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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이라는 제목이 끌렸다. 미술적인 요소가 있는, 예를 들면 벽화그림이나 조각품들이 있거나 10개의 미술마을을 돌아다니며 찍은 여러 사진도 담겨있고, 관련 설명도 담겨 있는데 미술이 어느 덧 마을의 모습이 되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미술마을 프로젝트'라는 것도 알게되고, 앞으로도 여행자나 마을 사람들이 함께 더 어울릴 수 있는 미술마을 프로젝트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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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곳곳이 삭막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예술가들이 활동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예술 따로, 일상 따로, 평행선처럼 다른 공간에서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일상속 풍경에서 예술이 녹아들어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을미술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아직은 여전히 낯선 느낌이지만 이 책『미술마을 인문여행』을 통해 예술분야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며 마을미술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글을 쓴 임종업은 한겨레신문 창간 때 입사해 27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자연마을이나 도시의 형성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집단지성이 이룩한 대지미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진을 찍은 박홍순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유년시절 자연과 더불어 뛰어놀던 추억이 평생의 사진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땅들을 밟으며 《대동여지도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종의 '문화 새마을운동'이다. 일군의 작가들이 마을로 들어가 한바탕 미술잔치를 열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시도다. 시작은 가난하여 작가들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틀을 잡아가면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을경제 활성화로 지평을 넓혔다. 프로젝트의 결과를 관광자원화해서 쇠락한 마을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다. (4쪽_서문 中)
이 책에는 열 곳의 마을미술프로젝트에 대해 담겨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시작으로 화순 성안마을, 영천 별별미술마을, 영월 아트미로, 서귀포 유토피아로, 음성 동요마을, 남원 혼불마을, 정선 그림바위마을, 함창 금상첨화, 안동 벽화마을 등 열 곳을 직접 가본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서귀포 유토피아로이다. 그저 그곳의 겉모습만 보고 온 나로서는 다시 갔을 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알고 보는 것이 훨씬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서귀포 '유토피아로'는 짧은 시간에 제주도를 맛보려는 이한테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길은 제주 올레 6코스의 일부이며, 이에 덧대 서귀포시에서 만든 '작가의 산책길'에다, 작가들이 조형물과 벽화 40여 점을 설치하고 새로 붙인 이름이다. 말하자면 삼겹길이다. (139쪽) 작가의 산책길은 한국전쟁기 11개월 동안 서귀포에 머문 화가 이중섭이 어슬렁거렸으리라 짐작되는 가상의 길이라고 한다.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머물렀다는 서귀포 집과 그를 기려 세운 이중섭미술관이 중심이다.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을 책 속의 사진을 보며 다시 상기하게 된다. 막연히 보던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자구리 해변에 갔을 때에 왜 이런 미술품이 있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바다를 가린다며 극력 반대했다는 일화도 인상적이다.
