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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천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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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무슨 바람이 났는지 생전 산에 가지 않던 친구들조차 산에가서는 단풍사진을 찍어 보낸다. 이곳은 아주 조금 나뭇잎 끝부분이 붉게 물들었을 뿐인데 며칠 전 친구가 보내준 설악산 단풍은 타는 듯한 붉은 물이 들어있었다. 원래 산을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도 내가 이렇게 산을 좋아할지는 몰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산을 오른다는 것이 좋아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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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무슨 바람이 났는지 생전 산에 가지 않던 친구들조차 산에가서는 단풍사진을 찍어 보낸다. 이곳은 아주 조금 나뭇잎 끝부분이 붉게 물들었을 뿐인데 며칠 전 친구가 보내준 설악산 단풍은 타는 듯한 붉은 물이 들어있었다. 원래 산을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도 내가 이렇게 산을 좋아할지는 몰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산을 오른다는 것이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스스로도 대견하고 신기하다. 사실 산이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 조용한 오솔길을 거닐 때의 호젓함이 멀리서 바라보는 산능선들, 매일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는 순간들이 주는 사색의 시간들, 이런 풍경들이 하나의 강한 자석이 되어 나를 끌어당긴다. 똑같은 산인데도 매일 다른 느낌을 주는 산, 늘 그 자리에 있어 지루할 것만 같은 산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산천독법이 책은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을 보다 대중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다. 전작은 워낙 두꺼웠고 전문적인 내용이라 하며 이 책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슬림해진 책이다. 첫장을 펼치자마자 매일 아침 다니는 산이 주산으로 소개되고 있어 반가웠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다니는 산의 반대편이다. 사진의 옆부분이 주로 다니는 등산길이다. 마을의 뒷산이라 하여 주산이라 한다.  ()산은 ()산의 상대되는 말로 주인에게 손님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주산도 객산이 있다.  터를 펼치고 있는 뒷산이 주산이라면 그 주산을 마주한 앞산은 객산이 되는 것이다.이렇게 보는 시각을 산을 계통으로 보는 종적 시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70퍼센트가 산이다. 그러다 보니 산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삶의 일부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 영향인지 오래 전부터 선조들은 산에도 인간사와 인간관계를 투영하여 해석하려고 했다. 산을 보는 순서 역시도 할아버지와 나의 관계처럼 조산과 주산으로 큰 흐름을 잡고 다음으로 주산과 조산, 다음으로 주산과 조산의 관계에 비추어 크기나 거리의 비례를 평가해 왔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으로 보아왔던 산의 문화를 살펴보는 책이다.

 

내가 사는 곳에도 옥녀봉이 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가도 옥녀봉이 존재한다. 작년에 사량도에서 옥녀봉을 보면서도 옥녀봉이 많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에 옥녀봉이 알려지지 않는 것까지 합하면 백개가 넘을 정도로 흔한 산이라고 한다. 저자는 옥녀봉과 비슷한 산을 알프스의 융프라우 산으로 꼽는데 둘 다 처녀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옥녀는 말그대로 옥처럼 마음과 몸이 정결한 여인이라는 뜻으로 산이 젊은 여인으로 의인화 되었다는 것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서의 민간 신앙이 산에 투영된 것이다. 

 

 

마이산에는 한 번도 간 적은 없지만, 서울 가는 길에 항상 마이산을 지난다. 특이하게 생긴 산이기도 하지만 멀리서도 그 형태가 뚜렷해서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이한 모양의 마이산은 그만큼 긍정과 부정의 이미지가 함께 공존하는 형태의 설화가 구전된다. 산을 의인화 하듯이 산을 동물과 식물에 투영하여 부른 산도 있다. 용산의 대표산인 계룡산과 봉황산 계열의 비봉산, 거북이를 닮아 거북이산, 호랑이를 빼닮은 호랑이산도 있다. 의외의 산은 물고기산이었다.  김해의 어곡산이 그렇고 신어산, 경주의 어래산이 그것이다. 물에서 자유자재로 지내는 물고기는 물을 관장하는 수신으로서 신의 성격도 띤다고 하여 옛사람들에게는 물고기 역시도 신앙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도 부처를 지키는 신물로 쓰였다.이외에도 有情(유정)물만 아니라 無情(무정)물에게도 산이름이 붙는데 연꽃의 자태로 비유되던 금강산과 ()산 으로  불리운 북한산이 그러하다.

 

저자의 산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산 문화사라 할 수 있다.생활의 일부로 함께 호흡해 왔던 유정의 존재로서 산천은 언제나 삶의 생생한 현장이다. 그런 문화사를 다루다보니 한편으로는 현대판 삼국유사를 읽는 기분도 들었다. 그만큼 산과 향유하며 일구어온 문화를 들여다보는 산천독법은 우리나라의 산이 지닌 유구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산천독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말처럼, 산천에서 보여지는 문화사는 인간사의 현장이다. 예로부터 산을 가르켜 무자천서라 하였다. 글자는 없지만 하늘이 만든 책이라는 뜻으로 산에서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무궁무진하다. 이후로도 산문화사가  지속되길 기대한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5.10.16.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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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가 아니라 '신산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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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에 등산만한 것이 없다고들 한다. 건강을 지켜가는 방법 중에 등산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르신분들이나 젊은 분들이 휴일을 맞이하여 산행을 하기 위해 등산복을 갖추고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사람들에게 있어 '산'은 친숙함을 넘어 '한 몸'이 아닌가 싶다. 저자 최원석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 전문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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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에 등산만한 것이 없다고들 한다. 건강을 지켜가는 방법 중에 등산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르신분들이나 젊은 분들이 휴일을 맞이하여 산행을 하기 위해 등산복을 갖추고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사람들에게 있어 '산'은 친숙함을 넘어 '한 몸'이 아닌가 싶다.


