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로봇 중에 상당수는 '변신'이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인기있는 만화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변신을 한다. 변신을 하기 전에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지만, 변신을 하고 나면 힘이 세어진다거나, 신기한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런 화려한 변신과는 달리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은 아주 추악한 변신을 한다. 처음 소설의 제목을 접했을 때, 난 그저 그 변신이 어떤 상상 속의 변신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실제로 사람이 변신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징그러운 벌레로 변신을 하리라고는. 이 소설 속에서는 현대 인간의 존재위기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그의 생애와 관련된 경험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속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이방인' 뿐이었다. 그리고 이방인으로서 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저 고통받아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이 벌레로 변신했다는 사실에서 그리고 벌레가 된 존재는 철저히 소외되고 버려진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적잖은 존재의 공포를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자기 존재에 관해서 성찰해 보면 자신 역시 변신한 주인공과 별 다름 없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