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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정체가 궁금했다. 여행 혹은 디자인을 주제로 한 깔끔한 단행본처럼 보이는데, Vol. X 표시가 있어서 시리즈로 출판되는 책임을 알 수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잡지라는 틀에 어느 것 하나라도 맞지 않는다. 다 읽고 나서도, 이것을 잡지라고 소개해야 할지, 그냥 시리즈의 책이라고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웹사이트를 뒤져보니, 정말 군더더기 없이 얄밉게도 깔끔하고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잘 배치되어 있다. 사이트나 잡지에 대한 홍보 문구 하나 없는 이 사이트의 ABOUT을 클릭해보니 매가진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리얼은 여행과 스타일에 대한 잡지이고, 일년에 두번 출판되는데 각 도시별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각 챕터는 빼어난 사진들과 함께 장소, 사람 그리고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볼륨의 장 사이에는 선택된 스타일과 문화 섹션이 제공된다. 라는 소개글이 다다. 앞서서, 잡지의 틀에서 벗어나있다고 얘기했는데, 잡지라고 하면, 책꽂이에 10년이고 20년이고 소장할만한 가치가 없이 그 당시의 시대에 유행하거나 유용한 정보들로 이루어진다. 물론 모든 여행지와 디자인 스타일, 그리고 사람들은 때가 지나면 변하므로, 주제면에서 크게 본다면 잡지의 틀 안에 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광고를 전혀 싣지 않았고, 종이질도 두껍고 사진과 기사의 질이 일반 잡지에서 다루는 것보다는 뭐랄까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으로 가득차있다. 가장 최근호인 Vol 7이 시공사의 가장 최근 번역판이지만, 홈피(http://www.readcereal.com) 에 보면 추가로 세 개의 볼륨이 더 있어서 총 1부터 10까지 총 10개다. 잡지이긴 하지만 즉시성이 중요하지 않으므로 한국 출판사에서 일부러 이미 지나간 1부터 차근차근 시간 간격을 두면서 계속 출간하고 있는 듯하다. 영문판 Vol8과 Vol9, Vol10이 이미 출간되어 있는 듯하다. 앞서 홈피에서 소개한 대로 크게 세 개의 도시를 주제로 한 장으로 있는데, Vol 7 에서는 뉴욕과 영국의 브리스틀, 그리고 모로코의 마라케시를 다룬다. 이 세개의 장 사이 2장 브리스톨과 3장 마라케시 사이에 인터루드라는 장에서는 세 도시와 관계없는 몇 개의 기사들을 실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무엇을 보고 싶을까.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건, 복잡한 관광지가 아니다. 그 도시가 품고 있는 문화적인 어떤 것, 도시 깊숙한 다운타운 어느 작은 상점이 표방하는 가치들, 디자인적 요소들, 사람들, 풍경들, 일상들이다. 뉴욕에서 소개하는 것은 링컨센터, 노구치 조각 디자인 미술관, 이야기가 담긴 편집숍 어파트먼트바이더라인, 브런치 주말클럽, 뉴욕의 브랜드 샵 주인인 스티븐 앨런(디자이너?)과의 인터뷰,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채로운 뉴욕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진 에세이 하나로 구성된다. 도시와 장소의 위치를 그림으로 나타내고, 주소가 아닌 위경도 주소로 표시한 것도 고급스러워보였다. 뉴욕 맨하탄에 가게 된다면 모두 방문하게 되는 그런 종류의 장소가 아니다. 링컨센터는 대중과 밀접하게 연결된 예술센터로 친근하고 문화적인 공간이면서도 랜드마크로서의 건축 디자인 요소를 갖춘 장소인 듯하다. 주변의 많은 문화단지들을 끌어들여 문화 단지가 된 이곳은 발레와, 음악회, 오페라, 연극, 패션위크 등 수많은 예술 공연이 열리는 곳이고, 대중을 위한 공연과 패션위크처럼 특수한 목적의 공연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어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은 소호의 구석진 골목 안에 여러 여러 디자이너들의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으로 연출한 곳이다. 판매되는 제품들은 일상에 녹아든 모습으로, 바닥에는 터키산 러그가 깔려있고, 소파 위의 약세서리 액자, 의자, 벽에 걸려있는 회색 남방 같은 것까지 모두 팔도록 연출된 무대다. 심지어는 욕조옆에 걸린 수건 슬리퍼, 욕실 선반에 널려 있는 치약 치솔 빗 같은 것도. 영국에 살았지만, 웨일즈 해안에 위치한 브리스톨은 가보았는지 안가보았는지조차 기억도 없지만, 사진과 기사로 보는 브리스톨이 주는 영감은 휘황찬란한 뉴욕이 주는 감성과는 또다른 것이다. 웨일즈 자체가 잉글랜드 지역에 비해 산이 많고 지형이 험한데, 브리스톨이라는 도시 역시 언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자전거 수도라고 한다. '계단처럼 깍아놓아야 할 만큼 가파른' 힐에서도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네덜란드식 자전거 길을 완벽하게 갖춘 영국의 첫 도시가 될 것이라 한다. 인구 50만 명 정도의 작은 규모에 완만한 푸른 구릉지대에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자전거들이 맘껏 달리는 도시. 브리스톨은 또한 음악도시이면서 초콜렛의 도시이기도 하다. 브리스톨 음악의 역사와 대중을 위한 고형 초콜릿인 프라이 초콜릿 생산의 역사와 침고이는 쵸콜렛 사진들이 지면을 아끼지 않고 가득가득 실렸다. 인터루드에 나오는 의자도 흥미롭고, 이탈리아 정취가 그윽한 웨일스 해변마을 포트메리온 기사는 꿈꾸게 만든다. 인터루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사는 에버레인이라는 브랜드 샵에 대한 기사였다. 