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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쿡방이 인기여서 여기저기 방송에서 음식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다. TV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평일에는 아예 없고 주말에 잠깐씩 보면 다 음식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금요일 저녁 삼시세끼부터 본방사수하고 보기는 한다. 유일한 평일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식은 누군가와 함께 먹어야 좋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다며 먹는 사람들을 보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것을 알수 있듯, 음식은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참 달라지기도 한다. 음식을 함께 만들어 함께 먹는 시간이 소중한 것처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친해지고 스스럼이 없어지게 된다.
이제 만화도 음식이 대세인가 보다. 순정만화속 인물들이 표지로 나와 '저녁 같이 드실래요?' 라고 묻는 제목이다. 함께 저녁먹을 사람도 없는 외로운 주말 저녁, 카툰 속의 주인공들에게도 저녁먹을 사람이 생겼다. 그렇다고 연인도 아니고 친구라 부르기도 애매한 사이. 그저 같이 저녁먹는 사람이다. 어느 날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스테이크 하우스에 갔다가 커플 세트메뉴 할인이라는 말에 우연히 합석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다. 8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랑 헤어진 도희, 여태 15명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도화살이 있다는 말에 누군가와 진지하게 사귀는 걸 꺼리게 된 해경의 이야기이다.
둘은 주말 저녁 인터넷이나 하고 맥주나 한잔 하면서 영화보다가 자는 심심한 생활을 하고 있던 차 주말저녁에 만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 그저 저녁을 함께 먹는 사이. 친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약간은 어색한 사이였다. 둘은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헤어진 남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매주 다른 음식,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으면서 말이다. 서로에게 인터넷의 익명의 게시판 같은 이들. 그래서 그럴까 스스럼없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함께 스테이크를 먹고 뷔페, 수제 돈가스, 우동 등을 함께 먹었다.
음식을 함께 먹은 시간만큼 이들도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다.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들도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간다. 주말 저녁이 그들에게는 서로 기다리는 시간이 되는 건 당연지사. 이제 그들에게도 함께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 다른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할수 있게 된 것. 저녁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주 개인적인 내밀함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주말 저녁을 함께 먹는 이들을 보며 누군가와 저녁을 혹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낯선 이들은 친근하게 해주고 이미 친했던 사이는 더 유대감을 갖게 해준다는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와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그처럼 사람들을 다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 이거 너무 재미있잖아. 1권 읽고 났더니 다음 2, 3권이 너무 궁금해지잖아. 이들이 풀어갈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어떤 음식들을 함께 하며 그들 만의 시간을 함께 나눌까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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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식에 대한 추억 한두개즈음은 있을것이다. 예를 들면 특별했던 사람과 같이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였는지, 쫄쫄 굶다가 정말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라던지, 지금껏 먹었던 음식중에 최악이었던 음식처럼 어떤 음식들 심지어 그 식당까지도 기억에 각인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나이를 어느정도 먹은 나에게 이런 우연을 가장한 일은 있을수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생면부지의 남녀가 우연치 않은 기회로 식사를 같이 하게 된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며 그 음식에 담겨있는 자신의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음식에 얽혀있는 자신의 연애사와 관련있는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이 책의 스토리가 진행되어 간다. 돈까스를 먹으면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먹었던 학식돈까스를 먼저 떠올리는 도희, 이처럼 음식은 단지 맛뿐만이 아니라 어떤 공감과 추억이 담겨있어야 더욱 맛있고 기억에 남는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음식이야 말로 진정한 ‘소울푸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소장하고 싶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였다. 그림체가 정말 맘에 든다. 