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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내가 사는 지역엔 어떤 동네서점이 남아있을까 하며 둘러보다가 30년 넘게 뚝심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진주문고]를 알게 됐다.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는 진주시다. 역사와 전통이 깊고 남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경관까지 빼어나 진주 사람들의 진주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뿐만아니라 아무래도 살기 좋은 땅이었다는 것은 옛부터 농사도 잘 되었다는 것이고 지식층도 몰려 살지 않았을까 싶은데 (남명 조식 선생이 대표적이다) 그 영향인지 교육의 도시로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어 농어촌 지역에서 진주로 유학을 하는 어린 학생들이 많다. 지역의 중심지인만큼 공공기관이나 대학, 병원 등이 밀집하여 있으니 중산층도 많이 거주한다고 볼 수 있어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서점도 많으리라.......라고 짐작했으나 진주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국적 추세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학가의 오래된 지역서점마저 문을 닫았을 정도니까. 이런 악조건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지역 유명 서점 [진주문고]. 그곳에서 일하는 '정도선'씨와 그의 아내가 함께 쓴 여행에세이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를 만났다. 페이스북에서 이 책을 홍보하는 남해의봄날 출판사의 글을 보고 마침 다음날 그곳에 갈 예정이었던 나는 제목을 기억해두었다가 뒷날 '봄날의책방'(통영의 동네책방)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통영에서 사온 화분과 함께>
올해 나의 독서 경향을 보면 '에세이' 분야의 비중이 높다. 에세이를 읽어야지, 다짐한 적도 없는데 읽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내 마음과 교차되는 그들의 속내를 글로 읽어내려가다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에서 위안을 얻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쩔땐 위안을 넘어선 자신감이 피어오르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속에 있는 말을 다할 순 없다.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사람과의 만남엔 목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목적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글로는 가능하다. 내 안의 생각들을 몸으로 표정으로 말로 표현을 다하진 못하나 글로는 표현해서 나의 생각을 앞뒤 맥락을 설명하며 쓸 수 있다. 그러한 글을 통해 나의 생각과 유사한 부분을 만나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에세이가 올해의 나에게 특히 들어온 이유는 복잡한 머리와 무기력한 나의 태도를 그나마 읽어내고 이해해주는 분야인 것 같아서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를 읽으면서도 반가운 내용들이 어찌나 많은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였더니 칼라풀한 표지와 어울려 더 멋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정도선 박진희 부부는 작년에 경남 산청으로 귀촌하였다. 귀촌 결정 후 무얼하고 먹고 살까의 고민도 잠시, 바로 진주문고에 취직하게 된 정도선 씨. 그는 원래 서울에서도 서점에서 일했다. 그의 꿈은 서점을 차리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이 부분의 삶을 조금 들여다보며 나의 삶의 패턴과 닮아 있음에 반가웠다. 이들 부부가 귀촌한 이유는 삶의 지향점도 그렇거니와 정도선씨의 아내 박진희씨의 암투병 때문에 귀촌 시기가 빨라진 것이다.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가 소울메이트임을 알아보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비슷한 곳을 바라보고 좋아한다는 것은 결혼을 앞당겼다. 그러나 결혼 2개월만에 아내 박진희씨의 허리쪽에 암세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술은 했으나 언제 재발될지 모르는 아슬한 삶을 이어가야했다. 죽음이라는 벽을 현실에서 마주보게 되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보듬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확정하게 된다. 정도선 박진희 부부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일명 세계여행이지만 아내의 정기검진에 맞춰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짠다. 7개월짜리 세계 여행이다. 어쩌면 내가 죽을지도 몰라, 라고 현실에 놓이면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이 떠올린다. 위험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여행을 선택한다. 언젠가 약속했고 마음에 두고 있던 계획이기도 했기에.
아픈 허리를 이끌고 세계 여행을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누구나 말리기부터 할텐데 이 부부의 양가 부모님은 흔쾌히 승낙하신다. 단, 힘들거나 몸에 이상징후가 보이면 바로 귀국한다는 조건 하에.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태국을 시작으로 중미를 거쳐 캐나다까지. 그렇게 6개월 간의 여정, 당시의 추억과 성찰을 담은 에세이다. 둘 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서인지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쭉쭉 읽히되 여러 생각을 자극한다.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여행을 통해 내가 느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리게 했다. 그 생각들은 이들은 이렇게 잘 적어냈구나. 감탄하며 그리고 가슴에 담아가며 하나씩 곱씹어 읽어나간다.
