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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깊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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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무 뿌리로 실내 장식재를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먼저 잘생긴 나무 뿌리를 고르는 것이 문제인데,  분재나 화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심근성의 수종은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려 그 뿌리를 캐기도 어렵지만 모양도 단순하여 장식재로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에 천근성 수종은 그 뿌리가 얕고 세근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식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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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무 뿌리로 실내 장식재를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먼저 잘생긴 나무 뿌리를 고르는 것이 문제인데,  분재나 화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심근성의 수종은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려 그 뿌리를 캐기도 어렵지만 모양도 단순하여 장식재로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에 천근성 수종은 그 뿌리가 얕고 세근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식재로는 그만이다.  이러한 천근성(淺根性) 수종 중에 대표적인 것이 철쭉이다.  철쭉은 대체로 10cm 이내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 모양새도 마치 비구상의 미술작품처럼 아름답다.  지금은 산의 나무를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지천으로 깔린 철쭉 한두 뿌리를 캐는 것은 아이들 놀이 쯤으로 취급되던 시절이었다.
땅에서 캔 철쭉의 뿌리를 흙을 털어 잘 말리고 다듬어 코팅을 입히면 그보다 멋진 예술품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장식품이 되곤 했었다.
사람의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  어쩌면 마음 뿐 아니라 우리네 삶 전체가 이와 닮지 않았을까?
이것저것 잡다한 것까지 욕심을 부리면 그 뿌리도 얕고 가뭄에 쉬이 말라죽지만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 그 뿌리도 깊고 어떠한 시련에도 잘 견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법정 스님이나 피에르 신부님처럼.
이 책은 제목처럼 오직 복음서에 의지하여 단순한 삶으로 평생을 살다 가신 피에르 신부님의 소신과 일화를 담은 글이다.  1912년에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19세에 모든 유산을 포기하고 카푸친 수도회에 들어가 평생을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웠던 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항독 레지스탕스 투사였으며, 전쟁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엠마우스’라는 빈민구호 공동체를 만들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하다 2007년 94세로 험난한 삶을 마치신 분.  
나는 인간의 마음이 상처입은 독수리와 같다고 여긴다.  그림자와 빛으로 짜여져, 영웅적인 행동과 지독히도 비겁한 행동 둘 다를 할 수 있는 게 인간의 마음이요, 광대한 지평을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온갖 장애물에, 대개의 경우 내면적인 장애물에 부딪히는 게 바로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P.38)
상황이 예외적일 경우에는 법 중의 법에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 ’법 중의 법’이란 인간의 생명을 구하길 요구하며,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길 요구하는 법이라고 주장하시며 정치적이거나 권위적인 교회와 편협한 정부에 맞서고자 하셨던 분.  신부님은 가톨릭 사제로서 여성 사제를 허용하고 남성 사제의 결혼을 허락하라는 주장 등을 펼쳐 보수적인 바티칸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하였고, 199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정부 정책이 노숙자들에게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거부하였고, 2001년 수상자로 다시 선정되자 받아들였었다.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인류의 빈곤, 실업, 부패, 그리고 인종차별주의로 우리를 위협하는 악에 맞서 가차없는 전쟁을 이끌어나가는 것이야말로 굳건한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부르짖어야 한다.  그 누구도 그것과 무관할 수 없다.  그렇잖은 자는 공범자이다.  굶주린 아이들을 볼 때, 잠잘 곳 없는 가족들을 볼 때, 많은 젊은이들이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희망이 없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모두 분개해야만 한다.  이 같은 분노와 그 분노가 불러일으키는 자발적 행동들이 없다면 사회적 평화를 위한 어떤 희망이 남아있겠는가?(P.184)
모든 불의와 부조리에는 전쟁과 같은 대결을, 그리고 우리의 동참을 부르짖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배려와 이해를 요구하셨던 신부님.  그분의 용기와 강직함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힘이 아니었을까?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신앙에 대한 설교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P.213 - 214)
남미로 향하는 배가 난파되어 죽을 고비를 맞게 되었을 때 신부님은 ’한평생 자신의 손으로 가난한 자들의 손을 잡고자 애썼을 때, 비로소 죽음의 순간 자신의 다른 쪽 손에서 하느님의 손을 느낄 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신부님의 회고는 납덩이처럼 나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s*****l 2010.04.18. 신고 공감 8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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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만족할 것인가, 타인과 공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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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지 않더라도, 주변의 일들이 꼬이지 않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자랑인 피에르 신부님의 <단순한 기쁨>은 전 인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이며 그분의 범인류적 사유와 실천철학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품위있는 저서이다.   성직자이지만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종교적 관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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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지 않더라도, 주변의 일들이 꼬이지 않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자랑인 피에르 신부님의 <단순한 기쁨>은 전 인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이며 그분의 범인류적 사유와 실천철학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품위있는 저서이다.

