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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교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교감" 내용보기
"운율 사전 책갈피에 꽃을 끼워 놓았다고 해서 그 사람은 내게 벌을 주었다. 그건 정말 진저리나는 책이었다. 우리는 그 사전을 사용해서 라틴어 시를 지어야 했다. 아이들의 졸렬한 시귀에 뮤즈의 신은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갔다. 아마도 선생님이 바라던 것은 그것뿐이었을 것이다. 그 선생님은 파란 꽃방망이 한 송이가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운율 사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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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 사전 책갈피에 꽃을 끼워 놓았다고 해서 그 사람은 내게 벌을 주었다. 그건 정말 진저리나는 책이었다. 우리는 그 사전을 사용해서 라틴어 시를 지어야 했다. 아이들의 졸렬한 시귀에 뮤즈의 신은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갔다. 아마도 선생님이 바라던 것은 그것뿐이었을 것이다. 그 선생님은 파란 꽃방망이 한 송이가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운율 사전보다 훨씬 더 시정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엾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그를 대표할 만한 유명한 책이 있다는 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그의 곤충기가 너무 유명한 탓에, ''식물기라는 책''이 있다는 것 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제목까지 비슷해서, 식물기의 이야기를 꺼내면 대개 ''그거 곤충기 아냐?''라는 말이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파브르의 대표작은 바로 ''식물기''라고 말하곤 한다. 이 책은 식물과 아이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잔뿌리에서부터 새순까지, 식물의 모든 것을(꽃과 열매는 완성하지 못하였지만) 많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 시선은 차갑지 않다. 아이들을 앉혀두고 두런두런 이야기해주는 듯한 말투 역시 정겹다. 군데군데 들어가있는 삽화들은 고색창연한 것들이라 더욱 애정이 생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밖으로 나가서 길 가에 핀 작은 잡초라도 바라보라. 눈 앞에서 기적이 펼쳐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n 2006.03.26.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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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파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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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가 봉긋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햇살 한줌만 있으면 꽃잎을 터트릴것처럼 아슬아슬 하였다.아침에 눈을 뜨니 앞산이 온통 하얗다. 눈이 쌓여 나뭇가지가 휘청 늘어져 있는것도  보였다.산수유가 걱정되어 밖에 나갔다. 꽃봉오리는 눈 속에 파묻혔지만 얼어붙지는 않은 듯 했다. 아차, 싶었다. 식물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고 어린 눈이 얼지 않게 몇겹의 옷을 껴입힌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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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가 봉긋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햇살 한줌만 있으면 꽃잎을 터트릴것처럼 아슬아슬 하였다.아침에 눈을 뜨니 앞산이 온통 하얗다. 눈이 쌓여 나뭇가지가 휘청 늘어져 있는것도  보였다.산수유가 걱정되어 밖에 나갔다. 꽃봉오리는 눈 속에 파묻혔지만 얼어붙지는 않은 듯 했다.

아차, 싶었다. 식물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고 어린 눈이 얼지 않게 몇겹의 옷을 껴입힌다고 했는데...

 

경이롭고 위대한 세계가 바로 식물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부지런하며 깐깐하고 절약정신이 강한 식물. 이동할 수 없지만 한 곳에서 양분을 취하고 자식을 잉태하고 가족 부양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식물의 세계는 감동적인 드라마 같기도 하였다.

 

나무의 나이테는 나무가 쓴 일기이다. 나는 나무가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양분이 있고 환경이 좋을때는 널찍하고 보기좋은 나이테를 새겨넣고, 춥거나 가뭄이 계속되어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촘촘한 나이테를 새겨 자신의 몸에

기록을 남긴다. 심지어 동상을 입었으면 갈색을 띤 벌레먹은 상처같은 흔적으로 일기를 쓴다. 언젠가 나무를 만나면 그의 일기장을 꼼꼼히 읽고 싶다. 파브르는 70살 된 밤나무의 일기장을 읽었다. 사람의 도끼가 아니었으면 2천 4백년도 걱정없이

