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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25년 전쯤 독일의 유명한 페미니스트 저자가 쓴 책이다. 책안에는 그녀가 직접 인터뷰한 열세명의 여자들의 성과 결혼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경험이 담게 있고, 이와 함께 여자로서의 성 그리고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특한 점은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도 그안에서 옛날에나 그랬었지 하는 말을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간혹 tv에서는 살림하는 남편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하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유니섹스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주위에 이책에 등장한 여자들처럼 같은 고민으로 갈등중인 주부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민할 것이다.. 나만 이런건 아닐까? 하고.... 저자는 전 지구적으로 여성들이 고민하는 내용은 비슷하며, 여전히 이 오래된 책에서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변수들로 더 심각해 지고 있다고 볼수 도 있단다.
생물학적으로 서로 다른 모양의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 남여는 그 성별이 규정된 순간부터 알맞게 재단된 삶의 규범으로 살아가고 거기서 조금만 빗나가면 바로잡을려는 성향이 있다. 사실 우린 여자. 남자. 로 구분되어져야 하는게 아니라... 이러 저러한 성향을 가진 한 인간으로 구분되어져야 할 것이다.
세상이 살기좋아졌는데 무슨소리냐는 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똑같은 책임감으로 가진 아이의 양육의 책임감을 등에 짊어지고 주 80시간 이상의 노동뒤에도 놀고 얹혀 지내는 느낌이 드는 주부들은 여전히 많고, 이를 깨닿게 하기엔 사회는 여전히 여자다움과 남자다움 그리고 남편다움 주부다움으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깊숙히 머물고 있음을 쉽게 부인하지 못할 것이기에...
글이 길어졌지만.... 이책은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줄 깨닿지 못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그리고 직장과 결혼에서 당연히 결혼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경제적 자립에서 손의 떼더라도 그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닿게 될것이다.
평등한 마음가짐을 갖게하는 것은 자신감이기에 그 자신감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내 힘으로 설수 있다는 자립감이기에..... [인상깊은구절] p15- 포르노는 성적 욕망을 폭력과 굴복의 양식으로 풀어내면서, 이를 통해 인간을 무력하고 종속적인 존재가 되도록 중독시키기 때문이다.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행위를 일삼는 포르노는 이를 '즐기는'동안 그런 공격적 에너지를 해소시키는 게 결코 아니고, 오히려 성적 대상이 되는 아이들과 여자들을 희생시킬 뿐만 아니라 사랑의 본질 자제를 죽여버린다. p268-새롭게 깨달아야 할 우리 자신의 "중요한 가치"는 이들이 제시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감성과 온유함. 민첩하고 섬세한 정서 등은 결코 여성의 본질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특성일 따름이다. 여성에게 이런 면모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거기에 훨씬 길들여지고 때로는 보다 효과적인 착취를 위해 그렇게 사육되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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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바로 그 '아주 작은 차이'를 나만이 알고 나의 남자는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요 며칠, 아니 결혼 후 줄곧 나를 괴롭히던 말들이 이 책안에 모두 써있었다. 아! 나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의 문제였고 고민이었다. 그건 결혼과도 상관이 없었고, 나이도 상관이 없었고 학력과 능력 그런것과는 무관한
단지 그대가 여자로 분류되는냐, 그렇지 못하냐의 문제이다.
내가 지금 두려운것은 내가 이따위 말도 안되는 세상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딸 혹은 아들이 이 황당항 세상에서 살아갈 일이다. 난 이책을 내가 아는 모든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물론 성별을 가려서 선물하지는 않을 참이다. 그 친구가 여자이건 남자이건 불쌍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므로.. [인상깊은구절]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지독하게, 인종차별이나 계급차별보다도 더 명확하게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 바로 이 여자 아니면 남자라는 성적 차별이다. 출생과 더불어 아들이 되고 딸이 되는 이 성적 차별은 평생토록 가장 큰 운명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한 인간의 운명이 아들이냐 딸이냐로 결정이된후 남자가 되는 혹은 여자가 되는 혹독한 훈련이 시작되면, 누구도 거기서 빠져 나올 수 없다. 아무리 의식을 갖고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려 노력을 할지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대단히 제한되어 있다. |
| 최근의 한국영화붐이 많은 이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국제 영화제도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는 편의상 장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영화를 들여다 보는데엔 형식과 텍스트, 미장센등의 영화를 분석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하는 단어들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이 될 수 있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한다. 다큐멘터리는 움직이는 카메라와 인물의 사실적인 행동을 여과없이 담아내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그 내용을 각인하게 한다. 이제 '페미니즘'은 사회적인 현상이나 사조로 이해 할 것이 아니다. 이는 점점 더 현실과 가까워지게 되어있다. 빨리 적응하는 것이 그만큼 더 앞서나가는 사람이며, 나중에 충격으로 인한 상실감을 줄일 수 있다. 무려 30년에 가까운 책이 이제야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은 우리 한국사회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아주 작을 것이며 이는 서로의 조그마한 이해로 극복될 수 있다는 내용의 이 책은 성(Sex)을 이해하라고 한다. 남자가 봐야 할 책이지만, 이전에 여자가 더 봐야 한다. 