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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저씨가 알려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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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파는 곰 아저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묻는다. '눈치 빠른 여우'같은 사람들 속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그를 사람들은 '곰'이'라고 불렀다. 곰 아저씨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다.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로 산 그릇을 진열할 장식장을 들여놓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단둘이 사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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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파는 곰 아저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묻는다. '눈치 빠른 여우'같은 사람들 속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그를 사람들은 '곰'이'라고 불렀다. 곰 아저씨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다.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로 산 그릇을 진열할 장식장을 들여놓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단둘이 사는 소설가 펭귄씨는 글이 잘 써지는 큰 책상이 필요했다. 펭귄씨는 글을 쓰느라 혼자 있는 아이를 잊어버렸다. 아코디언 연주자와 사자 할아버지에게도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주는 곰 아저씨. 그러나 그들 역시 행복하지 않았다.

 


 

바쁘게 일하던 곰 아저씨는 어느 날, 우수사원으로 뽑혀 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 아저씨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커다란 식탁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한 곰 아저씨는 함께 식사를 하며 비로소 행복을 느꼈다.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이 나는 이 책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독자에게 질문한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수채화로 표현되어 따뜻하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가지고 싶은 것이 많다.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고 하나 또는 둘 이상일 수도 있다. 나를 돋보이게 해줄 옷이나 신발, 차를 원할 때도 있다. 곰 아저씨가 만나는 동물들은 원하는 것이 모두 달랐다. 그들이 바라던 장식장, 책상, 소파, 옷장을 가졌어도 마음이 행복하지 않았다.

멋진 그릇이 있어도 함께 먹을 가족이 없다면? 글이 술술 잘 써져도 가족을 돌보지 않는다면? 훌륭하게 연주해도 들어줄 관객이 없다면? 옷장 안에 멋진 양복이 꽉 차 있어도 입고 갈 곳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바쁘게 사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여러분에게 필요한 가구는 무엇인가?


 

곰 아저씨의 질문에 답을 해본다면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살려고 노력한다. 한때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살았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라면 나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내 존재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왔는데 책 속 인물들과는 다른 방향이긴 하나 결은 비슷했다. 멋진 양복을 입고 일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홀로 집에 남겨진 사자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와 닮아 있었다. 훌쩍 커버린 아이가 더 이상 엄마의 도움을 필요치 않아 할 때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끈 것이 바로 책이었다.

곰 아저씨의 식사 초대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어준 배움의 나날들이 나 자신을 위해 살수 있게 해주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가구는 커피 머신이 놓여 있는 아일랜드 식탁이다. 그곳에 앉아 가족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가끔 손님을 초대해 커피와 다과를 즐기고 싶다. 식탁 한켠에 노트북과 책을 올려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을 할 것이다. 이만하면 나를 지키면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어떤 그림책은 어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동물들은 허전한 마음을 채울 가구를 필요로 했지만 정작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눔으로써 지금보다 행복해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나도 그렇고 다른 많은 사람도 그럴 것이다. 곰 아저씨처럼 내가 먼저 손을 내민다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l 2023.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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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음이 허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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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게 판명이 난다. 집주인이 미니멀리스트인지 아닌지. 부엌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미니멀리스트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이들을 가끔 본다. 오타쿠의 미니 박물관처럼 집을 꾸며놓은 이들이 그러하다. 물론 쓰레기를 포함해 온갖 자질구레한 물건들로 인공산을 만드는 이도 없진 않다. 물건으로 가득찬 방을 보면, 방 주인의 마음이 무척 허전하겠구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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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게 판명이 난다. 집주인이 미니멀리스트인지 아닌지. 부엌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미니멀리스트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이들을 가끔 본다. 오타쿠의 미니 박물관처럼 집을 꾸며놓은 이들이 그러하다. 물론 쓰레기를 포함해 온갖 자질구레한 물건들로 인공산을 만드는 이도 없진 않다. 물건으로 가득찬 방을 보면, 방 주인의 마음이 무척 허전하겠구나, 라는 생각부터 든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허할 때 지름신이 강림해 쇼핑을 일삼는 얘기가 남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웃긴 건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까놓고 보면 다다익선을 실천하는 가족을 볼 경우다. 물건이 일정한 선을 넘으면 사람이 물건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통제하게 된다. 그럴 때면, 인생의 곡선 역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다.