 

성직자이지만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종교적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했으며 2차 대전중에는 프랑스 비시정부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며 유대인 보호에 앞장서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겼고 이후 정치인으로 행동영역을 옮겼지만 좁은 울타리 속 사회적 불평등, 가난, 실업문제에 더 이상의 기대를 하지 못한 채 스스로 부랑자와 걸인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거주지 엠마우스를 만든 분이시다.

 

간혹 일상이 지루하다고,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몸이 좋질 않다고, 스스로를 부단히도 합리화하면서 안락하고 정신사납지 않게 일상을 교묘히 조절하며 살아가는 간사한 범인중의 한 사람인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목구멍에서 불같은 뜨거움을 억누르느라 눈물도 찔끔 참으며 한구절 한구절을 목숨처럼 읽어나갔다. 이제까지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말씀, 홀로 만족할 것인가, 타인과 공감할 것인가.

 

작게는 나로 인해 만들어지는 존재들과의 관계를 따져 볼 수 있겠고 크게는 사회적행위와 세계적인 관점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실천의 명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만족하는 행위는 편안하고 안락함이 주어지지만 타인과 공감하는 행위는 부단히 움직여야 하며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범세계적인 더불어 살기, 공동체 의식이 저변에 깊게 깔려 있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들이 많아졌다.

남보다 더 나아야 하고 더 잘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기적 모순이 팽배하다보니 종교적 봉사나 사회적 실천 행위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상받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숲속 깊은 곳 보이지 않는 곳에 흐르는 잔잔한 시냇물처럼, 가뭄의 단비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훈훈하게 우리 귀에 들려오는 아야기들은 언제나 아름답고 따사롭기만 하다.

 

단방에 읽고 덮어버리면 그만인 책이 아니었다.

두루두루 살펴 볼 귀절들이 수북해서 항상 곁에 두고 천천히 숲길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두고두고 볼 일이다. 마음의 양식이라는 상투적인 말이 싫었는데 그런 생각 갖지 않기로 했다. 그 동안의 사악한 마음을 피에르신부님의 책을 통해서 고백성사하는 마음으로 개워내는 일이 가슴을 이토록 뜨겁게 할 줄이야.

 

 

 

 

 

 

 



b*******e 2010.09.30. 신고 공감 7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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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감동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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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사색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에 감동받는가? 이런 책에선 비전, 자유, 행복, 사랑, 믿음, 기도, 용서, 배려, 고통, 죽음에 대해 말한다. 우린 이건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항변하고 싶기도 하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는데 마실수록 더 목마르게 하는 바닷물 같은 책들도 자주 만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프랑스가 낳은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라 알려진 피에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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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사색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에 감동받는가?

이런 책에선 비전, 자유, 행복, 사랑, 믿음, 기도, 용서, 배려, 고통, 죽음에 대해 말한다.

