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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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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작은 책방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몰아 읽고 있는 바, 자주 거론되어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책을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와 읽었다. 지금 만났을 때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최근 "서점을 둘러싼 희망" http://blog.yes24.com/document/10534503 이라는 문고본 소책자에서 우리나라 오프라인 책방 세 곳을 소개하면서 무려 한 부분을 '진주북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내용보기

지난 겨울부터 작은 책방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몰아 읽고 있는 바, 자주 거론되어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책을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와 읽었다. 지금 만났을 때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최근 "서점을 둘러싼 희망" http://blog.yes24.com/document/10534503 이라는 문고본 소책자에서 우리나라 오프라인 책방 세 곳을 소개하면서 무려 한 부분을 '진주북스'에 할애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진주문고가 펄북스라는 자체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지역' 관련 좋은 책을 출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작은 출판사 '펄북스' 덕분이었다.

 

요즘 푸코와 이반 일리치, 교사 전문적학습공동체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신자유주의 폐해, 경제적으로 쓸모 있는 인간이 되라는 요청에 대한 저항 실험, 모두가 같은 삶을 사는 현실 속에서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내 삶을 스스로 자유롭게 삶을 꾸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몇 년 간 작은 교사 단체 '좋은교사운동'에서 교육정책 공부를 하면서 점점 확신을 갖는 부분은, 건강한 시민은 '문제-> 해결'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꾸준히 '공부, 대화, 실천'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런 참여는 여러 측면에서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요즘 교육혁신 운동을 위한 중요한 실천 중 하나로 '전학공'이 유행하지만, 교사 뿐이랴?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즐겁게 읽었던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http://blog.yes24.com/document/8015098 와 최근에 읽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http://blog.yes24.com/document/10360743 가 떠올랐다. 시민들이 학습 공동체에서 '공부-대화-실천'하며 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찾은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이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저자가 추구하는 바도 바로 그런 삶이다. 저자가 만든 공간이 신간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니라 '동네도서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접근성이 좋은 작은 동네도서관 만들기를 지향한다. 주민들이 자주 들러 서로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공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는 관에서 운영하는 대형 도서관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저자가 시도해보았지만 워낙 '도서관은 조용히 책 읽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해 꾸준히 실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동네도서관의 매력은 운영자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원하는 내용과 형식으로 큐레이션할 수 있다. 심지어 책 한 권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방문자가 책을 들고 오도록 하면 되니까 말이다. 자신이 읽은 책을 들고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감상을 나누고 가능하면 도서관에 기증하는 이 기본 시스템 만으로도 작은 동네도서관을 유지하기가 가능하리라고 보았다. 이 점이 좋았는데 왜냐하면 '책을 기부하세요'라고만 하면 사람들은 자기도 읽지 않는 낡고 재미 없는 책을 기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 주제에 맞추어 타인에게 소개할 책을 기부하라고 하면 실제로 자신이 즐겁게 읽을 책을 선택해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고 들고올 테니 좋은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만들기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동네도서관을 꾸준히 운영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뺄셈'을 잘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저자가 기획한 도서관은 그 동네에서 책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를 설정할 수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에 대해 대화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거나 재능을 나누어 워크샵을 하기도 한다. 즉 자발성이 없으면 꾸릴 수 없는 공간이며, 자발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하지 않는 뺄셈 방식을 적용했다. 나는 이것을 '양조장 사상'이라 부른다. 양조장은 그 지역의 자연의 은혜로 술을 빚는다. 신의 은총으로 술을 빚는다. 그곳에 있는 쌀과 물과 효모균이 중요한 요소다.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은 하나의 커다른 양조장으로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력해주었다. 실제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곳을 자신의 도서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효모균 역할을 한다. 효모균의 활동으로 발효가 일어나 술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모두가 맛있게 마시는 것처럼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도 최고의 술을 빚어내기 위한 발효가 일어나고 있다." 146쪽.

 

그 어디에나 동네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 있다. 저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지역 커뮤니티를 살리기 위한 공간으로서도 동네도서관이 매우 의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동네도서관 운영자 모임을 꾸리면서 알게된 일본 전역 동네도서관을 소개하고 있다. 상가를 빌려 운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존 병원이나 대학교, 카페나 식당이나 술집 등 상업적인 상점 구석에 책장을 비치하거나, 아내가 책을 너무 좋아했던지라 그를 기리면서 자택에 도서관을 꾸리는 남편들도 있었고, 심지어 외국에는 자기 집 앞에 작은 새장을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책을 빌려가고 다른 책을 놓아두도록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만든 사람도 있었다. 

 

나 같은 경우 지난 몇 년 간 교실에 학급문고를 꾸리고 있었다. 모토는 '책을 잃어버려도 상관 없는 학급문고'였고 그 공간을 꾸릴 때 사실 증식하는 신간들 덕분에 책을 이고 자야할 지경이었다는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도 작용을 했다. 실제로 우리반 학생이든 다른반 학생이든 책장 앞 매트에서 읽어도 좋고 빌려가도 좋고, 심지어 원하면 가지라고 막 퍼주기도 했다. 앞에서 보드게임하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흥미로운 책을 집어들어보거나 오다가다 책 등이라도 구경하기를 바랐다. 구입한 책과 출판사들에서 보내주는 신간이 워낙 많았던 시절이라 학교 도서관보다 빠르게 신간을 접할 수 있던 공간이었다고 자부한다!! 또 하나는 혁신운영부에서 일할 때 본교무실에 설치했던 작은 도서관이다. 거기에 교육 혁신에 관한 책들, 전학공 예산으로 구입한 도서들을 비치해서 샘들이 자유롭게 빌려 읽고 반납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 언젠가 작은 책방을 운영하게 된다면 신간을 닥치는 대로 취급하는 책방보다는 내가 전문성 있고 좋아하는 분야인 '교육', '하루키', '클래식' 서적에 특화한 서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점은 저자가 오사카 사람이기 때문에 주요 활동 지역이 그 근방이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배움의 공동체 공부하시는 분들을 따라 '일본지성탐방'을 다녀오면서 좀 더 남아 혼자 여행을 했던 지명들이 나와 좋았다. 오사카 근방 소도시들은 도시인 듯 지역인듯한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베대지진 이후 지역을 살리기 위한 활동가가 꾸린 도서관이나, 하루키 책을 취급하는 도서관을 소개하기도 한다.

"2014년 4월, 이곳 상가에 17개의 동네도서관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이후 다섯 개가 22개로 확대되었고, 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곳의 동네도서관을 전부 아울러서 '오카모토 동네도서관'이라고 부른다.

각각의 동네도서관은 각자 어울리는 주제로 책을 모은다. 상가를 찾는 사람은 자신의 취미에 맞는 동네도서관을 선택해 그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대출도 한다. 가게마다 무라카미 하루키, 시대소설, 그림책, 주부 대상의 책, 예술, 지역 역사, 지인이 나오는 책, 음악, 야외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분류하여 상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도서관 역할을 한다. 가게 색깔이나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개성 넘치는 도서관이 탄생한 것이다." 107-108쪽. 

 

저자 자신이 대기업 안에서 학습 커뮤니티 공간을 기획했던 시절부터 작은 동네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에피소드와 본인의 생각을 읽기 쉬운 문체로 짤막한 글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본다면 고정관념과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8.07.27. 신고 공감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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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없는 도서관, 가능할까요?
"책 한 권 없는 도서관, 가능할까요?" 내용보기
도서관이 도서관다운 '꼴'을 갖추려면 최소한 두 가지가 필요하다. 책과 공간이다. 책이 빼꼭하게 꽂혀 있는 책장과 나란히 놓여 있는 책상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사람들. 도서관을 생각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없이도 도서관이 가능할까? 독립된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책이 한 권도 없이 시작하는 도서관이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도서관들은 우리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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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도서관다운 '꼴'을 갖추려면 최소한 두 가지가 필요하다. 책과 공간이다. 책이 빼꼭하게 꽂혀 있는 책장과 나란히 놓여 있는 책상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사람들. 도서관을 생각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없이도 도서관이 가능할까? 독립된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책이 한 권도 없이 시작하는 도서관이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도서관들은 우리가 도서관에 관해 흔히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파괴한다.

