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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2001야화)> 정식 출간을 나름대로 기념하면서 다시 꺼내든 책. 우주에 관한 진지한 접근에 있어서는 이미 오래전에 대가의 경지에 오른 호시노 유키노부의 탄탄하면서도 흥미로운 단편집으로, 총 열세편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을 장식하는 것은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라는 제목 아래 소제목으로 묶인 여섯개의 단편. 우주에 적합한 조건으로 진화한 새로운 인류가 떠나는 먼 여정을 전송하는 '시인의 여행', 클론인간을 이용한 소모탐사대라는 설정과 싱크로니시티(공시성) 개념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메아리의 혹성', 승무원이 모조리 사라진 채 발견된 식민지 탐사선에서 일어난 사건을 되짚어가는 '메리 스텔라 호의 수수께끼', 권력과 욕망에 심취하여 영생의 비밀을 좇는 기업가가 불사의 생물을 만나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 '사수좌의 켄타우로스', 미지의 생물과의 만남에 있어서 인간은 참 미약하고도 조그만 존재임을 알려주는 우화와도 같은 '고래좌의 바다', 며칠새 노인이 되어버릴 정도로 생체시계가 급속도로 돌아가는 행성에 불시착해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여성 승무원의 이야기인 '세스 에이버리의 21일'이 그것이다. 독립적인 단편으로 구성된 뒷부분에는, 일본의 고전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와 SF를 기막히게 조화시킨 '우라시마 효과', 오래된 미국 코믹스나 B급 SF물의 클리셰를 가지고 코믹하게 구성한 '워 오브 더 월드',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과 핵 미사일을 소재로 진지하지만 어딘지 씁쓸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타깃', 우주배종설의 배경에 핼리 혜성을 놓고 우주개발에 종사하는 한 부자의 연대를 다룬 '위대한 귀환', 수성 기지에서 다채로운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의심과 탐욕을 다룬 '불타는 남자', 단순한 그림 몇 장에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는 듯한 '우주의 메시지', 블랙홀 부근에서 발견된 미지의 구형 물체로 인해 벌어지는 긴박한 이야기 '뫼비우스 생명체'의 일곱편이 수록되었다. 일견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잘 뜯어보면 시대를 타지 않을 만큼 무난하면서도 단단한 극화풍 그림체와, 작가의 진지하고도 밀도높은 SF적 감수성과 지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수작 단편집이다. 당대의 우주과학과 천체 학설 등을 두루 아우르면서도 잰체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절망과 고뇌와 탐욕과 집착 등이 골고루 녹아 있어, 보고 난 뒤의 무거운 뒷맛도 꽤 괜찮다. 진지한 SF를 좋아한다면 이 책과 함께 나왔던 또다른 단편집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와 함께 일독을 강력히 권할 만한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절판되어 지금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깝다. |
| 이 만화의 애피소드들은 정말 훌륭하다!! 이 만화의 애피소드들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우주적 시공간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이 만화에서 드러나는데 작가의 상상력은 우주의 그것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유희한다. 이 만화에서 우주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대부분의 만화에서 우주가 탐험되어야 할 그 무엇으로 묘사되는 것에 반해서 이 만화는 우주를 알 수 없는 비가시적인 부분으로 묘사한다. 그렇다면? 이 부분이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이것은 상상력이 극대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SF 소설을 꽤 보았음에도 이 상상력은 공상과학소설(사실 여기서 과학이 개입한다는 것은 꽤 심심한 부분일 것이지만)의 거장들의 작품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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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만화방이나 대여점에서 볼 수 없는 책이라서 구입하게 되었다. 단편만화이면서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엮어져있다. 그래서 너무 짧은 감도 없지않지만 오히려 군더기가 없어서 좋은 면도 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하나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생명의 생육이 매우 빠른 곳이 있다. 그래서 거기에 우연히 불시착하게 된 주인공도 급속히 나이를 먹는다. 구조대가 올때까지 단지 몇일만 남았지만 주인공은 구조대를 보지 못하고 죽을 운명인 것을 직감한다. 여기서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신의 클론을 만들고 딸처럼 키우다가 죽는다. 모든 비밀을 아려주고...클론은 다시 의무감으로(?) 클론을 만들고 죽게된다. 두번째 클론은 구조된다. 하지만 중간단계의 첫째 클론의 존재의미는 무엇인가...하고 작가는 묻는데, 사실 이것은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묻는 하나의 질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지 시간만 빨리 갔을 뿐이다. 결국 우리도 어떻게 보면 첫번째 클론이 아닐까?...
일반 만화에 길들여졌기때문일까? 매우재미있게 한 권 뚝닥 다 볼 수는 없었다. 쉬엄쉬엄 보았는데 소장하면서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 외에 나우시카(7권짜리, 컬러 나우시카는 못봤음...ㅡㅡ;;)를 추천합니다. ^^ [인상깊은구절] 넌 살 수 있다! 21일이 지나면 구조대가 와서 넌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내가 너었다면, 내가 너였다면...내가 너였다면...!! 엄마, 난 왜 태어났죠? 오직 이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 난 과거도 없어. 미래도 없어! 그저 며칠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니...너무해요!! 엄마.... |
| 어렸을 때 어느 책에선가 우주의 크기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는 먼저 한 사람의 사진이 그리고 커다란 도시가 그 다음엔 우리 나라가 그리고는 지구가, 그리고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모여있는 태양계가 그려져 있었다. 태양계와 같은 수 천 개의 항성계는 우리 은하를, 수 천 개의 은하가 은하단(銀河團)을, 수 천 개의 은하단이 우주를 구성하는 그 그림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우주의 지름이 몇 백억 광년이라는 수치적 설명은 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이 거대한 우주에 비하면 하나의 먼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의 광대함은 자신의 왜소감을 자각케 하는 충격으로서보다, 신비에 대한 동경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저 넓은 우주 어딘가에도 우리와 같은 다양한 삶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모르는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 인간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데에는 지구에 적응했던 만큼 힘이 들것이다. 드넓은 우주의 공간 앞에 인간의 존재와 100년이라는 시간은 한낱 '먼지' 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데 성공한다면 - 실패하더라도 - 이 우주 어딘가에서는 지금 인간의 삶만큼이나 아니 더 다양한 삶의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거기에는 무수한 논리적 가능성이 있다. 이 작품은 그런 가능성들을 담은 '우주를 살아가는 먼지들(스타 더스트)' 의 '기록(메모리)'이다. 때로는 신비하게 , 때로는 기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