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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성의 결여... 그러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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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모저모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특히 물질화 되어가고 관계가 단절되어가는 시대에 대한 안타까운 눈길, 그리고 거기에 아무 생각없이 풍덩 빠져서 살아가지는 않겠다는, 오기이기도 하고 고집이기도 하고 신념이기도 한 듯한 사색들.... 정말 많은 질문을 한꺼번에 던져주고 좀 생각해 보라고 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길어올려진 사색이기보다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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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모저모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특히 물질화 되어가고 관계가 단절되어가는 시대에 대한 안타까운 눈길, 그리고 거기에 아무 생각없이 풍덩 빠져서 살아가지는 않겠다는, 오기이기도 하고 고집이기도 하고 신념이기도 한 듯한 사색들.... 정말 많은 질문을 한꺼번에 던져주고 좀 생각해 보라고 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길어올려진 사색이기보다는 고독 속에서 영화나 책을 통해서 되짚어진 생각들이어서일까. 짧은 한 편의 글 안에서도 하나의 생각이 동그랗게 정리되어 있기보다는 너무 많은 잔가지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책을 읽는 마음이 다소 수선스러웠다. 대부분의 글들이 결국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로 이어지는 것도 간혹 당혹스러웠다. 또 한가지 생각은, 세상일의 이모저모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대로 나름대로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질문들을 던져주고는 있으나, 웬일인지 뉴욕에 있다는 화가의 25층 아파트만큼이나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것은 아마도, 화가가 스스로 고백하듯이 믿음직한 아버지가 계셨기에 세상의 누추함으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었던 성장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치열하게 문제의식을 느껴도 그것이 자기의 문제가 아니라 바라보아지는 사람들의 문제일 때는 그렇게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 법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그토록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화가에 대해 동시대인으로서의 교감이 느껴지기보다는, 비슷한 곳을 바라보고 서있는 또 한 사람의 관찰자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모든 책이 다 치열한 삶과 정신을 담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각박한 세상이라설까, 아니면 나의 취향 탓일까, 깊이 와닿지 못하고 물러가게 하는 무엇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책을 여유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누리고 있는 사색의 여유들이 참 많이 부러웠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이것 역시 저자의 삶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의 여유있는 '바라보기'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r*****r 2002.11.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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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치면서... 그래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밑줄을 치면서... 그래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내용보기
남들은 그림도 못 그리고, 글도 제대로 못 쓰는데 둘 다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럽고 샘이 난다. 한젬마가 그렇고 황주리가 그렇다. 한젬마는 아직 30대 초반이라 젊음이 느껴지지만 황주리는 이제 40대이니 그만큼 깊이가 느껴진다. 너무나 절절하게 와닿는 감정 표현들이 많았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목에서나 우리 나라 교육을 비판한 것이나, 독신으로 살면서 가정과 독신 사
"밑줄을 치면서... 그래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 내용보기
남들은 그림도 못 그리고, 글도 제대로 못 쓰는데 둘 다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럽고 샘이 난다. 한젬마가 그렇고 황주리가 그렇다. 한젬마는 아직 30대 초반이라 젊음이 느껴지지만 황주리는 이제 40대이니 그만큼 깊이가 느껴진다. 너무나 절절하게 와닿는 감정 표현들이 많았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대목에서나 우리 나라 교육을 비판한 것이나, 독신으로 살면서 가정과 독신 사이에서의 고민을 토로한 것이나.. 처음에는 괜히 이 책을 읽나 싶을 정도로 매력이 없었지만 조금 읽어나가자 그것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밑줄까지 치면서 읽었다. 몇 년 전부터 책을 읽을 때 좋은 구절이 나와도 그냥 지나치며 읽었는데, 밑줄을 치면서 그래그래 읽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독신의 몸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녀가 너무 부럽다. 거기에 성공까지 하고 글도 잘 쓰고...멋지다. 그런 그녀에게 이 세상은 참으로 참기 힘든 살아내기 힘든 곳이라니.. 오호 애재라.

