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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는 테마Ⅰ_예브게니오네긴[푸쉬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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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누구나 알고있는 그의 시가 한 편 있다. 바로 '삶' 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러시아가 사랑하고 자랑하는 천재 시인 푸쉬킨. 3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서정시, 장편 서사시, 희곡, 민담, 소설, 평론, 기행문 등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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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누구나 알고있는 그의 시가 한 편 있다. 바로 '삶' 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러시아가 사랑하고 자랑하는 천재 시인 푸쉬킨.

3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서정시, 장편 서사시,

희곡, 민담, 소설, 평론, 기행문 등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전범으로 간주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작품세계를 일컬어

<모든 것을 포용하는 보편성>이라 설명했고,

 

차이코프스키는 왜 푸쉬킨의 시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그의 시는 그 자체가 음악>이라고 대답하면서

그의 작품이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통의 수용과 파괴, 진지함과 유머, 현실과 이상,

방종과 엄격 등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세계.

푸쉬킨의 작품을 읽는 키워드는 바로 이러한 <균형>이다.

 

장편 운문소설이라는 말로 소개된 『예브게니 오네긴』은

소설 전체가 한 편의 연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운문"소설인 것이다. 한편의 오페라같은 소설.

각색이 필요없는 오페라 대사와 같은 인물들의 대화.

비오는 여름밤, 러시아 문학, 푸쉬킨의 인물들과 만나 보시기를..

 

 

『 어수룩한 마음의 동요도

    시간이 가면 가라앉을 거예요(미래는 모르는 법이죠)

    ...

    다른 사람.. 아니, 이 세상에 제 마음을

    바칠 사람은 그대밖에 없어요!

    하늘에 계신 분의 섭리..

    하늘의 뜻으로 결정된 일, 저는 그대의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 인생은

    그대와 어김없이 만나기 위한 저당이었어요.

    ...

    그대는 저의 꿈에 나타나셨어요.』

 

 

                                 -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보내는 편지 중

o******r 2008.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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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 처럼 읽어내려가는 소설
"노래가사 처럼 읽어내려가는 소설" 내용보기
열린책들에서 푸쉬킨의 책들이 양장본으로 다시 나온 것은 잘 된 일이었다. 이제껏 잘 눈여겨 보지 않았던 또 한사람의 소중한 작가를 내 맘속에 모셔놓게 되었으니 말이다.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우리는 수줍은 처녀와 역시 쭈뼛거리기만 하는,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썩 훌륭한 젊은 신사를 만나게 된다. 흔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나름의 부드러운 로맨스를 푸쉬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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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푸쉬킨의 책들이 양장본으로 다시 나온 것은 잘 된 일이었다. 이제껏 잘 눈여겨 보지 않았던 또 한사람의 소중한 작가를 내 맘속에 모셔놓게 되었으니 말이다.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우리는 수줍은 처녀와 역시 쭈뼛거리기만 하는,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썩 훌륭한 젊은 신사를 만나게 된다. 흔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나름의 부드러운 로맨스를 푸쉬킨은 빠른 속도의 서사시로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내용은 소설이지만, 책 전체가 한편의 긴 서사시 형태를 취하는 독특한 형식인데, -푸쉬킨의 작품에는 이런 글들이 꽤 있다- 아주 긴 노래가사같은 글을 읽어내려가노라면, 정적인 묘사를 할 때마저도 왠지 모를 긴박감, 멈춘 시선에서도 뛰는 가슴을 그대로 전달받고 있음을 느낀다. 일반 형태의 주욱 늘어놓는 소설과는 색다른 맛이 나는 작품. 나는 또 푸쉬킨이 좋아지려고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푸쉬킨은 싯구절 그대로 로맨틱할 뿐만 아니라, 당대 문학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보인다. 물론 그 나라 그 시대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보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대체 이 내용이 뭘 비유한 것이고, 무슨 제목을 빌려 쓴 것인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무식을 탓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싯귀절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는 그대라면, 푸쉬킨은 해질녁 반나절, 당신의 좋은 말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b*******r 200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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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멋진 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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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은 책보다 영화로 먼저 접한 인물이지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랄프 파인즈"와 "아마겟돈"에서의 "리브 타일러"라 분한 "오네긴"과 "따띠아나"ㅠ우연히 접한 영화가 뭐랄까 아련하고 애틋한. 그래서 영화 이모저모를 뒤지다 푸쉬킨의 운문소설임을 알았답니다. (무지하게도) 대부분 영화를 먼저 접한 글들은 영화가 재미를 준다면 책에선 좀 덜한듯 해서.. (그래도 전 글을
"영화보다 멋진 운문" 내용보기
"오네긴"은 책보다 영화로 먼저 접한 인물이지요.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랄프 파인즈"와 "아마겟돈"에서의 "리브 타일러"라 분한 "오네긴"과 "따띠아나"ㅠ우연히 접한 영화가 뭐랄까 아련하고 애틋한. 그래서 영화 이모저모를 뒤지다 푸쉬킨의 운문소설임을 알았답니다. (무지하게도) 대부분 영화를 먼저 접한 글들은 영화가 재미를 준다면 책에선 좀 덜한듯 해서.. (그래도 전 글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그 많은 내용들, 상상의 날개들) 영화도 좋았지만 역시나 책이 훨씬 더 낫군요. 아마도 고전에 익숙한 분들께는 그 나름대로 고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은 술술 익히는 운문소설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대로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등을 즐겨 읽긴 한데 푸시킨의 운문은 제게 러시아 문학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준 멋진 글이었습니다. 첫사랑의 설레임. 그 떨림. 그리고 고백....그리고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그 애틋함.

