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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제주 올레 일본엔 [규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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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살 때였나, 직장 친목회에서 등산을 갔다. 원치 않았지만 직장에서 막내인 내가 무슨 딴지를 걸겠는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산을 가야했다. 그것도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학창시절에 소풍이나 학교 행사로 반강제적으로 갔던  곳이 산이었기에 산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남아있어 잘 갈 수 있을지 겁도 났다. ​ 왠걸, 나도 내가 이렇게 잘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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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살 때였나, 직장 친목회에서 등산을 갔다. 원치 않았지만 직장에서 막내인 내가 무슨 딴지를 걸겠는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산을 가야했다. 그것도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학창시절에 소풍이나 학교 행사로 반강제적으로 갔던  곳이 산이었기에 산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남아있어 잘 갈 수 있을지 겁도 났다.

왠걸, 나도 내가 이렇게 잘 걷는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물 다섯, 여섯이면 한창때여서 가능했나 싶기도 하다. 그치만 동갑내기 동료들이 서너명 있었고 그녀들과 비교해봐도 나는 지치지 않고 잘 올랐던 것 같다. 천왕봉에 두 번째 오른 것이었지만(대학때 오른 적 있음) 정상까지 올랐다는 기쁨에 등산의 즐거움을 알게 된건 아니다. 직장 동료들과 얘기 나누고 맛있는 먹거리를 나누고 때론 혼자 묵묵히 걷기도 하는 그 시간들이 잠자고 있던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 날 이후, 틈나는 주말이면 등산을 다녔다. 2년 정도 당시의 내 또래들에 비해 상당히 많이 다녔었다. 나중엔 그것이 발단이 되어 혼자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을 떠나버렸을 정도였다.

 

걷기가 좋다. 달리기를 못해서 그런지 달리기는 무~~~~척 싫어한다. 달리기와 관련된 운동은 다 싫다. 상대적으로 걷기는 좋다. 걷는다는 것은 풍광 속에 나를 둔다는 느낌이 강하다. 자연 속 일부처럼 잠시 합일되는 그 느낌이 좋다. 걷고 감상하고 생각하는 과정, 그리고 걸음으로 해서 오는 약간의 피로감과 뿌듯함이 상쾌함을 선사한다. 역설적이런지 모르겠으나 제주의 올레길, 남해의 바래길을 제대로 걸어본 적은 없다. 걷는 여행을 선호하고 트레킹을 좋아하지만 여행과 걷기를 접목한 올레길, 둘레길, 바래길 등은 아직 경험이 없다.

여행의 기분을 더 낼 수 있는 인근 국가 일본, 그 중 한국적 정서와 많이 통하는 규슈지방에 올레길이 생겼다는 소식을 이 책의 출간 소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제주 올레도 가야하는데, 싶은 마음에 채찍질을 가한 [규슈 올레]를 만났다. 기대치는 낮추고 읽기 시작했다. 기대와 함께 따라오는 실망을 느끼기 싫었다. 최근 여행책에서 그런 경험을 종종 한 터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대 이상이었다. 일간지 기자인 손민호 작가는 제주 올레 재단과 인연이 닿은 후 질기게 연을 이어오던 중 제주 올레와 규슈 관광추진기구가 손을 잡고 기획한 규슈 올레 15개의 올레길도 걷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손민호 기자의 오랜 올레길 경험은 규슈 올레길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탄탄하게 드러난다. 내가 기대 이상으로 읽었던 이유이다.

가이드북이라곤 할 수 없다. 손민호 기자의 주관적인 판단과 평가가 많이 들어있는 듯 하면서 객관적 자료와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배경 등 맥락을 짚어주며 올레 코스를 설명해서 신뢰가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의 마음은 "언제 규슈 올레길을 걸어볼까, 간다면 몇 번 코스를 선택할까"라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무엇보다 경남권과 가깝고 내가 좋아하는 온천과 걷기를 병행할 수 있으면서도 이국적인 해외여행의 맛도 가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손민호 기자의 역사 인식을 조금 엿볼 수 있는데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불편함을 책 속 곳곳에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와 같은 서술을 하지 않았다면 규슈 올레 코스 소개로만 그쳐버리는 단순한 걷기 여행서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저자 나름의 데이터를 가지고 코스마다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실어줌으로써 책의 무게감을 실어주는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유사한 책이 또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 한권만으로도 충분히 규슈 올레 코스를 정해서 여행하면 될 것 같다. 더 깊이있는 내용까지 들어가고 싶다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규슈편]을 곁들이면 될 것이고...

 

(다섯살짜리 꼬마라는데 일본에도 이렇게 전원적인 풍경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5.11.03. 신고 공감 7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규슈 올레』사람은 길을 걷고 길에서 사람을 만난다.
"『규슈 올레』사람은 길을 걷고 길에서 사람을 만난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 일본에 규슈를 다녀왔다. 친구들 부부, 나는 우리 가족과 함께 한 규슈 여행이었다. 일반 관광 여행이 아닌 규슈 올레길이었다. 우리는 미치노에키 모모야마텐카이치 - 마에다 도시이에 진영 터 - 후루타 시게나리 진영 터 - 호리 히데하루 진영 터 - 나고야 성터 - 히나타가마 - 하도미사키 소년 자연의 집 - 하도미사키 캠프장 - 시마즈 요시히로 진영 터 - 하도미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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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때 일본에 규슈를 다녀왔다. 친구들 부부, 나는 우리 가족과 함께 한 규슈 여행이었다. 일반 관광 여행이 아닌 규슈 올레길이었다. 우리는 미치노에키 모모야마텐카이치 - 마에다 도시이에 진영 터 - 후루타 시게나리 진영 터 - 호리 히데하루 진영 터 - 나고야 성터 - 히나타가마 - 하도미사키 소년 자연의 집 - 하도미사키 캠프장 - 시마즈 요시히로 진영 터 - 하도미사키 산책로 - 소라구이 포장마차까지 가는 가라쓰 코스였다. 제주 올레길을 본 딴 규슈 올레길이라 하여 우리가 갔을때는 사가현 공무원들 세 명이 나와 우리 가는 길을 안내했다. 규슈 올레길을 더 홍보하고자 나온 공무원들의 열정이었다.

 

  작년에 다녀왔던 규슈 올레를 책으로 만난다니 작년에 갔던 기억들이 떠올라 반가운 책이었다. 물론 우리가 갔던 가라쓰 올레길은 규슈 올레길의 한 코스였을 뿐이지만, 우리가 가지 못한 곳들을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가라쓰 코스를 갔을때도 들었지만 가라쓰 코스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임진왜란의 출병을 기다리고 있었던 진영 터가 있었던 곳이다.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바라보아야 해 불편함이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진영 터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가라쓰 코스는 무난하면서도 꽤 즐거운 곳이었다. 

