큼 인간의 과학기술은 나날이 발전했고, 그 발전 속도만큼 자연도 더 빠르게 파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은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되었고, 이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자연보호를 위한 여러 시민단체가 등장했고, 자연보호와 관련된 여러 책들도 출간되기 시작했다. 여러 국가들도 이런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녹색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생태주의라는 학문도 등장했다. 이처럼 자연보호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이번에 소개할 <녹색 고전>이라는 책도 생태주의, 자연보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생태주의적으로 고전을 해석하다


<녹색 고전>은 조금 특이한 책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국어시간에 공부했던 ‘청산별곡’이나 ‘바리공주’ 등의 한국 고전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녹색 고전>은 이런 한국 고전들을 생태주의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특이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한국 고전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었구나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십 년을 살면서 초가삼간 지어냈으니

나 한 칸, 달 한 칸, 맑은 바람 한 칸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곳이 없으니 이대로 둘러두고 보리라



이 시조는 조선시대 중기에 활약한 문신인 면앙정 송순이 지은 평시조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대로 해석한다면 이 시조는 말년에 낙향한 선비가 자연과 벗하며 노래한 시조라느니, 유학자가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격해 하는 유교적인 충의사상을 내면에 깔고 있다느니 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녹색 고전>에서는 다르다. <녹색 고전>은 이 시조를 생태주의적으로 해석한다. 2절의 ‘나 한 칸, 달 한 칸, 맑은 바람 한 칸을 맡겨두고’를 분석하면서, 2절이 “시적 화자 ‘나’가 자신이 방 한 칸을 쓰고 나머지 두 칸은 달과 바람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곧 달과 바람을 한식구로 삼는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시적 화자인 ‘나’는 한 가족의 가장이고 달과 바람은 그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생태주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시적 화자인 ‘나’가 한 가족의 가장이고 달과 바람이 그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인간은 자연과 상당히 멀어졌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녹색 고전>은 현대인은 쉽게 발견해내지 못하는, 하지만 자연과 벗하며 살았던 선인들에게는 당연한 생태주의적 관점을 되살려내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에서 파생된 자연 파괴


실옹은 인간중심주의라는 눈곱을 떼고 좀 더 맑은 눈으로 다른 생물을 바라볼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인간은 생태계라는 거대한 가족에 속한 소중한 구성원일 뿐 그 가장(家長)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생태계는 그만큼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188쪽)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마 인간중심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기 때문에 만물 중에서 으뜸이라는 인식은 생태주의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생태주의는 만물이 평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만물에게 우열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자연은 현재 이용 가능한 것일 뿐이다. 경제적인 논리가 만연한 지금, 공장에서는 정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오폐수를 몰래 버리는 등의 행동은 쉽게 일어난다.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환경보호는 뒷전이다. 인간에게 이롭기만 한다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쉽게 결정되는 일이다.


이는 지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만성적인 경기불안으로 위기에 처한 토건업자들을 구하기 위해 벌인 이 사업은 국민들의 세금 22조를 토건업자들의 배 속으로 집어넣어준 것뿐만 아니라 애먼 4대강까지 파괴하고 끝이 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서 얼마나 쉽게 자연이 파괴당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다.  





오염된 언어를 순화하는 언어 생태학


인간의 입장에서 생물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태도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언어학 분야를 ‘언어 생태학’이라고 합니다.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어 있듯이 언어도 사용하다 보면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언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순화하는 것이야말로 언어 생태학이 무엇보다도 관심을 두는 문제입니다.(95쪽)