이 책의 특징은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며 그곳에 직접 가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잘 모르던 곳에 대해서도 하나씩 짚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찜해놓게 된다. 이미 아는 곳이라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는 것이 많다. 이렇게 한 권의 책에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테마로 담아내려면 얼마나 많이 자료조사를 하고 다녀봐야할지 짐작이 간다. 이들의 노력으로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보게 된다.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마을 안에 예술작품들이 어디에 생겨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좋다. 어디론가 돌아다니고 싶은 가을날, 이 책을 보며 미술마을을 여행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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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미술작품을 보게되면 눈길이 가게 되고 걸음을 멈추게
된다..특히 하나의 건물 벽면에 그려진 커다란 미술 작품..그 안에 담겨진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다.그리고 잊혀져
있었던 추억이나 기억들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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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로운 여행방법을 이야기해준다. 계획을 짜고 유명한 관광명소가 아닌 소박함이 그대로 보여지는 풍경처럼 조용한 동네를 산책하듯이 둘러보는 편안한 여행길에서 보는 그림들의 풍경들이 정겹게 다가오는 모습들이다. 그 고장의 풍경들을 살펴보면서 마을주민들과의 대화도 하고 마을 구석 구석에 있는 미술작품을 감상도 하는 이색적인 미술마을 여행이다. 그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의 모습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완성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어쩌면 저리도 잘 표현되고 그려졌는지 감탄이였다. 마을 곳곳의 여러 사람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실은 이 책에 소개되는 마을이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는 곳인줄은 몰랐다. 가볼 기회도 없었고 그 중 작년 봄에 부산 감천마을을 다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그 풍경들이 스쳐지나갔다. 언덕위에 어린왕자가 길 가장자리에 등을 보인채 걸터앉아 마을 아래를 바라보는 풍경 그 옆에 앉아있는 사막여우 그 풍경에 한 동안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 마을의 집들이 어느 곳에서 보든지 우리나라 풍경이 아닌 외국의 어느 나라에 와 있는 착각이 들정도로 그 풍경이 아름다웠다. 골목 골목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미로속을 걷는 느낌이 들정도로 재미도 솔솔했다. 여러마을의 미술여행은 차츰 시간나는 대로 떠나고 싶다. 여유롭게 부담없이 미술감상도 할 수 있다는 좋은 여행이다. 그 마을의 풍속도 배경을 이야기해 주듯이 우리가 잘 몰랐던 그 마을을 이야기해준다. 부산스럽지 않고 조용한 여행길에 동참을 해본다. 그 많은 미술작가께 많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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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그때 아기자기한 골목 곳곳을 구경하면서 직접
미술마을 10곳에 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는
책을 읽으면서 미술마을에 빠져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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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태교로 한창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만난 <미술마을 인문여행>. 시골의 한적함과 미술작가들의 멋진 작품들이 만난다면 어떤 효과를 불러 일으킬까? 그리고 그 마을엔 어떠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을까? 이런 호기심에 책을 급하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단순히 한 마을에 그림들이 어떠한 순서대로 그려져 있을지 길을 안내하고, 작가들을 소개하는 정도의 책일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사진이 책보다 더 많이 실려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왠걸.. 생각보다 작가들의 작품사진이 없는 것이다!! 그럼 이 책을 어떤 내용으로 채운 것일까?
책의 시작은 이 미술마을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안내부터 나온다. 정확하게 지원된 금액까지 언급하면서.. 그리고 긍정적인 효과들을 말하면서 부정적이였던 모습들까지도 서슴없이 이야기해준다. 오히려 속이 뻥 뚫린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10개의 마을을 어떠한 특색으로 꾸몄는지 왜 이런 주제를 선정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동화와 함께 어우러진 마을이라던지, 그 고장이 배출한 작가의 책을 마을에 녹인 과정이라던지.. 책을 읽고 있으면 길을 따라 그 마을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농사만 짓느라 미술에 대해선 관심도 없어하시고 시큰둥하시던 고장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작가들과 하나가 되어 그림에 소통하시는 과정 또한 드라마틱하다. 매일 작가의 작품을 닦으시면 관리하신다는 어리신 뿐만 아니라, 아예 작품속에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해서 마무리했다는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마을을 예쁘게하는 과정이 아니라 어르신과 함께 소통하며 마을을 진정 사랑하시는구나..하는 마음까지도 느껴졌다.
