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칵테일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4 저자 강석기 / MID / 2015.04.20 / 페이지 392 2012년부터 매년 출간되어 우수과학도서 선정되는 강석기의 과학카페. 2014년~2015년 초에 걸친 다양한 과학 이슈를 다룬 에세이 40편이 수록된 네 번째 책 <사이언스 칵테일>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건강과 의학, 식품과학, 인류학, 고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문학과 영화, 물리학, 생물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대중매체에도 언급된 핫한 주제는 물론 과학계에서 비중 있게 다룬 주제까지 두루 있습니다. 과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만큼 재치 만점 글맛 좋은 책이랍니다.
- 1976년 에볼라 역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편 2014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에볼라 바이러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인은 아직도 미스터리라죠. 과일박쥐가 보균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 정도뿐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의료인들의 노고를 보며 가슴이 저릿저릿. 의료활동 중이던 미국 의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자 치료를 위한 미국으로의 입국 논란 사태도 있었고요. 그는 완치 후 언론과 정치가 에볼라 공포를 이용했다며 비판하기도 했죠. 그러고 보면 과학 기사는 연구 결과에서 자극적인 부분만 골라내 이용하며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만 발췌해 선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합니다. 그걸 기업에서는 마케팅으로 활용하고요.
- 회춘은 과학이다 편 1600년대 피의 백작부인이라 알려진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사례가 나오는데요. 25년간 무려 1,568명이 넘는 처녀를 희생해 피를 마시고 목욕을 했던 게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 완전히 터무니없는 망상은 아니었다 하네요. 젊은 쥐의 피를 받은 늙은 쥐에게서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이 감소하더라는 연구 결과는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아직은 사람에게 완벽히 적용하기까지는 멀었지만, 현대판 피의 백작부인이 생기진 않을까 으스스하기도 합니다.
- 해장술은 정말 숙취해소 효과가 있을까 편 강석기 저자는 과학전문기자로서 학자는 아니기에 오히려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일반인이 아는 정도의 상식 수준에 불과한 주제를 직접 알아보고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을 몸소 보여줍니다. 여러 리뷰 논문, 책을 통해 궁금했던 주제를 공부하는 과정은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그것도 대중이 궁금해하는 일상의 과학을요. 왜? 라는 질문을 품고 있기에 일상을 과학과 접목할 수 있겠지요.
- 사카린은 설탕을 대신할 수 있을까 편
- 50년 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실체 드러났다 편
- 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이유 편 <사이언스 칵테일> 책에서는 유난히 제 관심사가 많이 등장했는데 근육 예찬 편에서는 어깨나 팔에 근육이 부족한 여성들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자세교정보다 근육을 단련하는 걸 권하며 근육이 강화되면 정적 생활 방식으로 생기는 컴퓨터 관련 질환은 저절로 낫는다니 근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문학과 영화에서 만나는 과학은 매번 재밌더라고요. 작년에는 영화 '그래비티'와 관련한 과학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 책에는 '인터스텔라'에 나온 과학과 간질을 앓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를 탐색하며 뇌전증에 관한 미신과 오해를 풀어낸 파트가 흥미로웠어요. 정보 과다의 세계에서는 잡아채기에 바빠 사유가 점점 사라짐을 짚은 한병철의 투명사회 책을 소개하며 심리, 정신건강 측면에서 음미의 가치까지 확장해 다룹니다.
2014년 타계한 저명한 과학자 18명의 삶과 업적도 다룹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에이즈 분야의 석학 욥 랑게 교수, 줄기세포 분화의 대가인 일본 사사이 요시키의 자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시에라리온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셰익 후마르 칸... 등 유난히 사고나 스캔들로 인한 죽음이 많았던 한 해였다고 하네요. <사이언스 칵테일>은 일상의 과학을 탐구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널이나 기사를 통해 호기심이 생긴 주제를 탐정처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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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명의 인구가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5천만명의 인구는 일본의 1억 3000만명이나 미국의 2500만명보다는 적다. 더우기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들. 영국. 캐나다. 호주 같은 국가들의 인구를 합치면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훨씬 더 많아진다. 한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 언어로 쓰여진 책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구들중 적은 비율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책이라도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출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영어권의 도서를 읽으면서 부족한 지식과 궁금한 관심사를 해결한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사용권이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것만으로도 영어로 쓰여진 책들은 무척 다양하다. 그래서 우리들이 필요한 지식의 상당수를 영어로 쓰여진 책에서 얻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글로 쓰여진 책들 중에서 관심사에 딱 맞는 책을 찾으면 정말 반가운 느낌이 들지 않을수 없다. 내가 가끔씩 아마존 나들이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과학을 워낙 좋아해서 어린시절부터 학생과학과 내가 손이 닿을수 있는 모든 SF 서적으로 모조리 읽어치웠다고 하지만 그 많은 SF 서적들 중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최근의 SF붐을 감안하더라도 얼마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휴고상 네뷸러 상을 받은 SF서적들중 태반 이상이 번역되고 있지 않은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서적들의 빈약한 자화상이다. 그렇기에 국내의 필진에 의해서 쓰여진 책들이 그 공백을 메워줄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이언스 칵테일이라는 이름의 이 이쁜 책은 최근에 읽은 과학서적 중에서 가장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과학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나 역시 책장에 수북히 쌓아놓은 영문판 SF서적을 끈기있게 읽을만한 시간은 부족한 한국사람이다. 과학지식에 목말라서 'Science Times나 '과학동아' 같은 인터넷 과학신문을 틈틈히 보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권의 단행본으로 그런 신문에 게제될 만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을 발견하니 무척 반갑다. 사실 이책의 내용들이 지난 1년동안 그런 매체들에 게재된 내용들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들은 무척 다양하다. 물고기의 지능에 관한 내용. 수영장 물안에서 소변을 보면 안되는 과학적인 이유. 태양계에 고리를 가진 또 하나의 천체를 발견한 이야기. 올해 개봉되어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인기를 끈 영화 '엑스 마키나'에 관한 기사. 