 

이소이 요시미쓰의 <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일본에서 '작은 도서관 운동'의 열풍을 일으킨 저자가 보여주는 책과 사람에 관한 기적같은 이야기다. 처음 오사카의 11평 남짓한 공간에서 출발한 작은 도서관은 7년 사이에 일본 전역에 120여개로 확산되었다.

 

고정관념을 파괴한 이색 도서관들

 

도쿄의 요운지라는 절은 오전 7시부터 저녁까지 동네 주민들에게 절을 개방해 동네 도서관을 운영한다. 절에는 신자들이 가져온 책들이 꽂혀있고 설법 대신 스님의 이야기를 드는 작은 강좌도 열린다. 도서관이자 휴식처로 되고 있는 이 절은 주민들에게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한 상가 건물 전체가 도서관이 된 경우도 있다. 고베시의 오카모토 상가의 22개 점포에서는 동네 도서관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각각의 도서관은 각자 어울리는 주제로 책을 모은다. 점포마다 역사, 음악, 주부 대상의 책, 그림책 등 주제를 분류해 상가 전체가 하나의 도서관 기능을 한다. 상가를 찾는 주민들은 취향에 맞게 도서관을 선택하고 책을 빌릴수도 있다.

 

나라 현 야마토타카다 시의 70대 할아버지는 죽은 아내가 남긴 책으로 동네 도서관을 열었다.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하루에 문고'로 도서관 이름을 정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도서관은 앞으로 책을 들고 모이는 정례적인 모임도 열어나갈 계획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도서관도 서점도 사라진 곳에서 직접 산을 개간하고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숲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킨 이야기, 동네 주민들과 함께 폐관 위기에 놓인 어린이 도서관을 살린 두 자매의 이야기,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장소 중에 하나로 꼽히는 치과 병원의 한 공간을 도서관으로 개조해 주민들간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만든 이야기 등. 평범한 개인들이 만드는 동네 도서관 이야기는 놀랍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준다. 

 

책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도서관의 기적

 

이 도서관들의 공통된 매력은 주인공이 '책'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이다. 비록 책이 없더라도 각자 관심있는 책을 가져와 생각을 나누는 모임만으로도 도서관은 충분히 가능하다. 저자는 "책을 매개로 하면 지위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을 사람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다"고(56쪽) 말한다.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는 동네 도서관 모델이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이 <호모 쿵푸스>에서 말한 '앎의 코뮌'의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했다. '코뮌'(commune)이란 기성의 권력과 습속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자 하는 이들의 자유롭고 창발적인 네트워크를 뜻한다. 근대 이전에는 배움터가 기본적으로 코뮌의 형태였다고 한다.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이 '앎의 코뮌'에 접속한다는 뜻이다. 동네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만들어진 배움의 네트워크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동네 도서관을 만드는 정신이다.

 

배움에는 나이나 성별, 지위 따위 사회적 조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별 없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저마다 책을 갖고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실행해보기로 했다. 책에 관해 각자 의견을 말하다 보면 어떤 점을 공감했는지 알 수 있고, 서로의 흥미와 관심사도 알게 된다. 책이라면 잡지든 만화든 소설이든 집에 최소 한 권 정도는 갖고 있을 테고 휴대하기도 편하다...(중략)...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가능한 배움을 나누는 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을 만드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이다. (56~57쪽)

동네 도서관은 주민운동과 결합된 문화운동으로 지역을 살리는 화수분 역할을 한다. 저자는 "지역은 한 두사람의 의지나 힘만으로 만들거나 바꿀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힘과 땀과 열정으로 조금씩 바뀐다"며 "그 지역 주민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서서히 삶의 터전을 바꾸고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203쪽) 강조한다.

 

외관을 바꾸어놓는 것만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관을 바꾸어더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뿌리 내리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 잘 익은 술처럼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네 도서관도 자신이 즐겁게 해나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저절로 이웃으로 퍼져나가고 또다시 다른 이웃에 전파된다. 이런 선순환속에서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 도서관의 목표다. (204쪽)

동네 도서관은 배움을 나누고 서로 자극을 주고 받는 시스템으로 서로의 지식과 감성을 주고 받으며 함께 변화해 간다. 책을 매개로 하지만 책보다 중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이를 통해 이웃과의 커뮤니티를 복원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며 외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으로 지역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내 집 거실을 '마을 도서관'으로 만들어볼까

 

책을 읽고 서평을 기고하는 횟수가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에 책이 쌓였다. 지금도 쌓이고 있는 중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나쁜 습성 중 하나가 책을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쌓아두면 막히고 막히면 체한다. 지식과 정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게 해야 더 풍성해지고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에 대한 집착을 경계해야 한다. 적당히 쌓이면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을 하든지 해서 책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집 옆에는 폐교가 하나 있다. 관리할 주체가 없어 지자체에서도 손을 놓다시피 해서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언젠가는 저 폐교를 마을 복지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공간 하나를 얻어 마을 도서관을 만들자는 꿈만 꾸고 있다. 집에 쌓여있는 책들은 그 때가 오면 마을 도서관의 종자로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마냥 기다릴 일은 아니었다. 동네 도서관은 내가 사는 이 시골 마을, 20여가구 남짓한 이 곳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동네도서관은 사람의 힘을 믿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활동이다.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첫걸음을 떼면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며 " 일단 시작할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등을 밀어준다"고(63쪽) 충고한다.

 

집을 개방해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눈다. 가끔은 막걸리와 함께 하는 마을 영화제도 열 수 있겠다. 마을에는 극장 문턱 한번 못 넘어보신 어르신들도 많으니까. 옆집 어르신께 슬쩍 "나중에 저희 집에서 영화 상영할테니 와서 보세요"하니까 눈빛을 반짝이며 좋다고 하신다. 공간이 생길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시작하면 될 일이다. 현관 앞에 소박하게 문패도 하나 걸어야 겠다. 도서관 이름을 뭘로 지어야 하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집을 도서관으로 만드는 이야기도 기사로 써서 내야 겠다. 얼마나 좌충우돌할 일이 많을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
(<빨간머리 앤> 중에서, 216쪽 재인용)

 

YES마니아 : 플래티넘 x******0 2015.1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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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2.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462-2.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내용보기
p45 야프 섬에는 돌로 된 돈이 있는데, 그 돈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결혼했을 때 돼지 몇 마리와 교환했다는 등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 섬의 아이들은 친구와 놀다 헤어질 때 "내일 만나자"는 한마디만 할 뿐 굳이 약속 장소와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는단다. 다음 날 자연스럽게 일정한 곳에 모여 바다에 뛰어들며 신나게 논다는 것이다. 야프 섬에서 생활하기 전 그는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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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야프 섬에는 돌로 된 돈이 있는데, 그 돈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결혼했을 때 돼지 몇 마리와 교환했다는 등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 섬의 아이들은 친구와 놀다 헤어질 때 "내일 만나자"는 한마디만 할 뿐 굳이 약속 장소와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는단다. 다음 날 자연스럽게 일정한 곳에 모여 바다에 뛰어들며 신나게 논다는 것이다.

 야프 섬에서 생활하기 전 그는 돈은 많을수록 좋고,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성장과 상승만을 최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아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니가타의 과소지역에서는 "토끼는 카레가 좋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단다. 카레라이스에는 토끼고기가잘 어울린다는 의미다.

 자연과의 교류를 경험하면서 그는 대도시의 젊은이와는 백팔십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 그렇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저 매 순간 만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 진심으로 대하고, 그가 소개해주는 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며 농사일을 돕고, 물고기를 잡거나 나무하는 일 따위를 거들다가 다른 마을로 간다. 사람들의 일을 도우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낀다. 그게 전부다....

......

