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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같은(?) 개가
있다.
표지만 딱 봐도 말썽 제대로 필 것만 같은 명랑 강아지
마메.
시바견이라고 하면 소형 견종으로 짧은 털, 쫑긋한 귀, 말린 꼬리가 특징인 견종인데 영리하고 애교가 많아서 특히 사랑받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시건에서 사는 '마루'(무뚝뚝한 성격)와 일본에 사는 '마메'(엄청난 파괴의 신)는 좀 특별한 시바견 같았다.
"얘는 어쩜 이렇게 못생겼을까?"라고 생각했던 아내와 달리 한 눈에 반해서 마메를 덥썩 데려온 남편. 아내의 눈엔 장화 닦고 대충 뭉쳐둔 행주 같은 개? 아궁이에 굴린 감자 같은 아이? 였다고 하는데...아니, 이렇게 이쁜 개를 보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내 눈에도 마메는 참 예쁜 꼬마 강아지였다.
작은 꼬맹이였을 때도, 다 자란 성견이 되었을 때도 참했다. 마메-. 하지만 외모와 달리 견주부부가 털어놓는 사고는 거의 전쟁 수준이어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남아나질 않는 세간살이 하며 상상 초월의 떨빠짐은 기본이요 접해본 적 없는 패악질을 일삼는 개라니....아, 마메 왜 그랬을까? 물어볼 수도 없고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타국인 일본에서 함께 살고 있는 한국인 부부의 상전 같은 개 마메는 '파괴의 신'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반려동물 입장이 허용되는 마트가 있는 일본에서 지정 카트를 타고 신나게 쇼핑하고 있는 얼굴만 봐서는 얘가 그 사고쟁이야? 라고 매치시키기 힘들었다. 실제로 개껌을 세탁기에 몰래 넣어두는 개가 세상에서 마메 뿐일까?!!!
온종일 사고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사랑받고 있다. 마메. 또 '같이 웃자'며 트위터에 마메의 일상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도......
대걸레를 증오한다는 그림을 보면서 배를 잡고 크게 한바탕 웃었는데 이렇게 사고쳐놓고 정작 마메 자신은 남다른 사교성에 뒤끝없는 성격이라고하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도 없겠다. 이 녀석은-.
전부터 보고 싶어서 카트에 넣었다 뺐다 반복만 했던 마메의 이야기를 작심하고
본 날,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집 사고뭉치들은 다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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