 

  가라쓰의 기후는 제주도와 비슷했다. 제주에서처럼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길을 우산과 우비를 입고 걸었고, 걷는 길마다 일본 특유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걸었던 길에는 제주에서처럼 오렌지색 귤이 탐스럽게 열려 몰래 하나 따 먹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책에서는 이러한 풍경들까지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여러 코스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제주 올레와 규슈 올레의 베테랑 여행 기자의 글이라 속속들이 소개하고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총 15군데의 규슈 올레길을 안내했다. 코스 지도는 기본이며 코스의 거리와 예상 소요시간과 코스별 경로 뿐만 아니라 가는 방법까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풍부한 사진과 먹거리, 호텔 뿐만 아니라 맛집까지 소개했다. 규슈 올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책이었다.

 

 

 

  내가 가보았던 코스는 달랑 한 코스였을 뿐이었지만,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더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책에서 익숙한 장소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 곳들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자료와 장소로 가득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가보고 싶은 코스를 꼽는다면 저자도 적극 추천한 기리시마, 묘켄 코스였다.

 

  저자는 끌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수 없이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길에 얹힌 사연도 흥미롭고, 온천, 교통 등 관광 편의시설도 훌륭하고, 자치단체의 열성도 뜨겁다. 무엇보다 길이 좋다. (165페이지) 라고 했을 정도다. 역사적 인물을 길에서 추억하는 규슈 올레의 유일한 코스라고 말했을 정도다. 료마라는 한 인물을 추억할 수 있는 길이며 기자 출신 작가인 시바 료타로는 료마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료마가 간다』라는 작품을 썼고, 시바 료타로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가 가는 장소에서 그 나라의 역사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걷는 길에 집 앞에 내놓은 화분들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그들의 국민성을 엿보기도 한다. 우리와 조금씩 다르면서도 비슷한 감성들을 느끼게도 되는 시간. 낯선 장소에서의 익숙한 느낌. 그 장소만이 가진 힘이 보인다. 그 장소에서의 감정은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만이 느끼는 고유한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는 함께 간 사람들과 길을 걸었고 길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거리의 풍경과 어두운 색의 지붕, 닫힌 커튼, 우리나라와 비슷한 노랗게 물든 벼가 있는 들녘. 함께 한 사람들과 걷는 길에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했고, 우리가 살아가야할 미래를 기약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길이었고,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풍경들이 이제 그리움이 되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5.10.26. 신고 공감 7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규슈올레: 놀멍 쉬멍 먹멍 일본 규슈 걷기 여행
"규슈올레: 놀멍 쉬멍 먹멍 일본 규슈 걷기 여행" 내용보기
아래와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서 뽑혔다. "1. 규슈 10년 전쯤에 학교에서 중학생들 데리고 일본 탐방 다녀왔네요. 버스 타고 관광지마다 내렸다 탔다 하면서 전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완전 패키지 여행이었지요. 학생들 관리하느라 피로하기도 했지만,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먹고 유황온천도 경험하고 원폭 관련 지역도 보고 구마모토 쪽 성터들도 둘러보았던 기억이 나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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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서 뽑혔다.

"1. 규슈
10년 전쯤에 학교에서 중학생들 데리고 일본 탐방 다녀왔네요. 버스 타고 관광지마다 내렸다 탔다 하면서 전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완전 패키지 여행이었지요. 학생들 관리하느라 피로하기도 했지만,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먹고 유황온천도 경험하고 원폭 관련 지역도 보고 구마모토 쪽 성터들도 둘러보았던 기억이 나요. 관광이든 여행이든 우리와 다른 생태, 역사를 가진 지역을 직접 걸으며 배우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2. 제주올레
안 그래도 규슈올레가 제주올레와 결연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부터 들으면서 규슈올레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오래 걷기를 좋아합니다. 머리를 비우고 고요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걷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납니다. 제주올레는 1, 2, 6, 10, 12, 13, 14, 14-1을 완주했어요. 저는 여행가기 전에 그곳 여행기와 가이드북을 좀 많이 읽고 가는 편인데, 지난 봄 단기방학 때 제주올레 전후로도 요즘 쏟아져 나오는 제주 관련 서적을 잔뜩 읽고 갔네요. 올 봄에 제주올레 다녀오면서 남겼던 후기 주소 링크 걸어봅니다.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5508543

이 책 서평단으로 뽑아주시면 조만간 규슈올레갈 때 참 도움이 되겠네요. ^^ "

 

 

 

예스이십사 중앙북스 블로그에 서평단 신청을 하면서 그 시기 정도에 배송이 되면 단기방학에 여유롭게 읽고 서평 완료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있었다. 책 발간이 늦어지면서 배송 역시 늦어졌고 그사이 미친듯이 바쁜 학기 중 일상으로 진입했다. 평일에는 진득하게 책을 읽기 어려울 뿐더러 다 읽었다 하더라도 리뷰를 정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평쓸 때 앞부분만 읽고 쓰거나 훑어보고 쓰지는 않는다. 게다가 서평단이라니 기한에 늦더라도 제대로 읽고 쓰고 싶었다. 이야기가 들어있더라도 일단은 '가이드북'이다보니 지금 당장 밟고 있는 곳이 아니라면 책이 나열하고 있는 여행 정보에 대한 필요를 생생하게 느끼며 읽기는 쉽지 않았다. 아직 규슈 올레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은 아니다보니 코스에 대한 소개와 숙소, 식당 등 정보보다는 본문(= 저자가 규슈 올레 개장식마다 참여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올레' 역사에 대한 이야기, 그 지역 자체에 대해 저자가 인문학적으로 풀어주는 이야기 등) 책장이 훨씬 잘 넘어갔다. 어쩔 수 없었겠지만 계속 나열되는 잘 모르겠는 일본어 지명과 인물명들도 책 읽는데 오래 걸리게 만든 요인이다. 어쨌든 올레나 규슈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이 읽으면 분명 '규슈올레' 뽐뿌가 느껴질 만한 잘 만든 책이다. 너무 알차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다 읽기 어렵다? 미안하다?는 느낌이다. 언젠가 규슈 올레에 도전해볼 테니 책을 잘 가지고 있다가 꼭 들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라쓰 코스는, 안은주 사무국장의 말마따나 걷기에 좋은 길이다. 우리의 가슴 시린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일부러 찾아와서 거닐 만한 길이고, 우리의 가슴 시린 역사를 새기고 있다면 더욱더 찾아와서 걸어야 하는 길이다. 가라쓰 코스는 규슈올레 최고의 역사기행 코스다. 다시 말하지만,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다." 97쪽.

