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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소담출판사/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할리우드가 주목한 스페인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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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소담출판사/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할리우드가 주목한 스페인 이야기꾼   제목을 보면서 상상의 동물인 용이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적어도 먼 옛날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이야기는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상상과 환상을 담은 픽션이라기에 용이 상상의 동물인 만큼 이 소설도 어쩌면 공상과학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소설은 상징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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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소담출판사/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할리우드가 주목한 스페인 이야기꾼

 

제목을 보면서 상상의 동물인 용이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적어도 먼 옛날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이야기는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상상과 환상을 담은 픽션이라기에 용이 상상의 동물인 만큼 이 소설도 어쩌면 공상과학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소설은 상징과 은유가 가득한 난해하지만 몹시 매력적인 소설이다.

 

 

여기 용이 있다.’ 라는 표현은 위험해서 다가가지 못하는 미지의 장소에 대해 경고장 같은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위험 지대에 그렇게 상상 속 동물인 용을 그렸다는 것은 비록 그곳에 가진 못하나 누구나 무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암시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도 무한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

표지에 있는 이 주의 사항을 무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비유가 난해하기에 여러 번 곱씹으며 읽게 된 책이다. 현실 너머에 있는 상상의 세계라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생각을 비틀고, 상식을 뒤집기에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상징과 풍자, 비유와 은유가 가득한 113편의 거대한 퍼즐 판이기에 단편의 이야기는 몇 쪽 짜리이기도 하고, 한 문장이기도 한다. 글의 길이나 내용 면에서 모두 기이한 소설집이다. 상상하고 비틀고 왜곡하고 창조한 이야기들에 살짝 당황스러우면서도 묘한 마력에 끌려서 읽은 책이다.

 

저자의 이력도 상상 그 이상이다.

저자는 1968년 스페인에서 출생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인데, 시청각 과학 전공 후 방송 작가, 다큐 감독,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등의 이력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1994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스페인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고야 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각종 국제 영화제 감독상과 각본상을 휩쓸기도 한 사실주의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2015년에는 스페인에서 청소년과 젊은 독자층의 지지를 받는 만다라체 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글 속에서는 그의 빛나는 상상력이 빚은 멋진 픽션들이 가득해서 놀랍다. 영화감독을 하는 틈틈이 적었다는 단편들이 전문 작가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다. 과연 할리우드가 주목한 이야기꾼의 미니 픽션이다.

 

 

소설을 읽으며 그의 작품이 난해한 예술 영화가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단편마다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편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지만 순서대로 읽으라는 부탁도 있다.

처음에 나온 전염병을 몇 번이나 읽으며 말이 죽어가는 시대를 생각했다. 전염병으로 인해 단어들이 죽어가고, 단어들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수상한 말은 검열 당하거나 추적당하고, 말이 추방당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단어가 생명체가 된 세상이지만 수다쟁이보다 벙어리가 인정을 받고 말 많은 수다보다 침묵이 존중받는 시대다.

실종된 언어의 등장, 추방당하는 언어가 있는 세상이기에 언어는 숨겨지고 말은 감춰진다. 말이 전염되는 원인을 알 수 없기에 전염병에 대한 처방전도 없다. 무조건 추방이 해결책인 세계다.

 

말의 자유, 생각의 자유가 사라진다니, 문득 진시황제가 단행한 분서갱유가 생각났다. 자유롭게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하지만 말의 자유는 기본적인 자유일 것이다. 말은 곧 책의 은유이기도 하고, 사상의 비유이기도 하기에 사상과 생각의 자유가 사라진 세상이 온다면 이렇게 전염병을 앓듯 속앓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 몇 번을 읽을수록 느낌이 새로워지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a******7 2015.10.0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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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잊고 싶을 때 읽는 소설_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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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여러 상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어려움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 이것저것 핑계대기 바쁘다.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모습, 내 선택대로 밀고 나가서 잘못되었을 때 겪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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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여러 상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어려움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 이것저것 핑계대기 바쁘다.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과 내가 원하는 모습, 내 선택대로 밀고 나가서 잘못되었을 때 겪게 될 후폭풍(내가 한 선택이므로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 부모님의 선택을 따라갔을 때 내가 후회할 것들 등등. 이것저것 재고 따지느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이럴때면 이 책임감을 벗어두고 잠시라도 좋으니 현실에서 멀리 달아나고 싶다.


