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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일부 소수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조금만 가지면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양하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여행도 장소, 경험, 느낀 점 등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의 해외여행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비슷한 경우도 많다. "어떤 나라에 가면 꼭 어떤 장소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성문화된 이야기도 더러 들리고, 방송에 나왔거나 사람들이 많이 가 본 여행장소라면 나도 가서 똑같은 경험을 해 봐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심리도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여행이지만 어떨때는 정형화된 여행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여행 경험이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모습에 아쉽기도 하다. 나만의 장소, 나만의 경험, 나만의 느낌을 가지는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대학생인 저자는 어느 누구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특별한 여행을 떠난 뒤 책을 썼다. 이전에도 자전거 제주, 대만, 유럽 일주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저자는, 터키를 80일동안 자전거로 일주한 뒤 그 경험을 책으로 썼다. 먼 이국 터키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로만 여행을 떠나다니, 저자의 도전정신에 관심이 갔다. 한편 터키라는 나라는 최근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고는 있지만, 주로 유럽 가기 전에 이스탄불 시내 1~2일 정도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 파뭇칼레나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 등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저자도 처음 터키로 여행장소를 정한 것은 파믓칼레, 카파도키아 등에 끌렸다고는 말한다(p.115).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터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유명 관광지 외에도 터키의 여러 장소를 샅샅이 살펴보면서 자전거 일주를 하였다. 이러한 저자의 특별하고도 생생한 경험담이 책에 담겨 있었다.
저자의 터키 자전거 일주 코스 보통 해외여행을 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숙박비, 교통비를 0원으로 만드는 여행을 떠났다. 그 비결은 숙박비는 카우치서핑, 웜샤워라는 두 무료숙박 제공 사이트를 활용한 것,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지 간 이동을 한 것이다. 두 비결의 공통점은 당연히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카우치서핑, 웜샤워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던 것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카우치서핑은 일반 여행객, 웜샤워는 자전거 여행객에게 현지인(호스트)들이 무료로 숙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국제적인 여행 사이트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종종 허름하거나 불친절한 호스트를 만날 확률도 없잖아 있지만, 친절한 호스트를 만난 후기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저자처럼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컨셉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를 제공받으면서 현지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는 일반 숙소에서 돈 더 주고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의 경우도 그렇다. 버스, 기차, 렌트카 등 교통수단에 비해 자전거는 힘들긴 하지만,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탄력적으로 갈 수 있다는 점, 다른 자전거 여행객들과 만나서 유대할 시간이 많다는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두 비결의 공통점 또 하나는 사서 고생한다는 젊은 시절에 할 만한 여행법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젊음을 무기로 힘들고 불편한 자전거 여행과 무료숙박 사이트를 활용한 숙박장소 구하기를 하였다.
![]() 카우치 서핑, 웜샤워 이용 안내 나도 다음 해외여행 때 한번 이용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처럼 자전거여행, 무료숙박 사이트를 활용하여 터키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여행을 하려고 하였다. 지리교육과 출신이라서 혹시 지리적 연구를 위한 답사 비슷한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특히 내가 그런 책을 많이 읽어서 블로그 친구분들이 오해할 수도 있어서...). 하지만 저자는 그런 목적으로 학술적인 책을 쓴 것은 아니다. 다만 지리를 공부해서 그런지, 저자는 여행이라는 지리적 이동, 공간경험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여러 장소는 그곳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고유한 장소성을 가진다는 점, 여행 장소와 그곳의 사람 및 문화와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만나려고 하는 저자의 시도, 자신의 새로운 공간경험이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데 공헌할 것이라는 믿음 등이 그것이다. 저자의 이런 여행에 대한 철학은 여행기 곳곳에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저자의 철학은 여행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고 있다. 세빌과 엘뎀이 하루 더 머물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하니 갈등이 생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자전거를 타러 왔느니, 아니면 무얼 하러 왔는지를 분명하게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번 여행의 모토는 바로 '만남'이다. 나는 자전거만 주구장창 타러 온 게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고, 나는 그들과 인연을 맺는 게 좋은 것이다. 얄로바에서 하루 더 머물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 나는 앞으로도 '만남'이라는 모토로 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다.(p.63) ![]() 터키 사람들이 한국에 호의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여헹 증에 한국인을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 현지인들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교류를 하고자 하는 저자의 여행 철학이 잘 드러난다. 한편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낸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강연 등의 기회를 통해서 알리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82755) 저자의 도전정신, 패기, 그리고 여행이라는 다른 장소 경험을 통한 자신의 성장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여행의 횟수나 화려한 모습보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현지의 사람들과 교감, 소통하는 것이라는 점이 저자가 하고싶어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가 수많은 터키인들 및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에피소드가 책에 소개되어 있다. 흥미로운 생생한 이야기들이 많아 책장이 잘 넘어갔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