[인상깊은구절]
결혼이란,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이 험난한 삶을 헤치고 살아 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 남녀가 모두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굳이 아이를 낳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결혼이란 몹시 불필요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족이란 단위는 때로 어쩔 수 없는 힘을 지닌다. 마치 한 나라라는 단위가 가지는 울림처럼.
j*****8 2001.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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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부드러운 양면적 시선
"삶에 대한 부드러운 양면적 시선" 내용보기
삶에 대한 진솔하고 긍정적인, 어느 면에선 소녀다운 그러면서도 인생의 긴 터널을 지나온 할머니 같은 양면적 시선을 모두 지니고 있는 책이다. 서로 경계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속으로 안심하고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 그러나 사랑은 까다로운 난초를 오래도록 키우는 일보다 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인식은 그리하여 사랑에도 끝이 있고, 목숨에도 끝이 있고,
"삶에 대한 부드러운 양면적 시선" 내용보기
삶에 대한 진솔하고 긍정적인, 어느 면에선 소녀다운 그러면서도 인생의 긴 터널을 지나온 할머니 같은 양면적 시선을 모두 지니고 있는 책이다. 서로 경계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속으로 안심하고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 그러나 사랑은 까다로운 난초를 오래도록 키우는 일보다 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인식은 그리하여 사랑에도 끝이 있고, 목숨에도 끝이 있고, 모든 길에도 끝이 있다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엮어지는 이야기들은 이런 녹록치 않은 의미 발견과 푸릇푸릇 살아나는 이미지화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자가 화가라서 그럴까? 책갈피마다 끼워진 그림들은 피카소적 입체주의와 다면주의를 연상시키는데, 열린 상상력으로 의미와 의미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인지 잠깐 잠깐 읽던 글을 멈추고 명상하도록 유도하며, 에세이의 의미들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또 느낄 수 있는 것은 일상의 삶 도처에 머물러 있는 잔잔한 그리움! 가버린 시간들, 가버린 사람들, 가버린 추억들. . . 한때 빛났었던 그런 것들. . . 이제는 유적이 된 빛나고 싱싱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이런 과거에 대한 회상적 만끽이 현재나 미래를 어둡게 채색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현재는 현재대로, 미래는 미래대로의 기쁨과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썪어 재가 되지 않는 기억이 어디 있으랴"라면서 있는 그대로 삶의 궤적들을 수용한다. 그리고 여전히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물들은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자신도 역시 변신해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y***8 2001.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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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날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해?
"오늘같은 날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해?" 내용보기
어느새 다가와버린 11월.. 거기다.. 비가 내린다. 11월에 내리는 비는 겨울을 재촉한다. 그래서일까. 불어오는 바람이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날씨는 비오는 날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를 뜨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비오는 날의 그 질척거림과 끈적거림으로 비오는 날을 끔찍스러워하지만 유독 비오는 날의 추억을 많이 가진 나로서는 그런것쯤 얼
"오늘같은 날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해?" 내용보기
어느새 다가와버린 11월.. 거기다.. 비가 내린다. 11월에 내리는 비는 겨울을 재촉한다. 그래서일까. 불어오는 바람이 자꾸만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날씨는 비오는 날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를 뜨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비오는 날의 그 질척거림과 끈적거림으로 비오는 날을 끔찍스러워하지만 유독 비오는 날의 추억을 많이 가진 나로서는 그런것쯤 얼마든지 간과할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그렇다고 내가 추위에 강한건 아니다.추위, 더위 다 못견뎌한다.) 오늘같은 날 나는 말한다.. "아~~날씨가 너무...좋군.." 혹, 나를 이상 성격의 소유자로 생각하지는 않겠지? 이 책의 이름 <날씨가 너무 좋아요>는 카뮈의 수첩 어딘가에 나오는, 르 푸아트벵이 임종 때 했다는 "창문을 닫아주세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 에서 따온 말이다. 창 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두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창문을 닫아달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던 그 심정을 어느정도는 나도 알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의 저자 황주리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흑백그림과 설치작업등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책 사이사이에 담긴, 피카소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조금은 추상적인 작가의 그림이 간혹, 이야기와 엇갈리고 내 개인적인 그림 취향과 맞지 않는점이 있지만 나이 사십줄에 들어선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딘지 따뜻해보이는 책.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사소하지만 소중하고,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것들에 대한 소소한 일들을 그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만남과 사랑,가족,죽음등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가의 말중 특히 공감되는 말. '사랑에도 끝이 있고, 목숨에도 끝이 있고, 모든 길에도 끝이 있다. 그 끝을 어떻게 메꾸느냐. '굵고 짧게'가 아니라 '가늘고 길게' '뜨겁고 달콤하게'가 아니라 '지루하고 평화롭게' 포도주를 마시듯, 어릴 적 말린 곶감을 아껴가며 아주 조금씩만 떼어 먹듯, 내 삶을 조금씩 조금씩 누려가고 싶다고' 그래, 지금 내리는 이 빗소리를 느끼며 내게 소중한 추억들과 사람들과 사랑들을 느낄수 있을 만큼 한껏 느껴보자.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적어도 마지막 눈 감는 순간 두고 가는 세상에 미련때문에 창문을 닫아달란 말을 꺼내는 일은 없으리라.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이 한세상 그래도 잘 살았다고. '아~ 오늘 날씨도 너무 좋구나' 하며 미련없이 이 세상 떠날 수 있을테지.
