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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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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내게 허락된 하루.  언제부턴가 하루가 소중해졌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고 싶었다.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간 하루는 못내 아쉬웠다." (최갑수)   이 문단 통째가 내 머릿 속에서 기어나온 것 같이 반갑다. 요즘은 해가 빠른 속도로 짧아지기 때문일까, 이런 마음이 더 커진다. 욕심에 허둥대기도 하고 무언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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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내게 허락된 하루.

 언제부턴가 하루가 소중해졌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고 싶었다.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간 하루는 못내 아쉬웠다." (최갑수)

 

이 문단 통째가 내 머릿 속에서 기어나온 것 같이 반갑다. 요즘은 해가 빠른 속도로 짧아지기 때문일까, 이런 마음이 더 커진다. 욕심에 허둥대기도 하고 무언가 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하지만 휴직하는 동안 다신 맛보지 못할 이 시간들이, 복직 날짜가 빠르게 다가오는 속도감만큼이나 소중하고 아쉽고 아깝다. 다시 번잡한 관계 속에서 허우적댈 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고 벌써 뒤통수가 찌릿찌릿 저는 것 같다. 되도록 복직 생각은 안하려 한다. 햇살 한줌을 더 쬐고 꽃을 한번 더 쓰다듬는다. 집에서 쓸고 닦는 단순한 일을 하며 육신이 피로해도 이 행위가 십 삼년 간 켜켜이 쌓여온 사회생활의 고단함을 치유하는 행위 같기도 하다.

 

"사과할게요.

 늘 존재하는 시간에게 '없다'거나 '없었다'는 말로

 그 존재를 가렸던 나를.

 그렇게 매일을 차갑고 바쁘게만 살아온 나 자신을." (장연정)

 

사람이 가장 소중해,라고 하면서 '다음으로', '그 다음으로'으로 미룬 적이 많다. 눈 앞의 업무, 육아, 수업 준비, 집안 행사가 앞 순위를 가득 채운다. 뒤로 밀린 나와 관계한 사람과 약속 잡는 것은 당분간 미루거나 잡힌 약속도 제대로 시키지 못할 때가 있었다. 삶의 단조로움이 그리웠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었어'란 변명을 입에 달고 있던 시기였다. 바쁘긴 했지만 바쁘다는 말이 철거머리처럼 달라붙어 피로를 더 증폭시켰다. 30대는 그런 시기야, 라고 위로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회의가 들었다. 이때 최갑수 작가가 던진 두 문장을 만났더라면 삐딱한 나의 자세를 곧추 세우며 조금이라도 힘을 얻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하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일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건 낙관보단  회의와 의심, 그리고 반성이다."​ (최갑수)

 

 

"이해하지 못해도 위로는 할 수 있는 법.

 

 

 한잔의 차,

 한잔의 커피......

 그리고 당신이 앉을 수 있는 의자" (최갑수)

 

 

 

정신없는 하루들이 모여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상상할 땐 막막함과 지루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내가 목적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현재를 즐기지도 못하면서 무수히 외쳤던 '카르페디엠'이 허공 속으로 흩어졌다. 밀려드는 허무감이 내 안으로 밀물처럼 들이닥치는데 가만 놔두었다가는 악바리가 되거나 성격파탄자가 돼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조금씩이라도 읽고 기록하는 일이었다. 기록이라는 행위는 그 시간의 내 모습을 인쇄하는 행위였다. 그 순간만큼을 박제하여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고 구경하는 나만의 박물관. 시간이 흐를수록 하고 싶었던 일들은 해보지도 못하고, 시간의 물살에 떠밀려 가고 있었다.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이젠 할 수 없는 것들이 되어 갔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 하루의 여기저기에 포커싱을 하다 보니,

고맙게도 나의 하루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발견해 나갈수록 촘촘해지고,

나의 하루 역시 마음을 담아 바라볼수록 새로운 색깔을 입었다.

색칠할수록 예뻐지는 그림처럼.

