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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선생의 해설강의를 들어보면 그의 스타일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이번 달에 치러진 6월 모평 해설강의가 올라와 있는데 그의 주장은 늘 일관된다. 수능 영어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 전문 서적의 한 단락을 툭 떼어다가 빈칸으로 만들어 놓거나 순서를 묻거나 하는 건데 정답을 찾자면야 충분히 풀리는 문제기는 하지만 지문 내용의 어려움은 둘째 치더라도 기본적인 영작 하나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에게 굳이 이런 식으로 문제를 만들어 내야 하느냐는 것이 그의 주장. 일견 일리가 있는 주장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간단한 회화문, 특히 의문문도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전문 서적의 독해에 있어서는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오로지 정답 찾는 스킬 하나는 그런대로 익힌 게 있어서 어찌어찌 문제는 풀어내는 작금의 영어 학습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독해에 있어 반드시 그 내용을 전적으로 완벽히 알아야 할 필요 자체가 없다. 내게 필요한 정보만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면 되는 것. 대학 수학능력 시험의 목적 자체가 대학에 가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 즉 대학 공부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 서적의 내용을 시험에 출제하는 것은 사실 문제될 것이 없고 오히려 수능의 목적에 부합한다. 또한 시험이기 때문에 단지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독해 기술, 즉 스킬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것을 꼼수네, 요령이네 비판하고 있으면 수능 시험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과 같다. 하여 나는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인정하는 영역 하나는 있다. 바로 문법. 그의 다른 저서 리뷰에서도 쓰기는 했지만 문법에 있어서만큼은 그는 독보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두드러지기는 한다. 이 구문이 왜 이런 문형을 취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그의 강의와 교재가 확실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해서 보다 꼼꼼하고 흔히 말하는 지엽적인 부분까지도 교양으로든 뭐로든 학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