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병 있는 사람은 의료인/기관 앞에서 한 없는 약자일 수 없다는 사실, 병으로 인해 사회에서 이탈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들 아프면 안된다라는 말을 달고 살 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대한민국 병원 사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이 책이 조금이나마 제시해 주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전문가의 글쓰기는 아니다. 매끄럽지 않은 문장도 많이 보이고, 챕터 구성에 있어서도 다소 반복되어 불필요해 보이는 경향도 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실제 사례들과 책 마지만 두 개 정도 챕터에서 정리해 준 내용은 필히 기억해 둘 가치가 있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깊이 공부할 필요도 없지만 최소한 확보해 두면 좋을 그러한 자료들을 확실히 짚어주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정작 이 책의 내용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이 책을 찾아 읽을 것인가. 어쩌면 이런 내용이야말로 의무적으로 교육이 되어 이 사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구조와 오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사회 시스템을 직접 피부로 겪은 사람과 고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런 사람들에 의해 정치 시스템이나 사회 시스템이 수정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저 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 가고, 공무원이 되어 돈에 의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반쪽짜리 시스템 말고. 덧. 중간에 속된 말로 가방끈 잛은 어르신의 꼼꼼한 성격 덕을 본 사례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저 편집증적인 꼼꼼함이 아닌 원리원칙에 대한 완고함이 느껴지는 꼼꼼함. 결국 배움의 많고 적음도 배움의 종류도 문제가 아니고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문제인데, 이게 결코 쉬 얻어지는 게 아니다. 개인 성향이나 체질을 논하기 전에,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논하기 전에, 삶에 대한 자세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