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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그리고 그 특징은 확연하게 다른 나라 영화와 일본 영화를 구별하게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과장된 연기와 영상이다. 그것은 아마도 보통 일본에서는 무대라고 부르는 연극 혹은 연극에서 파생된 다양한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연기가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로 옮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일본의 배우들에게 무대에서의 연기가 익숙하며, 더 나아가 무대에서 연기를 배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만화적인 과장된 연출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도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장됨이 바로 일본의 영화에게 독특함을 더하는 작용을 한다. 종합 예술이라고 불리는 영화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인도 영화와도 비슷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이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이러한 과장된 일본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크린 밖의 관객에게 이야기를 하는 표현에서부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하고, 다양한 CG와 특수 효과를 극 중의 인물들의 특징과 심리 상태를 표현한다. 거기에 더해서 등장하는 모든 사물을 이용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부분은 무척이나 이 영화를 독특하면서도 사람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영화로 만든다. 물론 이 영화에서 사용하는 많은 표현 방법들은 최근에는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하게 이용이 되었던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평가가 낮아질 이유는 없다. 그보다는 그 모든 표현 방법들을 총동원해서 모든 면에서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두 명의 소녀가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성장 영화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사실 그렇게 특별히 개성적이거나 특별하지는 않다. 폭주족 소녀와 블링블링한 로코코 스타일의 옷에 집착하는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소녀가 만나고, 함께 어울리고,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상당히 신선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무척이나 시니컬하게 세상을 보여준다.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모모코의 어머니와 어린 모모코의 대화는 그러한 부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런 어쩌면 아이에게 거짓말로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할 것 같은 이별 장면에서 모모코는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냥 자기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한다. 자기만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말이다. 물론 이 말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붙는다. 자기만 행복하면 그만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모코는 전형적인 그런 소녀다. 그런 모모코는 왕따당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서 밤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폭주조이 된 이치고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어쩌면 너무나 식상할 수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이 이 영화를 보는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말이 되는 이유는 바로 이 어울리지 않는 두 명의 소녀가 영화 전체를 통해서 보여주는 묘한 유대감과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전해지는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과장되고 어쩌면 화려하면서도 조금은 촌스러운 그 모든 이야기들 끝에 우리는 가장 식상하면서도 가장 최고의 결말을 만나게 된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그런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