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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도서관에서 마르쿠스의 명상록 한글판을 읽고 충격적인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정말 평생 두고두고 읽어야 되는 책이다! 하는 깨달음이 들었지만 살다보니 다시 읽을 일이 없었다. 세상에는 재밌는 책, 읽어야 할 책, 새로나오는 책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올해는 정말 인생작 한권을 골라서 심도깊게 읽어보자 라는 마음이 들어 명상록을 고르게 되었다. 요즘에는 번역판도 너무너무 많이 나와 있는데, 영어 원서를 사서 비교해보면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영원서를 구입해본다. 마르쿠스 통치자면서 철학자인 이사람의 일기장인 셈인데 첫장부터 감탄하게 된다. 나도 일기라고 쓰고는 있지만 완전 잡문에 지나지 않고 내용도 없는 하루하루로 채워진 데 반해서 이 분의 일기장은 그야말로 2천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감탄하고 반성하고 돌아보게 하는 명상록 그 자체. 영원서 문장들이 오히려 딱딱한 한글번역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물론 뒷편의 해석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안되지만 공부하듯이 정리하고 써가면서 보고 다시 정리된 글을 읽어보니 주옥같은 문장들이 하루하루의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