사과가 과학적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이유에 관한 내용. 그리고 작년 아프리카의 내전 때문에 밀림에서 도시로 빠져나온 사람들 때문에 서방세계에 까지 창궐하게된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내용까지... 책의 페이지 수가 살짝 400페이지에 못미친다는 점이 아쉬울 뿐인 책이다.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 그래서 이 책이 전자책으로 출판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서점검색을 해보니 아직 전자책으로 발간되진 않아서, 전자책 발간 알람 신청을 했다. 지하철 같은데서 이동하는 중에 한꼭지씩 야금야끔 아껴서 읽으면 참 맛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면서 온라인 서점의 저자가 쓴 도서 목록을 찾아보니 같은 저자가 쓴 과학에 관한 책이 5권이나 된다. 이렇게 반가울데가... 국내에 발간되는 많은 책들 중에(아쉽게도 그리 많다고 할순 없다.) 과학에세이 분야의 책은 정말로 빈약하다. 작년에 그렇게 대박을 친 영화 인터스텔라의 개봉 후에도 그와 관련해서 나온 우주과학, 우주물리학에 관한 책이 2권가량 되나...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제대로 된 우주과학에 관한 책들 자체가 10권이나 될까 말까... 하는 수준이다. 수요가 적은 것인지... 공급이 적은 것인지... 어떻든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과학과 관련한 흥미있는 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필자와 그 저서를 발견하고 참 반가운 마음이다. 책을 사자. 책을 읽자. 그래서 저자가 과학 책을 집필하도록 하자. 출판사가 해외서적을 번역하도록 하자... 요즘 SF소설계에 일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 전공과학뿐만 아니라 과학교양을 풍부하게 하는 다른 분야의 책들로도 따뜻하게 번져가기를 바란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출간하고, 더 많이 집필하고, 더 많이 번역하고... 그래서 꿈을 잃고 하루하루의 삶에 찌들린 우리들에게 우주과 과학과 신비에 관한 달콤한 지식을 담은 책들이 더욱 많이 선물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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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 ‘사이언스 칵테일’은 우리 주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의 과학 이야기를 저자가 자신의 생각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림과 도표를 함께 활용해서 뒷맛이 깔끔한 다양한 칵테일처럼 독자가 자신의 지적인의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책 내용은 40가지 종류의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10개를 먼저 읽었다. 주로 건강, 의학 식품, 생명공학 등에 관련된 내용이다.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40가지 이야기의 소재의 중심에는 저명한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내용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흔히 접하게 되는 단편적인 과학적인 정보를 지양하고자 하는 저자의 철저한 과학적인 검증을 독자에게 전달 하고자는 노력이 엿보인다. 두 번째 특징은 일반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문장 구성과 그림, 사진과 도표의 활용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과학도서의 단점인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이나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단순 나열식의 구성에서 벗어나 좀 더 쉽게 과학 지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의 이슈를 접할 수 있어 마치 월간 과학 잡지를 보는 듯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좋은 점과 대비되는 호불호가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책 제목처럼 골라수 볼 수 있도록 나눠진 개별 에피소드의 집합체가 오히려 전체 내용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 다소 산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건강 의료 등 8가지의 과학 분야로 나누어 놓았지만 좀 더 깊은 과학 지식을 얻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단편적이거나 기본적인 정보 수준에서 약간의 전문적인 과학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잘 몰랐던 과학 지식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몇 가지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을 소개하면 최근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면서 관심이 많아 흥미롭게 읽은 ‘근육예찬‘에서 진화학적으로 지방과 근육의 생성과 생리적 차이, 그리고 굶는 다이어트는 결국 노화를 촉진한다는 점과 근육이 늘어나는 것은 일종의 염증반응이기에 지나치면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읽으면서 되새기게 되었다. 최근에 붐이 일었던 단식에 대해 과학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아침과 저녁만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보탬이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숙취와 관련하여 해장술의 메커니즘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술이 포함된 약간의 메탄올의 대사를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간의 해장술이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탈수 현상은 단순히 커피 속에 있는 카페인이 주요한 원인이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기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밀가루 속에 있는 글루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나고 좋은 빵과 나쁜 빵의 구분은 결국 발효를 시킬 때 사용하는 인공 첨가물인 이스트와 천연 발효종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사과의 다이어트 효과, 설탕 대신 사카린이 인체 미치는 영향, 요즘 아이들의 성장과 항생제와 관계, 도스토예프스키와 간질 발작, 수영장에서 오줌을 싸면 위험한 이유 등 평소에 그냥 지나쳐 버릴 과학 상식을 이번에 제대로 지식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아직은 그래도 모르는 것도 많다고 인정해야 하는 현실을 본문에 나오는 물리학자 ‘존 아지볼드 휠러’의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지식이라는 섬이 조금씩 커질수록, 무지라는 해안선은 따라서 늘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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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술은 정말 숙취해소 효과가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클까?' '샤넬 No.5는 염소 페로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일까?' 해장술은 정말 숙취해소 효과가 있을까?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클까?샤넬 No.5는 염소 페로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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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칵테일』
지은이: 강석기 펴낸곳: MID(엠아이디) 펴낸이: 최성훈