에버레인 온라인 매장에서는 에버레인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동관 공장에 대해 알수 있다. 고객은 작업 현장을 담은 사진, 공장소유주에 대한 소개글, 심지어 공장 직원들이 선호하는 여가 활용법까지 알 수 있다. 에버레인 온라인 매장에는 스코틀랜드 하윅의 스카프 공장, 이탈리아 브레시아의 샌들공장,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 공장을 비롯해 다른 모든 협력사에 대한 정보도 올라와 있다. 이것이 프레이스먼이 추구하는 '철저한 투명성'이다. 의류 산업 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근로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고발한 신문 기사를 접한 소비자들이라면 자신이 입는 옷이 윤리적으로 생산되었는가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97~98) 즉 18달러짜리 셔츠 하나에 들어가는 가격 책정 과정을 면 셔츠 생산 원과, 공임, 물류 비용 (총 9.13달러) 등을 철저하게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 기업관은 전세계적인 젊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게 되었다고 한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도시 젊은이들은 에버레인의 제품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제품에 담긴 산뜻한 기업 윤리까지 함께 소비하는 것이다. 모로코의 마라케시에는 모로코를 찾은 사진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은 메종 드 라 포토그라피, 특별한 파란색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마조렐 정원, 그리고 모로코가 사랑하는 음로 박하티의 일종인 테알라망트를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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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한 권 정도는 구비해두면 좋은 그런 책 사진의 매력은 누군가는 보지 못하는 것을 사진을 찍는 이에게는 보인다는 것, 그리고 넓은 앵글이 아닌, 작은 앵글 사이에 들어온 모든 피사체는 특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리얼은 그런 사진의 매력과 특징을 글로 더해 삶의 한 순간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이미 VOL 7까지 출시되었는데,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책은 최근에 출시된 VOL 7이다. 전혀 다른 듯한 도시 뉴욕, 브리스틀, 마라케시 이 중에 내가 방문해본 도시는 마라케시가 유일하지만, 방문해본 도시이든, 그렇지 않은 도시이든,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분위기는 그대로 전수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 것에 우리는 우리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확인사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 자리에 저 의자가 있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냐고 반문한다면, 사실 그 반문에 대한 소름끼치는 합리적인 이유까지 필요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의자는 말이야~ 라고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별거 아닌 의자에도 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의 경험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시리얼은 독특하다. 진짜 대단한 것들은 아닌데 대단하게 편집이 되어있다. 그 편집의 기준도 누구나의 공통적인 경험보다는 저자의 경험을 기준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고, 나 또한 그 특별한 경험을 같이 공유하게 된다. 이 책의 편집점도 특이하다. 그런데 특이한데 톡톡 튀지는 않는다. 초콜렛의 역사를 담아내는 것이 목표라면 초콜렛에 대한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필요할 것이다. 방대한 역사를 가진 물건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어찌 딱딱한 직사각형의, 누구나 아는 그런 초콜렛 바 사진을 한장 달랑 남겨둘것인가. 그런데 시리얼은 그게 가능하다. 초콜렛의 한 역사를 담아낼 때에도 이 책은 아주 심플하지만 초콜렛 바 사진이 한장이다. 그런데 그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때에는 많은 글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시리얼은 이런 식이다. 그래서 꽤나 간소해서 눈이 바쁘지는 않지만 글을 소화해내면서 간소한 그 사진에 내 상상력을 투영해본다. 뉴욕을 하면 유명한 빌딩이 떠오른다. ESB라든지, 다리미 모양이라든지.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세련된 뉴욕의 그런 건물의 모습이 아니라 흑백을 담아낸 사진들이다. 왜일까. 뉴욕의 도시를 이야기하는 부분의 제목은 "마음의 속의 뉴욕"이다. 복잡하고 꽉 막혀있고 그래서 제정신으로 살 수 없다는 그 뉴욕을 담아내는데 저자는 흑백으로 가득 채워냈다. 왜 일까? 