이 책은 프로이트적인 성의 이해가 억압과 몰이해를 낳았으며 이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과제라고 제시한다. 각계 각층의 여인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누구든 깨이고 싶은사람에게 반드시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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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을 덮고 나서 제일 먼저 나온 말이었다. 4년 전에 친구가 꼭 읽어보라고 했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이틀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뭔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마초들이 학을 떼며 싫어하는 페미니즘. 뭔가 아주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게 크고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었다. 어찌 보면 아주 소박한, 알리스 슈바르처의 말대로 "어떤 인간도 피부색이나 나이, 혹은 성별 같은 생물학적 조건을 통새 운명이 결정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인간은 그 나름의 존엄한 인격체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독일여성들의 사례는 거의 30년전의 이야기인데, 지금의 한국사회와 너무나 비슷했다. 서구에서 포스트모던을 얘기할 때 우리는 아직도 모던을 얘기하고 있구나.. 이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
이제 막 호주제 철폐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우리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질 오르가즘의 허구성, 가부장제의 신화로서 모성본능, 클리토리스에 대한 논의.. 등의 이야기는 아직도 너무나 멀게만 보인다.
그러나 세상은 조금씩.. 천천히라도 변하는 법. 우리가 부지런해지면 그 변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겠지.
인류가 여자, 남자로 규정되고 길러지지 않는, 모두가 그냥 '인간'일 수 있는 그런 사회는 꿈 속에서만이 아니라 어쩌면 진짜로, 우리에게도 주어질지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왜 그냥 인간이 아니고 여자, 남자여야 하는가.. |
| 아주작은 차이를 읽는 순간! @_@ 눈이 번쩍~! 바로 이거구나... 우리만,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로서 살아가기...사고의 그 작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크나큰 상처들.. 어쩜.... 맞아 맞아를 연발하면서 주-욱 읽어 내려갔더랬지요. 제일 먼저.. "여자" 라는 존재감. 그렇기에 힘들 수 밖에 없는 그 상황들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 그리고... "여자" 로서 겪고 있는 현실.. 그 현실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들...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그들을 만나고 왠일인지 슬펐지만, 공감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이땅에 살아가기 위해... 좀 더 용기를 내겠습니다. topaz |
| 그 책… ‘아주 작은 차이’ 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독일 페미니스트가 쓴 책 말이지요. 지난주 한겨레21에 소개되었던 책이었지요. 어제 자정을 훌쩍 넘겨 페이지를 넘기고, 아직 다 못 봐 회사엘 가져 왔습니다. 음, 정말 찔리더군요. 남성과 여성의 권력관계…저 나름대로는 어느정도 인식을 하며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정말 부끄럽고도 소름끼치더군요. 세상 어디에도 보편적인 현상. 이 세상에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 휴~ 우리가 보아왔던 TV 드라마나 영화속의 러브스토리라는 것이 얼마나 로맨틱(=비현실적)한 것인지. (나를 포함한) 남자들이란 얼마나 우스꽝스런 권력가들이고 촌스런 속물들인지. 남자가 아무리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여자가 그 관계속에서 권력관계를 느끼고 (말 못하는)억압을 가진다면 그것은 여자에게 불행할 뿐더러 엄밀한 의미에서 남자에게 있어서도 ‘사랑’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위, 결혼 전 ‘여왕’처럼 모실 것 같던 남자들이 결혼 후 180도 바뀌는 게 비일비재 하다는 것. 아무리 좌파연하고 지식인인 척 하고 멋지고 잘생긴 ‘로버트 테일러’일지라도 얼마든지 그러한 권력관계 속으로 미끄러진다는 것. 남자들은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할 잠재적 야수성이 있다는 것. 이 모든 구조가 너무나 구석구석 견고하게 뙤아리 틀고 있다는 게 소름끼칠 정도랍니다. 어느 늙은 창녀의 이야기(프로토콜의 하나)를 읽고 전율을 했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것이 끊임 없이 남자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다시 결혼을 꿈꾸는(창녀도 기댈 남자와 안정감이 필요하다!) 시지프스와 같다는 현실이 너무나 서글픕니다. 그녀는 ‘영혼의 사랑’을 꿈꾸고 있고 지독한 밑바닥의 현실에서도 영혼이 통하는 사랑을 계속적으로 찾고 있었지요. 그 창녀는 모든 돈을 남자들에게 뜯겨버렸고(몸은 그녀가 팔지만 돈은 남자들, 여관주인, 세무공무원, 경찰, 기둥서방, 조직원들이 가져간다. 이건 구조적 착취다!), 그녀의 꿈은 스페인에 사둔 조그만 오두막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사는겁니다. 문 앞에는 이런 팻말을 붙이고. ‘인간출입금지’ 물론, 극단적인 예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너무나 크더군요. 남성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여자는 이미 ‘소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아직, 반 밖에 읽질 않아서 전반부의 우울함이 저를 너무 지치게 하지만, 후반부에 작가가 어떤 결론과 진단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그러한 권력구조를 인식하고 해체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한다는 게 아닐까 싶지만. 아침부터 너무 우울한 얘기를 했군요. 상처받는 영혼들에게 건넬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정작 하고 싶었는데… 남자가 집안 일을 돕는 것, 그게 진보일 겁니다. 남자분들 특히 결혼하신 분, 그리고 좌파를 자처하시는 분들은 이 책 '아주 작은 차이'를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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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여성학 책들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스물 세살의 여대생으로서 성과 사랑에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게 당연할 것이다. 몇 권 읽진 못했지만 "아주 작은 차이"라는 이 책을 덮은 순간 처음으로 책을 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말아버리는데. 말이다.