초판 1쇄 인쇄: 2015년 4월 16일 초판 1쇄 발행: 2015년 4월 20일 칵테일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위스키, 브랜디, 진 따위의 독한 양주를 적당히 섞은 후 감미료나 방향료, 과즙 따위를 얼음과 함께 혼합한 술이라고 한다. 그러면 사이언스칵테일은 사이언스(science) 즉 과학을 이것저것 혼합한 이야기라는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것은 출판사가 지어낸 조어이지만 책을 소개하는 썩 좋은 말인 것 같다. 맛있게 섞은 과학이야기. 그것을 쉽게 풀어쓴 이야기들을 엮는 책이 바로 '사이언스칵테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강석기는 이미 동아사이언스라는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의 다양한 관심과 호기심은 과학이라는 테두리를 이미 넘어서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펴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동아사이언스에 실리지 않는 그의 글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도 지은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다. 과학의 출발은 역시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그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논리적이고 증명되는 과정이기에 책읽기도 그러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과학이라는 분야는 엄청나다. 내가 알고 있거나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그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 것이 과학의 세계이기에 그 모든 세계의 이야기를 하나씩 글로 표현한다고 해도 아마 1천장이 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 조차도 본인의 분야를 넘어서면 아마도 손사래를 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과학저술가들이라고 명명한 이들은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나보다. 본인이 익히 알고 있는 분야를 넘어선 생소한 분야라도 찾고 뒤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글로 풀어낸다. 그것이 이 책을 펴낸 강석기를 비롯한 과학저술가들의 숙명이라고 할까... 이 책은 여러가지 과학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핫이슈, 건강/의학, 식품과학, 인류학/고생물학, 심리학/신경과학, 문학/영화, 물리학/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몇 가지로 나누어 지은이가 쓴 글들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서 읽으면 된다. 모두다 읽어도 되고 부분적으로 읽어도 된다. 지난해 세계적인 관심을 끈 에볼라 바이러스 이야기부터 시작해, 과학자들의 재미난 이야기까지... 흔히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저술가의 실수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나온다. 그 순간까지 발표된 논문과 학술지 등을 근거로 저술하지만 사실은 그 논문과 학술지들도 가지고 있는 실수 즉 vias(비뚤림) 있기에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틀린 글이 될 수 있다는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232쪽의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진실은 어디까지?"에 실려있다. 지은이는 결국 본인의 글에 대해 솔직하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기에 과학저술가의 힘든 글쓰기가 그대로 묻어나와 있어 지은이의 솔직함이 좋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치료제인 AZT에 대한 잘못된 논문과 학술지에 대한 현재의 관점에서 솔직히 표현하기에 강석기라는 저술가에게 호감이 더욱 갈 수 밖에 없다.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105쪽의 "글루텐을 위한 변명"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글루텐에 대한 이야기. 그것을 과학자의 입장으로 살펴보고 변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 대부분의 빵인 이스트를 사용한 빵이 셀리악병의 환자들을 양산한 것이 아닐까 말하고 있다. 오늘날 빵을 먹고 탈이 난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을 원망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글루텐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지 않은 빵을 먹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건 아닐까. 수십 가지 첨가물을 잔뜩 집어넣어 속성으로 대량생산한 빵을 먹으면서, 깊은 풍미를 잃고 대신 글루텐 민감성을 얻게 된 건 아닐까. 다음은 20세기 초 '사기 억제를 위한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gress for the Suppression of Fraud)'가 소집한 전문가 집단이 제시한 빵의 법적 정의다. 이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빵은 빵이 아니다! " 어떤 수식어도 붙지 않은 빵이라는 단어는 오로지 밀가루, 사워도우(sour dough) 배양액(발효종) 혹은 맥주나 곡물로 만든 효모, 식수, 소금을 섞은 반죽에서 나온 산출물에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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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처럼 알싸하고 뒷맛은 상큼한 과학이야기 「과학한잔 하실래요?「사이언스 소몰리에」를 읽고 강석기 저자분의 책은 대중들에게 귀가 솔깃거리는 소재들로 과학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과학에 대한 책읽기를 좋아하고 한 번쯤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정말 알찬 기회였다.
나에겐 과학에 관련된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품고 있는 꿈은 물리학자 겸 과학커뮤니케이터 다른 하나는 내 전공은 임상병리과 이다. 물리학에 관련된 책은 빠짐없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은 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와 내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와 맞물려서 같이 나왔기에 좋은 구성이었다.
더군다나 면역학 분야에서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하여 역사와 원리등을 설명해주셔서 나중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바나나를 이용한 실험으로 이그 노벨상을 받았다고 하니 나도 언젠가는 과학과 접목된 실생활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행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 실생활과 과학이 잘 어우려져서 일반 독자분들에게도 이해가 되게 잘 설명하였다. 작년에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부터 우리가 늘 먹는 식품에는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우리몸에 어떻게 발휘하는데 우리가 왜 망각하고 정신적인 기전이 어떠한 생물학적 이유로 나타는지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제일 재미있었는 부분은 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이유 였는데 안전보행 조건과 맞물려 바나나 껍질의 입장에서 두면이 어긋나는 지점 미끄러지는 현장이 일어나는 곳이 안쪽면이라서 넘어지는 재미있는 원리도 설명되어 있었다. 한 번쯤 나도 이런(?) 실험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제일 유익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전공이 전공인 만큼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부분에서 면역학 부분이었다. 특히 항체 구조가 무거운 사슬(H)과 가벼운 사슬(L)로 이루어진 'Y' 라는 사실을 밝힌 제럴드 에델만, 항체가 단백질임을 밝혀낸 허먼 아이젠 혈액세포 콜로니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거기에 콜로니자극인자 CSF라고 이름 붙인 도널브 메카프등 나에게 전공관련 부분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도 항상 유익하고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쓰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과학커뮤니케이터의 과정으로 이 책을 통해 과학관련 글쓰기가 많이 왕성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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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00 『사이언스 칵테일』 강석기 / MiD(엠아이디) 1. ‘피의 백작부인’으로 불린 헝가리의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처녀를 희생시켜 피를 마시고 심지어 피로 목욕을 하기까지 했다. 50세인 1610년 체포될 때까지 바토리 에르제베트가 희생시킨 처녀는 1,568명이 넘는다고 한다! 