 

3년간 가구를 파는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력이 그림책으로 피어났다. 이수연 작가의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리젬, 2022)는 가구를 파는 곰 같은 영업직원이 등장하고, 한결같이 큼직한 어떤 가구를 필요로 하는 등장인물들이 연이어 나온다.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 그릇을 진열할 장식장을 주문하고, 소설가 펭귄 아저씨는 더 큰 책상을 주문한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캥거루 아저씨는 크고 푹신한 소파를 원하고, 대저택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자 할아버지는 큼직한 맞춤 옷장을 원한다. 주문하는 가구는 각각 다르지만, 자신의 부족함과 외로움을 가구로 채우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주문하는 가구는 자기실현의 대용품 같은 것들이다. 등장인물들의 장점과 추구하는 가치 혹은 한창 잘 나갈 때의 트로피와 결부된다. 멧돼지 아주머니는 요리와 손님 접대를 좋아하기에 매번 그릇을 사들이는 것이고, 사자 할아버지는 잘 나가던 사업가 시절의 영광과 결부된 양복을 보관하고자 옷장을 사들인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이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허전한 것과 마음이 가난한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마음이 허전하면 물욕이 발동해 뭔가를 자꾸 사들이게 되지만, 마음이 가난하면 물욕이 사라져 소유욕에서 자유로워진다. 진정한 행복은 물건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관계에 있다. 곰 아저씨가 커다란 식탁을 만드는 이유도 사람들을 초대해 외로움을 위로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식탁을 사지 않고 시간과 품을 들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뭔가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교훈에 치우쳐 그림의 재미가 떨어진다. 그림책은 음미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z***a 2022.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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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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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곰아저씨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더니 쇼파와 식탁이 쓸데없이 큰 느낌이라서 집에 어울리는 사이즈로 다시 쇼파와 식탁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 같다.    책 속의 느릿느릿한 곰아저씨는 가구를 팔기 전에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하지만 여우같은 사람들은 눈치 빠르게 가구를 추천하면서 강매아닌 강요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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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곰아저씨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더니 쇼파와 식탁이 쓸데없이 큰 느낌이라서 집에 어울리는 사이즈로 다시 쇼파와 식탁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 같다. 

 

책 속의 느릿느릿한 곰아저씨는 가구를 팔기 전에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하지만 여우같은 사람들은 눈치 빠르게 가구를 추천하면서 강매아닌 강요를 하는 것 같다. 요즘 세상에는 수 많은 물건들을 여우같은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팔아대고 있다. 진짜 필요한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말이다.

 

정직한 곰아저씨는 사람들을 만나서 가구를 파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어떤 가구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가구를 파는 것이 아닌 그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정직하게 팔면서 자신을 소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이런 곰아저씨를 무능하다고 한다. 왜 더 많은 가구를 더 빨리 팔지 못하냐면서 말이다.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열심히 가구를 팔고 결국에는 우수사원이 되었지만 하나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허전하다고 고백한다. 꼭 우리의 인생같다.

 

우리 또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도 못한채 세상의 경쟁 속에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말이다.