먹기 좋은 떡이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처럼 고품격 순정만화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의 그림체는 보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도희는 한 남자와 8년이라는 오랜기간 동안 연애를 했고, 이별후에도 아직도 그녀를 찾아오는 그를 잊지 못하고 그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해영은 많은 여자를 만나왔고 만남과 이별도 굉장히 쿨한 남자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대처방법이 확연하게 다른 이 둘의 만남이 어떤 인연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하면서 보는것도 이 책을 보는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드라마로 방영된다고도 하니 드라마에서는 만화에서 표현할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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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라는 말은 함께 밥을 먹는 이라는 뜻이다. 가족이란 말이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과 같은 딱딱한 느낌인데 반해 식구라는 말은 그 뜻도 어감도 부드러워 같은 구성원끼리 한결 친근한 이미지를 풍긴다. 왜 그럴까 똑같은 한자어인데 말이다. 아마도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이 주는 포근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밥을 먹으며 침묵의 강이 흐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깐 무슨 이야기가 되었든 오가고 달그락 달그락 소란스러움이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함께 밥을 먹는 3~40분이 모여져서 만들어지는 시간의 공유, 추억의 공유가 사람을 유하게 만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밥을 함께 먹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 만화가 떴다. 이름하야 <저녁 같이 드실래요?> 다음 만화 속 세상 랭킹 1위에 빛나는 순정만화란다. 내년 드라마로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감이 컸다.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스타일의 순정만화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까지 했다. 요즘 만화는 너무 철학적인 경우가 많아서 그건 그것 나름의 맛이 있지만 이런 알콩콩 달콩콩 이야기들을 보면 반갑기 그지 없다. 해경과 도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둘 다 혼자 식당에 들어와 커플 할인을 받으려고 합석한 것을 계기로 매주 한 번씩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지난 연애에 대한 수다도 떤다. 서로 어떤 접점도 없어서 일까 친구들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잘도 털어놓는다. 해경의 말처럼 익명의 게시판과도 다를 바가 없어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그저 낯선 사람으로 시작했는데 한 주 한 주 만남이 지속될 수록 서로에 대하 관심이 커진다. 소유와 정기고가 노래했던 썸처럼 변해간다. 내거 인듯, 내 거 아닌 내 꺼같은 너~ 아직까지 둘 사람 다 서로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은 듯 해요. 아직 1편이니...앞으로 더 많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둘 만의 시간이 충분히 쌓이고 나면 달라지겠지요. 이 만화는 그간의 연애를 통해 받았던 상처들을 완벽한 타인과 같은 이에게 꺼내놓고,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바라보며 또한 위로받으면서 치유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이 연애에 대한 쌓아놓은 불신과 아픔의 벽이 무너지면 서로가 보이겠지요. 뭐 지금의 진행으로 봐서는 아마도 벽이 허물어지기 전에 서로에 대한 마음을 눈치챌 것 같긴 하지만요.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옛 사랑을 떠올리며 서로 웃고 눈물짓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남다른 설정이라 눈길이 갔어요. 특히나 제목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먹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데 이상하게도 여기엔 음식 이야기가 별로 없어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드라마처럼 그 어떤 직업과 장르를 가져와도 결국은 남녀 주인공이 사랑하는 이야기로 끝나듯이 이 만화는 처음부터 먹는 장소만 빌릴 뿐 두 사람의 옛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요. 서로가 어떤 사랑을 해 왔고, 어떤 순간에 아팠는지, 어떤 순간에 행복했는지 조금씩 조금씩 알게 해주지요. 먹는 일이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해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유해진 마음으로 듣기에 어쩌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혹은 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해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지요. 소꿉놀이 하듯 달달거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한템포 쉬어가며 깊어가는 사랑을 지켜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네요.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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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참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읽고 싶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웹툰이어서 더욱 신이 났어요. 사실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집에 만화책도 여러 권 소장을 하고 있는데 전 내용이 마음에 들거나 그림체가 예쁘면 두고두고 읽는 스타일이기에 이 만화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애인과 얼마 전에 헤어지고 아직도 전 애인을 잊지 못하여 방황하는 마음을 어쩔 줄 모르는 도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스테이크집을 바라보다 용기를 내어 혼자 먹으러 가게를 들어서게 되었지만 사람이 많아 대기를 하던 중, 우연히 옆에 혼자 앉아있던 남자를 가게 종업원이 같이 온 커플로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저녁을 함께 앉아서 먹게 되지요. 