이 책은 유럽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여성운동가가 썼지만 그렇다고 대중들에게 읽히기 어려운 그런 책이 결코 아니다. 책의 첫 파트를 채우는 13명의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아주 쉽게 여성들의 상황을 눈에 보듯 그릴 수 있으며 저자는 파트 2,3을 통해 결론까지 내리고 있다.
원제는 "아주 작은 차이와 그 엄청난 결과". 이 책이 출간된 27년전의 독일은 2가지의 비명소리를 내며 갈라졌다고 한다. "옳다.내 얘기다" 라는 여자들의 목소리와 "아니다. 엉터리다" 라는 남자들의 목소리로.. 이렇게 좋은 책이 왜 한국에는 이제야 소개가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27년전의 독일은 이미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진통을 겪었다는 얘긴데.. 27년이 지난 독일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진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한다기보다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우리 어머니들이 그랬고 지금 이 시대에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글쎄.. 내가 결혼할 때쯤이 되면 좀 달라질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는 임신 5주전까지는 모두 같았다는 것이다. 더더구나 둘의 성기가 모두 "여성"의 모양이었다는 것이다. 임신 5주에 접어들어야 비로소 사내아이들에게 고추 모양의 돌기가 튀어나온다고 하니... 남자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냐느니 하면서 남성 우위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사람에게 충격이 될 만한 얘기다.
이렇게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의 차이 - 아주 작은 차이- 를 가지고 남성과 여성을 구분지으며 남성이 여성 위에 군림하도록 하는 이토록 큰 결과를 낳게 만들어 버린 주체들, 남자들 그대..그대들은 고대 이집트엔 가모장제의 사회가 존재했다는 사실을을 아는가. 그리고 그 가모장제의 자취를 없애기 위해 ..훗날 가부장제의 이집트 사회에서 여성신들의 가슴을 도려내고 턱에 수염을 붙여놨다는 흔적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런 흔적에 여태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다는 것이 학문 세계 역시 철저한 남성 중심의 세계라기 때문이었다는 것도.
책을 내려놓은 순간..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 땅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직장에서는 남자동료, 남자상사의 보조역할, 가정에서는 남편의 보조역할. 언제 어디서나 남성의 보조적인 역할. 그런 존재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의 어머니들이 자식들 남편들 뒷바라지 다 해놓고 할머니가 되면 그 동안의 고름이 터져 화병과 치매가 오는 것. 그 이유를 아는가. 바로 당신의 어머님의 모습이다. 지금부터 내가 누구에게 생일선물이라든지 무언가를 선물하게 된다면 그 선물은 무조건 이 책이 될 것이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아직도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남성들이 많다. 정말이지 대화 자체가 안 되는 인간들 남성들이여.. 당신들이 여성들과 진정으로 따뜻한 인간애를 교감하며 살고 싶다면 제발 진실을 깨우치고 인정하라. 그런 이해의 첫걸음으로 이 책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적극 추천이다. 오히려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더 적합한 책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킨제이 보고서]는 6천여 명의 여자와 같은 수의 남자를 대상으로 성에 대하여 솔직하고 개인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설문조사를 한 후,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실증적 자료이다. 여기서 다시 확인되는 사실은, 수도 없이 강조하건대, 질에서는 오르가즘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르가즘은 클리토리스에서, 오로지 클리토리스를 통해서만 온몸으로 퍼져나갈 뿐이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은 미성숙의 표시이고 질 오르가즘만이 성숙한 단계의 여성이라는 신화의 신봉자였던 헬레네 도이치는 불감증 여성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실제 경험이 자신들의 신념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절감하였다. 그녀는 결국 기존의 신념을 포기하고.. 질 오르가즘의 신화 그리고 이에 따른 페니스의 삽입, 이는 여자들의 발목을 잡아두는 아주 간교한 수단이다. 이 신화를 바탕으로 남자들은 성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여성을 지배하는 남성사회의 기반을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