지금 이대로 있으면 후회할 일들이 나열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내가 해야할 일들이 추려진다. '해야할'이라는 표현에는 '하고 싶은'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나만의 해야할 일들이다. 여행은 누군가의 버킷리스트에 꼭 포함되는 항목같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많이 한 편에 속하지만 나의 바람은 '남편과 아들'이 함께 하는 가족 여행으로 장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얻는 새로운 시선과 감각들이 깨어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몇 배의 충전을 하게 되어 삶을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운 나로 거듭나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들에게도 선사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인 남편과 아들이 함께 하는 여행, 24시간을 붙어 있으면서 우리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치고 삶의 가치를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도선 박진희 부부의 여행기에서도 그 점이 뚜렷이 보인다. 이들이 여행하며 느낀 생각과 가치들이 정리가 되고 귀국 후에 과감히 귀촌을 결정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것은 '멋있음'과 상관없다. 내가 그러한 삶을 살지 못한다고 남을 부러워하며 그 용기에 멋있다고 칭찬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는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어 좋았던 것이다. 내 방식의 삶에 맞게 그들의 모습을 통해 앞길에 대한 분명함과 가치로운 것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얻는 것이다.
여행자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미 세속의 옷을 한겹 벗고 온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길위의 만남은 방어와 공격의 관계가 아닌 개방과 수용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당신이 어떤 사연으로 여행을 떠났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사람 자체에 대해 오롯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진다. 이 사람이 어떤 목적과 계산으로 나에게 온 것인가, 라는 세속적인 경계는 할 필요가 없다. 만남 자체가 위안이고 따뜻함이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이런 생각이 퍼뜩 들 때가 많다. "나는 내 친구들을 위해 이토록 성심껏 마음과 시간을 내어준 적이 있던가? 그런 적이 많지 않아 나는 더 외로웠고, 또 외로움을 풀기 위해 여행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99p) 딱 그랬던 것 같다. 여행지에서의 나와, 일상에서의 나는 달랐다. 아마도 그런 긴장과 경계가 풀어지게 하는 것이 여행이고 그래서 여행을 하면 자유를 느끼는 것 같다. 해방감, 딱 그거다. 내가 아무렇게나 해 다녀도 아무도 뭐라할 사람이 없는 곳, 내가 어떤 사람이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반갑고 잘 해주고 싶은 것.
지금의 나는 이런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타인의 입장을 자꾸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마음가짐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면서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해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벽을 자꾸만 높이 쌓아올렸다. 그러나 이제 알았다. 그렇게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외로워질 뿐이라는 것을..... 친구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함께 나누면 된다. 시간이든 추억이든 콩 한쪽이든 간에."(123p)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같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콕 찔리는 말이기도 하다. 혼자 있고 싶었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집안에 웅크린채 가만히 있었다. 관계를 차단하고 나 자신만 보려고 했다.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의 나에겐 그 시점이라고 본 것이다. 이제는 나도 내 안의 알을 깨고 서서히 나와야한다. 내 곁의 따뜻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시선을 진심으로 끌어안아야 할 것이리라.
삶은 작품이다. 무수한 작품들이 전시된 세상에서 나의 작품은 하나다. 내가 살아온 점선면들이 내 이름의 작품이 된다. 작품이란 남겨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중요치 않다. 작품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정성과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이미 그 값어치는 충분하다. 우리가 만든 생의 작품들은 남들이 봐주길 원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 남의 작품과 나의 작품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명심해야하면 좋을 것이다. 나의 색깔과 향을 품은 작품 속에 누가 들어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빛나고 가치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나를 자꾸 학대했다. 나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 윽박질렀다. 왜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고. 생각을 바꿔야겠다. '그 정도밖'일지라도 그 역시 소중한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정도선 박진희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앞을 나아간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라고 속삭이며. 정도선 박진희 부부가 마주보며 웃는다. 사랑을 속식이며. 함께라서 괜찮다고 한다. 부럽지 않다. 왜냐면 나도 그리 살고 있으니까. 나도 이들 부부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고 마주보며 활짝 웃기에. 사랑이 주는 거대한 에너지를 충분히 만끽하며 이 생을 살아내고 있기에. 이들 부부의 귀촌일기도 언젠가 책으로 엮이면 좋겠다. 우리 부부가 계획하는 여러 일 중 하나가 그것이기도 하다. 진주문고에 가는 날엔 꼭 이 책을 들고가서 정도선 씨의 사인을 받아야 겠다. 그리고 우리 집에도 놀러오라고 해야겠다.