살았을거라는 밤나무의 고백은 자연을 너무 쉽게 훼손하는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무심코 먹는 야채 한잎. 그 속에도 무수한 사연이 숨어있었고, 야생의 식물을 길들여 식탁에 올려놓은 이름없는 농부의 수고도 있었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식물을 달래고 길들여 달고 맛있는 야채로 만들어 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이었다. 인간또한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습관과 태생대로 살기마련인데 자신의 야성을 버리고 인간에게 길들여진 식물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식물들도 자존심과 똥고집이 있었다. 인간이 아무리 바꾸려해도 옛부터 내려오는 습관을 무섭게 고집하는 식물의 주체성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본질을 분명히 인식시키며 인간의 잔소리와 간섭을 거부하는 식물들의 자존심을 높이 존중하고 싶었다. 어쩌면 식물들은 자존심과 똥고집으로 힘든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존재를 지켜왔는지도 모르겠다.

 

식물의 한살이는 인간의 삶과 많이 닮았다. 자식을 교육하는 방법, 질서를 중요시 하는 생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시련을 참고 견디는 방법등이 인간과 하등 다를바가 없었다. 오히려 식물에게서 절약정신과 치밀한 삶의 계획을 배웠다. 또한 나보다 다른 잎을 생각하고 이웃을 배려하는게 바로 식물이었다. 이렇게 똑똑하고 야문, 생각깊은 식물의 속내를 발견하고 글로 옮긴 파브르의 열정과 노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곤충기를 쓴 작가로만 알았던 '파브르 식물기'를 읽으며 진정한 탐험가는 무한한 사랑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에 대한 애정과 탐구정신이 있을 때 상대는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이다. 그가 식물기를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식물을 연구하고 관찰하였을까?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이 책을 앞에 두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치열한 식물의 삶이나 그것을 탐구하여 비밀을 밝혀내는 파브르의 열정이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였다. 식물의 부분적인 호칭이라든지, 생태를 기억하기보다 식물이 들려주는 진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독서였다.

 

YES마니아 : 로얄 k******8 2010.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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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식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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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실한 가지들은 정말 부지런히 일한다. 그래서 이듬해는 휴식한다. 은퇴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해에 싹튼 가지들이 성장해서 다음 세대의 눈이 가지가 되어 그 역할을 대신할 때까지 공동작업을 한다. 나무는 이와 같이 뒤를 이어, 거듭 쌓이는 여러 세대에 의해 이루어진다. 세대는 대궁에서 마지막 잔가지까지 가지들를 차례로 셀 수 있다. 당대는 잎이 달린 잔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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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실한 가지들은 정말 부지런히 일한다. 그래서 이듬해는 휴식한다. 은퇴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해에 싹튼 가지들이 성장해서 다음 세대의 눈이 가지가 되어 그 역할을 대신할 때까지 공동작업을 한다. 나무는 이와 같이 뒤를 이어, 거듭 쌓이는 여러 세대에 의해 이루어진다. 세대는 대궁에서 마지막 잔가지까지 가지들를 차례로 셀 수 있다. 당대는 잎이 달린 잔가지로 대표된다. 식물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이 부분이다. (-31-)


또한 관찰한 3백 층 전부의 두께에서 한 층의 평균 두께를 추산할 수가 있었다. 그것을 알면 원줄기 전체의 두께와 비교해서 나무의 나이를 쉽게 추산해 낼 수 있다. 아단슨이 그것을 해 보았다. 그 초보적 계산의 결과로 몇 그루의 '바오밥'은 나이가 6천 년이라는 것을 밝혀냈던 것이다. 한 나무의 일생이 인류의 역사 전체와 같은 것이다. (-90-)


종자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걸작이다., 거기에는 씨눈이 두꺼운 베냇옷이 싸여 쉬고 있다. 그곳엔 생명이 눈뜨는 날을 맞기 위한 양식이 저축돼 있다. 습성이 그처럼 다른 두 부류의 식물이 각기 타고난 습성에 따라 자기 종자에게 특별한 성격을 주지 않을 리 없다. 양친이 현명하게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는가는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139-)