비교적 반복적이고 심심한 생활이지만

어떻게든 보려 하면 나의 하루는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눈물 나게 하거나,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은 내가 알아보기 전까진

소리 없이 늘 그곳에 있었다.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그것들에게 새롭게 인사했다.

안녕, 나의 하루.

안녕, 나의 한 번뿐인 순간들." (장연정)

​[안녕,나의 모든 순간들]은 두 사람이 썼다. 여행 작가로 유명한 최갑수 작가와 작사가 겸 여행에세이스트 장연정 작가의 글&사진을 담은 감성 에세이다. 짤막한 글들이라 마치 시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들도 엽서로 만들어도 될만큼 감성적이면서 우리의 흔한 일상이 담겨 친근하다.

 

 

 

우리의 순간마다 마주한 사물들, 생각들, 풍광들을 찰나의 시선으로 가지런히 언어화 했다. 고운 말들의 노래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일상 틈에 있는 짧은 '쉼' 같은 것. 계절의 속도도 느려지고 서서히 한해의 마무리 시작단계로 넘어가는 시월에 딱 어울릴만한 책이다. 나를 돌아보기, 내 곁의 것들을 소중히 하기 등, 단순한 명제를 시원하게 짚어준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5.10.17.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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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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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 작가 최갑수 님의 신작이 나왔다. 얼마 전에 우리에게 익숙한 가이드북 속의 제주의 맛집이 아니라 제주도민들만이 알고 있는 오래된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난 후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최갑수님의 신작이라 내심 궁금했고 기대했던 신간인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장연정 작가와 둘이서 매일 같은 일 년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안녕,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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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 작가 최갑수 님의 신작이 나왔다. 얼마 전에 우리에게 익숙한 가이드북 속의 제주의 맛집이 아니라 제주도민들만이 알고 있는 오래된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난 후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최갑수님의 신작이라 내심 궁금했고 기대했던 신간인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장연정 작가와 둘이서 매일 같은 일 년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짧은 글과 예쁜 사진은 담담하지만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살다보면 누구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바쁜 하루를 허겁지겁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답답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이 생겨나고 마음껏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작가는 여행이 일이기에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럴 거 같다. 평범한 여행객이 즐기며 담는 모습보다 디테일하고 무엇인가 자꾸 찾게 되며 일을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허나 여행은 작가이든 단순한 여행자이든 여행 자체만으로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 중 하나가 오늘 점심, 저녁을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이야 워낙에 간식거리가 많아 찐 감자를 먹는 사람이 드물다. 한 끼의 식사로 찐 감자를 먹으며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 글을 보며 왠지 모를 찐한 울림을 느낀다.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보여주는 삶에 익숙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찐 감자 글을 읽으며 새삼 해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감정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갑수, 정연정 두 분의 글과 사진은 닮은 듯 다른 느낌을 준다. 최갑수 작가는 담백하고 소박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무게감이 느껴지고 장연정 작가는 일상이 정감 있고 예쁘게 느껴진다. 두 분의 글과 사진을 읽고 보다보면 잊고 지냈던 일상이 가진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성어린 글과 그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으로 인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장소, 사물 등이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 같다. 평범한 날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q******5 2015.09.2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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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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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 /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 ​ 서로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잠들기 전 이 책을 읽던 10월의 며칠 동안 정말 행복했다.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와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가 1년 동안 찍고 쓴 글은 같은 기간 나는 무얼하며 보냈나를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각각의 계절에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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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 /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