도무지 상상이 안가는 일이다. 이렇게 어마아마한 일을 저지르기 위해선 혼자 힘으로 못 했을 텐데 동조자들은 또 무슨 정신으로 그리했는지 모르겠다. 1610년 체포돼 재판을 받은 뒤 한 성의 골방에 갇힌 채 1614년 54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냥 평범하게 살다 갔으면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이 책엔 이와 같은 에피소드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진다. 2. 과학 전문기자에서 과학 전문작가로 변신한 이 책의 지은이 강석기는 2012년 처음으로 펴낸 과학카페에 독자들이 대단한 호응을 보내자 매해 한 권씩 과학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있다. 지은이는 2권부터는 1년 동안 과학계에서 있었던 발견과 사건을 기록하는 일종의 비망록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치 사초(史草)를 쓰는 사관(史官)이 된 듯한 마음가짐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독자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과학 전공자나 깊은 관심을 가져야 만날 수 있는 정보들을 모듬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맙다. 3. 지은이의 과학카페 시리즈 4권인 이 책은 2014년 한 해와 2015년 초에 걸친 다양한 과학이슈를 다룬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에세이 40편은 주제에 따라 여덟 파트로 나눠 본문이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 핫이슈에는 대중의 관심이 높았거나 과학계에서 비중 있게 다룬 주제 다섯 편이 들어 있다. 2파트는 건강/의학, 3파트는 문학/영화, 7파트는 물리학/생물학, 8파트는 생명과학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2014년 타계한 저명한 과학자 18인의 삶과 업적을 다룬다. 4. 인문에 가까운 과학이야기도 있으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책 속에서 ‘읽을 책’ 한 권을 뽑게 된다. 『투명사회』 베를린예술대학 한병철 교수의 저서다. 지은이의 코멘트다. “한 교수는 굉장히 세련된 담론으로 악과 대립하는 것이 선이라는 것이 아님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과거 군사독재 같은 ‘규율사회’에서 지금은 개인이 능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성과사회’가 됐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인들의 삶이 결코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개인의 성패는 전적으로 자신이 하기에 달려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요구에 부응하려고 애쓰다가 지쳐 소진되는 ‘피로사회’가 우리의 맨얼굴이라는 것.” 여기까지는 한교수의 전작 ‘피로사회’이야기고, ‘투명사회’ 역시 마찬가지 맥락으로 이해된다는 것. 오늘날 우리는 모든 사회 시스템에서 ‘투명성’을 강조하지만 결국 ‘투명사회’는 ‘포르노사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교수가 책에서 오늘날 투명사회 도래의 주범으로 꼽는 기업이 둘 있는데 하나가 구글이고 다른 하나가 페이스북이다. 즉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과다와 SNS를 통한 집단 노출증이 투명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5. 수영장에서 ‘쉬’하지 마세요~ ; 수영장에서 우선멈춤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짐짓 도인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은 십중팔구는 볼일을 보는 중이다. 수영장 물에 비하면 미미한 양인데 뭘 그러냐구? 학술지 〈환경과학과 환경기술〉 2014년 3월 18일자에 실린 논문이 소개된다. 실내 수영장에선 소변을 화장실에서 보는 ‘에티켓’을 지켜주길 당부하고 있다. 오줌 속 성분이 소독약인 염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해한 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염화시안(CNCI), 삼염화아민(NCl₃)같은 휘발성 분자가 만들어진다. 흡입할 경우 몸에 해롭다. 즉 염화시안은 폐와 심장,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히고 삼염화아민도 급성폐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수영을 하기 위해선 ‘소변은 화장실에서’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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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강석기/MiD]칵테일 한 잔 하시죠.~ 과학카페예요^^ ㅎㅎ
3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과학책!^^ 일단 축하합니다.^^ 강석기의 과학카페 4번째입니다. 믿고 보는 책, 맞아요. 그 이전에 MiD 출판사는 믿고 선택하는 출판사죠. 사이언스 칵테일!^^
핫이슈, 건강/과학, 식품과학, 인류학/고생물학, 심리학/신경과학, 문학/영화, 물리학/화학, 생명과학 등 8개의 주제로 나눠 과학 지식과 생각을 담았기에 각양각색의 칵테일이나 다양한 뷔페 음식을 먹는 것 같기도 해요.
과학 카페의 첫 번째 칵테일은 ‘핫이슈’랍니다. 가장 긴장하고 기대하며 읽은 부분입니다. 최신 과학 뉴스니까요. 끔찍한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에 발견되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가 되지 않은 무서운 병이군요. 2014년에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 바이러스죠. 일단 가족의 치료를 위해 헌신한 가족들, 의사와 간호사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에볼라 연구에 힘쓰는 이들, 괴질의 매개체를 찾고, 진단법을 찾는 과학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병이 처음 나타난 지역의 강 이름을 딴 에볼라바이러스는 한 번 걸리면 피를 토하거나 피 설사를 하다가 3일 내로 죽는 경우가 많다니, 끔찍한 병인데요. 치사율 100%인 광견병 다음으로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니, 조심해야 겠어요. 90%의 치사율을 지닌 에볼라바이러스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정녕 인간의 한계일까요?
한 잔 하시죠.^^ 위밴드 칵테일!^^ 위밴드 수술 이야기에선 안타까운 소식이 기억납니다. 위밴드 수술은 ‘비만대사 수술’이라 부르며 비만치료 방법의 하나인데요. 가수 신해철도 위밴드 수술 후 심장마비와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논란이 된 수술입니다.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면, 평소에 몸매 관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장 축소 수술은 1952년 스웨덴에서 소장 일부를 잘라내면서 시작해 1977면 위밴드술에 이르렀답니다. 수술을 받으면 체중이 줄고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개선효과를 보고, 입맛이 변하면서 기름진 음식을 덜 찾게 된다는 효과도 있답니다. 아무리 수술효과가 있다지만 비만에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이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요.
동면 칵테일도 함 맛보세요^^ 동면의 이야기도 맛깔 나는데요. 동면하는 동안 체온도 떨어지고 기초 대사량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니, 신선한 이야깁니다. 곰은 동면하는 동안 체온이 5~6도 정도 떨어져 30도 수준이랍니다. 북극땅다람쥐는 체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지만 혈당 수치를 높게 해 피가 얼지는 않으며, 대사량도 2% 수준으로 거의 죽은 상태라는 군요. 북극의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최적화된 몸이군요. 반면에 인간은 체온조절이 불가능하다니, 동면은 꿈도 꾸면 안 될 것 같아요. 어릴 적 한 번쯤은 꿈꾸었을 동면인데요. 아쉽네요. 곰 동면을 연구해 골다공증치료제 개발, 당뇨병치료제 개발, 초저체온 수술 임상시험에 영감을 받고 있다고 해요. 조만간 좋은 결과들이 전해지기를 빕니다.