...나는 좀 더 편하게 일하기 위해 언제나 내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이해시켜고만 했다...그는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었다.상대를 평가하는 대신 상대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관심을 집중했고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인간관계의 벽과 조직의 벽만 탓하며 힘들어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조급함과 욕심 때문에 충돌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전혀 다른 가치관,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p52

 그릇을 바꾸면 행복해지리라는 예측은 애당초 잘못된 설정이다. 전체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는 같은 테이블에서 다룰 수 없다. 개인이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어야 행복도 따라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

 당시 나는 좀 더 크고 멋진 그릇을 만들면 참가자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더구나 나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교육'이 아니라 '배움'이란 사실도 알지 못했다. '교육'이라고 하면 인재양서에 목표를 두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육은 이래야 한다느 식으로, 가르치는 사람의 관점을 벗어나기 어렵다. 미시적인 시점으로 돌아가면 결국 개인의 문제다. 그 사람이 깨달으면 그것으로 추분하다. 교육이 아닌 '배움이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깨를 겯고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서로 지식과 감성을 주고받는 배움의 나눔에 답이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p54

 배움에는 나이나 성별, 지위 따위 사회적 조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별 없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었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저마다 책을 갖고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책에 관해 각자 의견을 말하다 보면 어떤 점에 공감했는지 알 수 있고, 서로의 흥미와 관심사도 알게 된다. ....

 

 책을 매개로 하면 지위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을 사람 그 자체로서 받아들일 수 있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배움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일인 만큼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된다...."삼라만상시개사야"라는 말이 있다.'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동네도서관의 정신이다.

.......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세대와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나눈 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을 만드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이다.

 

p57

 사적인 공간을 때로 공적으로 사용한다.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조달하는 대신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빌리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제공한다....

 

p61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세세한 부분을 조정해 시작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는데,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서로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동네도서관은 사람의 힘을 믿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활동이다.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첫걸음을 떼면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 일단 시작할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등을 밀어준다. 현재 일본 전역에는 많은 동네 도서관이 있다. 전부 개인이 시작했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바로 '동네도서관'이다.

 

p100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의사, 의료진, 환자도 마찬가지다. 신뢰 없이는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시스템으로 대응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병원이다. 마음의 교류로 통증도  없앨 수 있듯이 의료 현장에서의 동네도서관 활동으로 인간관계를 쌓으면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p103

 쓰루바에는 '시카토기노코'라는 디자인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에도 동네도서관이 있다. 원래 오픈 하우스 활동을 하는 곳이었다. 개인 공간인데도 그곳을 찾은 사람이 냉장고에서 직접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자율적으로 돈을 내는 등 어느 정도 개방적인 형태로  운영한다. 물론 주인이 없을 때는 잠시 문이 닫혀있기도 하지만 자율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점이 매력인 동네도서관이다.

 주최자인 후지다 쓰키토 씨의 본업은 디자이너인데, 일을 맡을 때 작업비 절반을 물물교환 형식으로 계약한다. 일테면, 시장의 홈페이지 제작을 맡으면 제작비의 절반은 돈으로 받고, 나머지는 정기적으로 생선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그렇게, 싱싱한 생선을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즐겁게 지낸다.

 이와 같은 행위는 종래의 경제활동과는 완전히 다르다. 물건을 통해, 사람을 통해 교류하는 새로운 지역 활동을 창조한다. 돈이 세상 전부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자연 발생적인 지역 활도이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조합해가는 생활방식이 퍼지면 분명 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p126

 오사카 부립대학의 새틀라이트 캠퍼스에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 20년 전  새틀라이트 캠퍼스를 처음 만들던 때와는 정반대의 발상이 필요했다. 즉, 단순히 '학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지혜를 흡수해야 하고, 그들이 당당히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학 내 동네도서관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위상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팍에서 명칭도 Intergrate, Inspire, Initiate의 첫 글자인 대문자 I를 따서 'I site'로 정했다. 새로운 지식이 융합하고,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며, 미지의 활동을 만들어내는 곳,...

 

p129

 현대의 생활환경은 대중을 철저히 '이용자'로 만들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에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는 그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것은 언뜻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참여의식을 떨어뜨려 매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코스요리처럼 차례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수동적으로 선택만 하다 보니 싫증이 나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발상을 바꿔 이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방향을 바꿨다.

 

p134

 책은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그 책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도서관이 정숙을 강조하는 환경이 된 것은 '도서관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식본제는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역발상이 담긴 제안이다.

 맨 처음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할 때 홍보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참가자를 어떻게 모집해야 좋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고민 끝에 각 워크숍의 주최자가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권유하는 방식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워크숍도 될 수 있으면 10명 정도로 제한했다. 원래는 5명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 작은 워크숍 48개를 기획한 것인데, 한 워크숍에 5명씩만 참가해도 240명이 모인다. 그래서 나는 200명 이상 모이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이것도 기존 상식에 반하는 기획이다. 흔히 강연자를 초대하는 이벤트에서는 참가자가 많을수록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참가자가 적으면 강연자에게 실례이고 이벤트도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역시 주최자나 강연자의 일방적인 편견일 뿐이다. 참가자는 가능하면 강연자와 가까이서 토론하며 질문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려면 사람 수가 적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모든 사람이 충분히 토론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거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질문할 수 있다.

 참가자 수가 적으면 말하는 사람도 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부담 없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높은 강단에서 많은 사람을 내려다보며 강연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강연자나 사람 모으는 일에만 혈안이 되기 쉬운 주최자가 오히려 본래 소통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p138

 회원은 그 장소를 빌려 '카페'라는 이름의 이벤트(10명 이하)를 주최할 수 있다. 사전에 신고만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음료는 물론이고 간단한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참가자와 주최자가 기증할 책을 가져오게 되어 있다. 그 책은 이벤트별로 정해진 책장에 수납되는데, 책마다 동네도서관의 감상 카드를 써야 한다.

  또한, 책 이외의 다른 물건도 진열할 수 있다. 가령 일본 전통 술에 대한 이벤트라면 술병을 가져와 책장에 진열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책장을 보았을 때 어떤 모임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이벤트 팀별로 책장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의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다. 책장은 많은데 장서가 없는 문제를 역이용한 방식이다. ...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시민 교류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 대학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이 만든 도서관이며 교류센터이자 운영센터다. 시민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집안일을 알아서 하듯 공공장소에서도 직접 참여하면 그곳이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가 된다. 얼마나 주체적으로 자기 일처럼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도서관을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

 

p144

 대학은 '양조장', 시민은 '효모균', 나는 '술 빚는 기술자'

 

.......

...열쇠는 '뺄셈의 발상'에 있다. 대학은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대학 설립 초기부터 운영 방침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 모든 면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될 수 있으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대학 측의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동네도서관 @ 오사카 부립대학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최대한 아껴 쓰는 방향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 역시 돈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아껴 쓰도록 유도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발상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것을 자기 일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필요하다면 위험도 감수하며 함께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생겨난다.

 구체적으로 도서관 카페를 들 수 있다. 도서관 카페에는 강사는 있지만, 강사비는 내지 않는다. 이벤트도 카페 관계자가 챙기지 않는다. 참가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연간 150회가 넘는 이벤트가 열렸다. 그것도 한 명의 안내 스태프만으로 일루어진 것이라서 더욱 의의가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효'에 대해 이야기한다.

 큰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큰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조직의 힘이 필요한 곳에는 돈도 필요하다. 결국, 행정이나 대기업의 후원이 없으면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렵다. 지역 살리기 활동에서 그런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가령 돈이 모였어도 그것을 몇 년에 걸쳐 지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렵다.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하지 않는 뺄셈 방식을 적용했다. 나는 이것을 '양조장 철학'이라 부른다. 양조장은 그 지역의 자연의 은혜로 술을 빚는다. 신의 은총으로 술을 빚는다. 그곳에 있는 쌀과 물과 효모균이 중요한 요소다.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은 하나의 커다란 양조장으로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력해주었다. 실제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곳을 자신의 도서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효모균 역할을 한다. 효모균의 활동으로 발효가 일어나 술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모두가 맛있게 마시는 것처럼 동네도서관@ 오사카 부립대학에서도 최고의 술을 빚어내기 위한 발효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 굳이 나의 역할을 말하자면 '술을 빚는 사람'이 아닐까? 즉, 맛있는 술을 빚기 위해 물과 쌀과 효모균을 배합하고 온도를 맞춰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일 뿐이다. 프로듀서와 유사해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결국, 성공 비결은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시민들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힘과 의지로 묵묵히 걸어가는 자세와 자율적인 상호관계성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하다.