서로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잠들기 전 이 책을 읽던 10월의 며칠 동안 정말 행복했다.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와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가 1년 동안 찍고 쓴 글은 같은 기간 나는 무얼하며 보냈나를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각각의 계절에 불어오는 바람의 향과 세기가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도 때 마다 달랐다. 여행이 일상이 되었던 그 남자의 글은 그 누구보다 일상을 사랑하는, 아주 사소한 소품마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느끼게 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우산위로 톡, 톡, 톡 하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 소리가 좋다고까지는 생각했는데 그 남자처럼 우산이란게 빗소리를 잘 듣기 위해 만들어낸 물건이라고 까진 생각치 못했다. 그 남자는 사소한 거에 맘을 쓰는게 아니라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여자의 우산은 알록달록 마치 동요에서 나오는 그런 각양각색의 우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남자의 글도 여자의 글도 모두 우리가 느꼈었던 감정이지만 글로 옮겨내지 못했다. 어쩌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부지런함과 자기고백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산 위로 울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우산이란 물건이 비를 피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

빗소리를 들어보라고 만든 물건 같다


-그 남자의 우산-



가을이 시작 될 무렵 옷정리를 하면서 운동화 한 켤레를 정리했다. 지난 해 헬스장에 등록하면서 마련한 것인데 신다보니 너무 편해져 이곳저곳 참 많이 신고 다녔다. 지난 유럽여행에도 녀석 덕분에 하루에 만 10시간 가깝게 돌아다니면서도 그렇게 피곤한 줄 몰랐고 물집도 없이 다녔다. 그러다보니 이 녀석은 상할 대로 상해 여기저기 터지고 망가진 게 눈에 확 들어왔다. 곁에 두고 싶지만 신지 않고 보관만 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해 정리했는데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이런 정든 녀석은 오히려 잘 보관하는 모양이다. 어릴 때는 그들처럼 이것저것 잘 모아두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 그 남자가 말했던 것처럼 살면서 꼭 필요한 물건은 트렁크 안에 다 들어갈 정도로 많지 않다는 것을 나이를 먹을수록 깨닫기 때문이다. 좀 덜 상하게 신었더라면 이따끔 꺼내 신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사진에 남아있는 것으로 만족해도 될 것 같다.


여행을 하며 배운 두 가지.


살면서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60리터 배낭 속에 다 들어간다는 사실.

세상은 넓고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


- 그 남자의 겨울



 

 


두 사람의 사계를 읽는 동안 카메라에 담아두었던 내 사계를 뒤돌아보았다. 예쁘게 잘 나온 사진, 못나거나 흐릿하게 나온 사진. 모두 다 내가 보고 담아두었던 내 삶의 한 조각들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외출하는 날에는 평소라면 지나쳤을 많은 것들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쁜 꽃만 보이던게 렌즈를 들이대고 지켜보면 꽃을 감싸는 잎도 남다르게 느껴지고 꽃위에 앉아있는 벌, 나비들에 오히려 시선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 모습을 담아보고 싶어 다른 때 보다 더 예쁘게 입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 여자의 말처럼 좋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그 마음에 따라 오늘 나의 하루도 달라지고 그렇게 조금씩 더 예뻐진 하루 하루가 모여 내 삶의 조각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교적 반복적이고 심심한 생활이지만

어떻게든 보려 하면 나의 하루는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눈물 나게 하거나,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은 내가 알아보기 전까진

소리 없이 늘 그곳에 있었다.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그것들에게 새롭게 인사했다.


-그 여자의 프롤로그-


먹지 않으면 존재자체가 불가능한 우리에게 '냉장고'가 가지는 의미는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듯 하다. 꽉 채워진 냉장고를 보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그 남자의 글에도 크게 공감하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보여지는 그 모습이 꼭 그때 당시에 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느껴진다는 그 여자의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 인기있는 예능프로 중 '냉장고를 부탁해'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15분 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묘기처럼 만들어내는 과정도 볼거리지만 매 회 등장하는 게스트들의 냉장고를 옅보는 재미도 크기 때문이리라. 아주 귀한 식재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만나거나 어제 내가 먹었던 혹은 즐겨먹는 음식이 있을 경우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냉장고의 풍경은 그렇게 나를 기쁘게도 하고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친하지 않은 사람, 혹은 흐트러진 나를 들키고 싶지 않을 때에 냉장고 문을 열어버리는 사람에게 그렇게 차가운 눈빛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요즘의 내가 보인다고 생각해요.