한 잔 더 하고 싶다고요? 다양한 맛이 마련되어 있으니 와서 칵테일 한 잔 하세요. 과학카페 잖아요.^^ ㅎㅎ 별별 칵테일 맛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게 되는 과학 카페였어요. 카페 주인장은 강석기 과학전문 기자랍니다. 사이언스 칵테일, 재미있고 흥미로운 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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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Science)는 정말 잠시 '멍~'하고 있는 순간 훅! 발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인류의 지적호기심이 이렇게도 강하고 큰 것일까? 그러면서도 아직 인류의 발견에 미치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게될 즈음, 우리를 품고 있는 자연에 경외심이든다.
이렇게 많은 과학분야의 발전이 있어 왔지만,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과학을 매우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피한거나 포기하기에 이르는 듯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강석기 작가님이 이런 저런 책을 출간하고 독자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시는 듯했다. 그리고 무척 궁금하신가보다. 나 역시 과학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싶은 꿈이 있지만, 심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꽤 힘들다.
무튼, 내가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이런 느낌은 못느낄것 같았는데 잠시 잊고 살아가고 있던 나의 전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된 것은 분명하다. 책의 중간중간 참고하신 서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과학서적과 서평을 참 많이보시는 구나! 싶기도 하고 서평은 어디서 찾아보시는지 궁금했다. 더불어서 이 책에서 소개된 책 중에 유일하게 내가 읽은 책을 1권 만났다.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란 책이다. 그렇게 또 만나니 반가웠다. 그리고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욕구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책을 읽을 적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사이언스 칵테일>에서는 풀어서 이야기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를 읽을 적엔 순수하게 그 제목 그대로의 답안을 책에서 찾아내려고 애썼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단편적인 한가지 보다 그 책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여 "키와 영양개선 / 장내미생물" 모두를 설명해준다. 그런면에서 나는 아직도 과학을 보는 눈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과학서적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풀어내야할 과제가 될 것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분야는 꽤 다양하다. 핫이슈, 건강/의학, 식품과학, 인류학/고생물학, 심리학/신경과학, 문학/영화, 물리학/화학, 생명과학, 마지막부분에서는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해주고있다. 물리학부분과 심리학 이쪽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물학과 관련이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물리학도 심리학도 엄밀히 따지면 생물학과 관련이 있는 분야이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 샤넬 No.5는 염소 페로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일까? 》이다. 동물의 향료는 용연향, 영묘향, 해리향, 사향 이렇게 4가지인데, 참 채취방법이 특이하고, 희한한 곳에서 채취를 했다는 공통점과 한번쯤 맡아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불러일으켜주었다. 그 다음 기억에 남는 것은 《 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미끌어지는 이유 》이다. 일전에 실제로 밟고 넘어져 본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바나나 껍질의 정체도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 수영장에서 '쉬'하지 마세요 》이다. 수영장에 가면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서 물속에서 볼일을 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 안되는 구체적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독부산물과 오줌성분이 만나면 해로운 성분의 화합물질이 생성된다. 그렇다고 수영장 청소를 안할 수도 없는 것이고, 수영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제대로 가서 볼일을 보고 오는 것이 타인을 위한 배려 + 위생적이 것이란 이야기였다. (뭐 자세한 내용들은 책에서 직접확인하시길~ )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찾고 보니 모두 심리학/신경과학, 물리학/화학 부분에 있는 내용이네? 이 정도면 나도 이분야에 적잖은 관심과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겠지?
참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기존에 있던 지식의 오류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슈화 되고 있는 내용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 더군다나 책 전체가 구어체로 적혀있기에 옆에서 이야기 듣는 느낌으로 읽었던 듯싶다. 강석기 작가님처럼 책을 읽고 에세이 형식으로 글 좀 적어봐야 겠다는 생각과 논문도 좀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작가님께 꿀밤 한대 맞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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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닷컴>에 연재하고 있는 '강석기의 과학카페'를 비롯해 <화학세계>의 '과학작가가 보는 화학', <매경이코노미>의 '사이언스 오디세이', <KAMA저널>의 '과학카페' 등의 칼럼에서 엄선한 과학 에세이 40편을 한 권으로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이미 3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던 '과학카페'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인 셈이다.
3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과학카페'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이 책의 저자 강석기 칼럼니스트는 LG생활건강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 기자를 지냈다. 지금은 과학전문 작가로 전업하여 <동아사이언스닷컴>, <사이언스타임즈> 등에 과학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현장 과학자와 언론인 생활을 두루 경험한 터라, 그의 글은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책은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파트1(핫이슈)엔 대중의 관심이 높았거나 과학계에서 비중있게 취급한 내용을, 파트2엔 건강과 의학을, 파트3엔 식품과학을, 파트4엔 인류학과 고생물학을, 파트5엔 심리학과 신경괗학을, 파트6엔 문학과 영활를, 파트7엔 물리학과 생물학을, 파트8엔 생명과학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고생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자 또는 공학자의 꿈을 꾸기를, 그리고 일반 독자들은 과학이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공계열 출신들이 직장에서 우대받는 분위기이기에 이미 그의 바람은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다.
에볼라 역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의 치료법이 개발되자, 이보다 더 무섭고 강력한 '에볼라'가 아프리카 땅에서 출현한 것이다. 에이즈의 발병도 아프리카에서 시작했으니, 우리 인류의 시조가 첫 출현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진정 시련의 땅이란 말인가.
저자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4년 3월 발생한 에볼라로 인해 7월 28일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1,202명 감염돼 673명이 사망했으며(2015년 3월 31일 현재 환자수는 25,263명, 사망자수는 10,477명), 그리고 에볼라가 처음 발생한 건 1976년이라는 내용이었다. 에볼라가 바이러스 질병이고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병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던 그는 '40년이 다 돼 가는데 세계 보건 당국은 뭘 하고 있었던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오래 전에 <The Coming Plague>라는 책을 샀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역병疫病의 도래'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20세기 등장한 신종전염병을 다루고 있다. 분량이 방대하고(본문만 620쪽이다) 글자도 깨알 같아 읽다가 질려 내팽개쳤던 책이다. 집 책장 한 귀퉁이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꽂혀 있었다.
1994년 발간된 책을 1995년 구매했음이 확인됐다. 무려 19년 만에 다시 책상위에 놓였다. 이 책 5장에서 53쪽에 걸쳐 1976년 에볼라가 등장하던 상황을 다루고 있었다. 다른 장들 곳곳에서도 에볼라를 언급하고 있다. 이야기가 너무 심각하고 긴박해서 '손에 땀을 쥐며' 읽었다.