 

 

* '올레'

지난 봄 단기방학 때 중산간지역(12코스~14-1코스) 올레를 하면서 제주 4.3을 책으로, 발로 더듬었다. 마을 전체를 불태웠을 만큼 잔인했던 일련의 사건들 이후 생존한 사람들도 떠나고 그대로 황폐화된 마을도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올레 정신은 이미 부자 중국인들 때문에 더욱 물가와 땅값이 올라버린 관광지가 아니라 소외 되고 잊혀졌던 제주 구석구석 골목길을 발굴해 알리고 함께 걷는데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제주올레는 사단법인이라는 민간에서 추진한 사업이고 이를 벤치마킹한 규슈올레는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예산과 노력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제주올레 측에서 규슈올레를 인가?해 줄 때 엄격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올레 정신에 부합하는 길만을 통과시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스들은 저자 말처럼 한국인으로서는 찾아가기 쉽지 않을 만큼 교통이 불편하거나 먼 곳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주할 수 없는 상황일 때 가장 먼저 걸어보고 싶은 길들은 관광지라 찾아가기 쉬운 길이 아니라 구석에 있는 코스들이었다.   

 

* 농민운동, 기독교

"시마바라의 난은 1637년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지역에서 발발한 농민 봉기를 일컫는다. 역사책은 대부분 시마바라의 난이라고 기록하지만, 여기 아마쿠사 제도에서는 꼭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일아고 부른다. 아마쿠사 지역이 시마바라의 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정확히 말하면, 시마바라 지역의 농민세력과 아마쿠사 지역의 농민세력이 각자 궐기한 뒤 두 세력이 뭉쳐 막부와 싸운 사건을 가리킨다.

'아마쿠사·시마바라 잇키'라고 쓰기도 한다. '잇키'는 민란 또는 민란을 주동한 세력을 말한다. 세력으로서 잇키는 주로 농민이나 종교집단이다 에도 막부시대에 잇키는 수시로 발발했다. 3000건이 넘는 민란이 일어났다는 기록도 있다. '아마쿠사·시마바라 잇키'는 아마쿠사·시마바라 지역에서 일어난 민란이라는 뜻이다. 물론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피해도 컸던 민란이다.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은 종교전쟁으로 설명되곤 한다. 일본에서 기독교 세력이 막부와 정면으로 맞선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을 '기리시탄의 난'이라 하기도 한다. 나로서는 '아마쿠사·시마바라 잇키'라고 부르고 싶다.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이 기독교와 무관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 눈에는 신앙을 잃어 방황하는 기리시탄보다 농사지은 것 다 뺏기고 허기에 전 농민이 더 들어온다. 동학 난이 아니라 동학농민전쟁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210-212쪽.

최근 타 출판사에서 보내주어 읽었던 "나라 없는 나라"라는 소설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여러 사람들의 입장 차이와 상황 전개, 특히 전봉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옛날 일을 지금 상황에 대입해도 설명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놀라운 한편 답답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우리의 농민 운동과 비슷한 일이 우리보다 이전에 규슈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인상 깊었다. 필요한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고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규슈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농민운동은,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어보이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다시 반복될까.

좀 더 재미있는 점은 규슈에서 있었던 '아마쿠사·시마바라 잇키'는 기독교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 일제시대 때도 십자가나 성경을 밟고 지나가보라는 비기독교인 인증?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일본에서는 기독교인을 걸러내어 죽이고 있었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일본 기독교박해사를 이 책을 통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섬 올레인 아마쿠사 세 자매는 철저히 일본 근대사를 읽을 수 있는 코스란다. 찾아가기 비교적 힘들겠지만 걷고 싶다. 특히 아기자기한 마을 길이라는 말에.

 

저자가 기자이다보니 사진도 아름답게 찍어왔다. 사진 속에 언뜻 언뜻 보이는 간새표지판, 화살표, 리본들이 반갑다. 규슈 쪽에서 제주올레 쪽에 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한다. 제주올레와 규슈올레가 자매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밀접한 관계인지, 제주올레 쪽에서 규슈올레 쪽에 거의 가르쳐주다 시피 하면서 발굴한 길들인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익숙해서 더 걷고 싶어질 듯한 규슈올레다. 덤으로 온천, 맛있는 음식들 역시 규슈올레를 부추기는데 그러나 비싼 물가, 아무래도 언어적 차이 등으로 인해 혼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전철 없어 배낭여행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다. 책 읽는 내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겨울 오키나와 같이 갔던 베프에게 또 적금 부어 이번엔 규슈올레 가자고 할까 생각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5.11.0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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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닮은 제주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길 규슈 올레-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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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는 일본을 이루고 있는 큰 4개 섬 중 한반도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와 지극히 관계가 많다. 오래 전 삼국 시대 문물이 대륙에서 일본의 섬으로 전해질 때는 이곳이 전진 기지가 되었다. 그 후로도 일본과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곳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이곳은 반도의 여러 가지 역사와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곳이 일본의 주된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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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는 일본을 이루고 있는 큰 4개 섬 중 한반도와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와 지극히 관계가 많다. 오래 전 삼국 시대 문물이 대륙에서 일본의 섬으로 전해질 때는 이곳이 전진 기지가 되었다. 그 후로도 일본과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곳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이곳은 반도의 여러 가지 역사와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곳이 일본의 주된 역사적 공간인 교토, 오사카, 도쿄 등이 있는 혼슈 섬이 아니기에 변방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자연경관이 특히 빼어나 일본에선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우리의 제주와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곳에 제주 올레길을 연 당사자들이 지역의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 함께 올레길을 계획했다. 그들은 올레길에 대한 정보를 주고 일본 지방 정부는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는 합작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올레길이다.

 

 

 

 

규슈 올레길은 제주의 길들과는 조금 그 모습을 달리한다. 다양한 면에서 다르지만 특징적인 면에서 규슈 올레길은 회귀의 길이 많다. 회귀의 길이란 출발지가 도착 지점이 되는 코스로 된 것을 말한다. 길이 다른 길과 이어지지 못하고 자신의 공간 안에서 머문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길이라는 뜻은 아니다. 한 공간의 비경을 안고 그 아름다움과 의미에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 지역의 문화를 감싸 내용을 담은 길이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다른 공간과 연결되어 길의 의미가 이루어진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한 지역의 독특한 특징을 담는 것도 가치가 있으리라. 또 제주의 올레길이 민간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면 규슈의 그것은 관광산업의 사양길에 탈출구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방 정부가 사업의 일환으로 목적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 행사에 먼저 경험이 있는 제주 올레팀이 참석하게 되고, 그래서 제주 올레가 그곳에도 심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의미가 있는 길이다. 선조들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고, 아름다운 공간에 취할 수도 있는 그런 곳이다. 제주에서 느낀 흥취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곳이고, 이국적인 풍미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 오래된 이야기가 있는 지역, 조선의 혼이 숨 쉬고 있는 곳도 있는 지역, 이런 지역에서 거닌다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평온과 향수를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다양성의 눈요기와 정신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이곳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 공간에 우리 제주 올레팀이 만들어 나간 길의 찾음, 우리들에겐 특별한 뜻을 가지고 나타난다.

