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시 교육론’은 중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현대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다루는 교과목이다. 이러한 과목은 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어교육과에 개설된 교과목일 수밖에 없고, 그것 또한 ‘문학교육’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하겠다. 누군가는 시를 읽고 그 의미를 헤아려보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곧 문해력(文解力)을 갖춘 이들에게 시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글보다는 영상 매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시는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알쏭달쏭한 표현들이 괴롭히는 텍스트로 다가올 것이다. 때로 학생들은 현대시 작품을 쉽게 설명한 ‘시 해설’마저도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최근 창작된 시 작품들은 매우 다양한 경향을 드러내고, 이제 전통적인 독법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의 필자들은 학교 현장에서 느꼈던 시교육의 난점을 직시하면서, 기존의 교육 방식의 장단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여겨졌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4개의 항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교육에 대한 이론과 함께 현장 교사들의 구체적인 교수방법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현대시 교육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1부의 내용은 ‘문학교육’ 그 가운데에서도 ‘시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시 교육의 난점과 함께 점수로 환원되는 평가의 문제, 그리고 현행 교과서에서 현대시가 차지하는 비중과 변화하는 조류에 맞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등에 관한 필자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현대시 교육의 시학적 구성’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함께 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용어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조와 화자’나 ‘이미지와 리듬’, ‘비유와 상징, 알레고리’와 ‘반어와 역설, 풍자와 패러디’ 등 그 아래 제시된 하위 목차의 제목에서 현대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항목들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론적 성격이 강한 항목들이라고 한다면, ‘시의 변화와 현대시 교육의 맥락’이라는 3부에서는 전통적인 시와 새롭게 대두되는 작품들의 경향에 대한 교육적인 방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미 영상과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는 시대에 시가 학생들에게 과연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교사로서의 고민이 제시되어 있다. 특히 ‘탈서정’이라는 경향을 짙게 드러내고 있는 일련의 작품들의 독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창작한 시작품들이 학교 현장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교사들의 입장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시교육의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 필자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시교육의 내용이나 방법들이 달라야 하며, 중학교에서의 ‘시창작 수업’과 고등학교에서의 ‘시집 읽기 프로젝트’를 그 가운데 하나의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의 교육 현장에서 어렵게만 여겨지는 시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전통적인 시교육에 대한 이론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학생들에게 시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방법론을 모색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일독했을 때 전체적으로 ‘교육론’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저자들의 관심이 ‘교육 현장’보다는 ‘문학 연구’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 역시 ‘시 교육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필자들의 고민의 산물일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