[인상깊은구절]
따찌야나가 오네긴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게 편지 드립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더 이상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아무리 절 경멸하셔도 그건 제가 받아야 할 벌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불행한 운명에 조금아리도 연민을 느끼신다면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 주세요. 처음엔 저도 잠자코 있으려 했어요. 믿어주세요, 어쩌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이 마을에서 당신을 뵙고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저 또한 한마디라도 당신께 여쭙고 그런 뒤엔 다음 번 만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오로지 당신 생각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들 저의 이런 부끄러운 마음을 당신은 영원히 모르셨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사람을 싫어한다 하더군요. 이런 촌구석에선 모든게 지루하시겠죠. 그러나 저희는... 저희는 내놓을 게 없어요. 순진하게 당신을 반기는 일 외에는..
0*****k 2002.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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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진정 없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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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낀의 글에서 많이 보여지는 잉여인간적인 삶을 잠시 나는 동경을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동경한다. 해박한 지식과 지나치게 이성적인 차가운 캐릭터. 그 캐릭터는 초반에는 너무나도 완벽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서 나는 사실 그런 이지적인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리는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뿌쉬낀은 그 캐릭터를 창조한 사람이고
"그 외에는 진정 없었던가...." 내용보기
뿌쉬낀의 글에서 많이 보여지는 잉여인간적인 삶을 잠시 나는 동경을 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조금은 동경한다. 해박한 지식과 지나치게 이성적인 차가운 캐릭터. 그 캐릭터는 초반에는 너무나도 완벽하기 이를데 없다. 그래서 나는 사실 그런 이지적인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리는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뿌쉬낀은 그 캐릭터를 창조한 사람이고 나는 그 인간을 그저 동경하는 인물일뿐... 뿌쉬낀은 무참히 그를 살인자로 내몰고(사실 러시아 그 시대에선 정당한 죽음을 맞은 것이지만) 어느 날 몰라볼 정도로 매력적으로 변신한 한 여성으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던 그의 신념을 무너뜨린채 파멸하고 만다. 뿌쉬낀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자신이 그 캐릭터에 동화 되어 버린다. 아니, 사실 그 캐릭터가 그의 모습의 한 부분이다. 흑인의 피가 흐르는 러시아의 정열...진정 사랑을 믿지않았으나 사랑으로 목숨을 마감할수 밖에 없었던 그의 실제삶을 반영하면 반영할수록 나는 에브게니 오네긴의 문체에 눈을 뗄수가 없다. 뿌쉬낀..그는 오네긴 이상이다.
YES마니아 : 로얄 k********r 2002.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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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에게 보내는 오네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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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에게 보내는 오네긴의 편지 나는 모든 것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 슬픈 비밀의 고백에 당신은 모욕을 느낄 겁니다. 당신의 오만한 시선엔  얼마나 씁쓸한 경멸이 담겨 있을런지! 무얼 원하냐고요? 무슨 목적으로 당신께 내 마음을 털어놓느냐고요? 어떤 사악한 기쁨을 위해  이런 짓을 하냐고 생각하시겠지요! 언젠가 우연히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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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아나에게 보내는 오네긴의 편지

