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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저기]의 두려움이 가득하다.
"[여기]에 [저기]의 두려움이 가득하다." 내용보기
"데이브는 평생 자신이 사는 동네를 즐겨 그렸다.그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 동네를 그리는 게 좋았다.그곳은 무척 말끔했다. 정말 그랬다.그래서 저녁마다 사람들이 tv를 보거나신문을 읽거나 비디오 게임을 할 때면데이브는 앉아서 동네를 바라보며 그 풍경을 그렸다.그는 창밖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여겼다.그곳의 정돈된 모습에서 일종의 편안함을 느꼈다.데이브가 사는 동네는
"[여기]에 [저기]의 두려움이 가득하다." 내용보기
"데이브는 평생 자신이 사는 동네를 즐겨 그렸다.
그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 동네를 그리는 게 좋았다.
그곳은 무척 말끔했다. 정말 그랬다.
그래서 저녁마다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비디오 게임을 할 때면
데이브는 앉아서 동네를 바라보며 그 풍경을 그렸다.
그는 창밖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여겼다.
그곳의 정돈된 모습에서 일종의 편안함을 느꼈다.
데이브가 사는 동네는 확실히 말끔했다. 
물론, 그곳만 특별한 게 아니었다.
사방이 흠잡을 데 없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끔했다.
이 <사방>이란 여기를 말한다.
여기는 매우 큰 <섬>이다.
물론 아무도 <섬>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혹시 그곳을 지칭할 일이 생기면, 그저 이렇게 말했다.
<여기>


......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것은 두려움이었다.

아니 두려움의 부재라고 할까.

일 년도 안 되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예전에 뭘 두려워했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스티븐 콜린스 글,그림/이경아 역
미메시스 | 2015년 08월

 

<여기>에 사는 남자 데이브에게 갑자기 성가신 털이 난다.

깎아도 뽑아도 같은 자리에 잡초처럼 자라나기 시작한 털 한가닥.

"틀에 박히 하루 일과"를 좋아한 데이브는 계획표대로 움직이며

불현듯 찾아드는 <저기>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자라난 수염은 <여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수염은 자라고 자라고 자라 없앨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사실 그 털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요.

마치...

저기처럼요."


거대한 수염으로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데이브의 거대한 수염과 사투를 벌인다.

마치 <저기>의 두려움처럼.

<저기>에 뭐가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면서.

뚜렷한 형체가 없는 두려움은 공포 그 자체다.

지금 여기에 저기의 두려움이 가득한 것처럼.


마지막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과연, <저기>에서 데이브는 뭘 그린 걸까?

그 그림들은 대체 뭘까?

w********k 2016.11.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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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부재한 세상은 과연 평온한가.
"두려움이 부재한 세상은 과연 평온한가." 내용보기
엠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이 생각난다. 아내를 놀래주려고 그동안 길러왔던 콧수염을 밀어버린 아네스는 사람들의 뜻밖의 반응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당신은 원래 콧수염이 없었잖아,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다. 콧수염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없었던 것인지, 아네스조차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없었거나, 아니면 정말 있었다면, 아네스는 미쳐가고 있는 것
"두려움이 부재한 세상은 과연 평온한가." 내용보기

엠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이 생각난다. 아내를 놀래주려고 그동안 길러왔던 콧수염을 밀어버린 아네스는 사람들의 뜻밖의 반응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당신은 원래 콧수염이 없었잖아,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다. 콧수염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없었던 것인지, 아네스조차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없었거나, 아니면 정말 있었다면, 아네스는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내가, 사람들이 미쳐버린 것인지.

아네스가 콧수염을 밀어버렸다면, 여기엔 원치 않게 어느 날 콧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남자, 데이브가 있다. ​여기가 아닌 저기는 위험한 곳이며 단정한 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의 데이브이다.

 

저 멀리 저기에는 아무 이야기도 없어.

단정함의 끝을 넘어서는 단정한 결말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p. 33)

그런 데이브의 코에서 갑자기 수염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수염은 그의 코에서 여기가 아닌 저기를 향해 질주한다. ​데이브의 일상 역시 엄청난 속도로 바뀐다. 수염이 자란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자주 가던 레스토랑에서도 문전박대를 당한다. 수염이 있는 그는 단정치 못한 사람이므로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데이브가 상담을 의뢰한 박사는 연구용으로만 사용된다는 거짓말을 하며 카메라를 들이민다. 데이브는 곧 화제의 인물이 되고 곧 동물원 원숭이처럼 되어버린다. 그러자, 수염은 점점 자라난다. 데이브의 얼굴에서 자라나는 수염이지만 수염이 자신의 의지를 가져버린 듯 하다. 그런 수염은 곧 사람들의 두려움이 된다.

대중의 두려움이 되는 것은 처단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미덕이다. 그것은 다시 단정해지는 길이므로. 모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이건 내 의견이 아니고 모두의 의견이므로 함께한다. 미안해요, 데이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데이브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시 일상을 산다. 그들의 일상은 묘하게 달라져있지만 두려움이 부재한 세상은 평온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것이 정말 끝난 것일까? 그들은 정말 그것을 처리(?)했고 더이상 그들을 위협할 것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건 정말 두려운 것이었을까?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것은 두려움이었다.

아니 두려움의 부재라고 할까.

일 년도 안 되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예전에 뭘 두려워했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p. 212)

마지막 장면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눈 뜬 자들의 도시》를 연상시킨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백색 실명의 공포에서 사람 내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을 모조리 표출했던 사람들은 4년 후 아무 일도 없는 듯 살아갔지만, 그것은 다시 백색투표지로 사람들을 찾아왔다. 눈이 멀거나 눈을 뜨고 있거나 모두가 제대로 세상을 보지 못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데이브가 살던 여기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수염은 제거되었지만 어디선가 다른 수염은 자라고 있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사람들에 의해 떠나간 데이브일 것이다. 데이브는 분명 저기에서 그림을 그리며 여기를 생각하겠지.

t********7 2015.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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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의 특유의 심심한 위트가 있는 작품
"영국 작가의 특유의 심심한 위트가 있는 작품" 내용보기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하여 이곳에서 끝이 난다."라는 비슷한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알 것도 같은 한 남자의 이야기. 때론 이런 이야기에 위안을 얻게 된다. 작품에서 계속하여 "뱅글스"라는 그룹의 노래가 나오는데 한번 검색해 보시길.
"영국 작가의 특유의 심심한 위트가 있는 작품" 내용보기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하여 이곳에서 끝이 난다."라는 비슷한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알 것도 같은 한 남자의 이야기.

때론 이런 이야기에 위안을 얻게 된다.

작품에서 계속하여 "뱅글스"라는 그룹의 노래가 나오는데 한번 검색해 보시길.
c*******r 2015.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