그리고 두 사람은 어떤 부담감이 없이 저녁만 같이 먹는 사이로 지내자고 하게 되었고 그 후 두 사람은 매주 저녁을 같이 먹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이 없는 밥만 같이 먹는 사이이기 때문인지 오히려 서로가 가진 속상한 이야기를 술술 하게 되지요. 사랑했었던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그 남자 해경에게 하게 되고 해경은 너무나 많은 여자친구와 사귀고 헤어져 이제는 여자친구를 당분간 안 사귀려고 하는 중이어서 두 사람은 의기투합을 하게 되어 썸 타는 사이가 아닌 밥만 같이 먹는 동지로서 매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어요. 설정도 아주 재미있고 그림도 아주 깔끔하고 예뻐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즐거웠어요. 저는 오빠들만 많이 있는 집에서 자라서인지 어렸을 때도 혼자서 놀이를 한다거나 쇼핑도 혼자 잘 다녔기에 배고플 때면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 밥도 씩씩하게 잘 먹는 스타일인데 제친구 중에는 다른 것은 다 혼자 해도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만은 못하겠다는 친구도 있어요. 왠지 혼자 앉아서 밥을 먹으면 청승맞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다 커서 제각각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집에서 온 식구가 밥을 먹는 날을 미리 약속을 해야만 할 정도의 요즘이 저와 제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혼자 먹는 밥은 진짜 밥맛도 없고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제친구도 밥만 같이 먹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기도 했었는데 정말로 밥만 같이 먹는 친구의 이야기가 있는 웹툰이 나온 것이 전 신기하였어요. 특히 이 웹툰에서 11화의 '한 번의 이별, 두 명의 연인'이라는 이야기는 가슴 한편이 아릿할 정도의 여운이 남겨지기도 했어요. 가끔 만화를 보다가도 너무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날 때도 있는데 아마도 이런 웹툰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렸기에 감동도 느끼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1~3권까지의 책 중에서 1권을 읽었는데 잔잔하면서도 웃음과 여운을 남겨주어서 다음 책이 너무나 궁금해지네요. 내일은 책방으로 나들이를 해서 다음 권을 사야겠어요. 좋은 책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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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웹툰으로도 유명하지만, 드라마화된다고 하면서 더욱 더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한데, 웹툰계의 대부인 강풀 이후 참 많은 작가가 배출되고, 한류 문화의 콘텐츠를 제공해 주면서 웹툰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는 듯하다~~~ 신민아, 김우빈의 열애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두 사람이 출연 물망에 오르내린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워낙 만화 자체도 재밌고, 저녁을 먹으면서 두 남녀가 풀어내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로 잘 풀어낼 지가 관건이고, 이 드라마의 작가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회자될 정도로 아주 최근의 인터넷 기사를 도배하다시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만화는 우연히 만나 ‘주말 저녁 메이트’가 된 청춘남녀의 이야기인데, 남자는 많은 여자를 사귀었으나 이제는 한 여자에게 정착하고 싶은 인물이고, 여자는 8년간 연애하다 막 이별한 사연이 있는데, 우연하게 밥 먹는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은 부담 없이 만나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서로의 연애담을 들려주자는데 합의하고, 일종의 밥 먹으면서 ‘썸’ 타는 설정인데, 이는 ‘게이친구’를 두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한 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뭔가 밥을 같이 먹는 사이라는 것은 참 뭐랄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과정이 아닌 가 싶다!!! 밥이라는 게 참 묘한 게 밥을 같이 먹으려면 관계가 불편하면 안되고, 처음보는 사이라도 밥을 먹으면 이상하게 한 단계 진전되는 그런 특별한 존재가 밥이라는 생각이 든다~~~ 1권만 주셔서 한참 재미가 있을 만 하니, 1권의 마지막이 되버려서 2권과 3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도저히 못 참을 거 같아~~서점으로 고고싱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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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식사를 합시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적이 있다. 1편, 2편,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 까지 섭렵해서 봤었는데 이 만화는 그 후속편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식사를 합시다는 음식에 집중해서 그 음식이 먹고 싶게금 했다면 음식보다는 인물에 집중하게 됐던...영상으로 보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가을이라서 그런지 자꾸 설레임을 만끽하고 싶은데 딱 이때 읽기 참 좋은 만화^^ 그림체도 보기좋다. 굿굿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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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커피 만드는 남자'가 된 것에는 그날, 그녀와, 커피를 함께 마셨던 기억도 한몫한다. 