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읽고, 리처드 파인만의 개인적 매력에 빠져서 사게 된 책이다. 책의 앞 쪽은 파인만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의 연장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여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단지, <하나, 둘, 셋…을 세는 것처럼 쉽다>라는 글의 경우엔, 파인만이 논문으로 만들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사람은 같은 것을 봐도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같은 행동을 해도 실제로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다시 말해, 인식과 뇌의 행동의 문제다. 정말 재미있는 문제인데, 나의 경우에도 장래에 이쪽 분야에 종사해도 재미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파트의 마지막엔 파인만과 그의 가족들의 사진과 파인만의 그림이 실려있다. 나름대로 괜찮은 시각 자료라고 여겨진다. 책의 후반부는 1986년 1월 28일에 있었던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의 폭발 사고에 대한 이야기와, 조사과정에 대한 것이다.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도 있지만 적당히 지겨운- 얘기들이 많다. 맨 뒤에 실려있는 파인만의 연설문 <과학의 가치>은 이공계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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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받기전에도 받은 후에도..그리고 1987년 "챌린저호" 조사 위원회 활동으로 대중에 알려지기 전에도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전설적이었다는 인물의 이야기...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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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 / 홍승우 옮김 사이언스 북스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대했을 때, 나는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표지에 ‘호기심 많은 천재 물리학자의 기발한 모험’이라는 말이 써 있어서 대충 기발한 과학자의 한 사람이구나 하고 추측했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이 사람이 사이코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식과 그에게 있어서 지식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 우리는 어떤 물체에 대해 배울 때 그 물체의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집착을 하고, 얼마나 정확히 외웠는가를 가지고 그 사물을 알고 있는지 판단한다. 하지만 파인만에게 있어서 안다는 것은 그 사물의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 그 본질을 알아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물의 이름은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없다. 사물은 그 자체로 놓고 관찰하고, 판단하면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파인만의 생각은 정리되어있다. 처음부분에 이렇게 파인만의 생각(과학적인 생각)을 키워준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바로 파인만의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 자연에서 속일 수 없는 자연의 진리를 파인만에게 선사하였다. 이것이 후에 파인만이 순수하게 과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을 길러준 이유라고 새악해보았다. 만약 과학공식을 외우고, 원소기호를 외우는 것이 과학교육의 목적이라면 파인만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잘못 가르쳐준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아믹로 외운 과학지식보다는 과학을 여러가지 탐구방법을 사용해서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파인만의 아버지는 파인만이 어려서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1부에서는 호기심 많은 파인만의 어린 시절과 일상생활을 묘사해놓음으로써 파인만의 사고를 간접적으로 대할 수 있었다. 2부는 셔틀 폭발사고를 조사하는 파인만을 그려내고 있다. 거는 일에 있어서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이기를 원했다. 파인만이 정부의 일을 돕기 싫어했던 것은 자신의 과학연구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정부가 주도가 되어 하는 일은 수박 겉 핥기 식이 될까봐 싫어했을 것 같았다. 위원회 내에서 올라오는 문건 만으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최대한 쓸모 없는 시간을 줄이고, 셔틀과 관련되었던 기술자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문제점을 찾아가는 것은 그가 정부의 일을 도와주는 과정에서도 순수한 과학에 대한 열정과 특별한 입장에서 고려하려는 순수과학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난번에 냈던 숙제가 생각났다. 그 동안 내가 절대진리로 믿어왔던 사살들이 내가 객관적으로 사고와 관찰을 거친 것인가 아니면 맹목적으로 따르고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항상 어떤 상황에 대해 멍하게 지내오던 나에게 순간순간 냉철한 사고와 비판을 가한 파인만은 천재라고 밖에 불릴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과학의 가치를 읽으면서 나는 토론과 회의가 얼마나 중요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토론과 회의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은 토론에 뒷받침 될 근거에 대한 정확성이나 타당성인 것 같다. 앞으로 토론에 있어서 이런 점들을 보완해 나가기 위해 파인만의 사고법, 그리고 그 아버지의 사고법을 배워야겠다. 특히 파인만의 아버지는 예비교사로서의 나에게 시사해주는 점이 크다. 그리고 정말 다른 아버지들과는 다르게 어려서부터 아들에게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법을 생활에서 편안하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묘사되었을 때 나는 이것이 내가 현직 나가서 해야 할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학습자들을 어리다는 이유로 한가지 사고방식에만 길들여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우리가 파악하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 즉, 본질을 파악하기도 전에 자신의 관점이 없는 사고방식에 무작정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이런 천재 과학자의 삶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사고가 얼마나 냉철했고, 객관적이었으며, 얼마나 본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는가를 생각해보았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
