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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기교 에튀드의 경우 아라우의 기교가 썩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갖고 있는 베레초프스키나 치프라가 워낙 악마적으로 치기 때문인지, 아라우는 다소 밋밋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절대적인 명연은 없는 대신에, 치프라의 무페달링 마제파처럼 파격적으로 괴상한 건 없다. 난 치프라의 초절기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연주회용 에튀드들은 나는 아라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기교보다는 음악적 표현이 몹시 좋은 연주였다. 숲 속의 속삭임에서 숲에서 잠이 들었다는 느낌이 한 번에 확 와 주었다.
마갈로프의 파가니니 에튀드는 와츠에 비해서 울림이 풍부해서 좋긴 했는데, 집에 있는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파가니니 스터디 앨범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했다. 3번 라캄파넬라는 이상한 악보를 선택해서 마음에 안 들었다.
사실 하나하나 따지면 초절기교와 파가니니는 절대적 명연이 없다. 그리고 파가니니가 파가니니 대연습곡이 아니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초절기교 연습곡(악보가 좀 다름)이라 생소하기도 했다. 앨범 모으는 건 질색이라던지, 몇 가지 연주를 위해 앨범을 사지 않는 분들, 명반만 듣겠다는 분들은 사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보다 나은 연주(베레초프스키, 아믈랭, 와츠)는 시중에서 구하기 몹시 힘들다. 아믈랭은 아예 없어서 외국 사이트에 비싼 배송비로 주문했고, 베레초프스키는 아는 분께 CD를 구했다. 와츠는 불법 다운로드했다-_- 그러므로 결론은 구할 수 있는 리스트 에튀드집 중 가격대비 가장 나은 앨범이다. |
| 알다 시피 클라우디오 아라우는 리스트 직계 제자의 제자이다. 그런만큼 그의 스승에게서 "리스트는 이렇게 쳤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리스트 녹음이라하면 치프라등의 리스트 스페셜리스트들과 1,2위를 다투는 녹음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가니니 초절기교 연습곡에 있는 라캄파넬라의 악보선택과--개인적으로는 앙드레 와츠의 악보를 더 추천한다.--그리고 라이센스반에서 들리는 녹음상태의 문제들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니키타 마갈로프는 아라우에 못지 않은 호연을 들려주고 있고 굳이 그의 녹음이 없더라도 과거 아라우의 명성을 생각해본다면 음반선택에 별로 꺼리낄 만한 이유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