난 힘들때마다 소설을 찾았다. 현실을 잊기에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처럼 현실의 나를 자꾸만 돌아봐야하는 책들보단 소설이 좋다. 이왕이면 현실적이지 않은, 200% 픽션으로. 판타지 소설이면 더욱 좋다.







 






제목만 보면 용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일 것 같다. 실은 작가가 틈날때마다 끄적인, 한쪽 혹은 길면 세쪽 분량의 짧은 글들인데 그의 글에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위기가 풍긴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계속 뒷통수를 치는 이야기들이랄까. 


동그랗고 좁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오빠는 공부를 하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공부하는 동안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작가의 말'부터 혼자 알고있기 아까운, '대박대박, 오빠 이거 한번만 읽어봐' 하게 되는 글들이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자 '대박.... 오빠 이거 읽어봐' 는 끊이질 않았다는 사실..





이 책 제목에 나온 용들은 수 세기 전부터 고대의 미완성 지도들 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 지도들이 가리키는 세상이 끝나는 그곳에서 바로 지식이 생겨났다. 비축된 물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어디에서 배를 돌려야 하는지, 또는 배를 침몰시킬 최악의 협곡이 숨겨진 깊은 바다가 어디인지 그 지도 위에 주의 표시를 해놓았다. 

'여기 용이 있다'라고.

기괴한 날개 달린 뱀이 나오는 전설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들이 생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무시무시한 개가 있는 곳에 조심하라고 걸어둔 팻말처럼, 중세 지도 제작자들은 항해자들에게 '가지 마시오. 그곳에 가면 공포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오'라는 표시를 해놓고 모험심을 품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말은 아름다운 은유이기도 하다. 즉, 우리의 지식이 끝나는 그곳에서 상상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

세상만사의 신비한 생각의 중심에 깊게 다가가고 우리 자신과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는 픽션만 한 것이 없다. 이것은 마치 손에 든 램프 혹은 사용 설명서와 같다. 우리가 열 걸음을 걷고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상세 지도처럼, 이것은 우리 자신을 밝게 비추도록 돕는다. 그러면서 우리를 안내하고 조언하며 길을 알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신은 바로 자신을 찾게 하는 확실한 힘, 그 안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거꾸로 그려진 지도를 보는 것처럼 오로지 이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겠다는 목적으로만 사용하길 권한다. 물론 이것은 현실도피나 불가능한 일들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힘을 내서 자신의 현실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p, 6~8 (작가의 말 中)






그랬다. 이 책을 읽는 두시간 동안 이 안에서 길을 잃었다. 중간중간 알리고 싶은 글들이 많아 사진으로 찍고 인스타그램에 바로바로 올리는 동안에도, 오빠한테 '이거 한번 읽어봐!' 할 때도 중요한 선택을 앞둔 현실을 잠깐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난 후엔 상쾌해진 머리와 '배고픈데 저녁은 뭐먹지?' 하는 단순한 선택과 함께 현실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이라면, 작가가 권했듯이 순서대로 읽기를 바란다. 단편은 이것저것 골라읽는 맛도 있지만 이 단편들은 최대한 천천히 쓰여진 순서대로 읽어야 더 큰 '대~박!!!'을 얻을 수 있다. 


그의 글을 읽고나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번에 도서관에 가면 베르나르의 소설을 빌려와야지. 그리고 나에게 두통을 가져다 준 중요한 선택은, 막연한 선택을 해두긴 했지만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또 다시 이 선택으로 머리가 아파지면 소설을 손에 들고 카페로 도망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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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있던 단편들 중에서 그나마 현실적이었던 단편들,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는데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누기엔 쉬우니까 :)









 

s*****2 2015.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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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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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는 독특히다..검은색 표지에 중간에 황금색의 글자 <여기 용이 있다> 그리고 위 아래에 무언가 큰 의미가 없는 글자들을 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어지러운 숫자들이 나열된 것 같았다. 우 리에게 있어서 용이란 영험한 동물이면서 중국을 상징하는 전설의 동물이었다.그리고 영화에서나 만화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용..나에게 있어서 용에 대한 기억은 바로 만화 <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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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는 독특히다..검은색 표지에 중간에 황금색의 글자 <여기 용이 있다> 그리고 위 아래에 무언가 큰 의미가 없는 글자들을 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어지러운 숫자들이 나열된 것 같았다.


