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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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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전만 해도 김교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필자도 마찬가지. 김교신을 알게 된 것은 함석헌과 관련된 자료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한 '성서조선'이란 잡지를 통해서였다. '성서조선'이라니... 하지만 그의 글을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많은 한자를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금년 김교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부키'라는 작은 출판사가 김교신 전집을 8
"우리 시대의 잠언" 내용보기
불과 1년전만 해도 김교신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필자도 마찬가지. 김교신을 알게 된 것은 함석헌과 관련된 자료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한 '성서조선'이란 잡지를 통해서였다. '성서조선'이라니... 하지만 그의 글을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많은 한자를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금년 김교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부키'라는 작은 출판사가 김교신 전집을 8권으로 낸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지만 그 출판사에서 나온 몇 편의 명작을 살펴 보면 우리가 쉬이 지나칠 수 없는 출판사임을 알 수 있다. '경제학의 향연' '유럽음악기행' '바둑의 발견' '달력과 권력' 등 지적유희를 할 수 있는 책들을 많이 낸 곳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김교신 전집은 지적유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잠언이다. 내가 힘들 때, 외로울 때, 초심을 잃었을 때, 자신감이 없을 때, 상처를 주고 받았을 때, 소망을 잃었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가면서 나의 마음을 비추어보는 거울이다. 60년 이상이나 감추어져 있던 보화다. 부디 8권까지 완간되기를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용인과 경애 그리스도를 믿고 성서의 진리를 고맙게 알기는 알되 직업과 처세의 방편으로 남보기에는 불신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였노라고 내고(來告)하는 친구가 있다. 오랜 친구요, 다년간의 지우요, 그 심정을 살필 때에 우리도 그 처지를 종정하며 용인하기를 인색하지 않다. 마는 공경하며 쳐다보게는 안 된다. 만일에 성서의 진리를 생활화하기 위하여 손해 본 일이 있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지위를 빼앗긴 일이 있는 이라면 그가 우리의 친구도 아니요, 지우도 아니요, 타지 타족의 인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를 경애하여 마지못하리라. (1938년 7월)
9****s 2001.09.2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