점점 미술마을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비슷비슷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이 마을에는 이러한 그림들과 조각들이 전시하게 되었고, 이 마을에는 어떠한 역사가 있어 마을의 주제가 정해졌는지 이해가되면서 비슷비슷해 보였던 마을들이 제각기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그림을 소개하는 책일꺼라는 내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마을을 이해하게 되고, 단순히 농사만 짓던 마을에서 매력이 넘치는 마을이 되었다. 늘 바쁜 도시를 벗어나서 한적하게 길을 걸으며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고픈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이 떠난 텅빈 논과 밭으로면 이루어진 1차원적인 마을이 아니라 마을 곳곳에서 사람냄새가 나고 역사가 궁금해지고 아기자기해지고 예뻐진 마을들을 구경하러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또 다른 미술 마을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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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들이 이곳저곳 많이들 생긴 몇 년새인 것 같다. 마을의 발전과 미술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는 기회로 미술 마을 사업은 성공적으로 그 결과물을 이끌어낸 곳도 여럿 있음이다. 전국에서 관광을 하러 미술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마을 속으로 빠져 들어온 그림들로 그 활기와 볼거리들이 가득해진 느낌이다. 특히 유명한 곳, 혹은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면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 아닌가 싶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도 여러번 나오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부르게 된 곳인 그곳이 태극도 교도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그 역사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집들을 만들때 그 원칙이 있었다고 한데, 모든 길이 통하게 하고, 앞집은 뒷집을 가리지 않게 지으라고 했다 한다. 교주가 그 생을 마감하면서 외부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는데, 쇠락하였던 마을에 미술이 담겨지면서 마을의 수익을 내게 되었고, 그 수익금은 다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별별미술마을은 영천시의 화사면 가상리와 화산리, 귀호리 일대를 말한다고 한다. 2011년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을 테마로 한 마을미술프로젝트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한다. 우리 동네 박물관, 바람의 카페, 새장의 새 등 마을의 빈집을 이용한 프로젝트로 만들어낸 것들도 있었고, 마을 정자와 정미소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골목길 초입의 벽에는 순천이 아저씨와 그의 어머니가 주인공이 되는 [꽃잎]이란 벽그림이 있다. 별자리 모양을 구현한 [별자리 부조 벽화], [복숭아빛 바람], [공산폭포 산수화] 등등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사다리를 놓고 하늘의 별을 따는 아이의 조형물이 있는 [저 하늘 별을 찾아]는 귀호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고씨굴의 내력을 들으면서 고씨굴랜드가 아트미로로 바뀌는 프로젝트도 만나게 된다. 아트미로는 상가와 마을 사이 1600여 평에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되었다고 한다. 자동차 모양의 미로는 다수 고씨굴랜드 놀이 시설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주민 참여 작품인 [소원의 벽], 랜드마크가 되는 [트로이 동키] 등등 동화와 우화를 주제로 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한다. [함창 예고을 금상첨화]는 2014년 상주에서 진행된 마을 미술프로젝트라고 한다. 가야, 신라, 조선, 강점기의 자취를 품고 있다는 함창. 술을 빚는데 사용한 우물이 있던 곳이라는 [요아킴 추이아 갤러리], 전고령가야 태조 왕릉, 능 주변 마을에는 일곱 개의 작품들이 있다고 한다. [숨], [가야의 명주 로드] 등등을 만날 수 있다. 화순 성안마을, 서귀포 유토피아로, 음성 동요마을, 남원 혼불마을, 안동 벽화마을 등등 이 책에 실린, 미술프로젝트를 이루어낸 전국의 마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술이 쇠락해진 마을 속으로 들어오면서 그 마을이 더욱 생기로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게 되는 곳이 되면서 수익까지 이끌어내게 되었다. 마을과 미술이 손을 잡은 그 과정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더욱 마을들에대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마을과 미술이 함께 가는 그 길은 찰떡궁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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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를 길들여 줘!" 여우가 말했다.
여행, 여기까지 가 봤니?
한겨레신문 미술 담당 기자였던 저자가 느릿하게 여행하며 즐겼던 미술마을 10곳을 우리들에게 소개한다. 미술과 마을이 어떻게 조우했는지에 대해 인문학적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공존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한다. 그래서 새로운 여행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책 속의 사진은 박홍순 작가가 맡았다.
저자 임종업은 한겨레신문 창간 때 입사해 27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출판, 미술 분야 취재를 담당하며 책의 텍스트나 미술작품이 주제와 형식을 달리할 뿐, 미디어인 점에서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즉, 책은 처음과 끝이
순차적으로 조립되어 시간을 들여 이해해야 하는 반면, 미술은 하나의 평면, 하나의 현장에 한덩이로 집적 되어 있어 순간적으로 체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의 황홀함이라니. 자연마을이나 도시의 형성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집단지성이 이룩한 대지미술이라는 사실도 즐거이 깨달아가고
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신문기사 제목달기>(1998), <한국의 책쟁이>(2009)를 출간했고, 2015년 현재 사립미술관협회 웹진에 <작품의 고향>을 연재하고 있다.