 

책은 4개의 의미를 담아 15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 더욱 많은 올레길이 형성 되겠지만 이 길들이 현재 가지는 기능만으로도 만드는 자와 운영하는 자가 함께 흥겨워할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이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길이 주는 다양한 의미를 넘어 존재의 가치까지 찾는 그런 공간이 되길 원한다. 책을 통해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인다. 지금은 대리만족의 행복을 누리지만 언젠가 직접 책을 들고 한 번 그곳을 찾아 주어진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다.

 

책이 잘 조각되어 있다. 각 제목의 글이 시작되는 곳에 올레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지도상에 그린 그 그림으로 길이 어떻게 되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길속의 여러 문화 흔적, 유적, 길의 이야기, 맛 집 등이 소개되고 있다. 길을 걸으면서 행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다 들어 있다. 또한 저자의 느낌까지 잘 전달되게 표현하고 있다. 감사하게 읽혀진다. 많은 내용이 들어 있어 다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곳곳에서 만나는 것들을 감접 경험이라도 하려면 직접 책을 만나길 권한다. 책은 가감할 필요가 없이 규슈 올레를 잘 그려내고 있다.

 

 

 

사진의 길은 가라쓰 코스다. 가라쓰라는 도시는 우리에겐 조금은 한이 쌓여 있는 도시다. 임란 당시 일본의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건설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올레길로 이곳을 선택한 규수 올레를 여는데 지대한 공로를 한 제주올레 사무국장에게 넌지시 무거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국장님은 말한다. “걷기 여행의 주인공은 길이다. 그 길에서 굳이 무엇을 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걷기 여행이 아니다. 길섶의 룰 한 포기, 땀을 식히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잎도 길에서는 주인공이 된다.”라고. 길은 그냥 길이면 되는 것이다. 분의 말씀은 그 길이 주는 의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걷는 자에게 부과된 축복이라고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이 담보해야 할 여러 가지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가이드북이라고 하기에는 불친절하며, 길을 걷는 자의 심사 치고는 세세한 것에 매달린 듯싶고, 공식 기록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표지에서 이 책의 성격을 내러티브 가이드북이라 밝힌 것은, 기실 여러 가지 사이에서 비틀거리다가 여기까지 흘러 왔다고 틀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 놓고 있는 저자의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가이드북이라고 하여서 좋고 기행적인 글이라 해도 된다. 그만큼 기행 속에 세세한 기록들을 담아놓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기행의 안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지 않아도 가본 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역할도 해준다. 참으로 우리들에게 힐링이 되게 하는 책이다.

j****3 2015.10.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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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로 걸을 때에 비로소 여행이 된다 (규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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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212두 다리로 걸을 때에 비로소 여행이 된다― 규슈올레 손민호 글·사진 중앙북스 펴냄, 2015.9.1. 15000원  제주에서 ‘올레길’이 관광상품으로 생긴 뒤 크게 사랑받으면서 온 나라 곳곳에 ‘걷는 관광’이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제주 올레길’이 따로 없었어도 제주로 나들이를 다니는 사람 가운데 적잖은 이들은 두 다리나 자전거로 제주를 돌았습니다. 2007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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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212



두 다리로 걸을 때에 비로소 여행이 된다

― 규슈올레

 손민호 글·사진

 중앙북스 펴냄, 2015.9.1. 15000원



  제주에서 ‘올레길’이 관광상품으로 생긴 뒤 크게 사랑받으면서 온 나라 곳곳에 ‘걷는 관광’이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제주 올레길’이 따로 없었어도 제주로 나들이를 다니는 사람 가운데 적잖은 이들은 두 다리나 자전거로 제주를 돌았습니다. 2007년에 관광상품 ‘올레길’이 생기기 앞서까지 사람들이 조용히 ‘걷는 나들이’를 즐겼다면, 2007년에 관광상품이 생기고 나서는 여러 가지 ‘코스’가 생겨서 이러한 코스를 따라서 움직이는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조용한 ‘걷는 나들이’를 누리기 어렵다고 할 만합니다.


  곰곰이 돌아보면, 지난날에 여행을 다니던 사람들은 으레 걸었습니다. 때때로 버스나 기차를 타기도 했지만, 지난날에는 여행을 다니던 사람들은 걸어야 제대로 여행을 한다고 여겼습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걷지 않고서는 마을도 자연도 풍경도 도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관광버스에 탄 채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달려서는 기념품 장만하는 일밖에 못 합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이곳부터 저곳까지 천천히 걷거나 빙글빙글 에돌아서 다닐 때에 비로소 마을도 자연도 풍경도 도심도 알 수 있습니다.



규슈올레를 처음 고안한 것은 일본의 관광 당국이었지만, 길에서 손님을 맞는 건 보통의 일본 사람이다. (8쪽)


도심 올레의 특징은 아기자기한 재미에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대자연의 위용 같은 건 없다. 대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보면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26쪽)



  ‘제주올레’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규슈올레’를 태어나게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규슈올레》(중앙북스,2015)라고 하는 책에 찬찬히 담깁니다. 한국 제주에서 크게 사랑받는 관광상품을 일본에서 받아들인 셈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굳이 제주올레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이어온 ‘걷는 나들이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애써 제주올레를 받아들이려 했다면, 일본 사회에서 오래도록 여러 사람들이 누린 수수한 문화를 넘어서, 이를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하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해야겠지요. 오늘날에는 관광이 ‘문화상품’이기도 하니까요.




규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와 바투 붙은 교통의 요지를 한국 여행사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날 이전에 야메시에 들어온 적이 없었던 것이다. 시쳇말로 ‘일본 관광으로 먹고산다’는 여행사 사람에게도 야메는 지나치는 도시였다. (55쪽)


깊은 숲을 헤집는 소위 산중 올레가 아니어서 가라쓰 코스의 흙길은 반갑다. 가라쓰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길에서 팍팍 느껴졌다. (96쪽)



  여러 가지를 한자리에 놓고 헤아려 봅니다. ‘관광상품’하고 ‘문화상품’하고 ‘관광산업’하고 ‘문화산업’을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둘레를 구경하거나 삶을 짓는 이야기를 상품이나 산업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오늘날 사회를 곰곰이 헤아려 봅니다. 그동안 상품이나 산업이라고 한다면 버스나 비행기나 기차나 배를 써서 사람들을 한꺼번에 싣고 나르면서 기념품을 사도록 이끄는 몸짓이었다고 할 만합니다. 이러다가 이러한 상품이나 산업이 ‘기념품은 없어도 되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관광객 스스로 여러 시간을 걷거나 하루를 꼬박 걷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만합니다.