| 만화나 소설이 아닌 책을 펼치자 마자 한달음에 다 읽은 것은 참 오랫만이다. 저자가 인터뷰해서 정리한 13명의 여자가 이야기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아온 인생은 빈부의 상관없이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와 상관없이 너무나 똑 같았다.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교육받았던 내 유년기와 십대, 이십대, 결혼, 아이를 기르던 삼십대 초반. 그때의 내 심리상태와 남편과의 관계, 사회와 고립되어 느끼던 자괴감등 13명의 여자가 경험한 것과 똑같은 부분이 많아서 마치 마음 잘통하는 친구와 속시원한 수다를 떨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면서 느낀 억울함, 비참함, 갑갑함이 위로받고 이해 받고 내편이 생긴 것 같은 든든함마져 느꼈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아쉬운 존재, 모자란 존재로 대접받는다. 유년기를 지나 아동기만 되면 남자와 여자를 태어나기를 다르게 태어났듯이 다른 역할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주입받고 교육받고 교정받기 시작한다. 남자는 자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씩씩한 존재로, 여자는 약하고 여리고 매력을 발휘하여 어딘가 의존할 존재를 찾으면 되는 예쁘고 수동적인 존재로... 그러나 실제 삶에 있어서 여자의 삶은 수동적이고 의존적이기만 한가? 전혀 아니다. 여자는 엄마로서 주부로서 아내로서 몇 사람의 몫을 해내고도 항상 모자란 존재로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을 뿐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가부장제가 수천년 유지되면서 그것을 유지시키기 위해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끊임없는 착취의 대상이 필요했고 재생되는 착취가 가능한 것이 여자라는 자원이다. 그리고 그 착취를 가능하게 하는 이데올로기의 밑바닥에는 바로 성의 문제가 있었다. 인류 재생을 위해 필요한 생식기의 소유와 지배는 바로 그 생명의 재생과 생명을 소유하고 지배하고 사유화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성과 생식이 별개라는 근거의 제시, 통찰은 이러한 소유와 사유를 통한 착취구조의 시꺼먼 속을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남자와 여자라는 역할규정은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소유하려는 악착같은 이데올로기적 작업일 뿐이라는 것이 통렬히 드러난다. 이 책을 읽고 아직도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무엇인가를 해내기에는 모자란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털어낼 수 있었다. 왠지 드세는 이야기, 기가 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다소곳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던 나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 감상적이고 예민한 감수성을 놀림 받으면 부끄러워 하던 자신에게 그것이 인간의 덕목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십을 목전에 두고서 되찾기 시작한 자아의 한켠에 구겨져 있던 여자답지 못함, 설치는 여자, 희생적이지 못한 엄마, 주부, 아내라는 모습에 빛을 던지고 구겨져 왜곡되어 있는 나를 환한 곳으로 불러내어 더욱 쭈욱 펴진 모습으로 살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자고 웃어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대한 깊은 통찰은 인생에 대한 전망과 희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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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을 때는 한창 집안일과 육아로 고통스러웠을 무렵이라서, 책을 접하고는 엄청 흥분했다. 남편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쓰고, 그가 어떻게 나를 착취하고 있는 지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이혼을 요구했다. 후에 이성을 찾고 이 책의 두려움을 깨달았다. (ㅋ) 이 책은 여성들이 어떠한 불공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케이스별로 제시한 책이다. 현재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졌고, 동성애를 권유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지만, 고전으로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읽고나면 시각이 달라지는 책 중 하나 (13/8) |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디럽고 치사해서 혼자 산다는 선배처럼 나도 혼자 사련다. 왜들 그렇게 시집을 가라고 결혼을 하라고 목을 매는가? 혼자만 억압받고 굴욕 속에 갖혀 있는 게 억울해서들 그러나...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데...나는 아들을 키우는 여자를 증오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 여자로 혼자 산다는 거...이건 투쟁이다. 내가 그들과 다르다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내게 적군은 있어도 아군은 커녕 잠시잠깐의 동맹군도 허락되지 않는 엉성한 나라... 혼자 사는 것이 죄악이라는 사회의식 속에서 그리고 그게 여자라는 커다란 핸디켑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색감으로 멋대로(!) 살 수 있을까? 뭉쳐야 산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게 다른 대안을 주라. 갑갑해서 숨이 멎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