 

p153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는 아직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가진 책이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가져온 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은 사설도서관을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대출이 가능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책장 크기도 귤 상자보다 작은 곳이 있는가 하면 벽을 채울 정도로 커다란 책장을 설치해둔 곳도 있다.

 흔히 도서관하면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반면 사설도서관은 개인이 취미로 하는 활동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거의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드러나지 않은 사설도서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활동이고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알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혼자 활동을 하다 보면 불안하다. 동네도서관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과연 생각대로 실현될까, 의미 있는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끼리 연계해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혼자 궁리해 나름의 방법으로 활동하는데, 아이디어나 경험이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운 좋게 성공했다 해도 저쪽에서도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 저쪽에서 실패했다 해도 다른 곳에 얼마든지 참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중요하다.... 

 

p178

"과자는 먹으면 없어지는데, 책은 읽어도 없어지지 않아서 좋다!"

 

p180

 이처럼 주제와 목적이 명확하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지지해준다. 그래서 자신을 격려하고 힘을 얻을 수 있다. 숲 도서관의 사사키 씨처럼 혼자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

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려는 타입의 도서관도 있다. ...공동 작업 공간인 셰어 오피스를 운영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지식과 기술, 활동 상황을 소개하는 책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바 라이브러리에는 칠판에 책을 꽂아두는 책장이 있는데, 책을 가져온 사람이 책에 관해 짧게 메모를 남긴다. 단순히 책을 꽂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

 

p188

...동네도서관에는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가하는데, '책'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다. 서로 책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호기심도 제각각이다.

 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한 뒤 다른 사람이 그 책을 빌려 가 읽고 감상을 말할 때의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동네도서관에는 이런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할 때 느끼는 기쁨이다. 이 기쁨이 동네도서관이 늘어나는원동력이다. 책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 있다는 연대의식, 사회활동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참여의식, 그리고 누군가가 지켜봐주고 있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안정감이다.

 동네도서관은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찾기 쉬운 시스템이다.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이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만큼 새로운 동네도서관이 탄생할 것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메시지의 캐치볼이 시작되는 것이다. 동네도서관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

 

p194

 '개인'은 '조직'보다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의지와 정열을 갖고 있다. '조직'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조정을 통해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는 물론 중요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열정도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이 중심인 활동은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자립한 '개인'이 연대하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p198

 나에게 동네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자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이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하눈팔며 이곳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게 값진 것을 발견한다.

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택함을 준다.

그것이 바로 '동네도서관'이다.

 

p200

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맛있게 익는 과정이 필요하다. 커다란 냄비에 효모균을 넣어 발효시키면 맛있게 바뀌는 것들이 많다. 전통주가 그렇고 낫토, 된장이 그렇다. 우리 사회도 큰 것을 우격다짐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뀜으로써 전체적으로 좋은 동네,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p201

100명에 한 명이 바뀌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작은 것이 달라지면 큰 것이 달라지고, 개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지금 당장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시작해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그것을 과감히 실천에 옮긴다면 그것은 큰 변화로 이어진다. 100명 중 한 명이 바뀐다고 가정하면 1억 명이면 100만 명이 바뀐다는 계산이 나온다. 큰 힘과 놀라운 변화가 만들어진다.

 100만 명을 고용하고 100만 명에게 보조금을 주는 일은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일개 기업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국가의 힘으로도 절대 녹록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100명의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 그들 한 명 한 명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동네에서, 지역에서, 나라에서 일어나 세상을 바꾸는 크고 놀라운 힘이 된다. 이처럼 개인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책을 갖고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동안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지는 동네 도서관 활동은 당신엔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p203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워가는 것

 

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며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지역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역은 어느 한두 사람만의 의지와 힘으로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힘과 땀과 열정으로 조금씩 바뀐다. 그 지역 주민들의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서서히 삶의 터전을 바꾸고 더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외관을 바꾸어 놓는 것만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관을 바꾸어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뿌리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 잘 익은 술처럼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네도서관도 자신이 즐겁게 해나갈 수 잇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저절로 이웃으로 퍼져나가고, 또다시 다른 이웃에 전파된다. 이런 선순환 속에서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목표다.

 

p205

 사람들은 발표하거나 이야기할 때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를 얻으려고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때는 상대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동네도서관은 독서 발표 그 자체보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더욱 중시하므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의 책에 관심이 있을까? 아마 가족이라고 해도 배우자나 자녀, 혹은 부모가 어떤 책을 읽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은 물론이고 직장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이웃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책은 마음의 은신처다. 사람의 마음은 책을 통해 드러난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동네도서관이다.

 

p206

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

 

사람들은 규모가 있는 일을 하려면 조직력과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다. 조직이 생기고 커지는 과정에서 해야 할 과제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뭐든지 중간의 성질을 가져라', '더해서 둘로 나누라'고 말하는데, 나눠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본질은 점차 흐려진다.

 그에 비해 개인의 활동은 처음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이 드러나는 세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p207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학교, 기업, 행정기관의 서비스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서비스가 향상되었다고 해서 이용자가 무조건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에서 제안했듯이, 도서관을 만드는 활동에 이용자인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동네도서관 활성활를 위해 필요하다. 어떻게 이용자를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p208

 조직이 아닌 개인이 특정 후원자도 없이 도서관 활동에 참가해 동료를 만들었다. 그리고 모두의 힘으로 큰 상을 받았다. 동네도서관은 자신이 즐기며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주위에 피로할 수 있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사람 사이에 생겨나느 기분 좋은 '리듬감'이랄까, 그런 인간적인 온기가 활동의 원동력이다.

 

p210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

 

동네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네 살배기 꼬마가 놀이터 모래밭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 때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아이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모래 터널을 만드느냐고 묻는 어른은 없다"고 대답한다. 아이에게 모래 놀이는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이다.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필요한 활동이다.

 적어도 나에게 동네도서관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고,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이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한눈을 팔며 이곳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한다. 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기를 준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다.

 어른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활동, 성과를 내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문화는 놀이 속에서 생겨난다. 동네도서관은 꼭 해야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즐기는 놀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지 모른다.

 

p213

한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

동네도서관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기회가 만들어진 것 같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활동을 기획하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만남도 기회도 생겨났다. 직장인으로서의 경험도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지만, 동네도서관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만 했다. 그때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길을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주저하며 주뼛주뼛 반걸음 내디뎠을 때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용기를 갖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생기고,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사람도 생겼다.

 나의 체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시작은 비슷할 것이다.다시 한 번 새롭게 한 걸음 내디뎌야 할 대가 왔다.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제도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 그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시작하면 된다.....

 

 

 

 

 

 

 

 

 

 

 

 

 

YES마니아 : 로얄 s******1 2019.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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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 동네도서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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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사람들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로 대표되는 PC통신을 통해 온라인 세계로 발을 디뎠다. 특유의 모뎀소리를 내며 연결된 ‘신세계’는 파란색 창에 하얀 글씨의 단순한 구조였다. PC통신은 전화선 연결 방식이었기 때문에 멋모르고 사용했다가 다음 달, ‘0’이 한 자리 추가된 전화비 청구서가 날아오기도 했다. 1998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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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사람들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로 대표되는 PC통신을 통해 온라인 세계로 발을 디뎠다. 특유의 모뎀소리를 내며 연결된 ‘신세계’는 파란색 창에 하얀 글씨의 단순한 구조였다. PC통신은 전화선 연결 방식이었기 때문에 멋모르고 사용했다가 다음 달, ‘0’이 한 자리 추가된 전화비 청구서가 날아오기도 했다. 


1998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온라인 세계의 대변혁이 시작된다.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트렌드가 생겨났다. 우려가 없던 건 아니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가상 세계의 만남은 피상적일 거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판단은 일부만 들어맞았다. 온라인에서 연결 된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스마트 폰을 통한 모바일 시대가 펼쳐지면서 매체는 더 다양해졌고 사람들의 관심사도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분화 됐다. 