나는 모든 것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 슬픈 비밀의 고백에 당신은 모욕을 느낄 겁니다.
당신의 오만한 시선엔 
얼마나 씁쓸한 경멸이 담겨 있을런지!
무얼 원하냐고요? 무슨 목적으로
당신께 내 마음을 털어놓느냐고요?
어떤 사악한 기쁨을 위해 
이런 짓을 하냐고 생각하시겠지요!

언젠가 우연히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의 가슴에 담긴 애모의 불꽃을 보았지만
감히 그것을 믿을 수가 없어
다정한 습성의 흐름을 억눌렀습니다.
역겨운 것인긴 하지만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또 한 가지......
렌스키가 불행한 제물이 되어 쓰러졌지요......
그때 나는 내게 진정 소중한 모든 것에서
마음을 떨쳐버렸습니다.
모든 이와 연을 끊고,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화만이 행복을 대신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오, 하느님!
그게 얼마나 큰 실수요, 얼마나 큰 벌이었던가요!

아니, 매순간 당신을 보고 
어딜 가든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입가의 미소며 눈동자의 움직임을 
사랑에 가득 찬 시선으로 붙잡고
당신의 말에 오랫동안 귀기울이고
내 영혼 다 바쳐 당신의 완벽함을 이해하고
당신 앞에서 고통으로 정신을 잃고
창백해지고 스러져간다...... 이것이 바로 행복인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빼앗겨버렸습니다.
무작정 사방팔방 당신을 쫓아다닙니다.
제겐 하루 한시가 소중합니다.
그러나 운명이 내게 정해준 세월을
무의미한 권태 속에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 세월이 또 얼마나 괴로운지요.
내 생명이 다해간다는 건 나도 압니다.
그러나 이 목숨이나마 부지하려면
아침마다 오늘도 당신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 겸허한 간원 속에서
당신의 엄격한 시선이 
무슨 비열한 간계라도 발견할까 두렵습니다.
당신의 격노한 질책이 들리는 듯합니다.
사랑의 갈망으로 열에 들떠 괴로워하는 것이,
끊임없이 이성으로 끓는 피를 억제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당신이 알아주신다면.
당신의 무릎을 얼싸안고
당신 발 아래 엎드려 통곡하며
간원과 고백과 원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어하면서도
말투며 시선을
짐짓 꾸민 냉정함으로 무장하고
평온한 대화를 나누며 자못 즐겁다는 듯
당신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렇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제 자신을 거역할 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결정되었습니다.
당신의 처분만 기다리며 운명에 복종하렵니다.

(판본은 앞의 포스트와 같이 열린책들 출간본이며, 이름은 책과 달리 '타티아나'라고 쓰고

또한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책의 편집과 달리 붙여쓴 것도 동일합니다.)


푸슈킨의 주인공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성장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타티아나는 구체적인 삶의 현실을 모르고 관념 속에서 사랑하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자신의 사랑을 늦게서야 깨달은 오네긴은 그 마음을 더 밀어붙이지 못하지요. 살기 위해 사랑한 안나가 삶 속에서 사랑이 빛을 잃자 삶을 버린 반면, 타티아나는 삶 속에서 사랑을 간직하는 쪽을 택합니다. 아마도, 타티아나는 정숙한 부인의 품위를 잃지 않은 채 평생토록 오네긴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않고 살았을 겁니다.