뉴욕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색상의 세련된 느낌을 주는 여느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그 이유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그럼 그는 그런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뉴욕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의자 이야기를 하던 부분에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의자의 모습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앉는 것. 내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의자는 시리얼을 통해서 의자라는 것이 할 이야기가 참 많은 가구였구나라는 것을. 의자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신선했다. 시리얼은 매력적인 책이다. 수 많은 정보로 가득 채워져서 이 책을 읽으면 당신은 한반자국 더 미래의 정보에 다가갈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화려한 사진으로 가득 차있기에 당신이 보지 못한 세계를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사진은 심플하게,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이 책. 그런데 분명한 것은 평소에는 관심도 없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서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그래서 한 권 정도만큼은 집에 있으면 좋은 그런 책이다. 머리아픈 요즘 세상에서 학습의 도구가 아닌,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 아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 제목답게 매일 아침 가볍게 먹는 시리얼. 그래서 그 시리얼의 무게가 전혀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가벼이 느껴질 수 있는, 하지만 매일 아침 잠시라도 편리한 생활의 소중한 도구가 되어주듯이, 이 책은 부담없는 책이지만, 삶의 한 부분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평소에는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았던 초콜렛이라든가, 한 도시의 모습들이나 제품들에 대해서도) |
『시리얼』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아침에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는 그 시리얼을 의미하는데 이 책을 만든 영국 바스에 살고 있는 로사 박과 리치 스테이플턴은 여행과 음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향유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시리얼'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이게 된다.
어린 시절 아침마다 우유를 부은 시리얼을 먹으면서 시리얼 상자 뒷면에 있는 글과 그림을 보았는데 그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자 즐거움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글도 재미있지만 사진이 상당히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진 전시회에서나 봄직한 사물과 풍경 사진은 보통의 잡지 사이즈 한 면에 가득 펼쳐질 때도 있고 책을 180도로 펼쳤을 때 두 페이지 전체에 걸쳐서 담겨있을 때도 있어서 고급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호에서는 상반대는 매력을 지닌 도시가 소개되는데 바삐 움직이는 속에서 뉴요커만의 애환이 묻어나는, 애증의 도시 뉴욕과 영국의 자전거 수도 브리스틀이 그것이다. 비옥한 영국 남서부의 경사가 완만한 푸른 구릉지에 자리한 브리스틀은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자전거를 타기엔 다소 제약이 있어 보이는 지형에도 불구하고 2008년 영국의 첫 자전거 도시로 선정이 되었으며 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웨일스의 해변 마을인 포트메리온이 소개된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20세기의 건축가 클러프 윌리엄스-엘리스가 50년이 넘는 건축 공사를 통해서 여러 양식을 뒤섞은 건축물을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포트메리온은 자신만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포트메리온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윌리엄스-엘리스는 출입 통제 입구를 만들어 다양한 규제를 만들어 방문객들은 저녁 식사 시간 전에 떠냐야 했지만 현재는 축제를 통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포트메리온 찾아 온다고 하니 윌리엄스-엘리스의 설계도면 그대로 남아있는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포트메리온으로 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한 장의 사진이기도 한 표지 속 공간이 사하라. 여기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글도 없다. 그냥 포토 에세이일뿐이여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하라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사진이다.