냉장고가 꼭 지금의 나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무언가를 들켜버린 그 기분이 왠지 싫기 때문이에요.


- 그 여자의 냉장고-


여행기를 좋아하지만 '여행지'라는 조금 특수한 장소에 머물면서 쏟아내는 감정의 글을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여행지가 특수한 장소가 아닌 늘 마주하는 일상이라 그런지 부담스럽지 않고 쓴 사람보다 내가 더 부끄러워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남자가 느꼈던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고, 그 여자가 말하는 그 서글픔이 무엇인지 나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나도 몰랐던  감정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것은 두 사람 덕분에 나의 지난 1년도 참 행복하고 기뻤고 슬펐고 그래서 아름다웠구나를 깨닫게 해주었던 점이다. 고마운 책, 사랑스러운 책, 2015년 10월 밤을 참 따뜻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5.10.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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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지난 1년 간의 기억들이여, 내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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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이 책은 뭐랄까. 일년을 계절별로 남자와 여자의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에세이집이었다. 첫 장부터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진 책은 책이름처럼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난 그 해 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나의 봄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나의 봄엔 아버지의 죽음이 들어있었고, 잔인한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들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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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이 책은 뭐랄까. 일년을 계절별로 남자와 여자의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에세이집이었다. 첫 장부터 아름다운 사진들로 채워진 책은 책이름처럼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난 그 해 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나의 봄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나의 봄엔 아버지의 죽음이 들어있었고, 잔인한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봄은 그리 아름다운 계절이 아니었다. 다만 여의도 벛꽃이 흐트리지게 피다가 떨어질 때쯤 그 때만이 나에게 좋았을 뿐, 최근 나에게 봄은 단절이자, 억압이었다. 그런 봄이 저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 남자 최갑수 님의 봄은 어떠했을까. 난 이 글이 제일 좋았다. 아, 이젠 위로에도 비용이 드는 나이. 하지만 오후의 나긋한 봄 햇살은 덤. 40대가 할 수 있는 말 다웠다. 난 이 말에 콧웃음이 났었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해석인가. 커피 한잔과 달달한 케이크 한 조각이 주는 여유. 나에게도 이런 여유가 있었던가. 학부모 모임을 나가면 브런치를 다들 한다. 거기에 드는 비용은 12000원에서 15000원 사이...물론 더 나갈 때도 있었다. 그때 드는 생각은 이렇게 지불할 정도로 이 모임이 나에게 의미가 있었나였다. 가끔 나가는 그 비용은 나에게 묻곤 하다. 이젠 공적 만남에도 비용이 드는 나이. 가끔 나보다 나이가 적으면 내가 사줘야하나 부담이 되는 나이. 40대란 그런 나이인가 보다. 혼자 먹기엔 우리 동네 커피전문점이 너무 시끄럽고 부산스럽다. 이젠 조용히 나만을 위한 단골 카페에서 혼자만의 사치를 즐겨보고싶다. 나만을 위한 작은 여유. 그 쯤은 나에게 가끔 허락해도 되지않을까.

 

 

 

그 여자의 봄은 어떠했을까. 장연정님의 봄은 샤워를 하고 화집을 모두 꺼내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얼마나 멋진 봄맞이인가. 신사임당의 <훤원석죽>과 강세황의 <묵란>을 이야기하다니, 저자의 미술사적 지식의 한 켠을 엿볼 수 있었다. 심사정의 <파교삼매도>까지 다양한 작품을 논하다니, 미술사를 전공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난 그동안 논문쓰느라 마음편하게 그림을 즐길 여유가 있었던가. 저자에게 화첩의 꽃그림들이 봄으로 다가왔구나 참 낭만적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년 봄엔 꽃을 찾아 화집을 뒤져 봐야겠다.

