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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인류의 기원이다. 진화론이 등장하고 인류고고학 영역에서 계속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은 한때의 정설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잠시 눈을 돌렸다 돌아오면 어느새 새로운 지식이 두툼하게 깔려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지식은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시점까지 밝혀진 사실은 무엇인지 또 논란이 계속되는 이슈는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게 타당할지 알고 싶기도 했다. 쉽게 쓰였다고 하고 책을 읽은 사람들이 추천하기도 해서 이 책을 그 정리 용도로 선택했다. 책은 인류의 기원을 연대기 순으로 확인하는 내용만을 담고 있지 않다. 그런 내용이 중요한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인류가 선택한 진화의 길은 타 영장류나 동물들의 그것과 어떻게 다르며 왜 그런 길을 가게 되었는지 각종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제시한다.
첫 두 장은 인류의 기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사항을 제시한다. 원시인은 식인종이었는가 하는 점과 인간에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어떻게 다른 유인원과 다른지 하는 점이다.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내용인데 정보로서의 가치도 높고 불확실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아무렇게나 넘겨짚던 사항을 분명한 지식으로 대체하는 의미가 느껴진다. 셋째 장의 제목은 ‘최초의 인류는 누구?’이다. 아직까지는 어떤 인종이 최초의 인류로 확정된 바가 없음을 밝히며 유전자 분석에 의해 기타 영장류와 구분되는 분기점이 400~50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결국 최초의 인류라고 할 수 있는 증거도 이 시기 선상에서 나오리라 본다. 인류 발생에 대한 연구의 초기에는 인류의 특징을 뇌의 크기로 생각하다가 다른 근거에 의해 직립보행 쪽으로 학설이 이동하는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의 뇌가 커지면서 인류의 출산 방식이나 육아 방식이 다른 영장류들과 달라지고 큰 뇌를 지탱하기 위해 키를 비롯한 몸이 커지면서 채식에서 육식으로 식생활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새로운 정보로 가득 차있다.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인종차별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해볼만한 주제다. 지금까지의 발견으로는 흰 피부는 불과 5천 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검은 피부가 기원이었고 인류의 이동에 따라 검은색의 농도가 옅어지는 정도였지 흰색으로 부를만한 피부색은 없었다. 농경생활이 활성화되면서 자외선을 이용해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도록 피부색이 바뀌었다는 데 그저 진화의 과정에서 드러난 적응의 한 방편이 같은 종에 대한 차별의 용도로 쓰인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하다. 결국 인류의 기원에 대한 관심은 세상 어느 것도 차별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기울어진다. 일반적으로 진화에 유리한 방향이라면 후손을 재생산할 능력을 잃어버린 세대가 더 이상 존속하지 않는 상황과 달리 인간은 노년 계층이 상당히 많이 생존하고 있다. 글쓴이는 수명이 현저히 증가하기 전에도 3세대 단위의 생활이 보통이었던 것처럼 수명이 늘어난 후로도 3세대 단위의 생활이 보통이라고 하면서 4세대 이상으로 동거 세대가 늘지 않음은 인간의 생활이 느려진 탓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내어놓는다. 오래 사는 게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합당한지 어떤지 모르겠다만. 현생 인류에 앞서 존재했던 호모 에렉투스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지금까지 알았던 지식으로 당연히 아프리카가 그 기원지이리라 여겨왔다. 그런데 새롭게 발견된 화석 증거들은 아시아가 그 기원일 수 있다고 증언한다. 아직 가설이긴 하지만 조지아의 드미니시 유적에서 이상한 화석이 발견된 이후 이런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큰 머리와 큰 몸집에 뛰어난 사냥 도구를 지녔던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고 이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현생 인류가 나타날 기반을 닦았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조지아에서 발견된 화석은 인류의 발원 초기의 모습인 작은 두뇌와 작은 몸집의 모습이었고 작고 같이 나온 석기도 조잡했다. 결국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중동 지역 등으로 퍼져 나가다 그중 돌연변이를 일으킨 부류가 아시아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고 이들이 세계로 퍼지면서 현생 인류로 진화했다는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아프리카인지 아시아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발견된 증거는 호모 에렉투스의 아시아 기원이 가능할 수 있음을 내비친다. 이제는 두뇌가 커진 것보다 두 발로 걷게 된 것이 인류를 다른 생명체와 구분하는, ‘인간다움’의 시작이었다고 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우리에게는 나빠진 것도 있고 좋아진 것도 있다. 나빠진 것으로는 허리와 무릎, 엉덩 관절에 대한 엄청난 부하로 그 부분들이 안 좋아지는 결과를 낳은 점과 네 발 짐승보다 심장 위치가 낮아지면서 중력을 거슬로 심장 윗부분으로 피를 올려 보내면서 생긴 심장의 부담, 걷기를 효율화하기 위해 골반이 좁아지면서 발생한 출산의 어려움 등이 그것들이다. 반면에 두 발 걷기를 통해 손과 팔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되었고 두뇌가 커지는 계기를 제공받음으로써 인류는 문화와 문명을 창출할 수 있었다. 차별화에는 대가가 따랐고 그 대가는 노화의 과정에서 확연해진다. 