우린 이건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항변하고 싶기도 하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는데 마실수록 더 목마르게 하는 바닷물 같은 책들도 자주 만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프랑스가 낳은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라 알려진 피에르 신부의 자서전적 이야기이다. 열아홉살때 수도원에 들어가 신부가 되고,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을, 전쟁후에는 잠시 국회의원으 지내기도 한 분이다. 1949년 국회의원 당선을 계기로 마련한 자신의 집을 부랑자들과 빈민들의 안식처로 개조한다. '엠마우스'라는 세계적 빈민구호공동체가 태어나게 된 계기가 된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타인이 내 삶의 '단순한 기쁨'이 된다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측면에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남을 위한 베푸는 삶을 살았던 모범적 사례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의 아이티 지진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이를 지원하는 온정의 손길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만도 아닌 것 같다.

 

첫째는 그의 종교관과 삶의 철학이 가슴에 와 닿는다. 종교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너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는다. 그분의 존재 자체가 사랑이며, 그분의 본질을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우리가 또는 그들 스스로 비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간에 근본적인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숭배하는 자'와 '타인과 공감하는 자' 사이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과 타인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사이의 구분이 있을 뿐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길 거부하는 사람들 간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92~93쪽)

 

둘째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눈빛으로 그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213~214쪽)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퇴근하다 보면 우리가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피켓을 들고, 큰 소리로 설교하는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그분들 내면에 믿음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있다고 믿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는 충심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랑을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 식의 협박(?)을 통해 종교를 전하려는 것은 피에르 신부의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셋째로는 실천의 문제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나 복음의 소리일지라도 받아들이려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인들이 피에르 신부를 '가장 사랑하는 인물'로 여러번 선정한 것도 스스로 앞장서서 실천하는 그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말이나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c******4 2010.01.18. 신고 공감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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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된 기쁨을 주는 책
"타인과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된 기쁨을 주는 책" 내용보기
추천받은지 10년 만에 읽은 책이다. 말랑말랑한 말씀만을 전하는 영성 서적이 아니다. 표지에서 온화하게 웃고 있는 이 중년의 남성은 카톨릭 사제이자, 항독 레지스탕스 출신인 피에르 신부이다. 카톨릭 사제가 내 나라, 내 민족을 넘어 '타인과 공감하는 자'로서 항독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다니. 동기는 나치의 인종 학살에 대한 분노였다고 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에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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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은지 10년 만에 읽은 책이다. 말랑말랑한 말씀만을 전하는 영성 서적이 아니다. 표지에서 온화하게 웃고 있는 이 중년의 남성은 카톨릭 사제이자, 항독 레지스탕스 출신인 피에르 신부이다. 카톨릭 사제가 내 나라, 내 민족을 넘어 '타인과 공감하는 자'로서 항독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다니. 동기는 나치의 인종 학살에 대한 분노였다고 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에 목숨을 걸고 실천하는 것은 그가 복음을 진정으로 믿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여러 번 뽑혔다는 피에르 신부의 일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딱 그 문장일 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모든 형태의 종교적 광신에 분노하고 힘을 다해 싸워야만 한다고 역설한다. 종교라는 것은 형태와 이름이 어찌되었든 '내가 너희들을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따르려고 애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집단을 매도하는, 파괴하려는,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 정치적인 논리를 내세우는, 그리하여 사랑이 없는 이들은 그리스도인, 종교인이 아니다. 서울의 저 첨탑 두 개 달린 교회에서 나와 타인의 생명을 해치면서도 오히려 순교를 말하는 그들 말이다. 그것을 종교의 자유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자유는 사랑에 봉사할 때만 그 의미가 있다. 타인을 외면할 때 인류와 그 개인은 비극으로 빠져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는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엠마우스 운동'을 시작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이 도움을 베푼 이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잘 곳이 필요한 이에게 잘곳을, 집이 필요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었을 뿐이다. 원래 부잣집이었던 자신의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사람들이 활동의 원동력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타인과 더불어 사는 기쁨, 그 단순한 기쁨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고 말이다. "예수께서 건강한 자들과 관례를 잘 따르는 이들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 길 잃은 자들, 죄인들, 의심하는 자들을 위해 왔다(p44)"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말일 것이다.