 

 

 

그 남자 최갑수님의 여름, 그 분에게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과 일상의 단상들이 주를 이뤘다. "그 많은 돈으로 무얼 하시나요?" 누가 그런 질문을 내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먼저 든다면 속물인건가. ㅎㅎ 하지만 최갑수님의 답변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행복해 보였다. "자유. 자유를 사고, 내 시간을 사요. 그게 가장 비싼 거죠. 인세 덕에 돈을 벌 필요가 없게 됐으니 자유를 얻게 됐고, 그래서 글 쓰는 것만 할 수 있게 됐죠. 내겐 자유가 가장 중요해요."라는 답변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부러웠다.

 

 

 

그 여자 장연정 님의 여름 중 비가 내릴 때 우산에 대한 순간이 가장 인상깊었다. "우산 위로 울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우산이란 물건이 비를 피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 빗소리를 들어보라고 만든 물건 같다." 이 문장이 내 고개를 끄덕이게 해줬다. 타닥타닥 빗소리 장마비일 때는 너무 싫지만, 조금씩 흩어져 내릴 때 나는 빗소리는 참 좋다. 그리고 우산 아래에서 옛사랑이 문득 궁금해지는 오후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괜찮았던 내 기억 속에 그 친구들은 다들 잘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 남자 최갑수 님의 겨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일찌감치 나온 크리스마스 음료를 마셨다. 커피 잔으로 헤드폰을 따뜻하게 데운 후 음악을 들으면 더 좋다. 계절은 이렇게 바뀌고 있다." 이 말이 참 좋게 들렸다. 마치 영화 접속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장점을 설명하는 장면처럼 커피의 장점을 설명하는 글처럼 재미있게 쓰여져 있어 좋게 들렸으리라. 헤드폰을 쓴 커피의 모습이 앙증맞아 보였다. 그렇게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이 군고구마 구워먹는 장면보다 위트 있어 보였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평범한 일상도 나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법이리라. 나도 내일 크리스마스 음료가 나오지 않았나 별다방으로 가봐야겠다.

 

 

 

그 여자에게 겨울이란 어떤 색깔일까. 30대 중반의 여자에게 겨울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춥다. 춥지만, 추워서 참 좋다." 이 대목이 참 좋았다. 뭐랄까. 겨울이 추워야지. 춥지 않으면 겨울일까? 저자는 눈이 오는 밤, 가로등 밑에 마냥 서 있는 순간을 좋아했다. 나도 올 겨울 눈이 오는 밤, 우리 동네에서는 당최 찾기 힘든 가로등 밑을 찾아서 그 밑에 서 볼까 생각 중이다. 어떤 이는 저 여자가 왜 청승맞게 눈을 맞고 있다 그럴 것이고 어떤 이는 사연이 있는가 보다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할 것이다. 세상은 그런 거 아닐까?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지난 1년 간의 기억들이여,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진 내 삶이여. 습관처럼 지나가버리는 하루를 우린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금은 더 아름답게, 조금은 더 특별하게 하루를 살아가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리라. 이 책은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자고 말을 거는 착한 책이니까 말이다.

 

지금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나에게도 다시 돌아오질 않을 오늘 하루, 소중한 하루가 되길 바래본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w********i 2015.10.2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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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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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다. 일상 속 소소한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감동이 진하다. 처음엔 그냥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글을 보며 흐드러지는 꽃같은 위로를 받아더랬다. 벚꽃이 흩날리는 하늘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랄까. 테라스에 앉아있기 가장 좋은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조금 더워도 바람이 있어 견딜만 하고 조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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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다.


일상 속 소소한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감동이 진하다.


처음엔 그냥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글을 보며 흐드러지는 꽃같은 위로를 받아더랬다.


벚꽃이 흩날리는 하늘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랄까.




테라스에 앉아있기 가장 좋은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조금 더워도 바람이 있어 견딜만 하고 조금 눈부셔도 그 태양이 밉지 않은 계절임이 틀림없다.


그 짧은 계절에 어울리는 책,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최갑수 작가와 장연정 작가의 사계절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계절별로 파트가 나누어있긴 하지만 실상 그 내용은 정해진 것도 없고 이건 봄이다 이건 가을이다는 것도 없다.