다른 책에서도 보았던 루이스 리키와 메리 리키의 호모 하빌리스 발굴 이야기는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확장되어서 상황을 이해하게 한다. 3세대에 걸쳐 이런 발굴에 종사하는 리키 가문은 경이롭고 발굴 결과에 대한 검증을 통해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루돌펜시스를 분류하는 과정은 신선하다. 인류의 두뇌가 커진 것에 대한 각종 가설은 여전히 가설로만 남아있는지 아니면 이론으로 확정되었는지 궁금하다. 뇌가 커지면서 잃어버리거나 축소된 인간의 신체 기능 부분에서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익혀먹게 된 사유가 뇌를 크게 하려고 씹는 근육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오늘 먹는 음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현생 인류에 대해 거론할 때 네안데르탈인을 빼놓기는 어렵다. 책에서 설명하듯 그들은 상당 기간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겹치는 시기를 살았지만 현생 인류에 비해 열악한 육체 및 정신 조건으로 인해 멸종한 종으로 알려졌고 현생 인류와는 무관한, 별개의 종류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최근의 발달된 유전학 기술에 의해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이들이 남긴 흔적이 확인되었다. 네안데르탈인을 인간과 관계없다고 했을 때 무식하고 덜 진화된 족속이라 멸시하던 일반 유럽인들의 생각도 바뀌어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차별하는 생각과 행위의 타당성에 의문을 느껴야 할 때다. 책의 마지막은 인종에 대한 논란을 다룬다. “세계의 인류는 모두 하나의 종이며 인종은 그저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다 밝혀졌는데, 철 지난 문제가 아닐까?(P.255)" 그러나 인종의 문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이다. 글쓴이는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론에 반대하며 다지역 연계론(다지역 진화론)에 손을 든다. 발견된 내용에 근거해서 현생 인류가 한곳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홀로 세계로 진출한 게 아니라 각 지역에 존재하던 여러 인류와 만나 교류하며 동시 다발적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P.262) 본다.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의 큰 틀은 ena님의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인류 진화의 계보는 본문을 읽을 때 궁금했고 혼란스러웠던 바를 잘 정리하고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책은 이토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인류의 진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지식을 뒤흔들 이론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쟁(?)도 시간이 흐르면 정리되리라 보고. 어쨌든 지금껏 드러난 사실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인류의 진화 과정은 우리 사이의 협동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려준다. 당신을 보존하고 후손을 보존하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당신들도 협동해야 한다. 누구를 배제하고 차별하며 혐오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태도로는 존속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뇌를 조상에게서 물려받았으니 미래를 예측하고 어두움을 도려내어 이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인류를 비롯한 여러 생명체가 어울려 오래 살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봐라.” 진화란 진화 이전보다 더 나아진다는 의미―솔직히 나아진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진화에 관한 텍스트를 읽을수록 나라는 존재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자기 성찰을 도모하려면 종교나 철학 관련 책 이전에 이런 유의 책을 먼저 만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일부 담겨 있지만 대부분 인류의 진화를 쉽고 편안하게 설명한다고 평가해서 책의 평점을 부여했다. 많은 분들에게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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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이상희, 윤신영 저, 사이언스북스 출판 인류의 기원은 제목 그대로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고인류학 연구를 기반으로 쓰인 책이다. 책은 350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22개의 챕터로 나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소제목으로 나뉘기 때문에 짤막한 에피소드를 읽는 느낌이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고고학이나 고인류학은 대중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기보다는 특별한 연구성과나 발견이 있었을 때 뉴스화되거나 이슈거리가 되는 정도의 매니악한 소재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 말인즉, 나는 특별하게 관심이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농담 섞어 말하자면 앞으로 살 날이 50년 남짓 남은 나로서는 5만 년, 10만 년 전의 인류가 뭘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앞으로의 50년에 관심이 더 많다. 지난 50년 간의 나의 과거에도 관심이 없는 나는 몇십만 년 전의 남의 과거까지는 그다지 알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모임이라는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또 애써 읽었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읽은 건 아니다. 책의 내용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균 수명이 늘고, 노년층의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세대수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거다. "현재 인류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살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다. |