이 자전적인 글에서 피에르 신부님이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희망과 행복, 기쁨이란 이 세상에 있고 삶의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삶이 언제나 건강하고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그것은 환상일 따름이다. 그러나 삶은 늘 행복하기를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진짜 현실에 다가가도록 인도한다. 그는 이 과정을 환멸이라고 부른다. 역설적으로 환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신에게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참된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부서져버린 삶을 다시 일으켜주는 것은 밥도, 집도 아닌 자신의 삶에서 찾은 의미이니까 말이다. 


그러면서도 피에르 신부님은 삶이 망가진 이들에게 다가가는 태도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자 한다. "고통받는 이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p71)"고 말하면서 말이다. 학교 학생부에 오래 있다 보니 도벽이 있는 아이들을 종종 만난다. CCTV를 돌려봐도, 주변 정황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봐도 그 아이가 한 일이 분명하지만 본인은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모습을 보며 교사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고, 더욱 강력한 처벌을 학생부에서 내려주길 원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살아온 과정을 앉아서 이야기듣다보면 누구든지 죄없는 자가 돌로 저 여자를 치라고 했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부터 느껴왔던 아버지의 빈자리, 차라리 시설로나 가버리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매몰참, 허한 마음의 빈자리를 파고들이 몸과 마음을 모두 노리는 늑대같은 남자들...... 그냥 훔친 게 아니라 다른 자리에 갖다놓고 싶었다는 그 아이의 말을 믿어주기로 하고, 징계 대신 전문 상담을 연계해주기로 했다. 그저, 네가 다른 사람들과 특별한 문제 없이 평범하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응원한다는 말 한마디만 덧붙였다. 죄책감 하나도 없이 생글생글 웃던 아이의 눈에서 떨어지는 몇 방울 눈물이 내 신중함을 증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죄에는 냉혹하고 단호해지되 사람 자체를 심판하지 말자고, 한 사회가 할 일은 무엇보다 그 사회의 가장 나약한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하신 그 말씀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나약한 구성원 중 하나일 것이고, 나는 앞으로도 그런 아이들을 계속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 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그것이다.(p212)" 매주 세월호 천막에 가서 말없이 예배를 함께 보았다는 배우 엄태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 말도 없이 천막 한 구석에 앉아서 예배를 보았다는데 어느 날은 지방 출장이 있어서 3주 동안 못 온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란다. 그게 영화 <밀정>촬영이었다는 후일담. 이렇게 자비와 용서, 침묵과 함께함은 인간의 경험 중 인간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라고 피에르 신부님은 강조한다. 


"아버지께서 근심어린 슬픈 표정으로 "네가 좀 전에 형에게 한 말을 들었다. 그런 끔찍한 말이 어딨느냐?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줄 줄 모른다는 말이냐?(p78)"

피에르 신부님은 지혜라는 것은 음미하다, 맛보다라는 뜻인데 바보짓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맛보는 것이라고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를 통해 설명한다. 내가 우리 집에 같이 사는 꼬맹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들의 진짜 핵심은 이 말이었는지 모르겠다. 또,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용서한다는 말을 보며, 내가 아이들에게 너무 엄격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한다. 보다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용서해주어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기울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용서받은 줄 알기 때문에 더욱더 사랑하게 되는 것(p242)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실천을 잘 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타인과 어울려, 타인에게 공감하며, 지구 공동체를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나의 능력과 특권과 재능과 학식을 가지고 약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해 무얼 했는가'라고 자문했는지 묻는 자(p97)라는 신부님의 외침에 공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며 실천할 기회가 많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데 새삼 감사하게 된다. 


이 책이 20세기 후반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2020년의 문제를 논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는 건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해결이 요원하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인류의 빈곤, 실업, 부패, 인종차별주의(불과 지난주에도 미국이 들썩거렸다 한다)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타인에 공감하지 않는 인간의 마음이 불러온 비극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우리를 위협하는 악에 맞서 가차없는 전쟁을 이끌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굳건한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런잖은 자는 공범자이다. 굶주린 아이들을 볼 때, 잠잘 곳 없는 가족들을 볼 때, 많은 젊은이들이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희망이 없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모두 분개해야만 한다. 이 같은 분노와 그 분노가 불러일으키는 자발적 행동들이 없다면 사회적 평화를 위한 어떤 희망이 남아 있겠는가?"라고 덧붙인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점 한 가지를 일러주는데,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핵심인 그리스도교 신앙은 현실의 정치, 사회와 뗄 수 없다. 그러나 거기에 경도되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우리 행동의 근원이 이웃에 대한 사랑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개인의 자유만을 위한 자유, 타인에 대한 강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이다.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신부님의 철학 때문이었다.