그저 그 계절의 순간에서 그들이 느꼈던 감정이 글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억지스러움보다는 자연스러운 냄새가 물씬 났으므로.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에서 좋아하는 수 많은 페이지 중에 하나.


저 진심 이라는 두 글자가 나를 꽤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나는 나의 진심만을 외치느라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의 진심은 외면했던 게 아닐까 하고.


몇 번이고 입을 다물고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저 글을 읽었더랬다.




좋은 글은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 읽었을 때 더 큰 울림을 준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성대가 마음을 울리는 까닭이다.


마침표로 인하여 더 이상 울릴 게 없음에도 마음은 계속해서 마침표를 찍는다.


나도 모르게 마지막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이게 만드는 힘이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에는 있다. 


쉼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함께할 책.


망설임없이 나를 둘러싼 진심들에게 선물할 책.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k******8 2015.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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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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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며 오늘은 어떤 순간들이 나에게 존재했었나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여러가지 다양한 기분을 느끼게하고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순간들이 선물처럼 다가올때가 있어요.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자라고 생각하고 난 후로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면서 왠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은 날에는 괜시리 저 스스로에게 미안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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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며 오늘은 어떤 순간들이 나에게 존재했었나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여러가지 다양한 기분을 느끼게하고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순간들이 선물처럼 다가올때가 있어요.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자라고 생각하고 난 후로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면서 왠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은 날에는 괜시리 저 스스로에게 미안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현재를 소중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순간에 감사하려고 하고있어요.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지금만 있다고 누군가 한 말이 기억이 나요. 여행에서도 걷고 힘들고 신경쓰이는 것들이 많아도 바다를 보며 크게 숨을 쉬는 순간 덕분에 그 여행이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와 그녀의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그리고 그 순간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바로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을 통해서요. 사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같이 지내며 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더라구요. 각자의 1년이 고스라니 담겨있고 그 중에 계절이 오롯이 느껴지는 이야기들과 순간들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같은 어떤 것을 바라봐도 다른 생각을 읽으며 참 흥미롭기도 했어요. 어떨때는 두 생각에 다 동감하기도하고 여행같은 일상을 만나고 일상같은 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것 같아요. 


글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해서 절대로 빠르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어요.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 풍경에 관한 기억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 또 사진을 바라보게 되요.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며 저는 1년을 경험했어요. '그래, 봄은 이랬었지!' 하고는 봄에대해 같이 예찬하고 감탄하며 그를 따라 훌쩍 봄에는 제주로 떠나고 싶기도 하고, 아름다웠던 꽃의 사진과 함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예쁜 꽃을 보는 법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여름은 저의 지난 여름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하늘을 올려다볼 용기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제가 항상 궁금해하던 여행하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비싼 자유를 얻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 한마디가 머리속을 맴맴 돌았어요. 가을은 딱 요즘의 계절에 어울려서 커피향 가득한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스웨터 처럼 포근하고 흰눈처럼 포슬포슬한 이야기 덕분에 다가올 겨울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녀의 이야기 또한 가까운 일상에서 느끼는 새로운 시각과 사진으로 찍히는 추억에 대한 많은 것들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봄에는 함께 떠나는 신발과 이야기를 나누고 혼자인 저에게 위로를 주는 따스함이 있었고 여름의 햇볕냄새에 대해 공감하며 꿈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지난 여름과 잘 작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마치 저의 얘기처럼 정말 지난 여름 내내 빨갛게 물들어 있던 발톱이 투명해진 이야기도 그렇고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그녀의 가을 이야기에 차가운 바람이 반가워졌어요. 그녀의 말처럼 무심할 수 있는 의자하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올 겨울에는 무심의자를 만들어볼까 싶은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어요. 올 겨울만큼은 그녀의 말대로 많은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간도 많고 기회도 많은 나로 올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가을이 오고 올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듯한 느낌에 굉장히 불안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고 겨울이 오는게 정말 무서웠던 요즘, 그와 그녀의 계절을 만나며 하나하나 정말 기쁜 날만 있는거구나 싶은 생각에 많이 반성도 하고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아마 올 가을과 겨울은 저의 사랑스러운 순간들에 감사하며 잘 지낼 수 있을것 같아요. 순간에 많은 생각과 감사를 하다보면 저도 언젠가 이렇게 멋진 순간들을 잘 모아두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하게 되네요.    

