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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 <三南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집으로 황동규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다. 즐거운 편지, 시월, 어떤 개인날,비가, 풍장으로 이어지는 시편들...그 시집을 시작으로 가장 존경하는 시인, 애송하고 편지에 동봉하는 시작품들이 대부분 이 분의 시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쌓여가는 커리어만큼 멀어지는 만년문청의 꿈, 촉촉하던 감성의 순들이 고스란히 말라버린채 살아온 시간들을 회복시켜준 또 한권의 아니 두 권의 책을 만났다.
미워하고 싫어하고 혐오하고...스트레스에, 쌓인 감정에 스스로 상처받았던 나의 모습이 출근길 전철 안에서 너무도 에누리 없이 턱 하니 드러나게 한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에 담긴 시인의 맑은 눈과 깊이있는 삶의 모습에 다시금 예전의 나, 예전의 문학과 시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일깨워 주었다.
철저한 손익계산에 익숙해진채 반쯤 가면을 쓰고, 반쯤 준비된 표정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적어도 인간답게 회복시켜줄 수 있는 소중한 영혼의 약을 찾은 느낌이다. 십일월,황동규 시인의 시에 녹아있는 추위, 가슴시림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실은 별것 아닌 것이. 엷은 주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보잘것없는 라디오 안테나 같은 것이, 인간이 사는 공간에 구분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으면서도 또 무서운 일인가. -23p 꽃들이 입장순서를 마음대로 어기는 일은 심상한 조짐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아니 혹시 꽃들이 자신들을 가꾸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질서가 엉망인 마음의 얼개를 꿰뚫어보고 저러는 것은 아닐까? -32P 불편하게 살려고 나는 시인이 되었다. -195p 서정시는 언제나 침묵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서 산다. 지붕의 용마루가 그대의 시선에 하늘의 넓이와 힘을 주리라. -243p젖은>三南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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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아들 황동규의 책이다. 영화 '편지'에서 인용되었던 '즐거운 편지'의 저자, '풍장'이란 시도 썼다. '즐거운 편지' 같은 경우는 고3때 썼단다.
요즘 기성작가들의 산문들을 골라서 읽고 있다. 저자들은 하나같이 '취미'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윤기는 신화, 고종석은 독서?, 황동규는 음악과 여행, 김훈도 여행 그들의 글을 읽으면 자연히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취미가 곧 밑천임을, 취미에 아주 크게 기대고 있음을, -여기서 취미란 말이 부적절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또한 느낀 것, '김현'의 존재감이다. 저자가 누구든, 실제로 친우관계건 아니건 '김현'얘기는 필수다.
작곡을 하고 싶었지만, 음치라서 포기했다는 황동규의 음악얘기는 클래식에 한정되어 있어 공감이 들지 않지만, 여행지에서 혹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서는 읊조리는 시는 들어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