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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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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피 와이너리는 소라치에 모인 세 인물 아오와 로쿠, 에리카의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재는 와인이며 일상이 지닌 힘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영화다. 음악을 포기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오는 에리카를 만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영화의 세계관만큼이나 영화의 풍경 역시 잔잔하고 평화롭다. 고풍스러운 오크통과 아날로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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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피 와이너리는 소라치에 모인 세 인물 아오와 로쿠, 에리카의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재는 와인이며 일상이 지닌 힘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영화다. 음악을 포기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오는 에리카를 만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영화의 세계관만큼이나 영화의 풍경 역시 잔잔하고 평화롭다. 고풍스러운 오크통과 아날로그 감성의 소품들,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거품 면도를 할 수 있는 목조 미용실 등 감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화면을 연출하는 데 공을 들인다. 하지만 인물들마저 동화 속 주인공처럼 티 없이 맑고 순수하게만 그려지면서 영화가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가령 에리카의 하루 일과는 전 재산을 들여 마련한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암모나이트를 찾기 위해 땅을 파는 게 전부다. 하지만 정작 암모나이트가 중요한 이유를 관객에게 설명하는 일에는 소홀해 인물을 개성 강한 몽상가로 묘사하는 일에만 신경 썼다는 인상을 준다. 같은 맥락에서 음악을 그만둔 아오가 갑자기 피노 누아 와인 제조에 혼신을 다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화의 엔딩이 의도했던 만큼의 울림을 주지 않는다. 암모나이트나 와인이 분명 영화의 독특한 감성을 형성하는 소재인 건 맞지만 인물들의 사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면서 오히려 이야기의 생기를 해치는 인위적인 설정처럼 작용한다. 동화적인 이미지의 연출만큼 서사의 매무새를 다듬어낼 줄 아는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s*******s 2023.05.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