길 끝에 마을이 있다. 그곳에는 땅에 둥지 튼 사람들이 땅과 더불어 산다. 마을이 흥하면 길이 넓어지고, 마을이 쇠하면 길이 좁아든다. 어디에나 넓고 곧은 아스팔트 길이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퇴락한 마을을 만나기 일쑤다. 길은 강과 같아서 길을 다라 인재와 물건과 서비스가 흐른다. 마을의 품이 넉넉하면 그것들이 흘러들어 쌓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리어 흘러나가 빈한해진다. 품이란, 곧 마을의 콘텐츠다. - '서문' 중에서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일종의 '문화 새마을운동'이다. 작가들이 마을로 들어가 한바탕 미술잔치를 열어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다. 그 시작은 가난한 작가들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틀을 잡아가면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을경제 활성화로 그 지평을 넓혔다.
사업 첫 해인 2009년엔 국비 20억원을 들여 21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2010년부터는 15개 마을에 국비 15억원과 지방비 9980만원을 투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자금도 함께 들어가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14억 4,600만원이 투입되어 10개 마을에서 미술프로젝트가 펼쳐졌다.
2012년에는 11개 마을에 국비 13억원과 지방비 18억 6,700만원, 2013년에는 12개 마을에 국비 14억 5,000만원과 지방비 19억 4,000만원, 2014년에는 7개 마을에 지방비 8억 4,600만원과 국비 10억원이 투자되었다. 6년 동안 76개 마을에 국비 82억 5,000만원과 지방비 63억 9,880만원 등 총액 146억 4,88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서울 어느 지역구의 신청사 건물 신축에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하면 그 효과가 훨씬 더 커 보인다.
저자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열 곳을 돌아보았다. 길은 있되 흐름이 뜸하고, 뜸한 흐름은 바로 쇠락을 의미하는 그런 마을에 미술과 색깔을 입혔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라서 특이한 물건이나 장소를 찾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런 이색적인 미술마을로 여행객의 발길이 찾아든다. 저자의 발걸음도 취재를 통해 여기에 흠뻑 빠져들었고,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부산 감천문화마을로 시작하여 안동 벽화마을로 끝난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시 사하구 감천2동은 이름이 2개다. 지금은 감천문화마을이고, 전에는 태극도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도착하는 길도 2개다. 감천항에서 거슬러 오르는 것과 아미동 쪽에서 고개를 넘어 내려오는 것, 이렇게 두 개다. 동네를 올려다보면서 감천1동을 거쳐 감천2동인 감천문화마을에 닿는 게 첫째 길이다.
눈길을 따라 몇 걸음 옮기면 <감천과 하나 되기>(문병탁作, 2012년)와 마주친다. 마을 모습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다. 그 앞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좌우로 몸을 흔들다 보면 그림 속 마을과 저 멀리 실제 마을이 일치하는 순간이 오고, 인체상은 홀연히 투명해지며 소멸한다.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이다. 작가가 놓은 시각적 덫인데, 이차원 작품의 매력으로써 삼차원 마을의 매력으로 치환한다. 마을은 뜻밖에 가냘프다.
가냘픔은 밤과 낮이 바뀌는 새벽에 극명하다. 마을의 점점 가로등이 천마산에서 솟는 햇빛과 교대하는데, 색깔에 자리를 내주기 직전 잠에서 덜 깬 마을은 그리스 로마 노천극장의 객석처럼 나를 에워싸고 소리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옹, 야옹, 고양이 울음소리다. 가만 귀 기울이면 그것들은 그 출처를 삼차원 좌표에 또박또박 점 찍는다. 사위가 밝아지면 좌표가 천천히 뭉개지고 마을은 비로소 색을 입는다.