  여느 때에 잘 안 걷던 사람은 ‘아무리 멋진 올레길’이라 하더라도 두어 시간을 걷기 어렵습니다. 그저 수수하고 판판한 길이라 하더라도, 여느 때에 첨단 도시문명 혜택을 받으며 살던 사람들은 이 길을 잘 못 걷습니다.


  걷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걷다가 지치지요. 걷다가 지치면 ‘아무리 멋진 올레길’을 걷더라도 둘레를 살피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규슈올레》에 나오는 일본 규슈 올레길은 ‘가게 하나 나오지 않고 여러 시간 걷는 길’이 꽤 많다고 할 만합니다. 마실거리랑 먹을거리를 가방에 짊어지면서 여러 시간을 걷다가 마땅한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도시락을 먹는 나들이가 될 텐데, 이러한 관광상품은 도시사람한테 얼마나 기쁘거나 새로운 나들이가 될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이런 나들이는 예부터 누구나 들놀이나 바닷놀이를 다니면서 수수하게 즐겼어요. 관광상품이 없었어도 다니던 들놀이요, 문화상품이 아니어도 누리던 바닷놀이입니다.



벳푸 코스는 흙을 밟는 길이다. 지난 계절의 낙엽을 밟는 길이고, 보드라운 흙을 디디는 길이다. 흙을 밟는 길이어서 발이 편한 길이다. 일행 중 일부는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했지만, 나로서는 발이 편해서 힘든 줄을 몰랐다. (111쪽)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잊힌 마을,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어 갇힌 마을, 젊은이는 떠나고 어르신만 남아 허전한 마을이 오쿠분고 코스가 거치고 들르는 마을이다. (118쪽)


  여느 때에 늘 매캐한 하늘과 우중충한 건물과 시끄러운 자동차한테 휩쓸려서 지내야 하니까, 모처럼 맑은 하늘과 푸른 숲과 싱그러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들이가 참으로 재미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새와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도, 이러한 소리가 익숙할 때에 노래로 받아들입니다. 흙내음이나 풀내음도 이러한 내음이 익숙할 때에 싱그럽다고 받아들여요. 방아깨비나 나비 애벌레조차 징그럽다고 여길 수 있으니까요.


  이리하여, 두 다리로 걸을 때에 비로소 여행이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두 다리로 걷지 않을 때에는 여행이 안 됩니다. 그리고, 두 다리로 걷다가 한참 가만히 서거나 앉을 때에 비로소 여행이 됩니다. 두 다리로 걷더라도 마땅한 때에 멈추거나 서거나 쉬거나 머무를 줄 모른다면 여행이 안 됩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휭 달리는 일을 놓고 여행이라 하지 않아요.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비행기를 타고 쌩 가로지르는 일을 가리켜 여행이라 하지 않습니다. 걸어서 둘레를 살필 적에도 마냥 걷기만 하고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여행이 될 수 없습니다.


  여행이 아닌 삶자리에서도 이와 같다고 느껴요. 두 다리로 걸으면서 일할 때에 비로소 삶이 되지 않을까요? 두 다리로 걸으면서 놀 때에 비로소 기쁨이 되지 않을까요?


  바람을 마실 때에 여행이 되듯이, 바람을 마시는 자리가 즐거운 일자리가 아닐까요? 햇볕을 쬐고 풀내음을 맡으면서 숲을 바라볼 때에 여행이 되듯이, 햇볕이랑 풀내음이랑 숲이 어우러진 곳에서 일할 때에 기쁜 삶이 아닐까요?




길을 걷다 보면 구주연산 산마루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는 구주연산을 오르는 길이 아니라 구주연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135쪽)


야트막한 언덕을 내려오다 걸음을 멈췄다. 풍경에 눌려 걸음을 멈춘 적이 있으면 무슨 뜻인지 알 터이다. 문자 그대로 그림 같은 장면이 앞을 가로막았다. (168쪽)



  예부터 사람들은 누구나 늘 걸었습니다. 권력자는 걷기를 싫어해서 일꾼을 부려 가마에 탄다든지 뭐에 얹혀서 간다든지 했습니다만, 땅을 밟으면서 걷지 않는 사람은 땅을 알 수 없습니다. 두 다리로 땅을 밟아야 땅을 알고, 땅을 알 때에 땅을 일구는 슬기를 얻으며, 땅을 일구는 슬기를 얻기에 이웃을 사랑하는 기쁜 사랑을 압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생각을 가꾸면서 삶을 짓습니다. 삶을 지으며 생각을 가꾸면서 다시 걷습니다. 부엌하고 마당을 오가면서 걷습니다. 뒷간에 볼일을 보러 갈 적에도 걷고, 텃밭에서 남새를 뜯을 적에도 걷습니다. 마을 한 바퀴를 걷고, 숲으로 나무를 보러 걸어갑니다.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 까르르 웃지요. 어른도 이와 같아요. 어른들도 날마다 새롭게 걸음을 떼면서 새롭게 일하고, 새롭게 살림을 보듬으며, 새롭게 이웃하고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히라도 코스도 재미가 쏠쏠한 올레길이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거리를 거니는 재미도 있고, 가와치 언덕에 올라 바닷바람 맞으며 노니는 재미도 있다. (254쪽)



  올레길이 아니어도 걸으면 재미있습니다. 올레길이 생겼어도 굳이 올레길로만 걸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리고, 올레길도 걸어 보면 재미있지요.


  이 길도 걷고 저 길도 걷습니다. 올레길로 ‘뽑힌’ 곳만 재미있을 수 없습니다. 마을에 있는 여느 살림집에서 여느 마을 빵집 사이를 걷는 길도 재미있습니다. 이웃집으로 나들이를 가려고 걷는 길이 재미있습니다. 서로서로 천천히 걸어서 오가고, 마을사람 누구나 이 집 저 집 찬찬히 걸어서 만나는 길이 재미있습니다.