책에는 이 곳들 말고도 뉴욕의 링컨센터,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 소호의 어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과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패션계의 개척자로 불리는 디자이너 스티븐 앨런의 인터뷰, 대중을 위한 고형 초콜릿인 프라이 초콜릿 이야기, 단순한 가구가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의자 이야기까지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사진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시리얼처럼 간편한듯 하지만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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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하는 매거진 시리얼, 트래블 & 라이프 매거진으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매거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어판으로는 벌써 VOL.7 을 맞이하고 있다. 시리얼의 가장 큰 매력은 정보를 전달하되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리얼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리얼 VOL.7에서는 뉴욕, 브리스틀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하지만 나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는 뉴욕이다. 어느 곳이 되건간에 요즘 여행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나의 목표인데 그러다보니 뉴욕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갔다.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첫번째 도시는 뉴욕이였으면 했기 때문이다. 뉴욕이라고 해도 모든 이들이 가는 관광지에 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관광지는 꼭 봐야하는 이유가 있기에 모든 이들이 방문할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시리얼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을 추천해주고는 한다. 조각 디자인 미술관인 노구치가 소개되었는데 조용하면서도 이 미술관만의 매력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불규칙성이 매력적인 미술관이라고 하니 이 미술관을 방문하는 날에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뉴욕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있을 쯤 내 눈에 들어온 페이지는 영국 브리스틀이였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넘어와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겼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도시라고 한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굉장히 느리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건강한 도시임이 느껴지고 자전거가 움직이는 브리스틀의 모습을 상상하니 차분해짐을 느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브리스틀의 모습이 담겨있는 글과 사진이 가득했다. 솔직히 나에게 시리얼을 읽으면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포토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토에세이를 볼 때 마다 색다른 구도로 담겨있는 모습에 감탄을 하고 사진 속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담고싶다는 마음이 마구 솟아오르고는 한다. 이번 포토에세이는 사하라 사막이였다. 사막의 기묘한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져 있었다. 사진 속에서도 엄청난 더위가 느껴지지만 살아가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 사하라 사막이 아닐까 싶다. 시리얼이 사람이라고 하고 소개를 한다면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가고 자꾸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리얼 VOL.8은 또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
![]() ![]() 책이라는 것을 정말 사랑하는 저로서는 종이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기분을 느낄 때가 아름다운 사진이 있는 책을 바라보고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 더욱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리얼은 그런 부분에서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책이에요. 비슷한 책을 만나보기 힘들정도로 쉽게 보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시리얼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사진들 덕분에 정말 사진 속에서 숨쉴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시리얼을 읽으면서 가장 행복한 것은 대신 여행을 해주기 때문에 제가 잘 갈수 없고 가도 보기 힘든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평소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여행지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리얼은 완벽하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장소를 보여주는데요. 절대로 볼수 없을법한 하늘에서 보는 멋진 숲의 모습이나 또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도심의 아름다움과 색다름을 그저 툭 편안하게 전해주고는 해서 저를 더욱 설레이게 해요. 시리얼을 만나면서 가고 싶고 가야하는 장소는 꼭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곳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뉴욕에서 살았고 브리스틀을 도피처로 삼았던 로사의 시각에서 만나보는 뉴욕과 브리스틀은 특히나 새로운 관점과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을것 같아서 정말 기대됐어요. 로사의 말처럼 애증의 그곳이라고 불리우는 뉴욕은 정말 멋지지만 생존해야하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뉴욕은 은근 서울보다 더 빨리 흘러가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살아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그런 모습마저도 꽉찬 도로의 택시들 마저도 멋지게 보이지만요. 