"공공미술이 마을을 잘살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특별하게 만들 수는 있지요. 특별하게 변하면 그 과정에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납니다. 결국 공공미술은 마을 환경 개선 자금 등을 불러오는 촉매 역할을 하는 거죠. 마을미술을 통해 이곳에 들인 돈이 모두 합쳐 5억원입니다. 그 뒤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들인 공공자금이 250억원입니다" - 진영섭 대표,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부산 감천동은 2009년, 2010년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34개 작품들이 마을 전체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12년 10만, 2013년 30만, 2014년 80만 명의 외래 방문자들을 불러들였던 것이다. 이런 변화는 예술가들이 살고 싶어서 다시 마을로 들어오는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젊은 커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나인주작, 2012)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행렬이다. 미술마을엔 대개 포토존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길게 줄을 선 모습은 드물다. 어린 왕자가 길 가장자리에 등을 보인 채 걸터앉아 마을 아래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안동 벽화마을
경북 안동은 양반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현대화의 바람은 이런 마을을 궁핍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은 모두 공부와 출세를 목적으로 늙은 부모를 남기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 어느 마을인들 마을에 젊은이가 없다면 '마을 공동화空洞化'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인근 나라 일본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써부터 있었다.
안동 벽화마을에 가면 두 번 놀란다.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정취가 가득한 안동에 이런 궁벽한 마을이 있다는 사실과 벽화가 무척 많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빈 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엔 여지 없이 그림이 있다. 그 종류도 사람, 나무, 꽃, 동물, 만화, 도형, 명화, 화투 등 정말로 다양하다. 마치 만물상에 들어온 기분이다.
이곳은 행정상 안동시 중구동 25통, 26통 일대다. 안동역과 옛 안동군청을 중심으로 한 중구동은 삼산동, 서부동, 옥정동, 신세동, 법흥동, 남문동 등 15개의 동洞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에서 벽화마을은 신세동을 말한다. 안동역에서 직선거리로 550미터,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이다. 동부초등학교 우측 성진골이 벽화마을이다.
신라 시대 성지도사가 법흥사 창건 뒤 이 법흥사를 중심으로 북암, 남암, 동암, 서암 등 4개의 암자를 세웠다. 성지도사가 4개의 암자 중 북암에서 기거하였기 때문에 성지골이라 일컬었으며 지금도 고와古瓦가 발견된다. 현재는 성진골로 불린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우물이 있는데, 이 우물은 옥룡사 건너편에 있으며 암석에서 물이 솟아나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벽화마을이 성공한 데는 벽화뿐만 아니라 찜닭, 간고등어, 헛제삿밥 등의 먹거리와 7층전탑과 임청각 같은 문화재의 볼거리 또한 한 몫 거들었다. 임청각은 용用자를 가로로 뉘인 형상의 50칸 규모의 본채와 작은 정자 군자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립운동가 이상룡이 출생한 곳이다.