우 리에게 있어서 용이란 영험한 동물이면서 중국을 상징하는 전설의 동물이었다.그리고 영화에서나 만화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용..나에게 있어서 용에 대한 기억은 바로 만화 <드래곤볼> 이었다.드래곤볼 안에 감초 역할로 필요할 때마다 손오공을 구해주는 용..어느새 손오공의 힘조차 용의 능력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책에는 우리가 기억하는 용과 다른 의미의 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그리고 이 작가는 왜 용이라는 것을 제목으로 붙인 걸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책은 214페이지로 되어있으며 112개의 단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단어에 대한 의미가 아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그 단어와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지게 된다.여기서 특히 관심이 있는 것은 그 단어의 의미 뿐 아니라 의미를 확장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확장하는 과정속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하게 되고 엉뚱한 단어가 튀어 나오기도 한다.

책 첫장에 등장하는 <전염병> 이라는 단어...
영 어로는 전염병 [communicable diseases]이라 쓰여진다..그렇지만 그 단어가 전염병이라는 그 의미 자체를 모두 표현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단어라고 우리는 생각할때가 있다..단어가 가지는 정확한 의미..그리고 그 경계선에 서 있는 것들에 대한 재정의..우리가 가진 단어의 모호함은 새로운 단어를 낳기도 하고 지워지기도 한다. 문득 생각난 것들은 바로 우리가 쓰는 언어이다.일본어의 한자음을 차용한 많은 우리들이 쓰는 단어들.그 중에서 100년전에 우리가 쓰지않았던 단어 Freedom이라는 단어는 일본으로 건너와 自由 라는 한자로 재탄생된다..우리가 쓰는 <자유> 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있다.

우리는 그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따진다면 국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국어라는 커다란 숲을 보지 못하고 단어 단어 하나에 집착하여 나무 하나하나를 숲이라 착각하는 오류를 범할수 있기서 국어 공부에 실패를 할 가능성이 높어지게 된다.

<장소들> 이라는 단어..
우 리가 생각하는 그 누군가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장소와 공간 그리고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의 주변 이웃들을 쉽게 알아보는 그 이면에는 그들과 가까이하고 자주 본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한정된 장소와 시간의 테두리가 같이 포함이 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옷을 다르게 입고 10km 저 멀리서 보게 된다면 우리는 알아보거나 못 알아보거나 그 경우의 수가 반반이 된다.만약 100km 이상 떨어진 먼 곳에서 그 사람을 보게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어 내가 아는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갸우뚱하게 되고 아는 척 해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여기에서 만약 지역과 지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난다면 반가움을 가지게 되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책 을 읽으면서 112개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관찰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아 맞아~맞장구를 칠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가 내가 경험한 이야기면서 내가 느끼고 배운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작가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을 끄집어내었을 뿐이며 우리는 그것을 놓친 것이다..

k*******2 2015.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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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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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봤던 외화 중에서 <환상특급>이라는 시리즈물이 있었다. 제목처럼 현실을 넘어선 신기하고 기묘한 내용들이라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시대를 앞서간 판타지물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용이 있다>는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작품이다. 2015 만다라체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다. 그리고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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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봤던 외화 중에서 <환상특급>이라는 시리즈물이 있었다.

제목처럼 현실을 넘어선 신기하고 기묘한 내용들이라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시대를 앞서간 판타지물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 용이 있다>는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작품이다. 2015 만다라체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다.

그리고 느꼈다. 이 소설은 <환상특급>이란 걸.

책표지에 적힌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문구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평상시에 읽는 속도보다 더 천천히 읽어야 된다. 그래야 그 내용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테니까. 짤막한 이야기들이 서로 전혀 상관없는 듯 이어지다가 결국에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제목은 이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와 같다. 황금빛으로 적혀 있는 '여기 용이 있다'라는 글자들이 꿈틀꿈틀 움직일 것만 같다. 용이 이미 여기에 있고 이야기들은 그 안에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궁금하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기다리길 바란다. 성급한 마음으로 읽다가는 중요한 것을 놓칠지도 모른다. 정말 특별한 뭔가를 발견하고 싶다면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기대도 품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을테니까. 다만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던 그것, 그리고 상상한 적 없는 그것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현실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최적의 시간은 모두가 잠든 밤이나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야 느낄 수 있다. 혹시나 바쁜 와중에 이 책을 펼쳐든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한 문장을 되돌려 읽으면서 제자리에 머물테니까. 이야기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떻게 그려질까. 가능하다면 새로운 버전의 <환상특급>이 될 것 같다.