그러나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고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음에도 현대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무의미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감각의 충족으로는 부족한, 마땅히 인간으로 살면서 채워져야 할 ‘의미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동네서점이나 도서관이 최근 다시 조명받는 이유는 다른 목적 없이 '사람' 자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관심사나 '책'을 중심으로 인생을 나누고 콘텐츠를 나누는 일이 '삶의 본질'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텍스트 자체의 소비는 스마트폰이 전 세계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이후, 부인할 수 없을만큼 늘어났다. 이제, 사람들이 받아들인 텍스트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듯, 건전한 사고를 위해서도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동네도서관으로 모이자. 책이 단 한 권도 없는 공간이라도 좋다. 책을 읽고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 공간은 이미 훌륭한 도서관이다. 그렇게 책을 중심으로 올바른 삶을 고민해 나갈 때, 비로소 세상이 바뀌리라 믿는다. 콘텐츠에는 그런 힘이 있다.  


자신이 가져온 책을 소개한 뒤 다른 사람이 그 책을 빌려가 읽고 감상을 말할 때의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동네도서관에는 이런 기쁨을 맛본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할 때 느끼는 기쁨이다. 이 기쁨이 동네도서관이 늘어가는 원동력이다

s********8 2016.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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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스미쓰, 2015, 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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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서관 수는 몇 개나 될까요. 2019년 기준 한국은 1,134관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고 공공 도서관의 장서 수는 약 1.2억 권이라고 합니다. 세계 유수의 국가들에 비하면 공공 도서관 수는 비교적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나 인프라를 계속 갖춰나가면서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죠.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동네도서관 운동을 통해 120관의 도서관을 짓고 사설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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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서관 수는 몇 개나 될까요. 2019년 기준 한국은 1,134관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고 공공 도서관의 장서 수는 약 1.2억 권이라고 합니다. 세계 유수의 국가들에 비하면 공공 도서관 수는 비교적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나 인프라를 계속 갖춰나가면서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죠.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동네도서관 운동을 통해 120관의 도서관을 짓고 사설 도서관을 한자리에 모아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는 개념을 도입한 저자 이소이 요시미쓰의 활동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대 부동산 회사인 모리 빌딩 주식회사에서 우연한 기회에 교육 사업을 맡게 되면서 롯폰기에 도서관을 세우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운영하며 경영에 대해 배우던 중 세미나에서 만난, 고령화로 소멸되어가는 도시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일을 도우며 생활하는 청년을 보고 삶이 바뀌게 됩니다. 저자는 "동네 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자신의 고양인 오사카에 11평 넓이의 방 하나를 도서관으로 꾸미고 이름을 'IS 도서관'으로 짓고 도서관 겸 회의, 이벤트, 모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갖추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북 카페와 비슷한 개념인데 사적인 공간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필요한 것들을 주변에게서 빌리거나 주변에 나눠주는 식으로 운영이 되면서 커뮤니티로서의 동네 도서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책이 없어도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다'라는 저자의 수완과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책장을 공유하면서 시작하고, 책을 모아가면서 규모를 늘려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IS 도서관은 점점 커지면서 넓은 방으로 옮기게 되었고,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면서 가족과 지역 커뮤니티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존재로 널리 이용되게 됩니다. 이런 운영 경험을 토대로 동네도서관을 다양하게 설립하게 되는데, 카페부터 시작하여, 절, 야외, 치과병원, 대학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동네도서관이 설립되게 됩니다. 동네도서관에는 다양한 사연의 책이 모이게 되고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책에서는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대학과 연계된 동네 도서관을 설립하기도 합니다. 오사카 부립대학이 난바에 새틀라이트 캠퍼스를 지으면서 협력을 요청하자 캠퍼스를 도서관으로 만드는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을 설립하게 됩니다. 설비는 대학에서 지원받고 책은 시민들의 기증을 통해 운영되는 이 장소는 시민 누구나 다 회원 등록을 하여 '카페'라는 이름의 이벤트 (10명 이하)를 주최하고, 주최자는 기증할 책을 가져오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벤트가 진행될 때마다 이벤트별로 정해진 책장에 수납되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그룹이 책장을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1년 만에 천명의 회원과 7천 권의 도서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저자는 작은 도서관의 유형을 5가지로 분류했습니다.

1. 동네에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들 - 도서관 기능을 중시하는 타입

2. 책의 주제와 이용 목적을 중시하는 사람들 - 특정 주제에 대한 책을 집중적으로 모으는 도서관

3. 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는 사람들 - 공동 업무 장소 겸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타입

4. 공공도서관과 연계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 - 공공도서관 일부를 개방해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를 운영

5. 책으로 사람과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 사람들 - 도서 모임을 통해 도서관을 키우는 타입

저자의 동네도서관에 대한 철학은 분명합니다. 단순히 특정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꼭 해야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곳이고, 이를 통해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성장해가는 곳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도서관 활동에 관심이 생기길 바라고, 부담 없이 동네도서관에 참여하여 교류를 해 나가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사례이고, 그렇기에 한국이랑 다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딜 가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는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렇게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고 영감을 얻었으면 좋을 법한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t*****a 2020.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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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서관은 책 하나를 촛불로 키운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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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87마을도서관은 책 하나를 촛불로 키운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글/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9.15. 13000원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접어들고서 2010년대로 이르는 동안을 가만히 되새깁니다. 이 스무 해 사이에 한국에서는 마을책방(동네책방)이라고 하는 곳이 대단히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마을에서 자그마한 책방은 책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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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87



마을도서관은 책 하나를 촛불로 키운다

―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글/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9.15. 13000원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접어들고서 2010년대로 이르는 동안을 가만히 되새깁니다. 이 스무 해 사이에 한국에서는 마을책방(동네책방)이라고 하는 곳이 대단히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마을에서 자그마한 책방은 책을 팔아서 먹고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어요. 참고서 장사조차 안 된다고들 했지요.


  이 흐름은 틀리지 않다고 느껴요. 더욱이 이 흐름은 우리한테 앞으로 새로운 마을책방이 서야 한다는 뜻이라고도 느껴요. 이제는 참말로 큰책방이든 작은책방이든 서울책방이든 마을책방이든 ‘참고서에 안 기대고 오로지 책다운 책으로 마을이웃을 만나는 새로운 책방으로 거듭날 노릇’이라고 할까요. 마을책방이 마을에서 제대로 버티거나 뿌리를 내리려면 참고서를 책꽂이에서 털어낼 노릇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참고서라고 해서 나쁠 일은 없겠지요. 다만 한국 사회에서 참고서란, 거의 모두 대학입시에서 쓰고, 대학입시는 아이들을 줄세우는 계급장을 가르는 구실을 했어요. 배움길에 도움(참고)이 되는 책인 도움책(참고서)이 아닌, 그저 대학입시 시험공부 문제풀이에만 치우친 책이라면, 앞으로는 사람들이 이러한 책에 등을 돌리기 마련이라고 할 만해요. 오늘날 새로운 마을책방은 학습·입시 참고서에서 벗어나 ‘삶에 길동무가 되는 도움책’을 갖추는 길로 거듭나야 하고, ‘작은 사람이 마을에서 손수 살림을 짓는 길에 벗님이 되는 도움책’을 나누는 길로 거듭나야지 싶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그에게 나의 꿈을 말했다. “길모퉁이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곳에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작은 모임을 열고 싶어!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47쪽)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나눌 기회를 얻고 싶었다. 거기에는 번듯한 장소가 없어도 된다. 책은 각자 갖고 오면 된다. 결국, 문제는 자금이 아니었다. (49쪽)



  2010년대가 깊어 갑니다. 마을책방은 꾸준히 늘어납니다. 서울에서든 지역에서든 마을책방 이름을 걸고 새롭게 문을 여는 젊은 책방지기는 거의 모두 책방에 ‘참고서를 안 둡’니다. 오늘날 마을책방은 대학입시하고 얽힌 수험서는 아예 책방에 안 들여요. 이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다룬 책도 거의 안 들이다시피 하지요. 학습만화까지도 책방에 안 들이고요.