안동시의 벽화는 무정부 상태이다.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처럼, 적당해야 찾는 재미와 감상하는 재미가 잘 어울러질텐데 말이다. 예술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시내 곳곳에 페인트칠로 도배를 하고 있으면서 안동시 자체의 우아한 이미지가 망가뜨려지고 있다. 벽화마을,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을 되살리려는 배려로부터 출발했는데 이리도 민망스러울 수가. 바야흐로 흥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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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이라 칭해지는 마을들에 대한 소식들은 인터넷의 블로그,카페,SNS등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회자되며 이야깃거리가 된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익히 알 수 있다. 그런 미술마을에 왠 인문여행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당연히 인문여행이라고 답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러한 맥락을 짚어보고 생각과 일치 하는지를 확인해 본 책이 되었다. 2009년 첫 삽을 뜬 후 2014년까지 총 76개 마을에 국비와 지자체비의 일부분을 할애받아 삶의 연장선상에서 퇴락의 길로 접어든 마을의 재생과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행된 '문화 새마을운동'이랄 수 있는 미술마을은 사람들의 기억과 삶에서 소외되고 낙후 된 지역의 마을들을 새롭게 미술이라는 도구와 연장을 통해 같은 마을 다른 활력소를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을의 역사와 상황, 주민들의 삶과 마을을 주축으로 하는 작가들의 작품, 지자체의 운영방식에 따른 미술마을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다. 미술마을은 결과론적이지만 마을미술은 마을 주민들과 예술적 작품을 혼신을 다해 그려낼 작가들의 자발성과 진정성이 무척이나 크나큰 역할을 하는 후순위적 덕목이랄 수 있다. 인문학을 미술마을과 연계 할 수 있음은 쇠락해가는 마을은 이제 그곳을 터전으로 사는 주민들에게도 희망적인 꿈이 될 수 있으며 예술작가들에게는 자신들의 예술적 혼을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캔버스에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기회이며 지자체로서는 도시의 재활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미술마을 방문자들은 말마따나 최소한의 동선을 잡고 움직이려 하지만 미술마을을 통해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더불어 쉴거리까지 구비된 여행이 된다면 사람을 위한, 사람을 향한 인문학의 커다란 범주에 당연히 포함될 인문여행이 될 것임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여행이란 일탈이 주는 그 짜릿함을 중독처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상의 삶을 벗어나 미술마을을 통해 우리의 텅빈 마음속을 소소하게 물들이고 감성을 자극할 미술마을의 재탄생을 경험해 보는것이 지나간 삶의 발자취를 상기하며 함께라는 공유의 시대를 사는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어보고 싶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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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이야기를 그릴 수 있게 하는건 미술이 단연 으뜸이 아닐런지.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더욱이. 그래서 많이 보여주고 싶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엄마 스스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보기 위해 선택하게 된 책이다. 미술마을 여행으로 배우는 인문학이라.. 어렵게도 느껴지고 잘 상상이 가지않아 더욱 보고싶었던 책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에는 10개의 미술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곳에 있는 미술마을에는 각각 어떤 특징을 담고있을지 제일 궁금했다. 미술마을이라는 공통점때문에 다른 곳이지만 다 같은 느낌을 받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알고 보는 마을의 특징을 실제 여행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등장하는 미술마을은 모두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예술가가 참여하여 공공예술로 마을을 재탄생시켰다는 공통의 목적도 가지고 있다. 공공예술은 제가 살고있는 곳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에 어렵지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익숙함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정이가는 느낌이랄까? 이런 많은 공통점을 가진 마을들이 다 다를수 밖에 없었던건 그 속에 품은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이었어요. 전쟁이 끝나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잡은 마을, 분열과 외부인의 유입과 내부인의 이주, 그리고 비워지기 시작한 마을. 임진왜란의 고씨설화를 가진 조용한 유배지 마을. 고씨굴로 유명세를 타며 큰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이내 사그라든 인기와 함께 전보다 더 허름한 유배지가 된 마을. 동요의 발상지가 된 마을. 동요 속 가사의 실제 마을을 아직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이런 다양한 사연을 가진 마을들이 예술가를 만나 공공예술로 재탄생 되었다. 쓸모를 찾지못해 버려졌던 것들이 예술을 입으며 쓸모있음으로 태어나는 과정 속에 '인문'이 담겨있다. 공공예술의 탄생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지만 소박한 속내에도 '인문'이 담겨있다. 재활용품이나 폐허 그 자체에 작은 색을 입히거나 하는 가벼운 작업들로 이루어지는데 재활용품이나 폐자제의 쓸모없는 것들이 쓸모 있게 변해가는 과정이 마을과도 닮았다. 하나를 위해 하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재탄생이 된 결과물이다. 이런 의미 하나하나를 되세기며 여행한다면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도 멋진 미술관이고 박물관이 될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지닌 그 마을에 들러 느릿느릿 걸으며 많은 것들과 눈마주치고 이야기나누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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