이 소설에는 테메레르와 같은 용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어떤 이야기도 쉽게 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경고>를 해주는 것 같다. 한 권의 책 속에 똑같은 이야기가 두 번 인쇄되었다는 걸 알게 될 거라는 것. 첫 번째 본 내용과 두 번째 본 내용은 똑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다르다는 것. 중요한 건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지 않게 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자신에게 끔찍한 불행이 쏟아질 거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여기에 용이 있다는 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택할 문제다. 중요한 건 용이 아니라 여기에 그 무언가가 있다는 거니까. 작가는 문을 열어줄 뿐이다. 무엇을 발견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자신이 상상했던 용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15.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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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소설] 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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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용이 있다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고 보면 오늘날 물건의 중요성과 물건이 사라지는 경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성이 증명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잘 잊히는 집도 있다. 그 집들은 절대 과거의 치욕이나 오랜 원한 등을 담지 않는다. 그 집의 계량기는 늘 '0'을 가리키고 그 안에 놓인 기억의 수첩은 열 때마다 첫 페이지가 펼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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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용이 있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고 보면 오늘날 물건의 중요성과 물건이 사라지는 경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성이 증명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잘 잊히는 집도 있다. 그 집들은 절대 과거의 치욕이나 오랜 원한 등을 담지 않는다. 그 집의 계량기는 늘 '0'을 가리키고 그 안에 놓인 기억의 수첩은 열 때마다 첫 페이지가 펼쳐진다. 그곳에서는 매일 삶이 시작되고,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하며, 틀에 박힌 일상이란 하나도 없다. 그렇게 그 집에는 과거도, 우울도 없고, 어쩌다가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 집에 살았다는 기억도 없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가난하게 된 그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가 죽던 순간마저도 그는 대여섯 개의 거울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렇게 사람들은 그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되돌려주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여기 용이 있다, 어디에 용이 있다는 것일까? 정말로 용이 존재하는 곳이 있다는 뜻일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내용들이 다 은유적이며 풍자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그냥 스윽 읽어서는 내용을 이해하긴 어렵고 생각하며 읽어야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끄집어낼 수 있다.

 

【합의】

네 생각이 나게 해주면,

나도 내 생각이 나게 해줄게.

 

【반송】

여섯 개의 국내 주요 우체국들이 조사한 결과, 우편물이 반송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수취인 불명'과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로 쓴

주소'였고, 그 다음이 '수취인의 분노'때문이었다. 또한 두려움 때문에 반송되기도 했다.

 

 

【어느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한결같이 아이러니한 내용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삶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억압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자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요즘 사회에 대해 진저리를 낼까? 바라지도, 바랄 것도 없게 된 이 사회는 우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고, 아프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을 왜 우리가 원하는 환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왠지 읽고나서 좀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다시금 책을 펼쳐봐야겠다.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s*****3 2015.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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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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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선 제목이 눈에 띄었다. 용이 있다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표지를 보니 뭔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기대감이 들었다. 작가가 감독이라는데 생소한 이름이긴 했다. 상을 많이 받은 감독이라니 우선 기대.   전반적으로 새로운 느낌들이 가득했다. 한 번에 정리된 목차가 없어서 먼저 전반적으로 책을 훑어봤다. 제목을 보면 분위기가 보통 느껴지는 데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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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선 제목이 눈에 띄었다. 용이 있다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표지를 보니 뭔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기대감이 들었다. 작가가 감독이라는데 생소한 이름이긴 했다. 상을 많이 받은 감독이라니 우선 기대.

 

전반적으로 새로운 느낌들이 가득했다. 한 번에 정리된 목차가 없어서 먼저 전반적으로 책을 훑어봤다. 제목을 보면 분위기가 보통 느껴지는 데 짧은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하나하나 살펴봐야 할 것 같은 예감 이 들었다.