  오늘날 마을책방은 참고서를 털어내면서 널찍하게 마련한 아기자기한 자리에 독립출판물을 꽤 넉넉하게 두곤 합니다. 오랜 출판유통을 거스를 뿐 아니라 아주 작고 수수하게 짓는 작고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작고 수수한 책을 즐거이 놓아요. 이뿐 아니라 마을 작가 책을 발판으로 마을 이야기를 수수하게 나누는 작은 이야기판을 꾸준하게 마련해요.


  이러한 모습을 돌아보노라면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길로 한 발짝씩 다가서네 싶어서 반갑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더라도 한 걸음씩 씩씩하게 내디딘다면 시나브로 멋진 새터를 지을 만하지 싶어요.



동네도서관은 사람의 힘을 믿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활동이다.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첫걸음을 떼면 반드시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 (61쪽)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서 우주를 이야기하고, 인근의 절과 들판에서 책을 읽고, 도서관으로 돌아와 스튜와 와인을 즐기며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88쪽)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펄북스, 2015)를 읽으면서 마을도서관을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이 책은 마을책방 아닌 마을도서관을 이야기합니다만, 오늘날 새로운 마을책방을 가만히 돌아보아도 서로 맞물리는 대목이 있다고 느껴요. 온누리를 바꿀 만한 마을도서관하고 마을책방은 늘 함께 있을 테니까요. 마을책방이 서는 마을에 마을도서관이 섭니다. 마을책방 일꾼이 마을지기 노릇을 맡을 수 있는 마을에 마을도서관도 마을지기 노릇을 나란히 맡습니다.


  작고 수수한 마을사람이 손수 지은 이야기를 책으로 여미어 마을책방에 두어요. 마을사람이 지어 마을책방에 놓는 책은 이른바 ‘마을책’이라 할 수 있어요.


  와! 생각해 봐요.


  마을사람이 마을살림을 엮어서 마을책을 짓고는 마을책방에 두어요. 마을이웃이 마을책을 장만하는 돈은 ‘마을돈’이 되어 마을살림을 새로 가꾸는 밑돌이 되기도 합니다. 마을책이 하나둘 늘면 마을사람은 마을에서 지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을도서관을 꾸릴 만해요. 마을마다 마을꽃이 피고 마을노래가 흐릅니다. 이리하여 이 마을은 이 마을대로 거듭나고 저 마을은 저 마을대로 자라나요.



(병원) 투석센터는 기존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커다란 책장을 놓을 공간이 부족했다. 고심 끝에 복도를 따라 속이 깊지 않은 책장을 만들기로 했다. 책은 앞표지가 보이도록 진열했다. 덕분에 복도에 책을 전시하는 형태가 되었다. 거기에 그림 솜씨 좋은 수위가 실력을 발휘해 책을 기증한 의사와 직원의 얼굴 그림을 그려 책 옆에 붙여 주었다. (95쪽)


도쿠시마 현에도 개인 집을 동네도서관으로 꾸민 사람이 있다. 지역에 따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지 않아도 동네도서관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113쪽)



  대단한 도서관을 대단한 건물로 지은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입니다. 마을사람 몇몇이 뜻을 모아서 마을사람을 비롯한 숱한 다른 이웃한테 이야기씨앗을 심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다루는 책입니다.


  어느 모로 본다면 책 하나로 나라를 바꾸는 길을 보여준다고 할 만합니다. 촛불 한 자루로 나라를 바꾸는 길을 우리가 스스로 열었듯, 이제는 책 하나로 얼마든지 마을뿐 아니라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길을 우리가 스스로 찾아서 열 수 있다고 할 만해요.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말을 흔히들 하는데요,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읽을 만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을 바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읽을 만한 아름다운 책을 아직 못 만나서, 또 읽을 만한 사랑스러운 책을 아직 겪지 못해서, 적잖은 사람들은 책을 못 사귄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럴 만도 하지요. 초·중·고등학교에서 입시에 짓눌리는 어린이나 푸름이는 책다운 책을 가까이할 겨를을 내기 힘듭니다. 게다가 입시 공부에 너무 괴로운 탓에 책다운 책을 선뜻 집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 풋풋한 나이까지 책을 가까이하지 못하는 삶을 보낸다면 앞으로도 책을 가까이하기는 어려울 만합니다. 꼭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밝히는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책이 한두 권이나 열 권 즈음 있을 수 있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한 권이나 사랑스러운 두 권을 못 만나기 일쑤라는 뜻이에요.



현대의 생활환경은 대중을 철저히 ‘이용자’로 만들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에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는 그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것은 언뜻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참여의식을 떨어뜨려 매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129쪽)


동네도서관에는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가하는데, ‘책’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다. (188쪽)



  마을도서관은 더 많은 손님이 드나들도록 해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마을사람을 하나하나 고이 헤아리면서 느긋하게 책을 마주하고 넉넉하게 마음을 가꾸도록 북돋우는 쉼터나 우물가 같은 자리입니다.


  더 큰 건물이 아니어도 될 마을도서관입니다. 더 많은 책이 없어도 될 마을도서관입니다. 마을사람이 가벼운 차림새로 찾아가서 가볍게 한두 시간을 책으로 쉬며 마을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됩니다. 때로는 다른 고을 손님이 찾아와서 하루를 묵으며 ‘이 마을에 깃든 아름다운 숨결’을 느끼도록 할 만한 마을도서관이에요.


  어쩌면 우리는 저마다 마을도서관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집에 있는 책 몇 권을 마당에 책꽂이를 짜서 평상 곁에 두면서 작은 도서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담을 허물어 열린 주차장으로 삼기도 하는데요, 담을 허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담을 허문 자리에 책꽂이 한 칸을 짜 놓을 수 있어요. 작은 마을가게 한쪽에 책꽂이 한 칸을 두는 마을도서관을 삼을 수 있습니다. 마을가게에 들러 담배 한 갑을 사는 길에도 살짝 시집 한 권 집어서 시 몇 꼭지를 읽을 수 있지요.


  마을 건널목에도 걸상하고 책꽂이를 두어 ‘건널목 도서관’을 꾸릴 수 있습니다. 마을사람이 늘 드나드는 버스 타는 자리에도 걸상하고 책꽂이를 두고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책 몇 줄을 읽는 ‘버스 기다리는 도서관’을 꾸릴 수 있습니다. 도시에는 길거리에 나무를 심어 가꾸는데요, 서른 해나 쉰 해쯤 잘 자란 나무라면 그늘이 매우 좋아요. 이 나무 그늘 밑에 걸상 하나랑 책 몇 권이 어우러진 ‘나무 밑 도서관’을 골목마다 꾸며 볼 수 있습니다.


  나라나 지자체에서 마을가꾸기에 돈을 안 쓴다고 탓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을사람 스스로 작고 이쁘게 마을도서관을 하나둘 마련해서 알뜰살뜰 누릴 수 있으면 돼요. 손에 쥐는 책 하나가 촛불이 될 수 있습니다. 손에 쥐는 책 하나로 이 나라를 새로 일으키고 아름답게 바꾸어 내는 촛불물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017.10.1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h*******e 2017.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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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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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는 '어? 정말 내가 언제 이렇게 말을 그냥 하게 됐지?'이라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심하게 긴장을 해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배가 아파서 화장실만 들락날락했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법 자신있게 하고 있다. 5년 만에 대학에 돌아갔을 때도 많은 걱정이 있었다. 과연 내가 그곳에서 말을 하면서 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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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나는 '어? 정말 내가 언제 이렇게 말을 그냥 하게 됐지?'이라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 앞에서 심하게 긴장을 해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배가 아파서 화장실만 들락날락했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법 자신있게 하고 있다.


 5년 만에 대학에 돌아갔을 때도 많은 걱정이 있었다. 과연 내가 그곳에서 말을 하면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뭐, 5년 만에 복학한 터라 친구는 한 명도 사귀지 못했고, 말을 편하게 주고 받는 사람도 없지만, 토론 수업이나 여러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말을 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최근 '나는 무엇으로 이렇게 달라졌나?'는 질문을 해보았는데, 그 질문을 통해서 책이 나에게 정말 큰 영향을 미친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단 정해진 주제 내에서 확실하게 내 주장을 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쭉 읽어온 책은 그야말로 내 삶의 방향을 바꿨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은 언제나 나에게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고, 우물 안의 개구리로 있던 나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주었고, 두 발로 가지는 못 하더라도 두 눈과 마음으로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 책 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 읽은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라는 책은 동네도서관을 통해서 사람들과 만나며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책과 사람을 연결한 이야기다.