**오타 나는 '뒤처진다'에 예민하다. 왜냐면 한글을 알고 30년 가까이 뒤처진다를 '뒤쳐진다'로 써왔기 때문이다. 이 맞춤법이 틀렸다는 것을 불과 몇년전에 깨달아서인지 '뒤처진다'에 예민한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다가 뒤처진다가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면 거의 잘 찾아내는 편이다. 이 책에도 두 군데에 잘못 표기되었다. 100p / 241p
**편집오류가 아닐까? 127p에 글은 '도선'의 글이 분명한데 소제목 '도선'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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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절박함을 담은 제목 아래 붙여진 추측성 희망은 유한한 인생에 절묘한 타이밍의 변주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낯선 곳으로 떠나 여행을 끝낸 뒤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넉넉한 마음으로 삶의 가치를 일깨우며 살아갈 용기를 얻을 때가 있었다. 결핍을 견디게 한 힘을 책 읽기에서 얻은 정도선 씨는 자신과 닮은 또 다른 자아인 박진희 씨를 만나 운명적인 인연을 이어갔다. 서점에서 일하던 도선은 절판된 책을 찾는 고객의 사연을 SNS에 올렸던 일을 계기로 책을 갖고 있던 진희와 만났다. 책을 매개로 마주한 자리에서 둘은 세상을 보는 눈, 미래에 대한 꿈, 좋아하는 책, 음악, 여행지까지 닮아 하나 되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소소한 것까지 포용하는 힘을 비축하여 좀 더 넉넉한 삶을 살게 하는 여행을 즐긴다. 길 위에 설 수 없는 여건에서는 타인의 여행기를 읽으며 그곳을 동경하는 마음을 키워왔다. 두 손을 맞잡은 부부의 미소에서 새 희망을 내걸며 살기 위해 길 위에 섰던 부부의 여행일기를 읽어갔다. 한눈에 반한 둘은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 지 2개월 만에 발병된 아내의 척추 암은 가시적이지 않지만 지난한 투병 생활을 떠올려야했다. 아내는 종양을 떼어내고 별 효과가 없는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다른 길을 모색하고는 빈둥거리며 지내기 일쑤였던 요양 생활에서 벗어나 여행길에 올랐다.
작은 우주와도 같았던 서점에 사직서를 낸 뒤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면서 살자는 마음은 병마에 짓눌려 수동적으로 지냈던 일상에 종지부를 찍고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갈 길을 찾게 하였다. 사위어가는 촛불처럼 악성 종양에서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무모해보이기도 하였지만 부부는 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치유와 희망의 여행에 나섰다. 여행자의 거리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를 기점으로 시작한 여행은 정해진 길 없이 길 위에서 만난 이들과 소통하는 시간 속에 여행 일정을 밟아갔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여행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었던 순간에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범법자로 들끓는데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멕시코시티의 음울함은 아내 진희의 고산병과 허리 통증으로 여행을 그만 둬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은 마음의 짐을 덜어 비움으로써 곳곳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궁핍한 생활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도 힘들어보였지만 그들 나름대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고 어우러져 지내는 현지인들의 모습에서 잊고 지낸 것이 많았음을 떠올리며 덜 가졌어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길 위에서 만난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자신만의 삶을 방식을 구가하며 지냈다. 편견에 사로잡혀 지냈던 고정관념이 벗겨지는 순간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키우며 안목은 넓어졌다.