과학저술가 로리 가렛Laurie Garret은 1976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생과정을 용기있게 다룬 업적으로 1996년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즉 '새로 도래하는 역병'의 노른자가 바로 에볼라인 셈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번역되지 않았고 검색을 해봐도 1976년 에볼라 등장을 상세히 다룬 문헌이 없는 것 같아 이 책의 5장을 요약해본다.
이야기는 1976년 8월 26일 자이르 북부 붐바 지역의 얌부쿠(Yambuku, 5장의 제목이다) 마을에 있는 선교 병원에서 시작한다. 인근 마을에 사는 마발로 로켈라라는 44세 남성이 8월 10일에서 22일에 이르는 긴 휴가로 북쪽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의 국경 지대를 여행하고 온 뒤 미열을 느껴 말라리아에 또 감염됐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와서 치료제인 퀴닌 주사를 맞고 갔다. 이 병원에는 의사가 없고 벨기에인 수녀 간호사 네 명이 의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
이틀 뒤 서른 살 남성이 심한 설사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인근 얀동기 마을에서 왔다는 이 남자는 피가 섞인 설사를 하고 코피를 흘렸는데 입원 이틀 뒤 홀연히 사라졌다. 9월 1일 마발로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말라리아 주사가 효과가 없었는지 열이 38도를 넘었다. 며칠 더 쉬라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 마발로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5일 다시 병원으로 들어왔다.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심각했고 눈이 퀭했다. 그리고 코와 잇몸에서 피가 흘러 나왔고 토사물, 설사에도 피가 섞여 있었다.
당황한 수녀들은 항생제, 말라리아 약, 비타민, 수액 등 갖고 있는 모든 약을 처방했지만 마발로는 8일 사망했다. 훗날 밝혀졌지만 7일 욤베 농고라는 16세 소녀가 집에서 죽었고 9일 9살짜리 여동생 유자가 죽었다. 이 자매는 마발로가 방문한 9월 1일 병원에 있었는데, 언니가 빈혈로 수혈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 주에 젊은 부부가 집에서 죽었는데, 역시 9월 1일 아내가 말라리아 증세로 병원에 있었고 남편이 수발을 들었다.
한편 마발로는 전통 장례 풍속에 따라 아내 소피와 처제(또는 처형) 기지, 어머니가 맨손으로 입과 항문에 손을 넣어 장속의 음식과 배설물을 제거했다. 수일 뒤 세 사람도 같은 증세를 보였고 마발로의 어머니는 20일 사망했지만 자매는 살아남았다. 장례를 도운 마발로의 장모도 사망했다. 훗날 조사한 결과 마발로의 친구와 친척 가운데 21명이 발병했고 18명이 사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은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로 가득 찼고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울부짖고 옷을 찢고 아내나 남편, 자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한편 9월 12일 베아타 수녀가 증상을 보였다. 미리엄 수녀와 에드몬다 수녀는 무선통신(햄)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당시 전화도 없었다). 9월 15일 얌부쿠 병원을 방문한 붐바 지역의 의사 응오이 무숄라 박사는 처참한 광경에 전율했다. 마음을 다잡고 이틀 동안 조사를 마친 무숄라 박사는 17일 붐바로 돌아가 수도 킨샤사의 관리들에게 아래의 보고서를 보낸다.
9월 15일 얌부쿠 병원에서 긴급 연락을 받았습니다. 1976년 9월 5일부터 그 지역에 심각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에볼라 발생지역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WHO에 보고되었고, 10월과 11월 자이르와 수단에서 시료를 받은 WHO는 이를 영국, 벨기에, 서독, 프랑스로 보냈다. 벨기에의 젊은 바이러스학자 페터 피오트 박사는 황열黃熱의 일종으로 추정된다는 WHO의 코멘트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실험 끝에 미지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후 그는 WHO의 요구대로 모든 연구를 중단하고 즉각 시료를 미국 CDC로 보냈다. 이제 WHO는 이 괴질이 마르부르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어머니는 늘 저에게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고 가르치셨죠. 하지만 전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광경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 페터 피오트, 바이러스학자
하지만 CDC는 형태적으론 비슷하지만, 항체적으론 다른 미지의 바이러스라고 결론냈다. 이에 다급해진 WHO는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피에르 시로 박사를 자이르 킨샤사로 급파했다. 얌부쿠에서의 대대적인 역학 조사를 토대로 11월 6일 자이르의 보건부 장관 응고웨테는 치사율이 무려 90%가 넘는 신종 바이러스라고 발표하고 에볼라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이 병이 처음 나타난 지역을 흐르는 에볼라 강에서 따온 이름이다.
위 축소술로 비만이 해결될까?
2014년 110월 27일, 가수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그의 부고 소식 후 다음날 신문에는 이상한 기사가 실렸다. 직접적인 사인은 장유착 수술 뒤 심장마비와 패혈증 등 합병증이지만 발단은 수년 전 받은 위밴드 수술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술을 대기하던 사람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다가 문득 수개월 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위 수술에 대한 장문의 기사가 떠올랐다. 7월 17일자에 세 쪽에 걸쳐 실린, 버니지아 휴즈라는 과학저널리스트가 쓴 글이다. 수술을 받으면 위가 작아져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게 해 살을 빼는 효과가 있는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저자는 글을 읽으며 복잡한 내용에 약간 머리가 아팠다.
