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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예능에서 얼굴을 보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그 예능에서의 모습으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면 조금 더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예능에서의 활약은 그대로 다시 가수로의 활동에 장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능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많이들 경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남도 그런 딜레마에 조금은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강남의 시작은 가수였다.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었다. 물론 그 팀이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고 강남이 얼굴을 알린 것은 예능을 통해서였기는 하지만 그의 정체성은 가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강남이지만, 역시 새로운 노래를 내놓은 모습이 조금은 낯선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가 노래에 대해서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을 다른 선배들만큼이나 진지하다는 것을 또한 느끼게 한다. 이 강남의 미니 앨범 'Chocolate'은 노래에 진지한 강남을 만나게 해 준다. 이 앨범에는 모두 여섯 곡이 담겨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여섯 곡이 모두 다른 장르 혹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치 다른 가수가 비슷한 목소리로 각각 다른 장르를 부른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장르가 다양하다고 해서, 이것저것 찔러본 그런 느낌은 아니다. 충분히 노래에 집중하고 고민했던 흔적들을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모습이 진짜 노래를 부르는 강남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장르가 다양하다. 넓은 의미에서의 힙합에서부터 시작해서 팝과 일렉트로닉 그리고 록의 느낌을 갖춘 곡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백화점처럼 한 곡정 도는 마음에 들 곡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강남이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렇게 앨범을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적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곡들을 최대한 많이 다루어 본 것 같기도 하다. 그 무엇이든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을 대하는 강남의 자세에서 진지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실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개인적으로 네 번째 곡인 '니가 진짜 원하는 게 뭔데'라는 곡이다. 아마도 일본에서 강남이 했던 음악 스타일이 이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곡이다. 그만큼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록넘버는 그래서 더 강남이라는 가수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심지어 강남의 목소리도 다른 어떤 곡보다 이 곡에서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신나서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 앨범은 사실 다양한 장르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앞의 세 곡과 뒤의 세 곡이 서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뒤의 세 곡이 조금 더 강남이 하고 싶었던 노래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상당히 록의 느낌이 강한 강남의 목소리가 그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앨범은 명작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가수로 시작한 이의 노래에 대한 목마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인 것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앨범은 들을 가치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