반백년 살다 보니 인생이란 매뉴얼대로 살아지는 게 아님을 절실히 깨달을 때가 늘어난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가득한 인생에서 일상을 뒤흔드는 반전으로 나락을 경험할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다. 쿠바를 사랑한 헤밍웨이 동상 앞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걸음을 옮길 수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 인식한 부부는 경험을 풍부히 하는 생활 속에 깃든 인생의 즐거움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에 가슴으로 동조하였다. 아픈 아내의 짐을 메고 스페인어 일색이라 말이 통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남편은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이가 있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7개월의 여행을 끝내고 마무리할 즈음 부부는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지 않은 것들 중심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시간을 내어 또 다른 여행길에 오를 것이라 마음먹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 태국의 빠이를 닮은 발리의 시골 마을 우붓에 들러 느림의 진수를 발견하고 이들 부부는 지리산을 울타리 삼은 산청으로 거처를 옮겼다. 책을 좋아하였고 책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또 다른 세상을 동경하여 왔던 도선은 산청 인근의 도시 진주 문고에서 일하며 자연 채광이 서점 실내를 환히 비추는 멕시코 시티의 엘 뻰둘로 서점을 닮은 서점을 운영하는 꿈을 키우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진희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언젠가는 사랑의 증표로 선물처럼 올 아기를 기다리며 부족함이 많은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아붓는 일상으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선홍빛으로 물든다. 진희 사랑하는 사람과 들르고 싶었던 태국 빠이를 동경하며 오늘도 가보지 않은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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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노란색 표지에 사랑스런 부부가 나란히 빨간벽에 파란문이 달린 집앞에 기대서서 손을 잡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라는 제목으로 정도선, 박진희 부부가 지은 책이다. '책 표지에는 살기 위해 치료가 아닌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 아파서 더 소중한 사랑 이야기'라고 쓰여있다. 둘 중 한 명이 병을 앓고 있구나 싶었다. 병을 앓고 있는 배우자를 위해 세계여행을 함께 떠나는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도선이 서점에서 근무하던 때, 절판된 책을 찾는 손님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백방으로 책을 찾던 중에 진희를 만나게 된다. 진희가 구하던 책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둘은 책을 매개체로 만나게 되었는데 서로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은 결혼하게 되고, 결혼 한지 한달만에 진희의 허리에 이상이 발견된다. 그것은 암이었다. 허리에 있는 암을 제거하고 척추까지 건들여야 하는 상황에 이들이 만난 의사는 치료를 해도 완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다. 치료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도 없기에 치료를 할지말지 선택은 이들이 해야했다.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겁이 났을법도 한데 둘은 치료를 포기하고 200여일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기까지는 슬픈드라마같았다. 그런데 둘이 베낭 하나씩 챙겨메고 여행을 떠났을때는 더이상 아픈사람의 여행이 아니었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신혼부부의 멋진 여행의 시작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멋진 풍경들을 함께 바라보고 느끼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가는 곳마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정을 나누고, 그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간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다른 여행지로 가야할때는 헤어짐에 아쉬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간다는 것이 엄청나게 두려운 나로서는 둘의 여행이 부럽지만 감히 따라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 둘 중에 한 명은 허리에 암 수술을 한 환자이기에 긴 여행이 더 두려웠을텐데 둘이었기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즐기는 모습이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 베낭여행객들이 스스로 찾아내고 정보를 공유하며 발굴한 여행지. 그곳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들만의 이야기. 세심한 설명과 중간중간 사진이 첨부되어 마치 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느낌도 든다. 서로를 배려하고, 항상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둘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무사히 여행을 마친 부부는 귀촌해서 행복한 새 삶을 일구기 시작했다. 200여일의 여행이 이들에게는 큰 활력소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이들처럼 아이 낳기전에 남편과 세계여행을 떠나보았더라면 지금까지 두고두고 추억하며 살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영어를 잘하게 되고 언젠가 떠날 수 있는 날이 오면 베낭메고 떠나보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마주친 큰 불행을 둘의 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놓은 것 같다. 지금 어떠한 불행과 만나도 이들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겨나간다면 밝은 내일이 나를 맞아줄 것 같다. 너무 예쁜 부부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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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앞일은 모르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한다며 한숨을 쉰다거나 가슴을 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번에 읽은 책도 그러했다. 만남은 우연에 가까웠다. 절판된 책을 찾는다는 글에 댓글이 달렸다. 책만 주고받고 끝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인연이 되려 그랬던 건지 이야기가 너무나 잘 통했다. 좋아하는 책과 음악, 사사로운 취미, 심지어 방에 붙은 세계지도마저도 흡사했다. 마치 내 분신을 발견한 것 마냥 빠져들었고 둘은 그렇게 미래를 함께 하기로 했다. 근데 암이 발병했다. 골반 바로 위 척추에 가서 7센티미터 가량의 종양이 생겼는데 악성이란다. 근육에 발생한 종양과 중양이 침투한 뼈를 제거한 후 골반의 절반 정도를 제거해 인공뼈를 삽입하고.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와 닿진 않았어도 뭔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신혼의 단꿈은 충격과 아픔이 되어갔다. 병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래도 감정에는 일반적인 단계라는 게 있는지 몇몇 이들이 사람의 심리를 파고든다며 이를 연구하기도 했다. 