그렇게 빨리 흐르고 힘들어하면서도 뉴욕에 살아가며 그곳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왠지 저도 바빠도 뉴욕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그와 반대로 브리스틀은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감탄이 저절로 나올정도로 정적이고 아름다운 자전거 도시였어요. 아름다운 풍경에 자전거를 타고 그들이 듣는 음악을 들으며 그 곳을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어요. 사실 영국에 대해서는 런던밖에 알지 못했는데 브리스틀의 매력을 알 수있게 된것 같아요. 브리스틀뿐만 아니라 포트메리온은 그릇의 브랜드인줄만 알았는데 아름다운 웨일스에 있는 멋진 궁전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고는 포트메리온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구경하는것 조차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더욱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모로코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고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것도 정말 좋았지만 모로코의 박하차는 요즘 같은 날씨에 너무 마셔보고 싶고 맡아보고 싶은 그런 차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사하라의 모습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사하라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싶어서 감동적이었어요. 사막을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쳐서 꼭 여행하고 싶은 곳이에요. 시리얼은 언제나 그렇듯 두고두고 보아야하는 이야기이고 순간인것 같아요. 이런 시간과 사진을 선물로 받는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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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vol.3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vol.7에는 책의 첫 장에 에디터 노트가 추가되어 콘텐츠를 선별한 이유와 함께 현장에 담긴 사연들이 책을 읽기 전 흥미를 돋워 반가운 부분이었다. 이번 호의 표지이자 가장 기대했던 사하라 사막의 모습은 포토 에세이로 책의 제일 끝 부분에 소개된다. 명과 암으로 구분 지어지는 사막의 광활한 모래언덕은 우리의 작은 존재를 일깨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되어준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을 보며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싶은 마음이 일면서도 굳이 자기 존재를 의식하며 나를 앞세운 생각이 들어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별이 끝없이 쏟아지는 사막의 밤을 상상해보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떠올려진다. 언젠가 한 번은 사막에서 밤을 지새우며 내가 나에게 하려는 말이 무엇이었는지 꼭 들어보고 싶다. 시리얼은 글보다는 사진과 이미지로서 주는 메시지가 더 크게 다가오는 잡지이다. 글로 접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진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간접 경험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에 반해 한 가지 아쉬운 건 글이 설명하는 것이 사진에 담긴 모습인지 추측하는 일이 조금 머리 아프게 다가와서 사진에 대한 설명이 짧게라도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뉴욕에서 소개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어파트먼트 바이 더 라인(APARTMENT BY THE LINE)’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만, 집이 아니라 인테리어에 사용된 거의 모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집숍이다.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집에 장식되어 있는 듯한 각각의 아이템들이 실생활에서 어떤 느낌을 자아내고 어떤 식으로 벽이나 의자, 소품들과 함께 어울리는지를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곳이다. 뉴욕의 장소를 벗어나 우리에겐 ‘아점’이라는 단어로 더 익숙한 뉴욕의 브런치 문화를 다룬 장에서는 주요 아침 메뉴인 계란, 베이컨, 팬케이크, 와플, 프렌치토스트, 시리얼에 약간의 술을 곁들여 즐거움을 더한 오전 11시쯤 시작되는 이 마법 같은 일을 일종의 반항의 시선으로 본다. 우리는 하루에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도록 강요당해왔지만, 아침과 점심을 함께 먹음으로 인해서 “나는 이제 어른이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한다.” 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하는 자유는 진정 어른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임을 전적으로 동의하며, 브런치뿐만 아니라 평일에 다녀오는 여행이나 한가한 시간대에 보는 영화가 떠올려졌다. 하지만 여유로움과 동시에 한없이 자유로운 그 시간을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인터루드 코너에서 다룬 ‘의자’가 갖는 영향력에 대한 기사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의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영역을 표시하고 지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한 가구를 집안 대대로 물려주는 유럽 특유의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의자에 대한 그들의 애착과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디자이너 가구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라 도대체 그것들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꼭 유명 디자이너 작품이 아니더라도 의자에 대한 중요성은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관심이 가는 분야다. 이를테면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처럼 우리가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에도 항상 붙어있는 의자야말로 과학이 필요한 분야임은 분명하다. 생각해볼수록 의자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가구이다. 어딘가로 이동을 할 때나 밥을 먹을 때, 일을 할 때와 같이 우리가 깨어있는 일상 대부분은 의자 위에서 이루어진다.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점차 욕심이 나는 분야가 몇 있는데, 앞으로 그 목록에 ‘좋은 의자’가 추가될 것 같다.