e********2 2015.09.1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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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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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는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구체적으로 잡히는 내용이 없었다.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이라니. 어렴풋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접점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낯선곳으로 여행하는 듯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그마한 모험같은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의 책도, 그녀의 책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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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는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구체적으로 잡히는 내용이 없었다.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이라니. 어렴풋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접점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낯선곳으로 여행하는 듯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그마한 모험같은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의 책도, 그녀의 책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안전하리라는 보장을 받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두 사람이 여행작가이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삶은 여행'이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이 책 역시 여행에세이라고 해도 그닥 반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일상으로의 여행'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그와 그녀의 느낌이 다르듯 나의 느낌 역시 다를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정답인양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느낌에 더해 내가 스쳐지나가버리곤 했던 일상의 사물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또 나에게 소중한 소소한 물건들을 가만히 쳐다보게 된다. 

조금 아이러니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들, 아주 자그많고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사진속에는 이쁘게 담겨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가장 좋은 보관방법은 내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겠지만 언젠가 기억이 흐릿해지면 꺼내어보면서 추억을 더듬어보고 싶다.

"예쁜 꽃을 찍으려면 예쁜 꽃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넣으면서.


감성을 울리는 많은 이야기들은 이제부터 나도 사진일기, 그림일기를 좀 더 진중하게 열심히 써야지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닥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여행작가인 최갑수는 여행을 다녀 좋겠다는 이야기에 언젠가부터 일은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지만 여행은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왠지 그 말에서 느껴지는 그의 일상은 누군가의 부러움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하루하루를 한걸음씩 내딛으며 살아갈 뿐이라는 것. 누구나 즐기기만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것. 아, 아니다. 뭐라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그냥 그 말에서 삶 그 자체가 느껴질뿐.

다시 한번 더 책을 뒤적여봐야겠다. 그와 그녀의 1년, 사계절의 아름다움 속에서 평범한 사물이 의미를 갖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또 하나의 의미를 전해줄 것만 같으니까.











 

r***2 2015.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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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 같은 시간, 다른 기억" 내용보기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와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인 두 명의 저자가 같은 시간 동안 다른 일상을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시간으로 나누어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동저자인 최갑수 작가님의 글인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기에 이후로 다른 책들도 관심을 갖게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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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여행이 일상이 된 남자와 일상을 여행하는 여자인 두 명의 저자가 같은 시간 동안 다른 일상을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시간으로 나누어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동저자인 최갑수 작가님의 글인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기에 이후로 다른 책들도 관심을 갖게 읽었는데 이 책의 경우 조금은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궁금했었다.

 

여행을 왜 떠나야 하는지, 떠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자와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자의 이야기.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 시간들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남자의 이야기도 여자의 이야기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책의 초반부는 남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사계절에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여자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중간중간 '사물의 순간'이라는 테마로 꽃·냉장고·우산·카메라·커피·연필·시계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초반 등장하는 이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자의 이야기에서 같은 주제의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똑같은 주제어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생가과 느낌, 그에 얽힌 이야기까지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읽어 보면서 그 감상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책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도 다양한데 때로는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해 보이는 사물을 담고 있기도 한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그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이야기가 결코 낯설지 않아서 잔잔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5.10.2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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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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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일상의 두 남녀가 보낸 1년을 바라보다. ​ ​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두 남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특별한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었던 찰나와 생각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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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일상의 두 남녀가 보낸 1년을 바라보다.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두 남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특별한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었던 찰나와 생각들,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숨 쉬고 있는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금 바라본 순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차곡차곡 기록해나갔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일상의 순간들도 이토록 다채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좋겠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미 나에게도 있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들,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아까운 찰나의 생각들……

기억의 장면 장면을 소중히 보듬는 일이야말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에.