부정했다가 분노하고 차츰 수긍하기까지, 한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요동칠지는 상상 불가다. 아직은 젊은 나이, 이제 갓 결혼했는데 암이라니. 두 인물을 전혀 알지 못하는 나임에도 억울했다.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배우자를 알기 전에 암임을 알았더라면 조금 덜 미안했을 수도 있다.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아픈 건 정말 견디기 힘들 거라며 상황을 한탄했다. 하지만 두 인물은 조금 다른 방향의 삶을 택했다. 몸이 건강한 사람도 장기간 여행을 하긴 쉽지가 않다.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 건 아무래도 경제적인 무언가다. 직장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 또한 여행을 마친 후 경제적인 부분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용기를 부여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여행이라서 계획했고 실제로 떠났다. 중간중간 건강을 생각해서 관둬야 하나 회의감이 몰려오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전진했던 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행 자체도 놀라운데 이들의 일정은 계획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막연히 어딜 가 보고 싶다는 윤곽은 그린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대한민국을 떠나니 드넓은 세상 곳곳의 손짓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건 아무래도 사람이었다. 많은 이들이 사람에 끊임없이 속으면서도 사람을 향한 믿음을 내려놓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현지인을 만나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시도키도 하는데 낯선 생활을 동경하는 마음이 그 원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사귀고픈 마음 때문일 거라고 난 믿는다. 꼭 현지인이 아니어도 여행지에서 누군가를 만나 친해질 수 있다면 복 받은 것이다. 그들이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아니 그저 내가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기만 해도 우리의 마음은 설렌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남미로 향한 커플 앞에서 나는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편견이었던 건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순박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쾌적한 숙박공간을 제공하진 못했을 수도 있지만 대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정신적 안정을 제공했다. 개발과는 담을 쌓은 듯한 풍광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우리나라, 특히 도시에서는 만나기 힘든 대자연의 놀라움이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이들을 맞이했다. 몸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남들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을 적이면 속으로 얼마나 서러웠을지 싶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떠나지도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한 편으론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리산 쪽에 터를 잡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책은 마무리됐다. 오랜 여행에도 불구하고 병이 깊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완치는 아니었다. 앞으로 어떻게 몸을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지 묵직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그려졌다. 진주문고. 정도선 님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소개된 곳의 페이지를 발견했다.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가량. 그가 관둔다고 했다. 아내와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읽으며 건강이 악화된 건 아닌가 불안했다. 다행이도 둘은 여전히 함께였고, 건강도 지난 시절보다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동네에서 젊음은 견디기 힘든 법이다. 여행이 꼭 아니더라도 그간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그들은 웅덩이에 고인 물처럼 살지는 않고 싶어 했다. 세상 어디에도 이상적인 공간은 없다. 그들은 “네버랜드는 없다”고 외쳤다. 마치 꿈을 찾아 날아간 파랑새처럼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응원하고파졌다. 끝날 때까지 끝은 아니다. 서로 다른 인생 여정. 누군가는 몸이, 다른 누군가는 마음이 아프고, 물론 건강한 이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속해 있건 살아 있으면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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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묻는다는 것, 참 의미없다 싶었던 적이 있었다.
가깝지 않은 사이에서 의례적으로 내뱉는 몇 마디 안부에 어색함을 애써 지워내려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요즘은 안부를 묻고, 안부를 물어온다는 것이
다르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내가 갖고 있는 작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며
나도 가끔은 소중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잘 지냈어요?'
-네, 잘지내요.
잘 지낸다고 말할 수 있는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또 한번 알게 해주는 책,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책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
개인적으로 책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 나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늘이 선물해 준 인연이다 싶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두달만에 아내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전해들어야 하는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서 책장을 넘기다 잠시 머뭇거렸다.
책 속 주인공인 정도선 박진희 부부는 서점에서 일하는 남편이 손님이 찾고 있는
절판된 책을 구하다가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절판된 책을 구한다는 글을 sns 에 올렸는데 우연히 그 책을 갖고 있다는 분이
나타났고, 그 분이 바로 지금의 아내라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유난히 이야기가 잘 통했다던 두 사람 앞에
결혼 두달 만에 아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부부, 여행을 떠나다.
아내는 수술을 했고 방사선 치료와 약물 복용 대신 남편의 손을 잡고 여행길에 올랐다.
아픈 몸으로 커다란 배낭을 메고 세계 이곳저곳을 걷고
여러 인연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주어진 내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는 것인지 조금씩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사람'에 놀랐다.