줄기를 납작하게 하고 관을 반원으로 휘게 하여 나무에 밀착시킨다. 그리고는 한 쪽 덩굴은 왼쪽으로 , 한 쪽은 오른쪽으로 돌려 마치 나무를 조이는 식으로 해서 줄기를 끌어안는다. 나무는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호의를 베푼 것이다. 
진짜 선행은 그래야 하는 것이다. 이해타산만 따졌다면 곤궁에 빠진 덩굴의 간청을 거절했을 것이다. 이 나무가 어떤 곤란을 맞게 되는다는 잠시 뒤 알게 된다. 덩굴에게 악의가 있었다면 덩굴은 자신의 띠를 힘껏 조이면 된다. 마음 착한 나무는 교살되었을 것이다. 그런 혐의는 두지 말자. 여태까지 조그만 덩굴식물은 아주 조신했었으니까. 이웃을 불쾌하게 할 정도로 조이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197-)


그런데 배나무는 지금도 인간에게 완전히 순종하지는 않는다. 마음속으로는 옛날의 관목시대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다. 과수원의 배나무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반란계획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저 초라한 야생 배 시저로 돌아갈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사람이 가까이서 언제나 감시하고 어떤 때는 부드럽게 어떤 때는 강압적으로 구슬리고 있으니까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269-)


양송이는 너무 부러워서 눈물까지 흘렸다. 별꽃은 별꽃대로 생울타리 속에서 중얼거렸다. 나를 그늘 속에 가둬놓는 진저리나는 이 숲 속에서 절대로 나갈 수 없다는 말인가? 붉은 방울새야, 넌 정말 좋겠구나. 내 씨를 까먹고는 단숨에 언덕너머로 날아가서 그늘이든 양지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니 쐐기풀의 친척인 잡초는 벽이 흙먼지로 자기를 더럽힌다고 불평을 했다. (-332-)


빨갛게 달아오른 화덕에 빵조각을 올려놓는다. 빵은 연기를 내며 시커멓게 탄다. 남은 것은 숯뿐이다. 그런데 그 숯은 어디서 왔을까? 빵에서 다시 태어난 것만은 확실하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이외는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빵은 처음부터 숯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숯이 다른 물질 속에 움츠리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406-)


장 앙리 파브르의 <파브르 식물기>를 접하건 1992년이다. 그 때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이 책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이 책은 담임 선생님의 책이기 때문이다. 장 앙리 파브르는 1823년에 태어나 1915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 파브르 곤충기가 있었다. 이 책은 그가 바라보았던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지혜가 담겨져 있다. 곤충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듯, 식물을 따스하게 바라보았을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며, 인간이 식물에게 여전히 못쓸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새삼느낄 수 있다. 


하나를 알면 둘을 안다고 하였던가, 인간사회에서도 인간과 인간은 서로 상부상조하고, 협동과 연대를 한다. 식물도 협동과 연대를 하고 있다. 태양으로 광합성읗 하고 경쟁하기 보다 협력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식물 사회에서 배워야 할 점은 여기에 있다. 이웃하는 나무를 이용하고, 이웃하느 식물을 이용하며, 때로는 빌붙어 살아간다. 그럼에도 식물은 서로 불평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내 것을 탐하더라도 포용하려고 한다. 단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애를 쓸 뿐이다. 장 앙리 파브르는 가지,잎 , 열매, 종자, 모종, 접붙이기, 인간이 야생식물을 길들이기 위해서, 식물을 연구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식물의 진화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삶과 엮이고, 동물과 식물은 서로 살아간다. 식물에게서 겸손함과 포용을 얻읖ㄹ 수 있다. 지구의 정화를 위해 살아가는 식물이 없다면, 인류의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수많은 쓰레기를 바다와 산에 투척하고 있음에도 식물은 스스로 역할에 충실하고, 인간의 쓰레기를 흙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겸손함의 반의 반이라도 나에게 있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더 지혜롭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더군다나 함께 사회를 살아가고, 나의 역할을 잊지 않는 것, 때로는 빌붙어서 살아가고,때로는 엮이면서 살아가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파브르 식물기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k*******2 2022.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