"영생은 죽음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들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공감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에 만족한 채 매일매일을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현재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다.(p221)"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메시지는 명료하고 문장은 쉽게 술술 읽힌다. 단순하다. 

새로운 신앙인의 전형을 하나 만난 것만 같다.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생각과 믿음을 증명한 성실하고 겸손한 인간.

용서와 사랑으로 충만한 인간.

너와 나를 배타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공존해야 할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인간.


"타인 없이 행복할 것인가, 타인들과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

 혼자 만족할 것인가. 타인들과 공감할 것인가."

오랜만에 즐거움이 아니라 '기쁜' 책읽기였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새로운 길 하나가 뚫린 기분이다. 

s*************k 2020.09.04.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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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 않은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기쁨
" 단순하지 않은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기쁨" 내용보기
프랑스 인지도 1위의 인물, 책을 읽기 전까지 누군인지 몰랐던 분.... 신문의 칼럼을 읽다가 소개한 책을 사게 되었는데 의료인이라면 이런 마음가짐을 지녀야 되지 않을까... 제목처럼 단순하지 않은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기쁨.... 책을 열면, ‘타인과 더불어 사는 기쁨 그 단순한 기쁨을 위하여’ 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피에르 신부는 금세기 프랑스가 낳은 세계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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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지도 1위의 인물, 책을 읽기 전까지 누군인지 몰랐던 분.... 신문의 칼럼을 읽다가 소개한 책을 사게 되었는데 의료인이라면 이런 마음가짐을 지녀야 되지 않을까... 제목처럼 단순하지 않은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기쁨.... 책을 열면, ‘타인과 더불어 사는 기쁨 그 단순한 기쁨을 위하여’ 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피에르 신부는 금세기 프랑스가 낳은 세계 최고의 휴머니스트로 알려진 사람이다. 1949년 부랑자와 빈민들을 위한 엠마우스 운동을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44개국 350여 단체들을 가진 세계적인 빈민 구호공동체가 되었다. “생의 마지막날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형제들에게 우리가 용서하듯 우리를 용서하소서”하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다.
j*******o 2004.08.1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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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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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단순한 기쁨이다.   그저, 자기를 내어주었을 뿐인데   더 많은 기쁨을 얻은 한 사제의 이야기이다.   자기를 내어주기 위해   자기를 먼저 채우고,   채우기 위해 앏과 배움이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야 하는   그런 어려운 삶이 아니라   말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내어주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 모두를 초대하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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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단순한 기쁨이다.

 

그저, 자기를 내어주었을 뿐인데

 

더 많은 기쁨을 얻은 한 사제의 이야기이다.

 

자기를 내어주기 위해

 

자기를 먼저 채우고,

 

채우기 위해 앏과 배움이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야 하는

 

그런 어려운 삶이 아니라

 

말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내어주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 모두를 초대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삶을 일구어간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말 할 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단순하고 넉넉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삶을 갈망하게 된다.