낯선 길 위에서 기꺼이 손을 잡아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고 직접 마음을 담아 도시락까지 싸주는 '사람'
책 속 주인공 부부가 아픈 몸으로 먼 길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가도
옆에서 든든하게 손을 내어주는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충분히 힘을 얻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고마운 인연들은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시련 뒤에 커다란 선물을 얻은 것은
아닐런지 조심스레 생각해보았다.
부부는 7개월간 대륙의 이곳저곳을 누볐고, 지금은
지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로 귀촌해 서로에게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건강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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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의미심장하다. 뭔가.. 짠함이 느껴진다. 누군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작가 정도선과 박진희는 부부이다. 진희는 서점에서 일했던 도선과 책을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다. 요즘 흔하디 흔한 여행에세이인데 다른게 있다면 아픈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야기라는 것이다. 운명처럼 만나서 결혼했고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아내는 암에 걸렸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긴했지만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늘 조심해야한다. 어쩌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회도 지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한다. 재발하게 되면 그땐 아이를 가질 수 없기에 의사는 지금이라도 아이를 가지도록 하라고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하루하루를 언제 재발하나 걱정하며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건 여행이였다. 처음 그들이 만났을때도 여행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길의 루트도 많이 비슷했다. 서로 닮은 점이 많았고 그래서 더 빠르게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길을 선택하게 된다. 도선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서점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사람들이 찾는 책, 특히 구할 수 없는 책을 찾아주는 일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나중에는 자신만의 서점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 그에게 서점을 그만두는건 말할 수 없이 힘든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픈 아내를 데리고 여행하는 것 또한 도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는 그 도전을 하기로 한다. 아내 진희도 남편이 애착하는 서점일이었기에 쉬운결정이 아니란걸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동남아를 거쳐 인도를 거쳐 유럽을 돌아볼 예정이었던 긴 여행길이었다. 그래서 준비해야할 짐도 많았는데 짐은 챙기면 챙길수록 많아진다. 아내는 암으로 수술한 부분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았다.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고 불편한 잠자리가 여행의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짐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최소한의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무튼 그렇게 부부는 여행길에 오르게된다 여행의 묘미는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난 여행이다. 큰 틀의 계획을 세워 여행을 시작한 것이긴하나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장소에 도착하면 더 머물게 되고 사람과의 인연으로 쉽게 떠나지 못해 더 머물게 되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동남아에서의 여행 역시 그랬다. 한국사람이 많은 태국에서도 좋았고 혼자 여행왔을때 느꼈던 감정들을 함께 와서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꼭 함께 와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그 사람과 그 곳에 함께 있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함을 느낀다. 생각지 못했던 사람과의 인연으로 여행의 루트는 수정되기도 한다. 동남아를 거쳐 인도 그리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는데 인연이 닿았던 지인으로 인해 중미로 떠나기로 한다. 위험해서 선택하지 않았던 여행길이었는데 어디에도 위험하지 않은 곳은 없다.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고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지 않으면 괜찮다는 지인의 말에 루트를 수정하게 된다. 유럽은 언제가도 변하지 않는다. 나이들어서가도 괜찮지만 중미는 그렇지 않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옮음을 인정한다. 아시아 사람이 많지도 않고 말도 통하지 않은 멕시코에서 물론 어렵고 힘들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고산지대라 고산병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아팠던 허리가 더 아파서 여행보다 휴식을 선택해야하기도 했다. 좋았던 일들과 함께 힘든 하루가 시작되고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아프기만 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여행하면서 만들어간 인연과 가족들로 인해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힘을 낼 수 있었다. 아픈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는건 곁에 있는 사람도 힘들지만 본인또한 상대에게 미안해서 힘들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중도에 돌아가자는 남편의 말에도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못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여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아간다. 몸은 조금씩 회복될 수 있었고 주변을 다시 돌아볼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돈을 많이 써버려서 중간에 일을 해서 돈을 벌며 여행을 하기도 했고 그로인해 여행길에서 겪지 못할 일도 생애 처음 경험하기도 했다. 지금이 아니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여행이었을 것이다. 만약 그냥 한국에 그대로 있었다면 못느꼈을 일. 그리고 24시간 붙어 있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은걸 알고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7개월간의 여행을 끝으로 지금 두 부부는 지리산의 작은 마을로 귀촌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남편 도선씨는 시골마을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르신들이 책을 읽는 동네 사랑방 서점을 차리는게 꿈이라고 한다. 