 

​*

언제나 에세이류는 후다닥 읽기도 하고,

사진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기분좋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더 기대했고 기다렸던 도서 !

워낙에 까탈스러운 내 욕심에는 살짝 부족하지만,

그래도 몇몇 사진들과 글에서 ' 참 좋다- ' 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찮았던 책이다.​

아무래도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장연정님의 글귀가 더 와닿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좋았던 글을 살짝 소개해보자면 이렇다.

"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부러 애쓰지 않으면 좀처럼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 내내 행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확실한건 조금만 애를 쓰다보면

행복은 때로 기꺼이 내게 와주기도 한다는것. "​ - P170

"냉장고를 열어보면 요즘의 내가 보인다고 생각해요.

텅 비어있거나 너무 꽉 차 있거나

무언가 많은데 먹지 않아서 상해가는 것들이 늘어가거나

아니면 새로운 음식들이 자주 채워지거나.​" - P186

소개하고 싶으나 너무 길어서 소개못한 글도 많고,

좋은 사진도 많지만 직접 책을 펼쳐서

두 눈으로 봐야 더 좋은 사진이 많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사진들,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찾는다면 이 에세이를 추천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u 2015.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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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 최갑수, 일상을 낯설게 여행하는 여자 장연정의 에세이집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 최갑수, 일상을 낯설게 여행하는 여자 장연정의 에세이집" 내용보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꼭 기억해두고 싶었던 순간들의 느낌, 감각들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일상 속 사건과 순간들을 제대로 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책으로 일상 속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자신만의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두 남녀의 ‘1년 이야기’를 담고 있다.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 최갑수, 일상을 낯설게 여행하는 여자 장연정의 에세이집" 내용보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꼭 기억해두고 싶었던 순간들의 느낌, 감각들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일상 속 사건과 순간들을 제대로 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책으로 일상 속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자신만의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두 남녀의 ‘1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하루’를 오롯이 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특별한 1년을 살아보기로 했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기억해두고 싶었던 찰나와 생각, 주변에 공기처럼 숨 쉬고 있는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금 바라보며 든 생각들 등. 이 책에는 그 생각들을 차곡차곡 기록했던 저자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이 다른 두 사람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서로 다른 일상의 순간과 생각에 각자의 삶의 다채로움에 신선함을 느끼기도 하고, 평범한 나날들을 엿보며 나와 다르지 않은 삶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할 것이다.

 

나’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된 시대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찰나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가상의 공간에 그 순간을 기록한다. 한 컷의 사진 속에 그 사람의 하루가 담겨 있고,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짧은 몇 줄의 글에 그 사람의 기분과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타인의 일상을 엿본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정말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록하고 있는 걸까. 마음속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있는 진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는 걸까.
별 기대 없이 만들어본 음식이 너무나 맛있어서 눈이 휘둥그레 해지거나,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다가 인생의 한 문장을 얻게 될 때가 있다. 일상 속에 일어난 이런 일들을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일상 속에는 우리가 무심코 스쳐지나간 ‘사건’들이 잠들어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꼭 기억해두고 싶었던 순간들의 느낌, 감각들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너무 안타깝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나만의 순간’은 소멸되어 버리고 만다. 이 책은 일상 속 사건과 순간들을 제대로 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일상 속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자신만의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두 남녀의 1년 이야기를 담았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이 다른 두 사람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서로 다른 일상의 순간과 생각에 각자의 삶의 다채로움에 신선함을 느끼기도 하고, 평범한 나날들을 엿보며 나와 다르지 않은 삶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할 것이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오늘, 당신의 하루는 당신의 마음은 어땠는지 기억하는지?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애틋해질 순간들을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일.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은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들 놓치지 말고 살아가자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5.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