 

어떤것이 참 기쁨을 얻는 것인지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c********9 2009.09.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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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의 노사제가 들려 주는 먹기 쉽고 영양가 높은 하느님 이야기
"아흔의 노사제가 들려 주는 먹기 쉽고 영양가 높은 하느님 이야기" 내용보기
작년 성서 나눔을 할 때, 그룹원이 무척 감동했다면서 피에르 신부를 추천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후, 도서 검색을 하다 우연히 신청한 단순한 기쁨을 읽고 얼마나 마음이 충만했는지 모른다. 두 세 번 반복해서 읽은 후에야 ` 그 때 추천한 분이구나 `하며 무릎을 쳤다.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는데 부지런을 내지 못한 탓에 1년 늦었다. 피에르 신부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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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서 나눔을 할 때, 그룹원이 무척 감동했다면서 피에르 신부를 추천했던 것 같다. 1년이 지난 후, 도서 검색을 하다 우연히 신청한 단순한 기쁨을 읽고 얼마나 마음이 충만했는지 모른다. 두 세 번 반복해서 읽은 후에야 ` 그 때 추천한 분이구나 `하며 무릎을 쳤다.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는데 부지런을 내지 못한 탓에 1년 늦었다. 피에르 신부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일하였으므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하였다. 가진 것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풍요한 삶을 살아낸 것 같다. 아흔의 노사제가 죽기 전에 들려주는 숙성된 깨달음은 먹기 쉽고 영양가도 높다. 인간과 인생에 대한 성찰, 노사제가 감지한 하느님과 신비, 수행의 방법이 담겨 있다. 인생은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이 번갈아 가며 짜여진 직물 같다. 인간은 유한한 시간, 환경, 상대적인 가치속에 살면서 영원을, 무한자를, 절대자를 열망한다. 명석한 사람이라면 암나사를 보면서 수나사가 어떠할지 짐작할 것이다. 갓 도장을 떼어낸 밀랍을 보고 인장의 세세한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비유가 와 닿는다. 보이지 않아도 증명할 수 없어도 진리가 존재함을 확신할 수 있다) 살면서 빈자리, 고통, 악을 경험하고 환멸을 느낀다. 악을 보면서 하느님이 함께 각인해 놓은 사랑*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희망이 있다. 사랑을 통한 구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생은 영생(하느님과 합일된 충만함 속에 사는 것)을 살기 위한 준비단계와 같다. 그래서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가 된다. 하느님의 신비에 대하여... 하느님이 언제나 어디에나 모든 생명체를 감싸고 있는 존재라면 마치 대기처럼 느끼면 되겠느냐고 본당 신부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 꼭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었는데..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그 사랑은 결코 물러섬이 없이 끊임없이 확산된다. 항시 비추이는 이 빛을 인간만이 자유로이 거부할 수 있다. 하느님은 일부존재에게만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일부러 포로가 되시어 창조물이 사랑으로 당신에게 다가오도록 하였다. 사랑(하느님)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있는 그대로 나다" 사랑을 모르는 이에게 온갖 언어를 동원한다 해도 형언하기 어렵다. 사랑은 오직 느끼면서(맛보면서)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강생의 신비에 대하여 성 이레네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하느님이 될 수 있도록 인간이 되셨다. "라고 쓴 바 있다. 인간이 혼자 힘으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자만심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은 죄 이후로 하느님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었다. 우리는 빛을 가리는 가리개처럼 드리워진 우리 내면에 장애물을 거두자. 우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분을 보고 사랑을 배울 수 있다. 하느님이 부여하신 자유를 주어진 목적대로 사용한 최초의 인간으로서.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하여.. 성부(하느님)과 말씀(하느님의 의지 ; 나중에 인간으로 육화된 예수)이신 성자와 이 둘이 소통되는 숨결과 같은 성령. 이 세 가지는 일체이면서 사랑의 경이를 통해 세 위격으로 구분해내는 것이다. 피에르 신부가 한평생 깨달음과 사회적 활동을 수행한 원동력으로 경배를 꼽는다. 6년 반 동안 카푸친 수도회서 자정마다 1시간의 시편암송과 1시간의 기도하는 생활이 특별한 원천이 되었단다. 인류와 온 자연과 가장 절대적이고 완전한 우주적 결합이 경배 안에 있다고 한다. 경배의 시간은 빛처럼 비추는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침묵 속에서 자신의 의식을 한껏 열고 하느님과 교감을 친밀히 하는 것이다. p.s.) 경배는 선수련, 요가, 기수련등 호흡속에서 무의식에 가까워지는 그냥 쉽게 명상이라고 말하는 방법이다. 명상은 사람에게 특별한 힘을 준다. 의식을 계발하는 법은 많이 교육되나 무의식을 계발하는 방법은 교육되지 않는다. 지금은 잠시 쉬지만 1년정도 호흡 수련을 해보았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천주교인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관상기도가 비슷하지 않을까