지금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의 꿈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아팠지만 그냥 치료를 위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보다 힘들어도 7개월간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인연을 쌓고 좋았던 추억과 안좋았던 추억도 함께 공유 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시간들을 함께 회상 할 수 있어서 두 부부는 또 앞으로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부부의 대단한 도전. 건강한 사람도 힘들었을 여행이었을텐데 함께라서 해쳐나갈 수 있었던 부부에게 박수쳐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같은 마음으로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부부의 꿈도 이룰 수 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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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두 부부의 세계 여행기" . . 책 제목이 왜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라는 구절을 사용했을까 의문이었다. 그저 여행이 좋은 나머지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에세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한다 해도 완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본 책 제목은 내 가슴을 쓰리게 하는 큰 의미다 담겨 있었다. 이 두 부부만의 특별한 여행은 특별함을 넘어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일지라도 그들의 여행은 더욱 애절하고 간절하다. 그들을 보면서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색시에게서 암이 발견된다. 신랑은 얼마나 힘들고 가슴이 아플까. 행복하고 기쁘기만해야할 이 시점에 인생에서 힘들게 찾은 나의 사람에게 찾아온 시련이다. 하늘이 원망스럽고 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큰 수술을 통해 제거 가능한 암세포를 제거하지만 제거할 수 없는 위험부담이 큰 암세포가 남아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약 7개월 후 다시 검사를 통해 암 세포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큰 수술과 사후치료까지... 다른 사람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 앞에 닥친다면... 나라면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나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사연이 더욱 가슴아프게 들린다. 일단 잠시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여행을... 유유자적 여행 타입 이 부부의 여행 타입은 유유자적이다. 사실 나와는 다른 타입이다. 나는 유명 관광지와 랜드마크를 정복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전형적인 정복자 스타일 여행을 떠나고 즐기는 나에게 유유자적 스타일의 여행은 나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그들의 여행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랜드마크가 목적이 아닌 행복을 위한 여행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고 양껏 현재의 경치를 즐긴다. 다른 사람들에게 유명한 곳보다는 그들만의 명소를 찾아 다닌다. 나의 여행 타입을 바꿀 시기가 온게 아닌가 고민까지 하게 한다. 인생에서 한 번은 세계 여행 세계 여행은 모든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한다. 물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조차도 여행은 정말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나는 희망을 꿈꾸곤 한다. 가끔 힘들거나 어려움에 봉착할 때 꾸는 꿈이지만 마음처럼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기에 꿈으로만 만족해 한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언젠가는 이루고 말 것이라는 다짐을 하곤한다. 그 다짐이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원하고 희망한다면 언젠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들처럼...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인생을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지금 나는 과연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기 어렵다. 좋아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그들에게 다가온 시련은 그들이 찾는 행복으로 덮어버린다. 시련이 사라지고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다. 여행을 통해 그들은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들을 돕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은 만나면서 때묻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게 한다. 나도 언젠가 그들처럼 행복을 찾아 떠나길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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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에 부부의 미소가 참 이뻐보였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무런 걱정이 없고 행복하기만 한 부부의 모습인것 같았다. 하지만 아파서 더 소중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책을 읽고 나서 이 부부가 참 대단해 보였다. 서점에 근무하며 절판된 책을 찾는 손님들에게 책을 찾아주는 걸 기쁨으로 여기던 남자 도선씨. SNS에 절판된 책을 찾는 글을 올렸고 그 책을 가지고 있던 진희씨가 답글 달면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됐다. 첫만남에서부터 그들은 모든 게 서로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2년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2개월후 진희씨는 척추암 판정 받게 된다. 수술을 했지만 완벽히 치료된건 아니였고 아이를 갖고 싶었던 그녀는 방사선치료를 거절했다. 자연치유의 힘을 믿기로한 부부. 그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들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동남아, 인도,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200일의 여정.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인걸까. 그들의 여행은 전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태국 방콕행 편도 티켓으로 시작된 여행. 관광지가 아닌 태국의 시골마을 람빵에서 사케 아저씨를 만나 잊지못할 추억을 남겼고, 진희씨가 너무나 좋아했던 마을 빠이에서 장기여행자인 멋진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의 여행은 중남미 여행으로 일정을 바꾸게 된다. 