 동네도서관은 시에서 관리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개인이 책을 가져오고, 주변에 있는 사람에 함께 책을 가져와서 만든 도서관이다. 동네도서관에서는 조용한 공기 속에서 메모하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가 들리는 기존의 도서관에서 탈피하여 그야말로 책과 동네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는 동안 한 사람이 어떻게 시작했고, 주위의 도움을 어떻게 받으면서 소통의 장을 이끌어가는지 읽어볼 수 있었다. 지금 내 주변에서도 '동네도서관'과 비슷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서 모임을 운영하시는 분이 몇 분 있는데, 이 두 분 모두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 후기를 올리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한 분, 우연한 강연 자리에서 책 모임을 한다는 말에 '저도 책 후기를 쓰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라며 명함을 건네며 알게 된 분이다. 책은 오래전부터 그 의미가 절대 퇴색되지 않고, 이렇게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인연이 되고 있다.


 동네도서관은 우리가 쉽게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나이와 직업 같은 분류에서 벗어나 책 하나를 통해 평등한 관계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일본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한 동네도서관은 일본 고유의 풍토 정서와 맞물려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도서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장소가 사라지는 지금 동네도서관을 통해 절의 역할이 재인식되기를 바란다. 현재 일본에는 8만 개가 넘는 절이 있다.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한 편의점의 수가 4만 개라고 하니까 숫자상으로 딱 두 배다. 그런데도 평소에는 대개의 절이 문을 닫아놓아서 사람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지역 커뮤니티와 사람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절이 되도록 동네도서관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본문 86)


 윗글은 절에서 동네도서관을 만들어 사람과 교류하는 사례를 응원하는 글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절도 항상 열려 있기보다 늘 향냄새가 나는 닫힌 공간인데, 이 사례에 소개된 절은 좀 더 지역 사람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동네도서관으로 함께 성장하면서 소통의 장이 되고 있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책에서 읽은 여러 동네도서관의 사례는 특별한 게 많았다. 그동안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병원이나 치과 같은 곳에서도 동네도서관이 생겼고, 죽은 아내의 책을 가지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동네도서관을 시작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있었다.


 비록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을 이어주는 멋진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은 사람들에게 배움을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나 또한 책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 사람을 이어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해주고 싶다. 거창하고, 거대한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동네도서관은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며 그동안 잊었던 사람과 벽을 허문 소통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외관을 바꾸어놓는 것만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관을 바꾸어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뿌리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 잘 익ㅇ느 술처럼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동네도서관도 자신이 즐겁게 해나갈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저절로 이웃으로 퍼져나가고, 또다시 다른 이웃에 전파된다. 이런 선순환 속에서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지역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키워가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목표다. (본문 204)


YES마니아 : 플래티넘 o*****s 2016.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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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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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 The Library]를 보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릴 때 부터 장난감이나 인형 대신 늘 책에 파묻혀 살았다. 옷에도 관심없고 심지어 연애조차 하지 않고 책만 읽고 사모으던 그녀는 나이들어 자신의 서재를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도서관을 만든다. 이렇게 동화속에서만 있었던 일들이 요즘은 심심치 않게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마을 도서관' 혹은 '작은 도서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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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 The Library]를 보면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릴 때 부터 장난감이나 인형 대신 늘 책에 파묻혀 살았다. 옷에도 관심없고 심지어 연애조차 하지 않고 책만 읽고 사모으던 그녀는 나이들어 자신의 서재를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도서관을 만든다. 이렇게 동화속에서만 있었던 일들이 요즘은 심심치 않게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마을 도서관' 혹은 '작은 도서관'이라 부르는 동네 도서관들은 공공도서관에 비해 장서량은 적지만 오히려 장서량 대비 이용자들의 활용도는 훨씬 높은 편이다. 한국에도 대표적인 마을 도서관의 사례들이 책으로 출간하는 것처럼 이 책[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에서도 11평 작은 방에서 시작한 한 남자의 동네도서관 운동의 사례를 담았다.

 

  이곳에 소개된 도서관은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도서관의 역할 혹은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을 대출하고 개인 공부만 하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 아닌 서로 읽은 책을 가져와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커피와 차도 있어 마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장소가 처럼 느껴진다. 이런 곳을 물론 저자 한 사람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꽤나 낭만적인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른이 되고보니 금전적인 부분과 실행에 옮겼을 때 실현가능성을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동네도서관 활동을 하면서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네 살배기 꼬마가 놀이터 모래밭에서 터널을 만들며 놀 때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모래 터널을 만드느냐고 묻는 어른은 없다"고 대답한다.

- 본문 중에서-

 

이소이씨가 동네도서관을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비용을 계산하고 놀이를 즐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저자 또한  자신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꺼내고 호응을 얻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도서관을 설립하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도서관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어떤 부분을 충족시켜야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실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생겼다. 뿐만아니라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에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저자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다는 목적도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동네 도서관만이 갖게 되는 자율성을 되찾고자 했다는 점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대중을 철저히 이용자로 만들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에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우리는 그 시설과 서비스를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것은 언뜻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비이지만 반대로 참여의식을 떨어뜨려 매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중략- 그래서 발상을 바꿔 이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방향을 바꿨다.

-본문 중에서-

 

동네도서관 뿐 아니라 동네책방까지 다시금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소규모 책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세우지만 결국 '책'보다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람이 책을 읽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면서도 정작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어떤 마인드로 운영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여전히 도서관을 공부를 해야하는 자습실의 다른 말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실무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사고전환도 중요하지만 정작 도서관을 설립하고 법을 제정하는 기관부터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 시민의 손으로 겨우 이룰 수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안주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5.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동네 도서관의 부러운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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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 [동네 도서관의 부러운 활약!] [2015. 11. 16 ~ 2015. 11. 18 완독] 도서관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 만남, 대화, 담소의 공간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서로 나누는 일. p8   최근에 책을 전.혀. 보지 않다가 다시 보려니 완전 고역이군... 그래도 책은 나의 반쪽!? 오직 '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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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


[동네 도서관의 부러운 활약!]


[2015. 11. 16 ~ 2015. 11. 18 완독]





도서관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 만남, 대화, 담소의 공간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서로 나누는 일.

p8 


 최근에 책을 전.혀. 보지 않다가 다시 보려니 완전 고역이군... 그래도 책은 나의 반쪽!?

오직 '책'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 뭉친 사람들! 이 사람들이 뭉치고 뭉쳐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한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적으면 몇 명, 많아도 면단위의 마을의 인원이 모여 도서관을 만든다. 공공 기관의 지원없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는 도서관이라니!


 "책을 놓을 공간은 있나? 장서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고로 다양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이다." 등등 부정적인 생각을 안고 책을 읽어 나갔다. 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 아니 아예 책을 놓을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도서관'을 만들어 냈다!


 그것도 각자가 바라던 도서관을! 전공 서적이 잔뜩 있거나,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같은 곳,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으로 꾸려가는 곳 등 수많은 컨셉의 도서관이 만들어 졌고 또한 만들어 지고 있다.



자신의 편의에 맞게, 자신이 개관하고 싶은 날에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집이 각각의 커뮤니티 타임을 만든다.

p114

 도서관을 만든 동기와 방향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이들에게 도서관은 '하고 싶은 일'로 똘똘 뭉쳐 있다. '마이크로 라이브러리'라고 명명되는 '작은 도서관'이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곳과 연결이 되고 촘촘한 그물망을 이루면서, '단순한 취미'에서 지역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거대한 하나의 축으로 변모함을 본 순간.


'우리 나라는?'