  손민호 님이 엮은 《규슈올레》를 보면, 규슈에 새로 생긴 여러 올레길을 길그림이랑 사진으로 꼼꼼하게 잘 알려줍니다. 규슈로 나들이를 간다면 이 올레길을 한 번쯤 걸을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올레길에 없는 여느 골목길을 느긋하게 걸을 만할 테고, 책이나 관광상품에 없는 수수한 마을길을 노래하면서 걸을 만하리라 생각해요. 우리가 걷기에 길이 되고, 우리가 길을 걸으며 노래하기에 기쁜 나들이가 됩니다. 4348.10.2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에서 책읽기)



h*******e 2015.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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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이의 마음을 담아 - 규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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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걸을까? 하는 의문을 해본다. 나에게 걷기란 이동의 수단일 뿐이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차로 가기엔 너무 짧은 거리일 때는 걷게 되고, 또 차량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걷는다. 나에게 걷기란 가야 할 곳이 있어서 걷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운동이라는 목적으로 걷기를 어쩌다가 간혹 하기도 한다. 걷기 그 자체가 목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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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왜 걸을까? 하는 의문을 해본다. 나에게 걷기란 이동의 수단일 뿐이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차로 가기엔 너무 짧은 거리일 때는 걷게 되고, 또 차량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걷는다. 나에게 걷기란 가야 할 곳이 있어서 걷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운동이라는 목적으로 걷기를 어쩌다가 간혹 하기도 한다. 걷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본 적이 내게는 단 한 번도 없다. 지리산을 오를 때나 설악산을 오를 때도 헉헉거리면서 동행들에게 뒤처질 수 없어 걸었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 고개를 땅에 처박고 무거운 다리를 옮기기에 바빴다. 그래서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의 둘레 그리고 부산의 갈맷길은 나에게 걷기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또 하나의 관광지로 여겨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세스 노터봄의 저서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은 적이 있다. 순례자의 길. 옛날 옛적에 순례자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얻고자 했음은 종교적 의식에 더 가까웠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걷기 위한 길들이 생겨나고 그 길들이 하나같이 이름을 떨치고 있고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그 길이 주는 어떤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걷기 위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었다.

​  걷기를 통해 사람들은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주어져야만 걷기를 시작할 그런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걷는 것이라면 어디든 상관이 없지 않나 하는 얕은 생각도 든다. 동네 한 바퀴든 약수터를 오가든 ... 무어 그리 다를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4년 2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규슈 여행을 다녀왔다. 배에서 이틀을 자고 일본 현지에서 하루를 묵는 말로만 3박의 패키지여행이었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한 여행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침 8시쯤 배에서 내려 온종일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누비고 히젠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또다시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온 동네를 누비다가 저녁에 선박을 타고 여행은 끝이 났다. 굉장히 빠르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거의 버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들어 아쉽고 아쉬웠던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 다음에 규슈 지방을 여행하게 된다면 보다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그런 자유여행을 떠나자고 혼자 속으로 다짐도 해봤다.

  아소산을 오르는 길에 만난 광활한 삼나무 숲을 보고 있자니 빽빽하게 들어선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길을 배낭 하나 메고 ​걷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땀 흘리다 잠시 물 한 잔으로 쉬어가는 자리에서 올려다본 하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수많은 일정 속에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가이드가 주는 잠깐의 시간 동안 한 곳에 내려서 그곳을 잠시 훑고 다시 이동하는 여행이어서 몹시도 아쉬웠지만 그 여행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행사에서 제공한 많은 방문지들을 다 지워내고 히젠야 호텔에서의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기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그마한 호텔방이 아니라 한 식구가 다 같이 살아도 될 만큼 크고 넓은 방에 저녁 식사로 나온 가이세키 정식은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중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여행을 상당히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여행에서 만나는 가장 큰 즐거움은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도 어떤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그 나라를 느끼기도 하지 않는가? ​하물며 본토에 가서 먹는 그 음식들은 정말 여행에 있어 중요하고도 중요한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다가 내 입에 맛있기까지 하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해외여행 중에서 일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를 꼽자면 바로 음식이다. 내 입에서 그리 멀리 가있지 않은 맛이어서 좋다.

  물론 패키지의 저렴한 여행이라 방으로 음식을 날라다 주며 서비스를 하는 형태의 가이세키 정식은 아니었지만, 드넓은 방에서 수십 명이 각자 자신만의 작은 밥상을 앞에 놓고 지나가듯이 음식들을 서비스해주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충분히 내게는 감동적이었다. 아마도 내가 묶은 방으로 그녀들이 무릎을 꿇고 일일이 음식을 챙겨주고 허리를 굽히고 뒷걸음질 치고 했더라면 아직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몹시도 불편한 식사 자리를 가졌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차가운 음식과 따뜻한 음식 그리고 뜨거운 음식들이 오밀조밀하게 다양하게 제공되는 가이세키 정식은 반드시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이런 음식으로 부모님을 매일매일 드릴 수 있다면 말 그대로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가이세키 정식보다 더 좋았던 것은 바로 온천이었다. 대욕탕이란 이름의 대중탕도 호텔에 있었는데, 그곳의 물도 좋았다고 느꼈지만 노천탕의 경험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다. 비록 눈이 내려 목 아래로는 뜨겁고 머리에는 눈을 맞는 상상과는 달리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어둑한 밤, 깊은 산골처럼 적막하고 어두운 주변을 곁에 하고 희미한 불빛으로 나누어진 작은 여럿 탕들에 몸을 녹이며 빰으로는 2월의 찬 공기를 맞는 것은, 지금껏 내가 경험해본 그 어느 것보다도 상쾌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 그 온천 하나만으로도 그 여행은 내게 값지고 값진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손민호 기자님의 "규슈올레"를 만났을 때​ 나는 그런 경험들로 인해 너무나 당연한 결과로 작년의 규슈에서 만난 온천 지대와 노천의 추억을 가장 먼저 떠올렸으며 가이세키 정식과 주변 풍경들을 기억해냈다. 일본은 내게 눈의 나라이며 온천의 나라 같단 생각이 짙은 듯하다. 특히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 방면의 온천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왔다.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온천에 왔다가 갈 때는 허리가 꼿꼿하게 펴져서 지팡이를 버리고 가게 되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연로하신 부모님이 생각났다. 실천은 못하지만 누구나 생각으로는 늘 효자 소리들을 만 한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온천 생각으로 책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처음에 말한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왜 걸을까? ​

  규슈올레는 현재까지 15개의 길이 나 있으며 내년 2016년 2월에 16호 길이 생겨난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레시노 코스"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우레시이노'라는 기쁘다는 말에서 유래된 고장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그곳 온천에 들어가서 몸이 낫게 되어 기쁘다고 지른 탄성에서 생겨난 지명이라고도 하는 것 때문인데 또 우레시노 올레길 코스 마지막 부근에 위치한 료칸들이 유명하여 첫 손에 뽑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손민호 기자님은 더 좋은 곳들을 많이 말해주셨다.