곰 아저씨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다린 식탁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해 시간을 보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족 스런 감정들을 채워주면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등바등 열심히 채우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고 모든 걸 비운다고 가벼워지지도 않는다는것을 스스로 깨닫고,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r******6 202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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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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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 그림책은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하곤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동심을 찾으며 곱씹게 되는 내용이 있기도하고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도서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는 작가분의 소개부터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실내 건축을 공부하고 3년 동안 가구를 파는 영업사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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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 그림책은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하곤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지만 동심을 찾으며 곱씹게 되는 내용이 있기도하고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도서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는 작가분의 소개부터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실내 건축을 공부하고 3년 동안 가구를 파는 영업사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왠지 제목과 함께 작품에서 전달하는 의미와 내용이 찰떡일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읽게 되었달까. 어린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왜인지 자신의 경험과 미래를 조화롭고 멋있게 엮어 나가는 분들의 작품과 활동을 더 애정어린 마음으로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톤이 어둡다고 해야할까 ( 회색의 비중이 많고 차분한 색감이 주를 이룬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 그림도 내용도 읽다보면 아이들이 읽는 것보다는 어른들이 읽어야할 것 같은 어른 동화의 느낌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하며 읽었다. 하지만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전달하고 있는 동화라는 것. 아이들과 함께 공간과 채우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작품. 흔한 주제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을 찾고 있었던 양육자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애정을 담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앞으로 작가님의 활동과 작품들도 슬며-시 응원하며 이번 작품 후기 마무리 :)!

l**********e 2022.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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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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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먼저 읽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수연 작가님의 그림책 <책콩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은 보다가 마음이 시큰해졌다. 어른아이같은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었다. 수채화같은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이름도 없는 주인공, 느릿느릿한 곰도 마치 나와 같았다. 눈치 빠른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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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먼저 읽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수연 작가님의 그림책 <책콩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은 보다가 마음이 시큰해졌다. 어른아이같은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었다. 수채화같은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이름도 없는 주인공, 느릿느릿한 곰도 마치 나와 같았다. 눈치 빠른 여우들 사이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갈색곰이 안쓰러웠다. 곰은 많은 이들에게 가구를 팔았고 영업사원으로서 영광스러운 우수 사원이 되어 상도 받았지만 정작 마음이 허전했다. 앞서 가구를 샀던 이들과 같은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정서적 허기와 결핍이 느껴졌다. 새로 산 그릇을 진열할 장식장이 필요했던 멧돼지 아주머니, 글이 안 써진다며 더 큰 책상으로 바꿨던 소설가 펭귄 아저씨, 편하게 앉아 연주할 수 있는 소파를 샀던 캥거루 아저씨, 젊은 시절 입었던 양복들을 보관할 옷장을 맞췄던 사자 할아버지 등 모두 필요한 가구를 샀지만 정작 만족하지 못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온 집안이 이미 골동품으로 가득찼던 멧돼지 아주머니의 집은 진열장도 겨우 들어갈 정도였고, 책상을 바꿨던 펭귄 아저씨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잊었으며 자신의 연주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신이 나지 않았던 캥거루 아저씨는 이내 아코디언 연주를 멈추고 텔레비전을 켠다. 과거 트로피와 상장을 받으며 열심히 일했던 사자 할아버지는 방 한구석에 있는 가족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책 표지엔 사람들로 가득찬 만원버스에 주인공 곰아저씨만 갈색으로 물들어있다. 나머지는 흑백으로 처리했는데 마치 조명핀을 받은 무대 위 주인공처럼 눈에 띄면서도 지쳐보인다. 숨가쁘게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필요한 가구를 팔기 바쁘지만 ‘나’ 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정작 몰랐던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곰아저씨는 커다란 식탁을 만들기로 한다. 그동안 가구를 팔았던 사람들을 초대해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가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도 뭔가를 갖고 싶을 때 소비를 하지만 사고 나면 그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를 채우고 싶은 욕구였을지 모른다. 이 책에도 저마다 필요한 가구를 구입했지만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당장은 모르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가구를 파는 곰아저씨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드디어 채우는 것보다 나누는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짧은 이야기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라 긴 여운이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l*****3 2022.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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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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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책 같다. 부드럽지만 무채색의 수채화로 채워진 그림들이 사람들의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듯 해서 아이보다는 내가 더 관심을 갖았다. 주인공 곰 아저씨는 가구를 판다. 눈치가 빠르지도 않고 행동도 느리지만 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이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준다. 골동품이 가득한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로 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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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책 같다. 부드럽지만 무채색의 수채화로 채워진 그림들이 사람들의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듯 해서 아이보다는 내가 더 관심을 갖았다.

