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을 받아보고서 크기가 너무 작아 깜짝 놀랐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근래에 산 책들 중에 가장 흡족스럽습니다.
우선, 처음엔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칠 때 참고로 쓰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는데 제 자신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우는 사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북아시아와 북미대륙의 이누잇(에스키모)들이 베링해협을 사이에 두고 오랜 세월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왕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전 이 책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얼룩말의 무늬가 사람 손가락의 지문가 마찬가지로 제각기 다 다르다는 사실도 재미있더군요.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또, 이 책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풍부한 visual 자료들입니다.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한데다가 책 전체가 총천연색의 사진 및 그림들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사진(인종도 백,황,흑인종으로 비교적 다양합니다)을 많이 이용해서 더할나위없이 친근감이 듭니다.
이 책의 영어는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전문 단어가 적잖이 나오지만 문장구조가 워낙 쉽게 되어있어서 사전 한 두번 찾으면 다 해결됩니다. 책 표지에 보니 원래 이 책 자체가 지식의 습득뿐만이 아니라 reading skill을 높여주고 vocabulary를 늘려주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쓰여있더군요. 쉬운 구조로 할 말 다하는 것이 고급영어라고들 하는데 이 책은 분명 거기에 일치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다보니 역사나 지리, 문화에 관한 내용이 서양의 시각에 한정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Japan & Korea라는 항목에 실린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은 양적으로 지극히 적습니다.(한복을 입은 여자옆에 실린 섬유대국이라는 설명과 현대조선소 사진옆에 실린 selling ships이라는 설명이 다 랍니다) 지면의 한계를 감안한다면 그래도 나름대로 다양화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긴 합니다만.
한마디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 (과장같지만 전 이 책을 볼 때면 살 맛이 납니다. 세상에 내가 알아야 할 것이 아직도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어릴 적 읽은 책 한권이 인생에 얼마나 크나큰 영향을 줄 지를 생각할 때 아이들에게 이런 책 한 권은 꼭 보여주는 것이 좋을 거 같네요. 아직 아기는 없지만 저같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