| 나는 완벽히 문과형 사람이지만 과학 중에서 생물학이나 뇌과학 관련한 분야에는 깊은 호기심을 느낀다. 특히 인지심리학, 행동과학, 진화심리학에 큰 관심을 느끼고 관련 서적을 탐독해왔는데, 최근에는 고고학과 고인류학의 융합으로 진화 생물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인류의 진화를 다루는 이상희 교수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오게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의 그녀의 이 책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리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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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이라는 사뭇 근엄한 제목이 붙었지만 실제 내용은 근엄과는 거리가 멀다. 애초에 잡지와 신문에 시리즈로 연재된 칼럼 형식의 글이라서 쉽고 재미있다. 저자와 편집자도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제목만 본다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게 아닌가 싶다. 물리학, 인류학, 생물학...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학문들이다. 유명한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도 말이 베스트셀러이지, 끝까지 완독하고 충실하게 이해한 독자가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그래서 과학책은 정보의 질과 양이 문제가 아니라 난이도 조절이 책의 가치를 99% 결정한다. 책의 생존은 머리에 꽉꽉 채워진 지식과 경험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쓸 수 있는 과학자의 문장력에 달려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자의 인문학적 능력이 자신의 과학적 능력을 유지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희 교수의 "인류의 기원"은 합격작이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읽힐 수 있는, 지식과 재미를 모두 취할 수 있는 과학책은 정말 많지 않다. 이제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책 후반부의 부록들을 먼저 보시라. 맛깔난 인류학 애피타이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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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유튜브에서 이상희 교수의 고인류학 강의를 보고 오랜만에 책을 사서 읽었다. <인류의 기원>은 어렵지만 매력적인 고인류학으로 초대한다. 논문처럼 어려운 전문 용어로 범벅된 학자들의 저서와 달리, 쉽고 간결한 언어로 문외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여 기꺼이 초대에 응하도록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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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한권으로 정리할수가 있었습니다. 쉽고 재밌게 잘 풀어주셔서 술술 읽혔습니다. 인류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많은 관심도 생겼어요. 모든 대상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중학생 논술학원 수업, 과제용으로 구입했어요. 워낙 책을 안 읽어서 이렇게라도 읽히니 좋네요. 학원 필독서로 정해진 이유 있겠죠?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서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역사 등 학과 공부에도 여러모로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 |
고인류학자가 쓴 인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류의 진화를 시대순으로 열거하지 않고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주제로 순서없이 배열하여 읽기가 편했습니다. 처음에 고인류학이 문과, 이과의 통합학문이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아프리카기원론 위주로 호모사피엔스를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종으로 분류했는데, 인류의 기원에서는 호모사피엔스를 호모속 다른종과 끊임없는 생물학적 교류에 의한 다지역 기원에 무게를 두고 관련 책들을 탐구해볼 예정입니다.![]() |
| 인류의 시작에 대해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찾다가 이상희 교수님의 영상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읽게 됐어요. 딱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너무 어렵지 않고 좋네요. 진화의 과정을 잘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됐고, 수천 년 전 화석 뼈와 현대의 기술이 만나 꽤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또한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는 점이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네요.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습니다. 저 먼 곳에서 빛나는 밤하늘의 별마냥 까마득한 옛날이라도 사람은 사람입니다. 이제 막 두 발로 서 발걸음을 뗐을 뿐 역사시대의 발달한 문명과는 한참 동떨어진 고인류의 모습에서도 그 흥미로움은 여전합니다. 아직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그들의 하루가 쌓이고 쌓여 오늘날을 만들어온 것이니까요. 머나먼 과거에서 보내온 반짝이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