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계 프랑스인인 영화감독,트란 안 홍은 그의 대표작 '씨클로'에서 어항의 금붕어를 자주 화면에 등장시킨다. 이 금붕어는 왜 문득문득 스크린에 튀어나오는 걸까? 베트남의 주 생산품이 금붕어였던가?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조금 더 감독의 세심한 소품을 조합하여 영화라는 매체로 대화를 해보자. 금붕어는 아마도 순수와, 아직 남아있는 인간애 쯤으로 해석해 둔 후,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어느 순간 뭉클하게 맺히는 게 있을거다. 영화는 영상 언어다. 소설의 텍스트를 충실하게 재현해 냈다고 하더라도 영화로서의 숨결을 불어넣지 못하면 전혀, 감동을 줄 수 없다. 텍스트로서의 영화조차 그 텍스트를 잘 재현하지 못하는 것이 더한 사실임은 접어두고 말이다. 1편에 이어 나온 이 2편 또한, 그런 의미에서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영상언어들. 베티블루에서 블루의 상징, 영화적 의미 그리고 그것과 함께 디자인적 미학적 의미까지 어.렵.지.않게 잘 얘기해주고 있는 책이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도,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도 모두 보고 챙길 것이 많은 책이다. 보다보면, 내가봤던 그 영화에 이런 의미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쓸데없는 말없이 간결하게 핵심을 짚어주고 이해를 돕는 것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