 

잃어버리고 싶어하는 것들, 두 개의 심장, 편지 쓰는 법, 사랑의 이유, 중간 크기 시체를 처리하는 최고의 방법, 신들의 허영, 바다가 되돌려주는 것, 시간의 길이, 실수로 크게 태어난 사람, 쓰레기장 파수꾼 등…… 뭔가 단순한 듯하면서도 독특한 제목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서문에서 심오한 용의 의미를 깨닫고 나니, 조금 되새김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는 상징적인 요소들이 가득해서 무게감마저 느껴졌다. 감독의 짧은 단편들이 이런 것들을 영화로 늘린다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상상도 되었다. 작은 느낌들이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시간의 길이 같은 이야기를 보면, 생각만 했던 것을 어떻게 이렇게 짧은 이야기로 표현했을까 싶으면서 공감이 되었다. 늘 가볍게 생각하던 것들을 포착해서 이렇게 짧고 간결하게 썼다는 게 역시 감독이 아니면 잡아낼 수 없는 눈썰미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독특하게 표현한 상상력도 감탄스러웠다. 어떤 부분들은 이야기의 배경들을 좀 더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생소한 문화를 이렇게 접하는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고 다시 보면서 음미해 볼 만한 이야기도 가득했다.

 

뭔가 색다른 생각과 표현, 장면들에 목말라 있는 사람을 만족시켜줄 만한 재미있는 책이 나온 것 같다

b*****9 2015.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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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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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여기 용이 있다』는 소담출판사의 서평단에서 받은 3권 중에 한 권이다. 200 쪽 남짓한 얄팍한 분량에 환상적인 제목을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공상의 세계를 거닐 것이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과연 그랬을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편안한 글읽기는 아니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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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여기 용이 있다는 소담출판사의 서평단에서 받은 3권 중에 한 권이다. 200 쪽 남짓한 얄팍한 분량에 환상적인 제목을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공상의 세계를 거닐 것이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과연 그랬을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편안한 글읽기는 아니었다. 이 책에는 짤막한 수십 개의 일화들이 담겨 있다. 한 가지 이야기가 2쪽 내외이고 심지어 한두 줄밖에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는 환상적이라고 해야 할까,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무언가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화와 공상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할까 

 

예를 들어서 바레아 씨의 일곱 무덤을 보자.

 

프로방스 지역의 에티엔 지방, 칼론계 공동묘지에 같은 이름이 적힌 일곱 개의 무덤이 있었다. 그곳에는 바레아라는 이름의 남자가 일곱 명 묻혀 있었다. 그들은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교육을 받던 사람, 병원에서 주눅이 들어 있던 사람, 직장에서 능력 있던 사람, 아내와 단둘이 있을 때만은 다정했던 사람, 아우 이유 없이 화를 잘 내던 사람, 잘못해도 고집 부리며 우기던 사람, 약한 자들 앞에서는 약하디약한 사람이었다.

 

아내는 여전히 그 무덤들 앞에서 운다. 일곱 명 중 어떤 남편이 더 그리운지만 매일 다를 뿐. (18)

 

열 줄도 안 되는 이것이 이 이야기의 전문이다. 무슨 뜻일까? 아내의 이름이 똑같다면, 서양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른다니까 이해가 되지만, 왜 남편의 이름이 똑같을까? , 네덜란드에선가 아이들이 어머니의 성을 따른다고 하던가, 그러나 남편의 성까지 아내의 성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또 프로방스는 네덜란드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녀는 바레아라는 이름을 선호해서 그런 이름의 남자와 일곱 번 결혼을 한 것일까? ,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저자의 의도는 역사적이나 과학적인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닐 테니까.