h****i 2003.10.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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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은데.. 와닿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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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문득 정말 세상을 따뜻하게 베풀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신념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지요. 그래서 여기 저기 책을 찾아 돌아다니던중, 예스 24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다른 책도 살 필요도 있고 해서 한꺼번에 주문을 해서 받아봤습니다. 책 표지는 참 예쁘더군요. 쳐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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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문득 정말 세상을 따뜻하게 베풀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신념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지요. 그래서 여기 저기 책을 찾아 돌아다니던중, 예스 24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다른 책도 살 필요도 있고 해서 한꺼번에 주문을 해서 받아봤습니다. 책 표지는 참 예쁘더군요. 쳐다보기만 해도 읽고싶은 생각이 무럭무럭드는,..그런 책이었습니다. 종이질도 좋고, 편집도 깔끔했습니다. 책 상태는 극상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용이었습니다. 밝히건데, 저는 기독교도가 아닙니다. 물론 책 내용에, 그리고 피에르 신부의 삶과 생각에 반대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마음만으로는 어떻게 그럴수 있지.. 라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겁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어떻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신부님은 그런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하느님의 뜻이었다고 합니다. 종교에 별 관심이 없는 저는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 기도에서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 이런 것이 동인(動因)이라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요. 저는 조금이라도 '사회적인 이유'를 듣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한 일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의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신부님은 담담히 해야하는 일이었고, 하고 있을 뿐 큰 의미는 없다는 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후에 성당에 다니는 후배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난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 후배가 책을 슬쩍 훑어보더니, 종교를 가지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배에게 책을 줬지요. 더 요긴한 사람이 가져야 할 것 같아서요. 물론 좋은 내용이고 존경할 분이긴 하지만, 좀 더 사회적인 관점에서 복지의 문제를 생각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지 않은가 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t*****s 2002.05.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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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더불어 사는 단순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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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의 창립자이자 가톨릭 사제인 피에르 신부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정리한자전적인 내용의 책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게된 계기가 자신에게 삶의 이유를 묻고자 찾아왔던 어느 절망에 빠진 사람을 만나면서부터라고 소회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대답을 진지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그에게 있어 '단순한 기쁨'이란 바로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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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의 창립자이자 가톨릭 사제인 피에르 신부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정리한자전적인 내용의 책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게된 계기가 자신에게 삶의 이유를 묻고자 찾아왔던 어느 절망에 빠진 사람을 만나면서부터라고 소회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대답을 진지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그에게 있어 '단순한 기쁨'이란 바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이다. 지은이가 신부인 까닭에 많은 부분이 신앙과 성경에 관련된 내용이어서 비신자들에게는 익숙치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것들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자세와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줄 줄 모른단 말이냐?"