멕시코에서 과테말라, 그리고 캐나다까지. 계획된 여행이 아닌 인연들을 만나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새롭게 시작된 여행을 시작 하게 된다. 그들의 여행은 아쉽게도 진희씨의 상태악화로 6개월만에 돌아와야했다. 안타깝게도 진희씨의 몸상태는 많이 안좋았지만, 여행을 하며 함꼐 웃고 울던 곳, 그리고 동경했던 삶의 모습을 다시 추억하며 서울의 삶을 떠나 경남 산청에서 그들의 새로운 삶은 다시 시작했다. 이 책은 같은 시간을 보내며 진희씨와 도진씨의 각기 다른 시각으로 그들의 여행을 들려준다. 읽다보면 참 신기하게도 한사람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더 가지려 하지않고 가진 것으로 아껴쓰며 경쟁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희씨가 바라는 삶이였는데, 그들은 여행을 통해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삶을 시작해내고 있었다. 제목처럼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그들의 여행은 언젠가 또 계속되길 그리고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그들의 삶도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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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떠난 여행기를 여러 권 읽은 적은 있지만 이들 부부만큼 뜨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는 없었던 것 같다. 암 투병중인 아내와 함께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 대신 즐거운 오늘을 살기 위해 떠난 그들의 여행이야기가 그저 하루하루를 소비하며 살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책을 매개체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비슷한 관심사로 가까워 졌고, 언젠가는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자며 약속했고, 결국에는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뜬금없게도 그 약속은 아내의 암투병중에 이루어졌다.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사표를 냈고, 양가 어른들을 설득했다. 아픈 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들은 용감하게도 떠났다.
태국에서 머물며 자유와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고, 서로 시간과 삶을 공유했다. 많은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기도 했고, 길 위에서의 이별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여 급작스럽지만 멕시코로 향하며 원래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아픈 아내를 돌보며 6개월 남짓 여행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죽기 전에 후회되는 일은 그동안 보지 못하고, 하지 못했던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얼마의 시간이 주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하고 싶은 일은 다하며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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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살기 위해 '치료'가 아닌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 정도선, 박진희
아만자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암환자를 발음나는 대로 쓴 아만자... 이 책의 주인공은 아만자이다. 달콤한 신혼의 꿈에 젖어있다가 갑자기 덜컥 척추에 뿌리내린 악성종양으로 인해 그들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병원으로 가는 것을 선택한 대신에 세계를 선택한 부부. 과연 그런 부부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언제 심해질지 모르는 병을 가지고 멋지게 세계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먼저 태국에 가기로 한다. 태국은 몇 번 가본적도 있고 진희는 사랑하는 사람과 빠이에 가는 것이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빠이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다음 목적지로 남미에 가는 것을 목표로 정한다. 나도 요즘 남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 그곳 남미에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암으로 고생하는 진희는 치앙마이와 라오스에서 몇 시간 동안을 걸어다녀도 끄떡이 없었으나 방콕에서는 체력이 점점 고갈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멕시코시티로 향했던 그들은 멕시코의 화려함에 반하고 만다. 서점에서 일 했던 도선은 멕시코의 서점에 푹 빠져버린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만큼이나 배낭도 무거워 지기 시작했고 진희가 아픈 바람에 들지 못하는 배낭은 모두 도선의 몫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배낭 비워내기를 시작한다. 배낭이 비워질수록 마음은 채워짐을 느낀다. 산 페드로에서는 맘씨 좋은 일본인 남편 스스무와 멕시코인 아내 가비가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산 페드로의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았다. 기술은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고 방안에 틀어박히게 만들었다. 나도 여행을 갈때는 무조건 밖에 나가려고 하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하면서 다른 나라의 풍경 사진을 보고 음식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때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직접 나가서 풍경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해먹는다. 멕시코에 오래 머물러있던 부부는 돈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서 캐나다로 체리를 따러 가기로 한다. 체리는 한박스에 5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돈이 모자랐던 그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부랴부랴 캐나다로 가서 체리를 따는 그들. 그러나 진희의 몸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럴때 그들은 첫 결혼기념일을 맞는다. 몸이 많이 약해진 진희는 짐을 싸기로 한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싶은 여행의 끝이 다가온다.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박혀도 정말 아픈데 척추에 종양을 가지고 있는 여린 그녀가 겪은 통증은 어느 정도 일까. 그 아픔을 참아내면서 까지 여행을 떠나기로 한 그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경남 산청에서 귀촌을 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끝나지 않은 여정에 좋은 날만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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