저자 최원석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 전문가'인 것 같다. 산과 관련한 인문학 저서를 꾸준히 내고 있다고 하니. 최원석 교수가 말하는 '산'은 우리의 몸이며 우리의 정신이다. '신토불이'가 중국에서 유래된 말이라면 '신산불이'는 우리 토종의 말이다. 우리나라만큼 산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다고 한다. 일본은 '산'에 대해 범접할 수 없는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중국은 이웃처럼 가까이 할 수 없는 산과 사람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없는 산도 만들어 지명으로 부르고 있다. 이것을 '조산'이라고 부른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배산임수'의 형태를 띈 지형을 명당자리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해 왔다. '배산'이다. 산이 뒤쪽에 든든히 받쳐주는 지형을 '배산'이라고 한다. 산이 뒤쪽에 있으면 방풍의 효과도 있고 산이 물기를 머금기때문에 홍수날 염려도 없고, 토양도 비옥하기 때문에 농사 짓는데 일품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배산'의 형태를 최고로 친 것 같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줄기로 뻗어나와 가지치듯 우리의 산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산의 아들(고산자) 김정호는 생각했으며 결국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 우리의 산들은 저마다 고유한 지명이 있으며 담긴 의미도 제각각이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산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이름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후지산이, 중국은 태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산 전체가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성 같은 경우는 이미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들이 있다. 남한산성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서울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한성'을 지정목록으로 확정지어 놓았다고 한다. 


지리산은 어미산이며 한라산은 할미산으로 부르는 사연도 재미있다. 지리산 산자락은 많은 사람들이 농사 지을 수 있는 비옥한 토질로 되어 있어 어미가 자식을 품듯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의지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반면 화산 활동으로 생긴 한라산은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농사에 필요한 강수를 저장할 수 없어 인구밀도가 낮다고 한다. 


 태백산과 강화도의 마니산은 신성한 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군 신화와 관련된 지명들이 남아 있고 고문헌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남아 있어 뚜렷한 사찰이 없어도 신령스러운 산으로 고정되어 있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산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등산을 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새로울 것 같다. 인간과 산은 하나이며 산을 통해 인간이 도움을 받고 인간을 통해 산이 가까워지는 공생적 관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c*******9 2016.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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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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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산에 가고싶어지는 책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산이 많은 줄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처음 보는 산도 많았고 가보고싶은 생각이 나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려구요 *.* 한국 사람에게 산이란 총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유전적 환경! 저희 아빠도 산을 좋아하셔서 주말마다 가시는데 같이 시간보내면 좋을 것 같고 책보면서 가보고싶은 산도 골라보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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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산에 가고싶어지는 책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산이 많은 줄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처음 보는 산도 많았고 가보고싶은 생각이 나서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려구요 *.* 한국 사람에게 산이란 총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유전적 환경! 저희 아빠도 산을 좋아하셔서 주말마다 가시는데 같이 시간보내면 좋을 것 같고 책보면서 가보고싶은 산도 골라보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d******3 2015.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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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독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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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시나요? 아마 한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 중에 하나가 바로 ‘등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산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산이 뿜어내는 위엄찬 모습과 수려함은 자연이 가지는 웅장함, 그리고 그 이면에 포착되는 인간의 유약함과 같은 일상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여러분에게 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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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시나요? 아마 한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 중에 하나가 바로 ‘등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산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산이 뿜어내는 위엄찬 모습과 수려함은 자연이 가지는 웅장함, 그리고 그 이면에 포착되는 인간의 유약함과 같은 일상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산은 흡사 ‘순례(巡禮)’와 같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몸과 마음이 여러 가지 어려움과 괴로움으로 혼란스러울 때면 길을 걷거나 산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산’은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치유의 시간이자, 삶의 위로를 제공하는 안식의 공간입니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은 우리나라 강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원석 교수가 지은 <산천독법>은 말 그대로 산을 읽는 법, 제대로 감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와 함께 산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더 읽을거리’라는 챕터를 통해서 산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그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산에 대한 작가의 인문학적 상상력, 생각의 깊이에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그중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더 자연 치유가 절실하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자연을 마음에 두고 찾는다. 푸른 산 바라보고 맑은 계곡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몸은 활력을 되찾고 마음은 편해지며, 우리네 심성은 저절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 어질어진다. 누가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거기엔 언제나 우리 산천이 있다. 산천 힐링이다.”

 

최근 유기농 라이프를 소재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일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방송사들은 현대인들에게 결핍된 그 무엇을 전면에 내세워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유발해 왔습니다. 이런 종류의 방송이 성행하는 이유 역시 뒤집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하루 세끼 밥을 챙겨 먹는다는 것, 시끄럽고 난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호흡할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 되기도 하겠지요.

이런 종류의 어려움 역시 작가의 말처럼 누가 치유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해야 할 영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쉼 없이 움직이고, 산천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이유처럼 말이죠. 산천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춰 일상에 지친 여러분들도 <산천독법>을 통해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m********2 2015.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