(중략)

아버지의 슬픔과 근심에서 나는 사랑과 선의와 분배라는 새로운 차원의 현실을 보았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네가 고통받으면나도 고통받는다, 라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다. (78쪽 중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당신이 필요합니다. 내게는 당신의 사랑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우리가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도록 당신이 다시 전원에 연결될 필요가 있어요." (124쪽 중에서)

 

죄란 더이상 하느님에게 의존하기를 원치 않고, 하느님의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운명이 실현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혼자서 구분할 수 있으며 혼자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하느님과 아무것도 신세지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175쪽 중에서)

m*******e 2008.01.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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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커다란 기쁨을 준 피에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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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정님의 커다란 선물 '단순한 기쁨' 정말 훌륭한 분을 만났다. 내게 큰 기쁨을 주신 어른은 법정스님과 중국학자 지셴린 님이 계셨는데 새롭게 또 한 분을 만났다. 너무나 훌륭하신 피에르 신부님.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모든 유산을 포기하고 카푸친 수도회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독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투사였으며, 전쟁 후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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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정님의 커다란 선물 '단순한 기쁨'

정말 훌륭한 분을 만났다.

내게 큰 기쁨을 주신 어른은 법정스님과 중국학자 지셴린 님이 계셨는데 새롭게 또 한 분을 만났다. 너무나 훌륭하신 피에르 신부님.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모든 유산을 포기하고 카푸친 수도회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독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투사였으며, 전쟁 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엠마우스'라는 빈민구호 공동체를 만들어 평생을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살아 있는 성자'로 불리고 있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는 1989년 세자르영화상을 수상했는데 집 없는 사람들, 실업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98세이신 프랑스 피에르 신부님. 정말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지고 계시다. 신부님이시지만 국회의원도 지내고 '엠마우스'를 지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시며 믿음으로 꾸준히 활동하신 분.

이런 분이 계시기에 우리는 더욱 희망찬 삶을 살지 않나 싶다.

 

소박하게 굿네이버스를 통해 소외된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너무나 부끄러웠다. 지원금도 문제지만 연말정산 헤택 받겠다고 시작한 내 의도가 너무 불순하다 싶어서..

하지만 그 사람들을 찾아갈 용기는 없다. 내가 이런 걸 한다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부끄럽고.. 내가 행동하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싶다.

 

중학교때 교회 다니는 친구들 따라 한 천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만 있었는데 내가 맡은 아이는 세쌍둥이중 2명이었다. 건강하고 멋진 그 아이들이 부모없이 지내는게 참 마음이 아팠고 그 후로는 차마 갈 수 없어서 여적 발길을 끊고 살았다.

 

봉사. 아직은 내게 힘든 단어이다.

예전에 읽은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를 다시 써라'에도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피에르 신부님처럼 금고에 돈이 들어오면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쓰듯이 그런 사람들도 있고 돈을 많이 모은 뒤 그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삶은 점차 우리가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에 다가가도록 인도한다.

51 페이지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희망은 우리가 스스로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생겨난다.

54 페이지

 

좋으면 뭐 해. 내가 안 갔는데?
네가 좀전에 형에게 한 말을 들었다. 그런 끔찍한 말이 어딨느냐. 너는 너밖에 모르느냐. 너는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 기뻐해줄 줄 모른단 말이냐?

78페이지


피에르 신부님껜 더욱 훌륭한 분이 계셨구나.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보이나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내게 '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는 걸까요?' 라고 물으면 나는 그저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지요.'

106 페이지

 

우리를 구속하는 외부의 힘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할 때 그 무엇보다 내면적 해방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머릿속에 떠올리자. 자기자신이 노예인 자가 어떻게 다른 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겠는가? 모든 이를 위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자는 자기자신을 이기는 자이다.

돔 헬더 카마라.

176 페이지

 

고통은 인간조건의 심오한 현실이다. 나는 인간들의 고통 가운데서 평생을 보냈다. 너무도 많은 고뇌르 옆에서 보아왔기에 고통 앞에서 다양하게 반응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 모습들은 거의 언제나 두 가지 태도로 집약된다.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거나 항거하는 것이다. 고통받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 태도 사이에서 주저한다.

206 페이지

 

그런데 신부님, 그렇게 죽음 앞에 처하니 어떠시던가요? 그러자 그분은 잊지 못할 대답을 했습니다. '죽음이란 오랫동안 늦춰진 친구와의 만남과 같은 거요'라고 말입니다.

필립 라브로

225 페이지

 

자신보단 남을 위해 평생을 사시는 분.

처음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난 하느님을 믿지 않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굿정님의 조언대로 종교를 벗어나 읽으니 그 분의 글이 눈에 들어왔고 그 분의 행적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너무 하루하루 사는데 급한 내 삶에 조금 여유를 주는 책이다.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지 말고 조급하게 살지 말고 아이들에게 뭔가 모범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쁨을 주신 굿정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s******a 2010.03.07. 신고 공감 2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