문제가 된 위밴드 수술은 '비만대사 수술'로 통칭하는, 수술을 통한 비만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로 사실 가장 온화한 형태다. 최초의 비만대사 수술은 1952년 스웨덴의 외과의사 빅토르 헨릭슨이 집도했다. 헨릭슨은 비만 여성의 소장에서 105센티미터를 잘라냈다. 보통 소장의 길이가 6~7미터이므로 거의 20%를 제거한 셈이다. 소장은 소화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관이므로 길이를 줄여 에너지 흡수율을 떨어뜨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수술로 환자의 비만을 고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사를 개선해 변비를 없앴다고 한다. 따라서 환자는 자신이 더 건강해지고 에너지가 넘치게 됐다며 만족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위밴드술
그 뒤 20여년에 걸쳐 미국의 의사들이 이 방법을 개선(?)했는데, 그 결과 잘라내고 이어붙인 소장의 길이가 40센티미터에 불과했다고 한다. 공회장우회술이라고 부르는 이 수술은 체중 감량 효과는 컸지만 부작용이 심각했는데, 특히 세균증식으로 간에 염증이 생겨 환자 대다수에서 5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 결국 의사들은 소장 대신 그 앞에 있는 위로 관심을 돌렸고 1977년 마침내 위우회술이 개발됐다. 뒤 이어 위소매절제술, 위밴드술이 나오면서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다.
가장 과격한 방법인 위우회술은 식도에 연결된 위를 달걀 하나만한 크기로 묶은 뒤(위주머니) 공장(소장의 앞부분)을 잘라 위주머니에 연결시킨다. 그리고 십이지장에 연결된 공장의 잘린 부분을 위주머니와 연결한 공장 측면에 구멍을 내 연결한다. 이 형태가 알파벳 Y를 연상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수술법의 흥미로운 점은 음식이 들어가지 않는 위(위주머니를 뺀 부분)와 십이지장, 공장 앞부분을 소장과 연결한 것. 방치할 경우 이런 기관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복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세로 방향으로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는 방법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의 경로는 유지돼 있다. 위암으로 위를 잘라내는 수술과 비슷하다. 끝으로 위밴드술은 위 중간에 혁대를 차듯 실리콘 밴드를 묶는 방법으로 밴드의 조임을 조절해 포만감을 주는 음식량을 관리할 수 있다. 앞의 두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방법이다.
이런 비만대사 수술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위가 작아져 쉽게 포만감이 생긴 결과 살이 빠졌다는 상식적인 해석만으로는 수술의 효과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은 사람들 다수는 체중이 줄기도 전에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완화와 심혈관질환 위험성 감소 등 생리 전반적인 개선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입맛도 변해 기름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수술로 인한 생리적인 변화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위험성이 내재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비만대사 수술이 효과를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게 장내미생물상의 변화다. 2009년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장에는 비만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는 퍼미큐테스문에 속하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줄어든다. 이 박테리아는 산소에 취약한데 위장이 부실해지면서 산소 일부가 대장에 도달해 생존환경이 나빠졌다는 해석이 있다. 반면 비만 억제와 관련해 잘 알려져 있는 로제부리아라는 박테리아는 극적으로 늘어나 있었다.
아무튼 비만대사 수술이 체중감량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하지만(그럼에도 개인차는 크다고 한다), 상당한 수순의 수술(특히 위우회술의 경우)이라 어느 정도 부작용도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조만간 과학자들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을 개발하지도 모르니 수술은 서둘러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우리 몸은 진화적으로 단식에 적응돼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에 있는 <단식하는 부처>는 2~4세기에 제작된 석불로 시크리에서 출토되었다. 못 먹어 삐쩍 마른 사람에게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했다'는 비유적인 표현을 쓰는데, 이 불상이 그 말을 대변하는 것 같다. 아마도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 부처의 모습은 석굴암의 불상보다는 라호르박물관의 불상에 더 가까울 것이다.
학술지 <셀 줄기세포>에는 단식이 조혈모세포(줄기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억제된 면역계를 다시 활성화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단식은 종교나 정치(저항의 수단)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저자는 '단식의 과학'이 있다는 게 의아스러워 논문을 다운받아 읽어봤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장수연구소 발터 롱고 교수팀의 연구결과로 인용한 참고문헌만 100편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전부 단식을 다룬 건 아니겠지만 '단식의 과학'이 나름 생명과학의 한 분야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섭식 관련 연구란 칼로리제한이 전부인줄 알았던 저자로서는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과학자들은 단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간헐적 단식과 장기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은 16시간에서 36시간 정도 금식(또는 절식)을 반복하는 단식법이다. 반면 장기 단식은 2일에서 5일에 걸쳐 하는 단식이다. 따라서 간헐적 단식은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장기 단식은 전문 시설에 가서 실시하는 게 보통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마크 맷슨 박사는 세 가지 간헐적 단식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격일제 단식으로 하루는 정상적으로 먹고 하루는 굶는(또는 하루 권장량의 4분의 1인 500칼로리 미만 섭취) 식의 단식법이다. 다음으로 8시간 다이어트로 매일 8시간 동안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 16시간 동안 금식하는 것이다. 라마단이 여기에 가깝다. 끝으로 5:2 다이어트로 일주일에서 5일은 평소대로 생활하고 이틀은 굶는(또는 하루 권장량의 4분의 1인 500칼로리 미만 섭취) 단식법이다.
먼저 맷슨 박사는 진화의 측면에서 단식의 유효성을 얘기하는데 꽤 설득력이 있다. 사실 인류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굶주려왔고 따라서 이에 적응했기 때문에 오늘날 풍요가 독으로 작용해 비만을 비롯한 각종 대사질환에 시달린다는 건 상식이 됐고 칼로리제한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자연다큐멘터리를 봐도 야생동물들이 먹이가 풍족할 때는 배터지도록 먹고 없을 때는 며칠씩 쫄쫄 굶고 때로는 아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류도 그랬을 것이고 본의 아니게 단식을 할 수 밖에 없는 기간이 꽤 됐을 것이다.
맷슨 박사는 글을 시작하며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류는 간헐적 단식에 적응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 따라서 몸은 먹을 게 없는 상태가 되면 대사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에 적응하게 된다. 먼저 에너지원이 포도당에서 케톤체로 바뀐다. 섭취한 여분의 칼로리는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으로 바뀌어 간이나 근육에 저장되거나 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조직에 쌓인다. 단식을 하면 처음엔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분해해 사용하지만 12시간 정도 지나면 다 소진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지방을 분해해 케톤체를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즉 12시간은 음식을 끊어야 복부지방이 연소를 시작한다는 말이다.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도 종교인들이 단식을 즐겨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데 역시 진화적으로 일리가 있다. 즉 먹을 게 떨어지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굶어죽지 않으므로 인지능력이 향상되도록 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해마의 신경생성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작용을 한다.