그 기억 속 풍경과 함께 묻어나는 커피향의 알싸함이 나를 그리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 그 시절, 우리가 함께 마셨던 커피(향미)는 내 마음의 방 하나를 영원히 전세냈다. 나는 그 방을 뺄 수가 없다. 도희와 해경의 함께 밥 먹는 이야기인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그 방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함께 마시고 같이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되새김질했다. 우리는 같이 먹고 마시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갔고 서로를 알아갔다. 서로 연결된다는 감정적 교류가 오간 것도 그런 순간들을 통해서였다. 혼밥(혼자 먹는 밥)이 쓸쓸했든, 헤어진 연인과 리추얼처럼 나눴던 함밥(함께 먹는 밥)에 대한 관성이었든, 도희와 해경에게도 같이 밥을 먹는 일상의 행위가 꽤나 깊은 함의를 품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도희는 '그냥 밥 먹고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라고 표현했지만, 나중에는 달라질 것이다. 그 표현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기본적인 신뢰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손쉽게 "밥 한 번 하자"고 말하는 것 같지만, 그것에는 분명 함의가 있다. 이미 신뢰를 하고 있는 상태이거나 신뢰를 가지고 관계를 맺고 싶은 혹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게 될 때에야 그 말은 나올 수 있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은 아무에게나 '밥(식사) 한 번 하자'고 말하진 않는다. 실은 '밥 한 끼'가 주는 신뢰의 공유는 오래된 전통이다. 건배를 하는 서양의 전통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서양에서 건배는 술에 독을 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태도였다. 또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함께 한 사람의 삶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행위가 누군가에겐 나처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 되기도 하며 느낌의 공동체를 만들기도 한다. 책은 그것을 초반부터 말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낯선 이들을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이미 친했던 사이는 더 큰 유대감으로 엮어주는 그 30~40분가량의 소소한 식사 시간들... 도희는 그런 소소한 시간을 아주 좋아하는 여자다. 해경도 그런 소소한 시간에 얽힌 추억이 많은 남자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같이 먹는 소소한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 것 같다. 단순하게 혼자 먹는 게 외롭고 쪽 팔려서 '같이 밥 먹는' 상대로 서로를 선택한 것 같진 않다. 요즘 흔히 쓰이는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를 뜻하는 '소셜다이닝'도 어원을 따지면 그렇다.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온(Symposion, 향연)'이 그 어원이다. 오늘날, 강연회로 인식되고 있는 심포지엄(심포지온)은 원래 함께 식사와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문화를 지칭했었다. 그러니,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인류의 DNA에 박힌 오래된 전통이자 문화였던 것이다. 일본의 만화나 영화, 책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감탄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같이 먹는' 것에 대한 묘사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 영화 <카모메 식당>이나 만화《심야식당》도 그랬다. 화려하고 대단한 밥상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와 밥상머리에서 담소를 나누고, 시간과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이 좋았다. 지금은 작고한 요네하라 마리는 《미식견문록》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아무튼 엄청난 먹보가 많은 우리 친지들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먹이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 또 그것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것을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여긴다. 좋은 음식을 만나면 함께 먹는 것. 미식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작지만 내가 품은 세계를 공유하고 상호 교류하는 섭생을 한다면 그 자체로 미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같이 먹는 것의 중요성을 잘 묘사하는 감독이라면 봉준호가 있다. <괴물>이나 <마더> 등에서 그것을 잘 보여줬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1권에서 음식과 얽힌 에피소드의 기억은 주로 해경의 것이었다. 다양성 측면에서 단연 도희를 압도했다. 도희가 3개월 전 헤어진 8년을 사귀었던 연인과의 기억밖에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나는 특히 [한 번의 이별, 두 명의 연인]이 기억에 남았다. 내게도 그런 약간은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도희는 비싼 핸드드립 커피까지 마시면서 이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어떤 음식은 좋은 기억과 함께이지만 이별의 순간에 만찬을 즐기면서 헤어진다면 그때 먹은 음식은 어떻게 기억될까. 트라우마처럼 남게 되는 것일까.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면서 헤어진 연인들을 본 적이 있다. 이별의 순간에 커피는 대부분 남아 있었다. 눈물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희는 이후에 핸드드립 커피를 마셨는지 궁금해졌다. 커피 한잔 할래요? 밥 같이 먹을래요? 참 좋은 말이다. 