 내가 경험하기로는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작은 도서관'은 아직 시작 단계이며, 정책적으로 동사무소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찾아가보면 '책이 너무 깨끗해서 빌리기 미안한 상태'의 '보여주기 식 도서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서관이 가지는 효용성을 생각해 볼때 적은 장서와 공부할 수 없는 공간이 합쳐진 작은 도서관이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러한 이유는 실제 '독서 인구'의 수에 따른다고 본다. 어떤 취미를 가지던 '여가를 즐길 시간'이 부족한 성인은 물론이고, 공부라는 최우선 순위에 독서의 중요성은 '말로만 외치지' 한참 뒤로 밀린 실정. 아마 평생에 걸쳐 읽을 책은 꼬맹이 시절에 부모님이 사준 '세계 문학 전집'과 같은 아동용 도서에서 멈춘 이들이 많지 않을까. 이런 기초적인 인프라가 부족한데 '개인이 시발점'이 되어야 하는 작은 도서관이 활성화 될리는 만무하지.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걸을 때보다는 가끔 한눈팔며 이곳 저곳을 산책할 때 뜻하지 않게 값진 것을 발견한다. 그때 만나는 발견이 생활에 윤택함을 준다. -> 그것이 '동네 도서관'의 역할

p198

 1년에 성인 독서량이 약13권이였나? 곧있으면 2015년 독서 연감이 나올텐데 '통계의 마법'을 생각해 볼 때 실제 독서량과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또한 평생 경쟁, 평생 공부라는 족쇄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공부 이외의 '활자'를 보기 싫어하는 것은 충분한 납득이 가지..


 머릿 속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독서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뒤로하고 이러한 '동네 도서관'의 활약이 부럽다. 어떻게든 책을 빌려 볼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잘 가꾸고 키워 활성화시켜 지역을 활기차게 만드는 단체로 만들어 내다니.. 그 중심에 '책'이 있다니! 멋지다. 엄지 척!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실현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별점을 낮게 줬다. 현실 가능성이 뚝뚝 떨어지니까)

k****c 2015.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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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462.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내용보기
말만 들어도 멋진 '동네도서관운동'을  창시한 이소이요시미쓰의 책이다.개인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저자가 중소기업 사원일때 시작한 기업의 교육사업이 출발점이었다.학교, 회의실, 도서관의 세 가지 기능을 겸비한 컨셉이다.어떻게 동네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는지와일본 각지의 여러 형태의 동네 도서관을 소개한다.동네도서관에서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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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도 멋진 '동네도서관운동'을  창시한 이소이요시미쓰의 책이다.

개인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저자가 중소기업 사원일때 시작한 기업의 교육사업이 출발점이었다.

학교, 회의실, 도서관의 세 가지 기능을 겸비한 컨셉이다.

어떻게 동네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는지와

일본 각지의 여러 형태의 동네 도서관을 소개한다.

동네도서관에서 가능한 이벤트, 모임(커뮤니티)등도 경험치에 근거해 이야기하고 있다.

클 필요없는 마이크로 라이브러리가 그토록 많다니 일본은 그래도 나아질 희망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 16장 동네도서관의 철학은 동네도서관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나도 평소에 하던 생각들.

결국 표가 안나도 한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한다.

책은 동네도서관의 시작배경, 활동, 만난 사람, 사례와 목적, 그리고 동네도서관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다보면, 아주 거창하게 시작해야할 무서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제1장 책X사람= ∞의 세계

1. 지하실에서 탄생한 사설 아카데미 아크도시주쿠

모리빌딩주식회사의 모리 사장이 추진한 교육사업

2. 모리 사장 타계후 아크도시주크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지혜, 과감한 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

3. '책'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 만들기로 결심하다.

4. 책X사람의 세계

'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의 탄생. 서점도 도서관도 아닌 제 3의 장소.

제 2장. 동네도서관의 탄생

5. 시련의 시간

6. 삶을 송두리째 바꾼 26세 스승과의 만남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움을 나누면서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만들어지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젊은이를 만나다.

7. 문제는 '문어항아리'가 아니라 '문어'였다.

교육이 아닌 '배움'이 중요하다.

서로 지식과 감성을 주고 받는 배움의 나눔에 답이 있을 것이다.

8.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삼라만상시개사야;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

9. 고향 오사카에 세운 최고의 동네도서관, IS도서관

오픈 하우스 형식. 사적인 공간이 때론 공적으로 사용된다.

10. 병원에서 스카이프로 참가한 최초의 동네 주쿠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동네도서관'

11. 함께 도서관을 만드는 즐거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제3장 하루하루 나무처럼 커가는 동네도서관

12. 도시의 작은 사무실에 탄생한 도서관 가족

책과 바의 날, 자원봉사자와 아르바이트 협업공간, 자유롭게 출입.

13. 책과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카페 동네도서관

14. 편의점보다 더 친근한 곳. 절 동네도서관

15.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선관

예전 초등학교에 IS도서관

16. 지역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치과의원 동네도서관

17. 환자의 심신 건강을 챙기는 대학병원 동네도서관

투석하느라 오래 머무는 환자를 위해 시작, 진열방식에 사람 향기가 난다.

18. 열린 동네를 만드는 동네도서관 네트워크

도시에서 사람들의 교류의 장이 된다.

19. 지역활성화를 이끄는 오카야마 상가 동네 도서관

20. 죽은 아내가 남긴 책으로 동네도서관을 만든 70대 할아버지.

개인집을 도서관으로 각각의 집이 각각의 커뮤니티 타임 만들어 지역전체가 커뮤니티 공간이 된다.

21. 공공 도서관이 토론하고 노래하는 동네도서관으로 탈바꿈하다.

제 4장 대학에서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동네도서관

22. 새틀라이트 캠퍼스에 아카데미힐스의 경험을

23. 지적융합의 장소를 꿈꾸는 새틀라이트 캠퍼스

24.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

25. 대학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도서관

도서관 만들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새로운 타입의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새로운일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

'시민협동'수직적인 구조의 상명하달식 시민협동, 지역연계는 기업 협정, 대학 스스로가 시민으로서 협동하지 않는다.

26. 책을 심어 책장을 키우는 새로운 방법, 식본제

27. 동네도서관Q오사카부립대학이 책장을 키워가는 방법

28. 나카모즈 캠퍼스, 동네도서관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을 공략하다.

29. 대학은 '양조장', 시민은 '효모균' 나는 '술 빚는 기술자'

제5장. 개인의 힘으로 이루어낸 마이크로라이브러리.

30. 작은 사설도서관, 모두 모여라.

마이크로라이브러리서밋

31.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은 아내의 소원을 지켜가는 요네라 씨의 도서관

연회비 2만원 회원100명

기증 받은 책 중 중복되거나 도서관에 맞지 않은 책 팔아 운영비.

32.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한 도서관

33. 폐관 위기에 처한 모모코 문고를 살린 두 자매 이야기

34.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다섯가지 유형

동기와 계기 중심으로 분류.

분류1. 동네에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빌려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들.

분류2. 책의 주제와 이용목적을 중시하는 사람들

- 소녀만화관, 재해지에 책 전달하는 이동 도서관, 체육과 스포츠 도서관

분류3. 이용하는 장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책을 활용하는 사람들

- 세어하우스, 공유오피스, 일터, 배움의 장소, 치료의 장소가 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이용자, 또 이용자끼리 만나고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자리로 바뀜. 책의 새로운 가능성.

분류4. 공공도서관과 연계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

추천하고 싶은 책 가져오고 마음에 드는 책 빌려감

분류5. 책으로 사람과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 사람들

자신이 가져온 책 소개, 다른 사람이 그 책 빌려가 읽고 감상을 말할 때의 기쁨, 누군가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할 때 느끼는 기쁨

35. 세상을 바꾸는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네트워크,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

지역커뮤니티 조성, 새집모양 작은 도서관

36.개인의 시대, 세계는 개인에서 시작된다.

제6장 동네도서관의 철학

37. 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8. 100명에 한명이 바뀌면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39.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워가는 것.

조금씩 삶의 터전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켜 선순환된다.

40. 책을 통해 사람 이야기를 듣는 동네도서관

경청하는 자세 필요

41. 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

42. 동네도서관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구다.

43. 일반인이 참여하는 작은 활동이 사회를 변화시킨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44.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

좋은 의미의 빈둥거림. 문화는 놀이에서.

45.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디면

46. 한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s******1 2019.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