<녹색 고전>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언어 생태학’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생각하는 대로 다른 생물에게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것은 분명히 권력이며, 잘못 사용하면 폭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대항할 수 없는 상대에게 마음대로 그 힘을 행사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언어 생태학’이 조금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다면 하나의 운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잡초라 불리는 것들도 분명히 그들만의 특색과 매력을 가지고 있을 것임에도, 그것이 경작물을 망친다고 해서 잡초라 불리는 것은 폭력이다. ‘언어 생태학’이 이런 오염된 언어를 더 많이 순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시 자연과 벗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무위자연의 세계는 바로 건강한 생태계가 지향하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생태주의의 원친 가운데 “자연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자연은 아무런 인공을 보태지 않고 본디 상태 그대로 그냥 내버려두었을 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원칙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연은 손을 대면 댈수록 손해를 봅니다.(155-156쪽)


<녹색 고전>은 자연과 벗하며 살았던 옛 선인들의 글을 생태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다시 발견해낸 책이다. 어쩌면 옛 선인들은 이미 생태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후대의 현대인들이 근대의 화려함에 취해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자연이 더 망가지기 전에 다시 자연과 벗하는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


개인은 자연보호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할 수 있다. <녹색 고전>과 같은 책을 읽어보는 등의 방법으로 말이다. 하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각 국가의 정부다. 이제 정부도 말로만 ‘녹색 성장’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녹색 성장을 실천해야 한다. 더 이상 토건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 이제 자연과 상생하는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s*****1 2014.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색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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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면 고전이지 녹색 고전은 뭘까 책을 본 순간 의아했다. 그리고, 펼쳤던 책 <녹색 고전>. 추리 소설만 접하다 보니 시야의 한계가 있어 고전과 인문학을 접하려고 했던 시기가 바로 작년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본 순간 '고전'의 단어가 먼저 들어왔고 평소 접해본 책이라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자연과 함께 고전을 섞어 낸 문장과 문체가 너무 흡족하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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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면 고전이지 녹색 고전은 뭘까 책을 본 순간 의아했다. 그리고, 펼쳤던 책 <녹색 고전>. 추리 소설만 접하다 보니 시야의 한계가 있어 고전과 인문학을 접하려고 했던 시기가 바로 작년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본 순간 '고전'의 단어가 먼저 들어왔고 평소 접해본 책이라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자연과 함께 고전을 섞어 낸 문장과 문체가 너무 흡족하고 좋았다.

 

고전을 만나면서 이 지구에 대한 생태계와 자연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할까. 더불어, 생소한 고전을 보고 과거나 지금이나 자연에 대한 경각심은 있었구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리공부'와 '삼국유사' 그리고 '시조'까지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읽기도 했고, 그 안에 깨우침 또한 있었다. 그 중에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여야가 부족한 현상에 대해 쓰기도 했는데 자연이란 참으로 신기하다. 인간이 아무리 임의적으로 그 어느 것을 만든다 하더라도 결코 이것을 넘어설 수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하찮은 미물인 '이'에 대한 이야기들. 이것마저도 생명으로 여기도 죽이지 않았던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이들의 성품이 한없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다 문득, 현 사회에서는 마냥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자각 했다. 경쟁 시대에 들어든 이 시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마음의 안식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더불어, 자연마저 훼손이 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녹색 고전>은 이렇게 고전이면서 이 지구를 지켜야 하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그 옛날 선비들 조차 생각했던 것이 지금에서도 동일하게 생각되어지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옛 선인들은 후손들에게 미리 조언을 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생태계를 보호하고 일자리 창출 그리고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한다던 4대강은 오히려 자연을 악화시켜 버렸다. 환경단체에서도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4대강 그 결과가 참혹하기만 한데 이를 기점으로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만 종의 영혼이 지구를 떠나고 있다' 결국 죽음을 의미하는 글인데, 작은 미물일지라도 인간이 모르는 규칙이 존재하기에 그 생물조차도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점점 사회는 편리해지고 간소화 되어지지만 그 반면에 우리는 잃은 것들이 참 많다. 단지, 이것이 피부로 와 닿지도 않고 주위에서 경각시켜 주지 않기에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녹색 고전> 책을 통해 자연을 더욱더 생각하게 되어 부끄럽지만 많은 독자분들이 이 책을 꼭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g*****3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