  책을 만나기 전에 내 생각은 그랬다 두 가지 중 하나의 책일 것이라고, 흔하게 많고 많은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들처럼 간략하게​ 그 지역에 대한 사연들을 소개하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로 장소들을 나열하고 그리고 들러야 할 곳을 정리한 말 그대로 가야 할 곳 위주로 적은 관광 책자이거나 이름난 작가들이 자신의 문체를 살려 자신이 느낀 개인적인 사념들을 적은 에세이 같은 여행기, 그렇게 둘 중 하나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 어느 쪽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둘 다를 다 벗어난 책도 아니었다. 그래서 좋았다고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의 관광책자는 사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웬만한 여행지에 대한 팸플릿을 다 구할 수 있다. 핫 플레이스든 어디든 조금의 노력만 하면 충분히 혼자서 다 찾아낼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의 여행기나 에세이집들은 작가의 정신이 너무나 많이 박혀있다. 그래서 작가의 사고에 감응하는 반응을 그곳에서 나도 반드시 찾으려 할 것이다. 그곳에 간 이유가 그래서 갔으니까. 그 책을 읽고 작가가 느끼고 글로 쓴 그 감정, 감동을 나도 느끼려고 할 것이고 내 눈에 비친 그곳에서 작가의 눈으로 그곳을 보려고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오롯이 나로 느낄 여백이 전혀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보다는 작가의 시선을 더 믿을 것 같고 작가의 말처럼 보지 못하게 된다면 나를 탓할지도 모르겠다.

  손민호 기자님의 "규슈올레"는 그의 말처럼 책 내용이 무뚝뚝하다고는 하지만 그의 정성이 느껴지는 그러한 책이다.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 나는 아직 모르지만 분명 걷기를 통해 느끼는 어떤 기쁨이란 것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단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각각의 올레 코스마다 그 지역의 역사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에 기자로서의 사실만 전달하는 기사와는 다른 작가가 느낌 감정들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것은 규슈올레는 단순히 걷기를 위한 길을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제주올레는 사실 미안하게도 잘 몰라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산티아고 가는 길의 구역 구역마다에서 만나는 성지로 떠나는 순례자들의 역사가 깃들어 있듯이 아마도 규슈올레 역시 그런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역사와 길을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무뚝뚝함보다 약간은 자신만의 감정을 담아 적은 글들에서 수필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렇지만 혹은 그래서인지 저자의 생각이 강요되는 느낌이 없어 더 좋았다.

  책을 보는 동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머릿속을 간질여왔다. 특히 저자가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현한 '기리시마ㆍ묘켄 코스'​는 진심이 느껴져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료마가 걸은 길을 나도 걷고 싶어졌다.

  이 책은 단순히 규슈올레를 위한 관광 혹은 안내 책자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 한 권이면 분명 규슈올레 여행길에 올라도 될 만큼 가이드 북으로써도 충분하다. 하지만 내게는 한 남자가 들려주는 걷기에 대한 예찬이었으며 모든 규슈올레길을 걸으며 느낀 그의 ​걸음 걸음을 쓴 책, 내게는 수필에 더 가까운 그런 책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좋게 느껴졌다. 

 

 

 

 

YES마니아 : 골드 c****1 2015.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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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 쉬멍 먹멍, 규슈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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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를 본따 만들어진 ‘규슈 올레’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의 시간이 자꾸 떠올랐다. 꼭 가야 한다는 친구의 소원으로 갔던 음식점인데, 길을 찾으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올레길 5코스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 듯한 사람들을 우연히 봤는데, 왠지 제주의 바람에 감싸여 있는 듯한 느낌이 참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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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를 본따 만들어진 규슈 올레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의 시간이 자꾸 떠올랐다. 꼭 가야 한다는 친구의 소원으로 갔던 음식점인데, 길을 찾으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올레길 5코스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 듯한 사람들을 우연히 봤는데, 왠지 제주의 바람에 감싸여 있는 듯한 느낌이 참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거기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해안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잠시 걸었던 독특한 돌담길도 떠오른다. 쇼핑외에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때 느꼈던 좋은 기운에 올레길에 자꾸 관심이 가던 차에, ‘규슈 올레는 설렘 가득한 책이었다.

일본에서는 비를 부르는 남자 아메오토코,あめおとこ,雨男라고 불리던 올레전문여행기자 손민호가 직접 걸으며 만들어낸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걷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아졌다. 물론 규슈 올레길을 걸을때마다 비가와서 난감했다고는 하지만,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의 말처럼 비 맞으며 걷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걷기 여행일 수도 있다. 물론 내가 갔을 때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말이다. 특히나 내년에는 나에게는 엄마와 마찬가지인 이모와 일본여행을 계획중이라 더욱 유심히 일정을 챙겨보았다. 지도와 일정뿐 아니라 관광정보까지 워낙 꼼꼼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15개의 규슈 올레 코스를 테마별로 나누어놓기도 해서, 고르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녹차와 사케로 기억되는 우레시노 코스는 그 마을의 이름조차 인상적이었다. 에도막부시절 전쟁에서 상처입은 병사들이 강물에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하고 우레시이노(기쁘도다)”라고 말한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올레코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산속의 고급 료칸에서 나 역시 우레시이노!!!”를 외쳐보고 싶기도 하다. 또한 이 코스가 기억에 남는 것은 올레길에 선정되고 싶어했던 마을 사람들의 열정이 느껴져서였다. 물론 다른 코스들도 다 나름의 사연이 있었지만, 길을 찾아내는 것이 올레길이라는 말에 어렸을 때 산에서 뛰어놀던 기억을 되살려 길을 찾아냈다는 이야기에 절로 미소짓게 되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이모의 어린시절에는 시골이었던 고향의 추억속을 걷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지루할 틈조차 없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카치호 코스도 생각나고, 온천의 대명사인 벳푸에 온천을 빗겨나는 올레길을 만들어낸 것도 독특했다. 거기다 섬에 자리잡은 올레코스인 아마쿠사 세자매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우리의 제주 올레가 일본에 자리잡으면서 규슈 오루레가 된 것처럼 규슈의 마쓰시마 코스에서 맛본 감귤찹쌀떡의 제주도로 전해졌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훈훈하게 느껴진다.  

 
 
 

a******e 2015.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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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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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들어본 제주 올레에 대한 이야기는 저를 제주로 떠나게 해주었어요. 제주에서 혼자 올레길을 걸으며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도장도 찍어보며 참 올레길이 좋구나 생각했었어요. 다른건 몰라도 제주에서 도장찍고 걷던 바닷길은 잊지 못할정도로 아름답고 기분 좋았거든요. 그래서 올레길에 좋은 기억이 있는데 거기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이라니 올레길을 일본에서 만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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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들어본 제주 올레에 대한 이야기는 저를 제주로 떠나게 해주었어요. 제주에서 혼자 올레길을 걸으며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도장도 찍어보며 참 올레길이 좋구나 생각했었어요. 다른건 몰라도 제주에서 도장찍고 걷던 바닷길은 잊지 못할정도로 아름답고 기분 좋았거든요. 그래서 올레길에 좋은 기억이 있는데 거기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이라니 올레길을 일본에서 만날 수 있다는게 정말 반갑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규슈는 제가 처음 일본으로 여행갔던 지역인데 은근 후쿠오카에서만 있고 다른 지역을 제대로 만나보지는 못했었거든요. 심지어 두번째 놀러갈때도 후쿠오카에서만 다니는데도 참 바쁘게 다녔던것 같아요. 


