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우리는 정원의 야외 탁자 위에 빵 조각과 곡식 알갱이를 뿌려 두었다. 그러면 재빠른 박새 한 무리가 탁자 위에 날아와 앉아서는 빵 조각을 쪼아 먹곤 했다. 박새들의 뺨에는 하얀 털이 보송보송 나 있었다. 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보면 한 무리의 하얗고 조그만 망치들이 콩콩콩 탁자를 두드리는 것 같았다. 박새들은 앞다투어 모이를 쪼아 먹으며 지저귀곤 했다. 새의 지저귐 소리는 손톱으로 물컵을 쟁쟁 두드리는 소리처럼 즐거운 가락이 되었다. 마치 낡은 야외 탁자 위에 오르골이 있어 생생하게 지저귀는 소리를 흘려 보내는 것 같았다. 강아지 푼티크, 고양이 스테판, 수탉 키다리, 벽시계, 오르골, 핼버스톤 아저씨, 박새들 말고도 우리의 오래된 집에는 식구들이 더 있었다. 길들인 야생 오리도 있었고 불면증에 걸린 고슴도치도 있었고 "발다이 산의 선물"이라고 새겨진 초인종도 있었고 항상 "습도 대단히 낮음"을 가리키고 있는 기압계도 있었다. (110 - 111쪽) 인용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의 여름』은 서정적인 문체가 우선 돋보입니다. 시냇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에 대한 묘사가 자연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하는 정경은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생한 묘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둘레의 모든 것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매일 아침' '정원의 야외 탁자 위에 빵 조각과 곡식 알갱이를 뿌려 두'어 '재빠른 박새 한 무리가 탁자 위에 날아와 앉아서는 빵 조각을 쪼아 먹'게 하는 마음이 작가의 근원인 셈입니다. 더불어 그러한 애정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생명체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데 벽시계, 오르골 같은 것도 한 '식구'라고 여깁니다. '불면증에 걸린 고슴도치'를 알려면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지요.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섬세한 사랑을 아름다운 문체에 담았습니다. 작가의 시점이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라는 점은 동화라기보다는 잘 다듬어진 산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
|
동화라고 써 있는데, 수필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나' 와 '루빔' 은 도시에서 사는데 여름은 시골에서 보낸다. 시골에서 여름을 보낼 생각을 하며 고무보트도 준비했다. 대부분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 는 이곳에서 본 자연과 동물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준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이나 식물의 마음도 알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두운 밤길을 달려 '나' 를 찾아온 무르직, 늘 도둑고양이였는데 한번 거창하게 밥을 주니 다음부터는 훔치는 것을 그만둔 고양이. 여름을 잡아두려고 어린 자작나무를 따듯한 곳에 두었지만 잎이 누렇게 되어 다 떨어져버린 일. 자작나무는 다른 자작나무를 만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을 미트리 할아버지가 알려준다. 자연은 아무런 생각이나 마음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동물, 식물 모두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니, 겨울도 여름만큼 아름다울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다. 희선 [인상깊은구절] 나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것들을 두루 둘러보게, 친구. 우정은 어딜 보든 늘 둘레에 널려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