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무슬림이라는 논쟁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가지고 파격적이고 과격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기본적인 바탕은 냉소와 무기력함이지만, 거기에는 더 이상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과 관계맺음이 불가능해져버린 서구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에서 비롯되는 슬픔이 깔려있다. 슬픈 이유는 사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진정한 사랑과 관계맺음을 갈구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현실 세계의 여러가지 이유와 구조로 인하여 영원히 달성 불가능해져 버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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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존의 과감한 해부와 현대 문명에 대한 냉소적 통찰, 특유의 도발적인 문체로 그려 보이는 21세기 '이방인'의 초상'' 홍보문구가 어마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는 우리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오호~ 이건 읽어야 해. 40대 초반의 공무원 '미셸'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휴가를 받아 태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겉돌던 그는 감각적인 '발레리'라는 20대 여성을 눈여겨 보고, 파리로 돌아와 둘은 본격적으로 만난다. 여행사에서 열일하는 발레리는 직장상사 '장이브'와 함께 미셸의 의견을 받아들여 파격적인 여행상품을 만든다. 그들은 쿠바로 파리로 태국으로 다니며 그들이 기획한 여행상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그들도 즐긴다. 예상치 못한 파국의 결말이 기다리는지 모른 채... '글세 나는 잘 모르겠고 내 맘이 그래' 라는 식의 글쓰기 같았다. 종교, 인종, 성차별적인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겉으론 양식있고 옳은 것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서구 백인들의 민낯을 미셸을 통해 보여준다. ''당신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좋아해. 자신의 육체를 즐거움을 주는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 무상으로 쾌락을 주는 것, 서양인들이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것들이 바로 그거야. 그들은 준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히 망각했어. ... 우리들은 냉정해지고 합리적이 되고 지나치게 우리의 개인 존재와 권리를 의식하게 되었어. ...'' 냉소로 가득찬 미셸은 발레리를 만나 자유로운 섹스의 향연을 펼친다. 포르노 급의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는 한두 번 정도가 아니라 너무 자주 나와 나중엔 또 해? 그러려니~ 하게 될 정도였다. 노골적이고 변태적인 성묘사도 문제적이지만 이슬람교나 아시아를 대하는 시선은 너무나 차별적이다. 태국에 이 책이 번역되었을까 싶다. 미셸 우엘벡은 이슬람에 대한 발언으로 법정에도 섰고, 2014년엔 알카에다에 납치됐다는 소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미셸 우엘벡 납치 사건>이라는 영화에 본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단다. 문제 작가의 문제작품. '내 맘대로 내가 쓰겠다는데, 왜? 뭐가?' 하는 느낌. 서양인들을 바라볼 때 애써 덮는 불편한 진실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