 

이 책에는 위의 예시보다는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고, 아득한 옛날의 신화같은 이야기도 있으며, 먼 뒷날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야기도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현실과는 관계가 없다는 정도일까? 그래도 하룻만에 완독을 했는데 나를 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 매력은 무엇일까 

 

둘째, ‘여기 용이 있다라는 제목은 거짓이다. 마지막까지 읽어도 용은 안 나온다. 그러나 용이란 것이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없지만 갖가지 상상을 자극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은 용들이 곳곳에 숨어서 꿈틀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즉 작가의 말을 믿지 말고 스스로 책의 매력을 찾으라는 의미이다. 작가는 들어가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이야기들은 순서대로 읽기를 권한다. 읽다 보면 처음에는 이야기들이 미로 속에서 정해진 길이 없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연히 입구와 출구가 있다. 그 속에서 단계적인 진행이 있고, 순서에 따른 의도도 있으며, 일부 시적인 요소도 있다. 잘못된 우회로와 놀라움, 반전, 휴게소 등도 있다. (8~9)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읽었다. 입구와 출구가 있다고? 그렇다면 첫 번째 일화가 입구, 마지막 일화가 출구라는 의미인데, 내 생각에는 앞뒤를 바꿨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혹시 황당한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이 책장을 덮거나 건너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저자의 속임수가 아닐까 

 

아니 꼭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끔씩 어떤 질서가 있는 듯, 순서가 바뀐다면 좀 어색하겠다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옷을 입을 때 상의를 먼저 걸치든 하의를 먼저 걸치든 최종 모습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아무튼 속옷을 외투보다는 먼저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느끼지 못했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았다면 혼란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셋째, 특이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구성의 책은 처음 읽었다. 내가 만약에 이런 식으로 글을 썼다면 독자들은 무슨 미친 소린가, 라면서 책장을 덮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인 저자의 글이 그 나라를 넘어서 우리나라까지 왔다는 것은, 아무튼 내가 단숨에 읽었다는 것은 특이하면서 매력이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특이한 것은 알겠는데, 매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 이하의 학생들은 특이한 몇몇을 빼고는 황당하게 느낄 듯하고, 고등학생들도 재미를 느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신비한 이야기이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도 있다. 누가 읽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학생들이 끈기 있게 이 책을 완독했으면 좋겠다. 분량이 많지 않으니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이 책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어떤 책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y******3 2015.09.1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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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도 생소하지만 저자인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라는 이라는 영화감독님의 작품이다.   표지도 특이하게 크고 작은 다양한 글씨체의 문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읽다보면 이 책표지를 예사로 넘기면 안 되는것이었다.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이 구절을 아주 중요한 핵심인듯하다. 2015년 만다라체상 수상작이라는데 자국인 스페인에서는 꽤 권위 있는 문학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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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도 생소하지만 저자인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라는 이라는 영화감독님의 작품이다.   표지도 특이하게 크고 작은 다양한 글씨체의 문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읽다보면 이 책표지를 예사로 넘기면 안 되는것이었다.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이 구절을 아주 중요한 핵심인듯하다. 2015년 만다라체상 수상작이라는데 자국인 스페인에서는 꽤 권위 있는 문학 상인가 보다.   이 책은 아마도 자국사람이 느낀다면 그 언어유희의 재미를 독톡히 볼 듯 싶다.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둔 듯한 이 책을 번역하는 일도 꽤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총 210여 페이지의 책 속에 백편이 넘는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콩트 같기도 하고 픽션 같기도 하고 장르도 좀 애매모호했다.   난 이 책을 읽기전부터 표지의 문구때문인지 작가분께서 자신만만한 그런 뉘앙스를 받았다.   혹시 내가 놓친것이 있나 싶어서 여러번 읽어본 단락도 있었다.   짧은 이야기속에 위트와 풍자, 인생관까지 참 많은 걸 담아내려고 시도한듯하다.   마치, 몇 년 묶은 체증이 싹 내려가듯이 그런 시원시원한 느낌을 원했는데, 잡힐 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는 기분도 들었다.   어느 이야기는 단 한 줄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었다.


 형식,장르에 구분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듯해서 작가님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글쓰기였을것 같다.

아마도 내가 이 책표지에 친절하게 쓰인 반드시 천천히 읽을것이라는 조언을 지키지 않아서였을까... 실험적인 시도는 보이는데 한바퀴 돌고서 전기가 오는듯한 느낌이다.    여기 용이 있다.라는 의미도 사실은 잘은 모르겠다.    어쩌면 그 '용'을 찾는것은 독자의 몫인듯 싶다.     작가가 문제를 주면 독자가 푸는 수수께끼 풀이같은 그런 포맷의 책이었을까.   그런데 다시금 곱씹으면서 읽으면 뭔가 큰 대어가 낚일 것 같은 그런 미련이 남는다.