하지만 처음 여행이 규슈여서 그런지 일본여행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에 빠지면 빠질수록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니고 또 다녀봐도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것 같아서 정감가고 더 좋아지는데 그런 곳에서 길을 떠나 길을 만나고 그 길을 걸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일본은 여행으로만 가봐서 언제나 시내에서 있었는데 규슈 올레를 만나면서 시골의 정취와 조용한 지역을 걸을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방법을 알게되어서 너무 기뻤어요. 또 규슈 올레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제주도 올레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의 올레길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그만큼 길과 그 길에있는 모든것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아 이렇게 규슈까지 그 이름을 알리게 된것이 아닐까 싶어서 뿌듯하더라구요. 코스별로 소개 되어있고 그 코스에서 어디를 어떻게 보는지 알려줘서 참 좋았는데 여행이라는것이 알고보는 풍경과 그렇지 못하고 보는 풍경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더 좋았어요. 또 준비할때도 마음에 드는 코스에 따라서 미리 스케줄을 정할수 있기에 그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더라구요.


중간중간 에키벤이라던가 신사나 온천등 그곳에서 즐기는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 해주니 더욱 도움이 되고 이해도 가며 새로운 이야기도 듣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다양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 길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들을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것 같아요. 실제로 책을 들고 걸으면서 동감할 수 있고 또 떠나기전 설레임을 선사해줄 그런 길에대한 진심어린 이야기들이었어요. 조용한 우레시노 코스를 걸으며 녹차향을 깊게 느껴보고도 싶고 아름다운 아소산과 구주산을 만나고 유후인에서 여독을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본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이부스키의 눈부신 절경들이 저를 얼른 떠나보라고 재촉하기도 했어요. 


조용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걷는다는것만큼 행복한일을 찾기는 힘들꺼에요. 아름다운 풍경과 그리고 길이 함께 하는 규슈올레에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네요. 가을의 낙엽도 겨울의 눈도 모두 아름답게 빛날것 같아서 기대되요. 

e********2 2015.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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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휴양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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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에는 관광형 여행과 휴양형 여행이 있다. 해외여행 초기에는 관광형 여행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 기회가 많아지면서 휴양형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관광형은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고, 휴양형은 뭘 보기보다는 그냥 쉬는 것이 목적인 여행이다. 그런데, 일본 여행을 해보면 이 '휴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바닷가의 리조트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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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에는 관광형 여행과 휴양형 여행이 있다.
해외여행 초기에는 관광형 여행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 기회가 많아지면서 휴양형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관광형은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고,
휴양형은 뭘 보기보다는 그냥 쉬는 것이 목적인 여행이다.
그런데, 일본 여행을 해보면 이 '휴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바닷가의 리조트가 아니더라도 '휴양'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다.
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도 휴양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역사를 이끄는 주체는 영웅인가? 민중인가?
대학다닐 때 그런 고민을 하고, 공부도 조금 했었다.
여행을 결정짓는 것은 '랜드마크'인가 '(그곳의)평범한 경치'인가?
여행을 가고싶게 하고, 꼭 봐야하는 소위 말하는 '랜드마크'들
예전에는 이런 '랜드마크'를 보러가는 여행이 유행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관광의 문제로 '랜드마크'가 없다는 것이 지적되었고,
그런 랜드마크를 만드려는 노력들도 있었었다.
최근에는 이런 '랜드마크'를 보러가는 여행보다는 '(그곳의)평범한 경치와 평범한 일상'을
보고 경험하는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현지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현지인처럼 지내보기 등의 여행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유명한 랜드마크를 보고 실망하고
호텔앞 작은 호프집에서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을 들이킨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큐슈의 수많은 어트랙션들을 제외한 여행?? 이게 될까??
큐슈올레 자체가 또다른 랜드마크가 되는건 아닌가?? (그건 아닌 것 같으다)

 

3. 길을 걷는 것이 여행인가?
여행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항상 '일탈', '낯설게하기'에 대한 논리를 펴왔었다.
뭔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경험하는 것. 일상에서 벗어난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길을 걷기만 하는 것이 과연 여행인가??
현지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집을 떠나온 나에게는 그것이 일상일 수 없다.
커다란 랜드마크와 자극적인 풍경만이 '일탈'이나 '낯설게하기'는 아니다.
나의 일상과 다른 현지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너무 멀지 않은 일탈'이고 '너무 멀지 않은 낯설게하기'다.

 

4. 그래도 제주도 먼저!!
아직 제주올레도 못 걸어봤다.
그렇게 따지면 서울성곽길도 아직 못 걸어봤고, 집앞에 서울 둘레길도 아직 못 걸어봤다.

k********n 2015.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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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를 가겠다면 그 어는 책보다도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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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사실 규슈는 제 1선택지가 아니었다.   올 봄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사정상 결국 취소했지만.ㅜㅜ 그때 가고자 했던 곳은 오사카와 도쿄였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 머릿속은 온통 규슈뿐이다.ㅎㅎ   오사카도 좋겠지 도쿄도 좋을 거다. 하지만 규슈에 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규슈에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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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사실 규슈는 제 1선택지가 아니었다.

 

올 봄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사정상 결국 취소했지만.ㅜㅜ

그때 가고자 했던 곳은 오사카와 도쿄였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내 머릿속은 온통 규슈뿐이다.ㅎㅎ

 

오사카도 좋겠지

도쿄도 좋을 거다.

하지만 규슈에 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규슈에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단순히 규슈 여행 관련 도서가 아니다.

'규슈 올레'

맞다.

제주도에 있는 그 올레가 규슈에도 있다고 보면 된다.

비슷한 건가..생각하겠지만, 오산이다.

제주도의 올레와 똑같은 그 올레다.ㅎㅎ

 

사실 규슈 올레는 규슈를 가장 많이 찾는 외국 관광객인 한국 관광객의 방문케 하고자 만든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다.

그렇다고 대충대충 만든 건 전혀 아니다!

제주 올레를 주관한 사단법인에서 규슈 올레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길을 점검하고 최종수락을 했다.

그 와중에 허락되지 못하고 탈락한 길 또한 부지기수이다.

 

그런데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제주 올레는 악착같이 관광지를 피해 길을 만들어 갔지만,

규슈 올레는 길과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했다.

그래서 길을 걸으면서도 얼마든지 온천이나 본래 일본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규슈 올레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규슈 올레와 연관된 저자의 이력과 규슈 올레 하나하나의 걸음기를 따라가다보면

이 저자만큼 규슈 올레에 대해서 자세하고, 알맞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막연히 오사카와 도쿄를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부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김해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규슈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거리상으로도 그렇고, 이 책을 읽고 규슈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고야 말았다.

 

내년 여름 휴가에는 기필코 일본 여행을 가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의 시작은 규슈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c********g 2015.1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