| 인간의 호기심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행할 수 있을까? 호기심 많은 현대 물리학자의 기발한 모험이라는 책의 부제로부터 알 수 있듯이 파인만은 인간의 호기심, 그리고 자유로운 탐구가 얼마나 많은 위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려 했다. "남이야 뭐라 하건 !" 삶을 살면서 참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어렵다. 남들이 뭐라하건 자신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을 사회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아 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신은 때론 고집으로 비춰지고, 왜곡된 편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연습이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도 타인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그 사람의 뜻을 곡해하여 받아들인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또한 타인의 이해를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에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뚜렷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나에 대한 확신... 이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믿음과 사랑은 결국 하나이기에... 결국 소신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사랑에 타인의 관심도 더불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나와 다르다고 나를 제외한 모두를 너무 멀리 두려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이 두려운가? "이 열쇠로 천국의 문을 열 것인가?" 과학이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과학이 악용되는 많은 예를 볼 수도 있다. 지나친 발전은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서게 하고, 인간의 호기심을 더 깊은 영역에까지 자극하여 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주어져 있지만 그 열쇠는 지옥의 문을 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 진지하게 탐구하되 그 의도는 항상 순수해야 하는 것이다. 과학은 이 순수함을 잃지 않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 순수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문이기에... " 無 有 " 모른다는 것은 결국 안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 생각하는 가운데 새로운 앎이 만들어진다. 또한 모름을 앎으로 인하여 새로운 앎이 더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앎은 또 다른 앎의 기반이 된다. 결국 모름으로 인해 앎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음 한다. 모름으로 인해 열린 길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음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모름이 자연스러운 앎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성장의 과정이 되어줄 수 있는 사회, 앎을 얻어가는 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경이감의 가치를 아는 사회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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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도인 나는 개인적으로 물리학 그자체보다는 물리학자에 관심이 많아진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많은 물리학자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들은 물리학자이며 천재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들" 이었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물리학의 역사에 대해 "내 생각에는 좋은 사람들이 이긴 것 같다" 라고 말했을때 나는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었다. 그들은 그들의 업적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도무지 감출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최고 권위인 노벨상 수상을 알리는 전화를 새벽에 받고도...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연락했으면 안됐겠냐." 라며 짜증을 내던 이 젊은 과학자의 삶을 상상한다면 권위와 명예를 우습게 보던 이 철부지의 매력을 떠올린다면 우리 삶속에서도 즐거울만한 요소가 하나둘씩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파인만에게 과학의 책임에 대해 물었지만 파인만이 사람들에게 호소하고자 했던것은 단지 이것이었다. "과학하고 발견해내고 깨닫는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우냐."
그는 심각하게 책임지려하거나 가치를 따지려드는것은 뒷전이었다. 맨허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떨여졌을 때에도 이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느냐보다는 그저 축배를 들면서 "이순간만큼은 자연이 우리 계산대로 되고 있었다." 라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철부지에게 사회적인 어떤 가치를 탓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였을지도... 그러나 그의 통찰력이 녹이 슨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위에서 말한 파인만의 업적 -맨하탄 프로젝트나 노벨상 수상 등에 대한- 들이 별로 비중있게 다루어져있지는 않다. 그저 그 사람이 왜 매력적인가 하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특히 챌린저 호 폭발사건에 대한 조사위 활동은 첩보스릴러를 연상케하는 즐거움을 여러분에게 줄것으로 본다.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한 조사위원의 활동을 기대하시길... [인상깊은구절]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조사위원회에 있는 열두 사람은 모두 떼를 지어 이곳 저곳으로 몰려다닐 거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그 일에 참여한다면 열한 사람이 모두 떼를 지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열두번째 사람은 혼자 뛰어다니며 구석구석을 파헤쳐서 이상한 것들을 모조리 조사할 거예요" 겸손하지 못하게도 나는 아내의 말을 믿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