시리얼은 어떤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경험할지 선택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며 삶을 소비하는 방법이 아닌, 경험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호에서는 패션 브랜드 ‘에버레인(EVERLANE)’이 나의 소비 습관을 좀 더 환기시켜야 함을 일깨웠다. 에버레인은 윤리적으로 공급된 고급 원단, 높은 완성도 그리고 제품 원산지와 협력 업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원가의 두 배가 넘지 않는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 정직한 기업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사용하는지 정확히 알고 구매할 수 있어 좀 더 깨어있는 소비를 할 수 있다. 한때 내가 패션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며 들었던 회의감에 정확한 대안을 보여준 것 같아 인상 깊은 브랜드이다. 이런 점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와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자 에버레인을 모방한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창업자 프레이스먼은 말한다. “제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저희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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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여행이 필요했다. 당장 여행을 갈 수는 없지만, 여행을 간 것과 같은 마음의 휴식... 마음의 쉼표가 필요했다. 넓은 사막을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인상적인 표지의 매거진 <시리얼 vol.7>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편집장이 한국인인 영국 매거진이라 관심을 가져오고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는 한국어판으로도 나오고 있는 것을 눈도장만 찍고 읽어보진 못하고 있었던 차였다. 지금의 내게 딱인 듯 보여 망설이지 않고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곧 알게 되었다. ![]() ![]() 유명 관광지를 이색적으로 비춰준다든지, 유명 맛집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며 자신들의 특출난 (것 같지 않은) 시선이라며 자부하는 여행 잡지나 서적들은 지금도 넘쳐난다. 하지만 그 책들에겐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우습게도 그건 <시리얼>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데, 바로 '여백의 미'다. 여행 서적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물론 그 여행지에 가기 전에 정보를 얻기 위해 읽는 이들도 많겠지만, 반대로 나처럼 쉬고 싶어서 읽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머리와 마음에 휴식이 필요해서 펼쳐든 책이 글자와 사진으로 빼곡히 차여 있다면 과연 읽는 동안 숨통이나 트일 수 있으려나. 이 잡지를 손에 들고 있으니, 혹자는 이 책을 두고 "이렇게 공백을 많이 둬서 종이 낭비와 돈 x랄을 동시에 보여주는 거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을 듣고 순간 피식 웃기는 했으나, 크게 공감은 하지 않았다. 때론 침묵이 더 많은 걸 설명하는 것처럼, <시리얼>의 모든 여백은 사진과 글과 함께 잘 어우러진 채 나에게 더 많은 걸 느끼게 하고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 이번 vol.7에서는 <시리얼>의 편집장인 Rosa Park이 지냈던 미국 뉴욕과 <시리얼>이 둥지를 틀고 있는 영국 브리스틀, 그리고 모로코의 마라케시가 조명되고 있었다. 뉴욕이 문화 도시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링컨센터와 노구치 조각 디자인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브리스틀과 마라케시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내가 한 때 폭 빠져 들었던 트립합을 낳은 도시가 바로 브리스틀이고, 이브 생 로랑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던 멋진 마조렐 정원이 있는 곳이 바로 마라케시니까 말이다. 특히나 마조렐 정원의 사진은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바다와 하늘과 여름의 청명함, 그리고 우주가 동시에 들어간 색이 있다면 그게 바로 마조렐 블루가 아닐까? 그 블루를 너무도 잘 담아낸 사진에 절로 감탄이 흘러나왔다. 마조렐 정원의 벽과 식물들을 보고 있자니 서서히 마음이 정화되면서 차가운 블루와 대비되는 어떤 뜨거운 열정 같은 것이 마음속에서 느껴졌다. 아마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가 마조렐 정원을 그렇게나 아끼고 좋아했던 이유도 나와 비슷한 이유였지 않을까.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인간은 확실히 원형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 ![]() 브리스틀이 세계 최초로 초콜릿 바를 생산해 낸 도시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저 거대한 도자기 회사 그룹이 아닌 클러프 윌리엄스-엘리스가 죽는 순간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멋진 건축이 가득한 해변 마을이라고 포트메리온을 새롭게 각인시켜주는 이 잡지에게 나는 어느새 푹 빠져 있었다. 거기다 에버레인이라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의류 회사를 소개하고, 모로코식 박하차를 만드는 법을 일러주고는 두 페이지 한 가득 박하를 흩뿌려 놓으며 박하차의 세계로 나를 유혹하는 이 매력적인 잡지를 어찌하면 좋을까. 잡지 끝의 사하라 사막 사진들은 나의 떠나고픈 욕망에 숟가락을 하나 더 얹어주었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마음이 왠지 서슬퍼지긴 했지만, 그런 복잡한 상황은 <시리얼> 탓이 아니니 이 잡지를 미워할 수는 없겠다. ![]() ![]() 지쳐버린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멀리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어떤 영감을 받고 싶을 때, <시리얼>은 어느 때고 내게 도움이 되는 매거진이 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여태까지 한국에 출판되었던 것들과 앞으로 출판될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