 

w****2 2015.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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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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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여기 용이 있다> 이 책은 '상징과 풍자로 뒤섞인 113편의 거대한 퍼즐' 이라는 문구 아래 2015  만다라체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수식어구때문에 ​일차적으로 관심이 갔지만, <여기 용이 있다> 이 책을 펼쳐 드는 순간 나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내용임을 직감했다. 사색의 깊이가 낮아서 일까? 책을 읽는 내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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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여기 용이 있다> 이 책은 '상징과 풍자로 뒤섞인 113편의 거대한 퍼즐' 이라는 문구 아래 2015  만다라체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수식어구때문에 ​일차적으로 관심이 갔지만, <여기 용이 있다> 이 책을 펼쳐 드는 순간 나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내용임을 직감했다.

사색의 깊이가 낮아서 일까?

책을 읽는 내내 뭐지? 이게 뭔말이지?를 수십번 되뇌였으니 말이다.....

​짧은 글들 속에서 연관고리를 찾아 내기 힘들었고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이해 하는 거 같으면서도 미궁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분명 '여기 용이 있다'라는 표현은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을수 있다는 경고의 표지판이라고 했으며 이것은 우리의 지식이 끝나는 그 곳에서 상상이 시작 된다고 말한다.

매 스토리마다 퍼즐처럼 연결 되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하나의 스토리 만으로도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니... 그리 만만한 책읽기는 아니었다.

과테말라 시의 국립묘지 앞에는 '마지막 안녕'이라는 술집이 있다고 한다. 영혼을 기리는 사람들 틈속에서 미망인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척하며 접근 하는 이들이 있음을 경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몸에 '하늘, 위기, 질투, 고통, 언제나, 두려움, 빵, 자녀들, 빛'등의 여러가지 말들을 숨겨 놓았다. 그것은 단지 그녀가 잘 잊어 버리기 때문이라는데....  그것은 어쩌면 그녀의 몸에서 낱말을 찾아 읽어 봄으로써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가 아닐런 지.... 
작가는 이 책의 서두에서 이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읽으라고 말한다.  입구와 출구가 있다고 하는데...글쎄... 물론 퍼즐과 같은 식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한참을 미로속에서 헤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어쩻든 <여기 용이 있다> 이 책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깊이 생각해보면서 읽어 야 할 책인듯 하다.

차분히 탐색하며, 상상을 해보듯 그려보는 이들이라면 ...

아마 미로를 빠져 나오지 않을까? 

 

"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b****7 2015.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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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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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표지에 경고문처럼 보이는 글들이 담겨있다.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등등. 왠지 모르게 소설책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표지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우연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 페르난도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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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표지에 경고문처럼 보이는 글들이 담겨있다.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등등. 왠지 모르게 소설책을 본다는 생각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표지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우연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가 바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직업적 특성이 표지에도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 용이 있다라는 제목도 눈길을 끈다. 용이라고 하면 상상의 산물인데, 용이 있다는 표현이 주는 의미가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가며를 읽는데 여기 용이 있다의 의미가 고대의 미완성 지도에서 용을 사용하여 최악의 협곡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경고와 한계의 표시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은유적으로는 지식의 끝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픽션의 세계를 가리킨다는 의미이다.

 

오호, 기대가 점점 커진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까, 궁금해졌다. 게다가 이 책이 스페인에서 청소년과 젊은 독자층의 큰 지지를 받는 만데라체 상 2015년 수상작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113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이 책을. 어떤 글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고 어떤 글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생각이 그려진 에세이 같고. 여하튼 한 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복잡다단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각각의 픽션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동일한 이름의 남자들이 묻힌 바레아 씨의 일곱 무덤등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면을 기묘하게 묘사하는 듯한 느낌이 받기도 한다.

 

닮은꼴은 우리나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떠올리게 하였다. 왕보다 더 왕 같은 남자와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다운 닮은꼴의 이야기. 유쾌하다. 제목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실리지 않은 어느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은 페이지를 보고 1-2초 뒤에야 그 의미를 깨닫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기가 막히다. 상상력의 끝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천천히 읽으라는 표지의 경고문이 결코 그냥 실린 글이 아니었다. 이 책은 천천히 읽을 때 더 깊은, 더 놀라운, 더 기묘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각각의 글에 용이 있음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p*****4 2015.09.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