발레 3막의 파드되는 특히 아름답지만, 울음이나 마찬가지인 둘의 격정적인 춤보다 길게 마음을 울리는 것은 타티아나의 마지막 표정이죠. 타티아나는 자신의 마음과 싸우며 겨우 오네긴을 보내고 나서 '내가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는 듯 방 안을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오네긴이 가버린 것을 깨닫고 참았던 울음을 그제서야 터트립니다. 푸슈킨의 성장 없는 박제된 인물은 이렇게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오열과 함께 심장을 얻은 것이죠.







알리나 코요카루와 요한 코보그, 3막 파드되. 




이사벨 시아라볼라와 마티유 가니오, 역시 3막 파드되. 




강수진과 로버트 튜슬리, 전막 주요 장면들 편집 영상. 




강수진과 마누엘 르그리, 카멜리아와 오네긴 3막 파드되 및 강수진 인터뷰 영상.



i******e 2013.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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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초 리얼리즘 - 3류 연예소설에 돌을 던져라!!!
"러시아 최초 리얼리즘 - 3류 연예소설에 돌을 던져라!!!" 내용보기
러시아의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릴케라 일컫는 러시아 최고의 문호 알렉산드로 뿌쉬낀. 그의 최고의 걸작인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 최초의 리얼리즘 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리얼리즘이라고?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읽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낭만적인 시와 수많은 여인과의 갈등의 삶을 살아나간 뿌쉬낀이 리얼리스트라고? 내용을 봐도 참으로 단순하다. 주요 등장인물도 거
"러시아 최초 리얼리즘 - 3류 연예소설에 돌을 던져라!!!" 내용보기
러시아의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릴케라 일컫는 러시아 최고의 문호 알렉산드로 뿌쉬낀. 그의 최고의 걸작인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 최초의 리얼리즘 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리얼리즘이라고?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읽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낭만적인 시와 수많은 여인과의 갈등의 삶을 살아나간 뿌쉬낀이 리얼리스트라고? 내용을 봐도 참으로 단순하다. 주요 등장인물도 거의 3∼4명이다. 중심적인 내용은 주인공 오네긴과 여주인공 따찌야나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야기가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이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문소설이라는 장르와 3류 연예소설을 뒤집는 스토리 전개에서 우리는 리얼리즘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사교계의 흥청망청 놀음과 귀족들의 가식적인 행동을 조소하며 비웃는 주인공 오네긴. 한때 오네긴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시골처녀 따찌야나의 사랑고백을 무시했던 그가 이젠 세월이 흐른후 성숙한 여인으로 자란 따찌야나에게 오히려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과연 따찌야나는 오네긴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가? 3류 연예소설이라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행복한 삶을 살겠지만 저자 뿌쉬낀은 그런 3류적인 작가가 아니었다. 바로 여기서 「예브게니 오네긴」의 리얼리즘 성격이 나오는데, 따찌야나는 오네긴의 고백을 거부한다. 철없는 낭만주의를 조소하던 오네긴이 그 낭만에 빠져 자신에게 고백하는 것을 거부하는 따찌야나!!! 이것이 바로 과거의 낭만주의가 안겨줬던 산물을 일거에 무시하는 멋진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그렇게 낭만주의 일색이 아니라는 것. 현실의 사랑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뿌쉬낀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문체 또한 특이해서 운문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다. 낭만의 산물이 시와 리얼리즘의 산물인 소설의 중간형태. 바로 당대의 현실과 당대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물론 「예브게니 오네긴」의 한계는 명백하다. 여전히 오네긴은 그 낭만과 현실에 걸쳐있다는 것이 그것인데, 하지만 이런 리얼리즘의 시도 자체가 뿌쉬낀의 큰 의의가 아닐까? 러시아 특유의 민중문학과 리얼리즘 문학. 그것을 더 맛보려면 고골이나 톨스토이, 고리끼 등의 작품을 읽어야겠지만 TV에서 허구한 날 행복한 가정과 유치한 사랑놀음의 드라마 일색인 현실에 「예브게니 오네긴」은 "그건 현실을 무시하는 바보같인 짓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l******n 2003.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