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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은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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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루한을 다시 읽게 된것은 꼬박 2년만인것 같다. 처음 컴북스의 서평을 맡아 시작했을때 읽었던 책이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 였었다. 단순히 이해전달 도서라 생각해서 읽었던 맥루한의 책은 이해를 넘어 철학과 사상을 전달하였다. 어려운 번역체와 고차원적인 내용전달에 근 한달동안을 맥루한과 씨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미디어는 메시지이면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형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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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루한을 다시 읽게 된것은 꼬박 2년만인것 같다. 처음 컴북스의 서평을 맡아 시작했을때 읽었던 책이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 였었다. 단순히 이해전달 도서라 생각해서 읽었던 맥루한의 책은 이해를 넘어 철학과 사상을 전달하였다. 어려운 번역체와 고차원적인 내용전달에 근 한달동안을 맥루한과 씨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미디어는 메시지이면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형태도, 받아들이는 체계도 달라지는것이 미디어의 특징임을 드러낸 맥루한은 매체 분야의 철학과 사상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맥루한의 책은 기존의 매체 분야의 서적과는 다르게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 매체라는 요소가 상당히 실질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매체에 대한 기존의 분류와 분석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밀하다. 그래서 더욱더 맥루한은 특별하다. 맥루한이 특별한 이유는 실용과 유물론적인 관점이 대다수인 매체 분야에도 철학적, 사상적 근거가 근본을 이룬다는 가치관을 정립했기 때문이다.

매체에 관한 맥루한의 기본은 '지각 이론' 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를 온전히 지각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모든 감각이 유기적으로 동원된다. 이렇듯 미디어의 발전양상도 인간의 감각 기관의 전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맥루한은 '구텐베르크 은하계' 에서 그 양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구어적인 말에서 부터 인쇄문화까지 수세기를 걸치는 방대한 시간을 다루고 있다. 구텐베르크로 비유되는 문자를 둘러싼 변화의 과정은 미디어 전체를 통틀어 살펴 볼 수 있는 발전과 영향력에 대한 상징이다. 

인간 존재의 출발점은 입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각이 아닌 언어 활동의 시작이 인간의 자의식을 결정하게 되는것이다. 긴세월 언어적 활동을 영위해온 인류는 구술에서 필사, 필사에서 인쇄로 넘어가는 대발전을 겪게 된다. 이를통해 지각 이론에서 거론된 감각의 유기적 순환이 이뤄지는것을 살펴볼 수 있다. 청각에서 촉각, 구어, 시각적 문자 문화로 감각동원이 좀더 복합적인 양상으로 발전한다. 이것은 미디어의 발생과 발전은 어떤 기술적 발전에서 일어나지만 근본적인 요소에는 인간의 자발적인 시대요구가 뒷받침 된다는 이야기다. 인류가 나아가고자 하는 미디어 활용의 원형의식적 발현은 또 다른 인류의 진화체계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에 대한 모든 담론에는 인간이 그 가운데 놓여져 있어야 하는것이다.

입에서 눈으로 미디어의 활용 바탕이 달라지기 까지 그야말로 수세기에 걸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이 되기까지는 고작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대가 지날 수록 미디어 플랫폼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 그에따라 인간의 동원감각은 더욱 복합적이되며 모든 감각의 동시적 발현까지 생각해볼수 있을정도가 되었다. 변화하는 매체의 시류속에 그에 따른 이론들과 결과물이 다양한 모습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그 발전의 원류를 돌이켜보게되면 맥루한의 사상과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가 소유와 사유의 문제로 논쟁할때, 맥루한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었음을 묵직하게 고하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k***4 2012.07.3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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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은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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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포스트한 글 '문명의 훈련이 필요한 영화 감상'에서 밝힌 바 있듯이, 재미있는 사례를 알게 되어서 읽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산지는 꽤 오래되었고 그간 읽으려고 몇 번 시도를 했지만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포기를 한 책이다. 최근 다시 읽었는데 이거이거 책을 아무래도 잘못 고른 것 같다. 100페이지를 넘기 힘들다. ㅋ사실 마셜 맥루한의 명성은 들어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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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포스트한 글 '문명의 훈련이 필요한 영화 감상'에서 밝힌 바 있듯이, 재미있는 사례를 알게 되어서 읽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산지는 꽤 오래되었고 그간 읽으려고 몇 번 시도를 했지만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포기를 한 책이다. 최근 다시 읽었는데 이거이거 책을 아무래도 잘못 고른 것 같다. 100페이지를 넘기 힘들다. ㅋ

사실 마셜 맥루한의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책을 보니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주로 문자활동으로 인한 감각간의 비율변화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놈의 '감각의 변화'나 '감각의 확장'의 실체를 알 수 없다. 어떤 엄밀한 정의나 과학적 데이터 분석도 없이 그저 그렇다고 당위적 진술만을 반복하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는 개소리같아 보였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촉각적이라든지 (p84) TV가 촉각적이라든지(p68주) 현대의 물리학자는 동양의 장이론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든지-_-(p63) 하나하나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주장들로 가득하다. 문장을 전개하는 데 있어 왜 그런 추론이나 결론이 도출하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고, 어떤 부분을 일반화시켜 서술한 것 같은데 도데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결정적으로 동양문명을 바라보며 저자가 느끼는 서양문명의 우월성을 부지불식간 투영한 뒤틀린 세계관을 은근히 표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p100
알파벳은 "오늘날 문명인에 의해 보편적으로 채용되고 있다"라는 디린저(Diringer)의 주장은 어느 정도는 동어 반복인데, 왜냐하면 알파벳에 의해 인간은 탈부족화 혹은 개별화되어 "문명"화 되었기 때문이다. 문화는 인간에 의하여 문명 이상으로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 단, 표음 문자인 알파벳 없이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처럼 부족적인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나의 관심은 인류의 탈부족화를 낳은 5개 감각의 분절화 과정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개인의 추상화 그리고 사회적인 탈부족화가 "좋은"일인지 아닌지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인식할 때 우리는 오늘날의 유독한 도덕적 혼미라는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표음 문자"는 문명이고 그 이외는 문명을 못 이루는 부족적인 상태라는 서구중심적 발상이 우습다. 중세만 하더라도 표음문자를 쓰지 않은 중국이 서양문물보다 더 앞서 있던 것은 상식아닌가. 표음문자가 곧 문명이라면 유구한 인류문명의 역사동안 그토록 오랫동안 표음문자를 써온 서구문명이 어째서 겨우 최근 3~400년에 들어서야 더 발달한 문명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짧은 시대감각과 편협한 지역적 관점으로 미디어론을 펼치는 저자의 설명이 허술한 것 같다. 또한 아프리카는 얼마나 넓고 다양하며 문자를 쓰지 않는 사람이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도 아닐진대 단지 '아프리카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비문자인'의 모든 문화적 제반특징을 뭉개 버리는 것 자체가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반영하는 것 같다.

근거없는 주장의 나열, 편협한 세계관, 비논리적 설명전개 삼박자에 결국 읽다가 책을 덮었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저자의 명성을 많이 들어본 사람이라면 사서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z*****i 2009.02.04.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