한편 단식이 가져오는 생리적 변화의 상당부분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의 분비감소에 비롯한다. 이는 체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인자로 성장기에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성인에게서는 오히려 노화나 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영양과잉인 현대인들은 이 인자의 분비량도 많아져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단식을 하면 몸은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현상유지로 초점을 돌리므로 이 인자의 분비가 줄어들고 따라서 노화를 늦출 수 있고 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단식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영국 BBC의 PD인 마이클 모슬리와 영국 작가 미미 스펜서가 공저한 <간헐적 단식법>을 보면 일단 장기 단식은 제쳐둔다(이틀 이상 굶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법에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격일제 단식과 8시간 다이어트(생각해보니 지난 2012년 한글판이 출간돼 큰 반향을 부른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1일1식>은 칼로리제한이 아니라 간헐적 단식으로 봐야 할 것 같다)보다는 저자들이 직접 해보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고 확신한 5:2 다이어트를 소개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단식을 시도해봐야겠다. 어떤 요일에 굶을까?
커피는 정말로 화장이 잘 먹히지 않게 만들까?
영국의 만화가 윌리엄 힐은 1915년 미국 유머 주간지 <퍽Puck>에 '내 아내와 장모'라는 이름의 재미있는 삽화를 발표했다. 얼굴을 그린 건데 이게 보는 사람에 따라 고개 돌린 젊은 여자의 모습이기도 하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 중 하나를 본 뒤에는 남이 얘기해 주지 않으면 결코 다른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지각知覺의 애매모호함을 보여준다
그의 삽화(맨 오른쪽 그림)는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보링의 인물'로도 불린다. 미국 하버드대의 저명한 실험심리학자 에드윈 보링이 1930년, 애매모호한 지각현상의 예로 이 그림을 다룬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그림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야를 좀 더 멀리 두라. 그래도 안 보이면 자신의 눈을 탓해라.
그런데, 그는 1942년에 <실험심리학 역사에서의 감각과 지각>이란 명저를 펴냈다. 중교교 시절 생물교과서에 소개되었던 '혀지도', 즉 단맛은 혀끝, 신맛은 혀양쪽, 쓴맛은 혀뒤, 짠맛은 혀가장자리에서 느껴짐을 묘사한 그림으로 유명한데, 이는 과학상식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기본맛을 감지하는 미각수용체가 속속 발견되고 혀에서 맛이 어떻게 지각되는가가 분자차원에서 규명되면서 이는 허상임이 밝혀졌다.
날씨가 건조해져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계절이 오면, 신문이나 방송에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온다. 이때 물을 많이 마시라는 처방과 함께 거의 빠지지 않는 내용이 탈수를 촉진하는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피하고 대신 카모마일 같은 허브차를 마시라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이다. 피부를 위해 좋아하는 커피를 거의 안 마신다는 여성도 있다.
커피가 피부의 적이라는 이 오래된 믿음은 카페인의 이뇨작용에서 비롯한다. 이는 들어온 수분보다 빠져 나가는 수분이 더 많게 하는 작용이다. 그냥 물을 마셔도 체액이 희석되기 때문에 이온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여분의 수분이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일 경우 이 밸런스에 영향을 미쳐 신장이 과도하게 작용해 체액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효과가 누적되는 건 아니지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몸은 수분 밸런스가 깨져 늘 체액이 부족한 상태이고 따라서 피부가 촉촉해지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카페인의 이뇨작용에 대한 첫 논문은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저자들은 카페인 섭취가 급성 이뇨를 일으키지만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내성이 생겨 이뇨 효과가 없어진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카페인 섭취를 끊고 4일이 지나면 내성도 사라진다고 보고했다. 그 뒤 10여 건의 관련 연구가 보고됐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흥미로운 건 실제 커피의 이뇨 작용에 대한 논문은 두 건 밖에 없었고 대부분은 카페인 정이나 캡슐을 복용했을 때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1997년 발표된 논문은 5일간 커피를 마시지 않은 피험자에게 커피 6잔(카페인 624밀리그램)을 마시게 한 뒤 24시간 동안 오줌량과 몸의 수분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 오줌량이 41% 늘었고 수분량이 2.7% 줄었다는 내용이다. 커피가 탈수를 일으킴을 입증했다. 2000년 발표된 논문은 하루 두 잔 커피를 마신 피험자와 물을 마신 피험자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다는 내용이지만 데이터가 좀 부실했다.
이후 영국 버밍엄대의 연구자들은 커피와 체내 수분 유지의 관계에 대해 실제 연구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뜻밖의 사실에 놀라 하루 두세 잔의 커피 섭취가 탈수를 정말 일으키는가에 대한 정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평소 하루에 커피 3~6잔을 마시는 비흡연자 남성(여성은 생리주기가 미치는 영향 때문에 배제) 52명을 대상으로 정교한 실험에 들어갔다. 즉 두 차례에 걸쳐 한 번은 3일 동안 하루에 몸무게 1킬로그램당 카페인 4밀리그램의 커피(아메리카노 두 세 잔 분량)를 네 차례에 나눠 각각 200밀리리터의 물에 타 마시게 했다. 비교 실험으로는 역시 3일 동안 커피 대신 물을 마시게 했다.
오줌량이나 몸의 수분량 변화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두 실험의 차이는 없었다. 즉 하루 두 세 잔의 커피는 우리 몸의 수분 밸런스 유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오줌에 포함된 나트륨 이온의 양은 커피를 마셨을 때가 10% 정도 더 높았다. 그럼에도 배출된 오줌의 양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인체의 수분 밸런스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유지되므로 이 정도는 다른 쪽에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연이어 나온다. 책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가 싫을 정도다. 젊은 피를 수혈하면 회춘할 거란 막연한 생각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그밖에 해장술은 숙취 해소 효과가 있을까, 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이유 등 일상의 작은 궁금증과 함께 게놈 연구는 어떻게 인류 진화를 밝혀 왔나, 태양보다 150배 더 무거운 별이 있을까 등 인류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다루기도 한다. 과학의 문외한일지라도 필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