f******s 2002.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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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큼 원색적이고 감각적인 문장
"그림만큼 원색적이고 감각적인 문장" 내용보기
는 작가인 화가 황주리의 원색의 그림만큼이나 감각적인 문장이 특징이다. "마치 자동 판매기의 율무차, 레몬차, 커피, 쥬스 같은 선택 목록처럼 주욱 떠오르는 사람들의 얼굴. 그러나 선뜻 만사 제치고 달려와 줄 사람은 마땅치가 않다." "가루로 된 감기약을 먹을 만큼의 따뜻한 물인 당신" "옛 사랑을 10년만에 만나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때의 내가 아니고 그때의
"그림만큼 원색적이고 감각적인 문장" 내용보기
<날씨가 좋아요>는 작가인 화가 황주리의 원색의 그림만큼이나 감각적인 문장이 특징이다. "마치 자동 판매기의 율무차, 레몬차, 커피, 쥬스 같은 선택 목록처럼 주욱 떠오르는 사람들의 얼굴. 그러나 선뜻 만사 제치고 달려와 줄 사람은 마땅치가 않다." "가루로 된 감기약을 먹을 만큼의 따뜻한 물인 당신" "옛 사랑을 10년만에 만나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때의 내가 아니고 그때의 그 사람이 아니어서 슬픔도 기쁨도 씁쓸함도 아닌, 한 때는 낯익었던 낯선 풍경을......" 글 속에는 글쓴이의 추억과 그가 사람하는 사람들, 그이 일상이 정겹게 묘사되어 있다. 마치 집과 사람들이 화폭을 가득 메운 그의 그림처럼. 아버지, 바스키아, 이제는 고인이 된 선배,바스키아, 담배, 커피, 뉴욕...... 예술가로서의 감수성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아직 소녀적인 감성이 살아잇는 듯하여 세상을 보는 눈이 환하고 밝다. 특별한 이와 헤어지고 그가 근무하는 건물 옆을 지나는 게 난감했고 외면하며 걸었다는 솔직한 구절이 슬며시 가슴에 와 닿는다. 누구나 그런 기억의 조각들 지니고 살 터이므로..... 글이 감각적이고 신선하여 읽는 이를 잡아 당겨도 그의 그림이 갖는 활기참, 경쾌함만은 못하단 것은 역시 아쉽다.

[인상깊은구절]
아이들은 내 편 네 편을 쉽게 가르지만, 적도 동지도 없는 세계는 어쩌면 더욱 쓸쓸한 어른의 세계네요. 세상의 막막한 벌판을 향해 돌을 던져 봤자 , 빙 돌아서 곧 내 이마 위로 떨어지는 돌. 결국 자기 자신의 동지도 자신뿐이고 자신의 적 또한 자신뿐이란 걸, 난 이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알아요. 그래도 쓸쓸한 세상을 견디게 하는 건 사랑이라고.
l******r 2001.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