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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진중권의 철학 에세이’라 부제를 달았다. 진중권은 머리말에서 왜 ‘에세이’인지를 설명했지만, 굳이 그렇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에세이라 인정했을 것이다. 수필 쯤으로 보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그런데, 나는 ‘지도’ 보다 ‘몽따주’가 더 마음에 든다. 저자는 스스로 어땠을지 모르지만, 독자는 이 책의 글들을 지도처럼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진중권이라는 이의 생각을 몽따주처럼, 혹은 그림맞추기처럼 파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진중권이라는 이의 생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 총체적이라는 의미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고, 또 파편화되어 있다고 해서, 짧은 글들의 묶음이라고 해서 전면적이 되지 않는다는 단정은 역시 부당하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밝혔듯이 이리저리 주제와 소재를 잡은 책이니 그저 ‘몽따주’로 보고 읽는 것이 가장 적합하단 생각이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며 든 생각들을 어떤 전개를 가지고 정리해보기 보다는 ‘몽따주’처럼 늘어놓아 보련다. (상당부분 읽으면서 해놓은 메모에 근거한다.) 한 가지 덧붙이면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가 있다. 니스벳은 동양과 서양의 생각이, 사물과 세상에 대한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연구했다. 그야말로 ‘지도’였다.
○ 나는 정치적으로 진중권에 상당히 가까울 순 있지만 (애매하긴 하다. 그가 이 책에서도 밝히듯이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면에서는 어쩌면 다가간다고 보여지지만, 또 다른 면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에 대해서는 적당한 거리감을 느낀다. 그건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르는데, 어떨 때 거부감이 들다가도 어떤 때는 시원하기도 하다. ○ 대학 시절, 선배의 선물로 읽었던(다 읽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다) 까강의 『미학 개론』이 있다. 진중권의 번역이었다. 그 책을 거의 20년이 지나 선물한 연구원이 있다. 나는 그렇게 여기지 않지만 나와 연결되는 게 있다고 남들은 보나보다. ○ 그는 지금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그래서 분명히 ‘진중권 교수’다), 그가 겨우(?) ‘겸임(!) 교수’였을 때 (그것도 부당하게 짤렸지만) 내 주변의 교수 중에는 매우 탐탁해하지 않은 교수가 있었다. 교수도 아닌데 자꾸 ‘교수’라는 타이틀을 붙인다고. 지금은 어떻게 볼까? ○ 그의 비판은 진보쪽을 향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여기듯 그는 그렇게 편향적인 지식인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정명훈에 대한 옹호는 어떤 이들에게는 뜻밖이겠지만, 그가 미학 전공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또 촌스럽지는 않은 좌파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면 수긍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를 테면 ‘나는 꼼수다’나 혹은 ‘통합진보당’ 쪽과 진중권이 매우 가깝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실은 아니다. 물론 더 먼쪽은 보수 쪽이지만 말이다. ○ 당연히 그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진 않겠지만, 그렇다면 안철수나 문재인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 대체로는 진중권은 그 둘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정희를 찍을 노릇도 아닐 듯하다. 참 궁금하다. ○ 미학에 관한 부분이 적지 않다. 영화며, 음악이며, 미술이며, 사진 등등에 미학적 잣대를 놓고 쓰고 있다. 미학자이며, 그 예술 분야들을 현재점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그런데 어렵다. 앞쪽과는 난이도가 다르다. 그런데도 그림이나 사진이 없다. 그러니 더더욱 접근이 힘들다. 물론 해당되는 작품을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몽따주를 읽으며 그런 수고를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십 차례 반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정말 무리가 아닐까. ○ 물론 진중권은 철학의 언어가 이해되기를, 즉 상품이 되기를 바라는 것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그러나 진중권의 언어가 쉽지 않다는 것은, 그 쉽지 않은 단어 자체가 상품이 된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진중권이라는 브랜드가 우리 사회에서 통하는 구석이 없지 않고, 이왕에 진중권이라는 브랜드는 그리 쉽지 않은 말을 쓰더라도 통하는 상황이다. (2012. 9) |
| 철학은 현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언제나 현상의 중심에서 그를 간파하는 것이았다. 어줍잖이들이 겉핥기 식으로 건들었던 것이지.. 생각하는 법을 잊은 시대에 던져진 귀한 질문들이 나를 자극시켜서 읽는 동안 좋은 시간이 될것같다. 그러지 않으려 하지만 나도 순간순간 생각하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관습적으로 집단적으로 행동할때가 있다. 생각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많다. 그러면 안되는데.. 이 책에 자극받고 간다. 글과 논리는 참 똑부러진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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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을 익히 들었지만, 글로 접한 것은 이 것이 처음이다. 사실 어는 방송에서 패널로 나와 유창한 그의 말을 듣자면 때로는 쉽고 때로는 어려운 예를 늘어놓은 그의 말이 어지럽기만 하다.
어느 잡지에 기재된 글이라 다소는 끊어지고 다소는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글이라 앞서 그의 말처럼 때로는 어지럽게 읽힌다.
다만 많은 것을 머리속에 담고 있고 많은 예를 가지고 있겠지만, 조금만 더 쉽게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내 이기심일까?
매몰되지 않고 좀 더 폭 넓게 사고하기 위해선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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