주인공 곰 아저씨는 가구를 판다. 눈치가 빠르지도 않고 행동도 느리지만 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이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준다.
골동품이 가득한 멧돼지 아주머니는 새로 산 그릇을 진열한 장식장을 주문하고, 꽉 찬 방에 겨우겨우 장식장을 놓지만 멧돼지 아주머니는 왠지 만족하지 못한다. 글이 안써진다며 더 큰 책상을 주문한 소설가 펭귄 아저씨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맛있는 저녁 식사 준비하는 것도 잊고 하루 종일 소설을 쓴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캥거루 아저씨는 낡은 의자 대신 편안하게 앉아 연주할 수 있는 소파를 주문하지만 연주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 신이 나지 않는다.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 사자 할아버지는 젊을때 입었던 양복들을 보관할 옷장을 주문하고, 곰 아저씨에게 지나온 일들을 이야기하며 가족 사진을 바라본다.

곰 아저씨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바빠지고 할 일도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수 사원으로 뽑혀 상도 받았지만, 마음이 허전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살면서 갖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필요해서 인지, 내 부족함이나 외로움을 채우고자 갖으려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 채워진다면 갖아도 되겠지만 대부분 그런걸로는 내 마음을 채우긴 어렵다.
채우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이 아이보다는 내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v*****0 2022.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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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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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아이들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아동용 서적도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글씨의 많고 적음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수준도 간극이 큰 편인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동용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깊이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하얀 배경에 수채화 느낌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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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아이들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아동용 서적도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글씨의 많고 적음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수준도 간극이 큰 편인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동용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깊이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하얀 배경에 수채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이 일단 감성을 자극한다.

보통 아동용 책이면 이야기 작가 따로, 그림 작가 따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작가가 글과 그림 모두 담당했다.

그래서인지 뭔가 글과 그림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혼자 붉은색으로 눈에 띄게 묘사되어 있는 곰이다.

직업은 가구를 파는 영업사원이다.

첫 직장이 영업직이었던지라 직업에서부터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애초에 '곰'인 이유도 다른 영업사원들인 '여우'처럼 눈치 빠르지 않고 느릿느릿하기 때문이란다.

(pg 7-8)

 

곰 영업사원은(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가구를 넣어준다.

하지만 고객들은 가구가 늘어났음에도 채워지지 못한 무언가를 느꼈다.

곰 영업사원 역시 근면히 일한 결과 우수사원 상을 수상하게 되지만 가슴 한구석에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곰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고민 끝에 곰은 직접 커다란 식탁을 만들어 그간 만났던 고객들을 불러 저녁 식사를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고객들은 저마다 자신의 사연들을 가지고 저녁 식사에 오게 된다.

 

얼핏 정리된 내용만 보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이라면 뭔가 모를 감동이 느껴질 것이다.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각자가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나는 사이기에 서로의 니즈를 충실히 충족시켜 줄 뿐, 그 이상의 인간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기는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다.

비단 일 때문에 만나는 갑을 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쩌면 친구, 친척 사이도 이와 같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어른들이 느끼기에 감동이 있었다는 의미는 어쩌면 아이들이 온전히 내용을 공감하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아이와 나의 반응이 조금 다르기는 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단순히 기브 앤 테이크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같은 대화가 뒤따르면 좋을 것이다.

 

아동용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좋을 그림책이다.

물론 어른이 자신을 위해 이런 책을 구입해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겠으나,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j******o 2022.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