같이 먹고 마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페이스북에 남들이 무엇을 먹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뭘 그렇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이 먹고 마시는 것을 올려대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맛도 향도 느낄 수가 없다. 다만 나는 그 먹거리 사진 등에 어떤 이야기들과 사람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힘이 있을 때는 눈을 초롱초롱 뜨게 된다. 밥이든 커피든 그것은 때론 누군가를 위로하고 다독이기도 한다. 함께 있는 사람 덕분이다. 나는 그 덕분에 삶을 재배치하고 좀 더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니까. 무엇보다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기제가 먹거리를 단순한 끼니 이상으로 만든다. 그것까지 토핑처럼 가미할 수 있다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지. 이 작품이 단순하게 헤어진 연인들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이것을 읽고 보는 사람의 해석이 중요하겠지만, 나는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함께 먹는 밥'을 생각하고 만들고 행동하게 만들면 좋겠다. 1편만 본 상태라 섣불리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흥미롭고 재밌게 만났다. 다만 나는 웹툰으로 이 작품을 본 것이 아니기에 결론이나 진행과정은 알지 못하는 상태인데, 도희와 해경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빤한 길로 걸어가지 않으면 좋겠다. 두 사람의 '러브 모드'로 갈 것 같긴 한데, 내 욕심에는 '그냥 밥 먹고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로 진행되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길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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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저녁 같이 드실래요?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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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같이 드실래요?』 라는 제목에 이끌려 구매하게 된 책 우연히 만나 ‘주말 저녁 메이트’가 된 해경과 도희의?이야기이다. 혼밥 혼술을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도 않은 것이 요즘 세대다. 이 책의 남녀주인공도 서로 혼밥을 하러 레스토랑에 갔다가 우연히 합석을 한다. 처음 본 사람끼리라 오히려 속에 담아둔 얘기까지 할 수 있었던 걸까? 먹고 싶은 건 많고 함께할 사람은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주말마다 만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그날의 메뉴와 관련된 지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둘은 서서히 저녁을 함께 먹는 것보다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에 의미를 두게 된다.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걸 넘어 서로의 이야기, 감정을 나누게 된 둘의 이야기 다음 권도 기대가 된다. 따뜻하고 소소한 힐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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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맛있다! 하면서 음식에 대한 순수한 평가를 나눠볼 수도 있겠고, 다음에 먹을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고, 바쁜 일상에 치여 묻지 못했던 안부 인사도 전할 수 있겠지.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자신의 한 끼를,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조용히 음식에 집중하며 밥을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들은 밥을 먹으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 신기하다. 지하철 안에서는 그렇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데 밥 먹을 때만큼은 사람이 옆에 있고, 그 사람과 맛을 함께 나누길 원하다니. 그만큼 식사란 인간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시작한다. 오랫동안 사귀던 사랑을 잃은 도희와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지 못하는 해경. 어디서나 있을 법한 남녀이지만 그들의 시작은 우연을 가장한 로맨틱이다. 커플 세트를 먹기 위해 같이 밥을 먹기 시작한 시점부터 그들의 미묘한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마치 계약을 하듯 서로 밥을 같이 먹어주는 일명 밥메이트를 하기로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밥을 먹으며 그들은 그 음식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러한 상황은 굉장히 로맨틱하다. 왠지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이렇게 부드럽게 이어지기 어렵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밥을 함께 먹으며 자신의 이야기 조각을 하나 슬몃 꺼내다니, 서로 의식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괜히 남녀가 만나 밥을 먹는 걸 데이트라고 하는 게 아니었나보다. 만화를 읽는 동안 참 즐거웠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현실적인 듯 판타지가 가미된 이런 전개도 참 좋았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쓸쓸한 듯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 역시 좋았다. 읽고 나니 나도 주말 저녁을 같이 나눌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한 번 더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