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정찬용씨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한때 정찬용식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영어습득 방법에 환호했던 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후 영어학습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게 되고, 영절하 안티 사이트의 글들을 읽게 되면서 점차 정찬용씨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그의 책에는 그가 주장하는 방법을 하나도 틀림없이 따라 해야만이 영어에 능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맹신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위함한 발언이다. 특히.. 텍스트와 영어사전을 쓰고 읽고 낭독하면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와 같이 저절로 살아있는 문법을 깨우치게 된다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임을 여러 실패자들의 증언을 통해 간접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거짓말만 한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서 새롭게 중시된 소리를 통한 영어습득은 분명 바람직하다. 또한 영어의 리듬을 중시하는 것이라던지 큰소리로 낭독하기, 받아쓰기 등을 강조하는 것은.. 그 뿐만 아니라 정철 선생의 "영어혁명", 소리클럼 이정훈씨의 "영어공부 제대로 하자" 등에서도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방법이다. 테이프와 상관없이 서론이 길었다. 이제 이 테잎에 대해 얘기를 하자. 이 테잎은 내가 한창 영절하에 빠져 있던 시절에 다양한 영어소스를 구하고자 구입한 것이다. 비록 그 후에 정찬용씨에 대한 맹신이 많이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테이프 만은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정찬용씨가 주장하듯 "우리나라말이 전혀 안들어 있는 테이프"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여러명의 화자들이 토론하는 내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있다. 그 동안 회화 테잎은 시중에 많이 있으나 이런식의 토론 형식의 테잎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테잎의 녹음 상태는 끝장이다. 정말 좋다. 게다가 남녀 여러명의 화자로 구성된 터라 다양한 이의 영어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용을 100%이해하지 못한 터라 그들이 하는 말의 내용이 얼마나 신빙성 있게 논쟁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단지 리스닝을 위한 토론 자료라면 이것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간혹가다가 화자들이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이 말을 더듬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사실 영어로 말하는 사람중에 테잎처럼 첨부터 끝까지 유창하게 떠드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는가. 실제 상황인 듯 well~ 해 가면서.. 영어를 하는게 첨에는 어색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이게 현실이라 생각하니 더욱 맘에 들었다. 다른 1,2의 테잎은 구입하지 않았다. 3번 테잎이 가장 주제가 현실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테잎을 다 듣고 나면 다른 것도 한 번 구입해 볼 생각이 있다. 정찬용씨는 절대 script를 보지 말라고 했는데.. 이건 좀 아닌듯 싶다. 사실 자기가 제대로 들었는지 알아야 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런지.. 우리 주변에는 잘못들었다고 지적해주거나 다시 말해줄 사람이 없으니깐 말이다. |
| 1,2,3편의 테이프를 하나하나 구입하면서 지금와서 후회하는게 있다면 다 구입하지 말고 그냥 하나만 구입해도 되었을텐데 라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듣고 있으며, 테이프 자체의 구성면에 있어서는 대만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3편의 경우에는 그 주제가 학창시절에 대한것과 안락사로, 기존의 1,2편에 비해서 조금은 가볍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들으면서 좀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3편에 들어있는 테이프 2개를 매일 듣는다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다지 난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아닌지라,... 처음에는 하나의 테이프, 그것도 A면만 하루에 한번씩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듣고, 그 다음주에는 B면만 일주일을 들었다. 그리고, 3주째는 A-B면을 일주일 듣고,... 그렇게 듣고 다른 테이프로 넘기고 또 다시 저번에 들었던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고.... 문장이 짧다면 직접 연습장에 적어가면서 들어보는것도 효과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대본이 없고, 토론이기 때문에 일일이 적어가면서 어디가 들리고 안 들리고 여부를 따지는건 불가능할듯 싶은지라... 지금으로서는 반복해서 듣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제대로 모든 문장을 알아듣진 못하지만 처음 들었을 때보단 굉장히 많은 단어들이 들리고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고 있다. 테이프를 들으면서 집중력 향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토익 듣기를 봄에 있어서 part I만 끝나도 이미 듣는데는 신물이 나버리는 나의 귀를 이 테이프를 통해서 영어라는 언어에 조금은 더 단련시켜 보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설서와 메모장이 들어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 해설서와 메모장이 무얼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이 교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얇고 작은 책이 한권 들어있긴 한데, 이걸 말하는건지.... (난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는 내용에 대한, 대본은 아니지만 간략한 해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교재 전반적인 것에 대한 해설과 자신의 독일어 공부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그런 해설서가 하나 들어있고, 그 해설서 밑에 몇줄이 그어진 빈 공간이 존재하는, 그게 아무래도 메모장인가보다... 꾸웅...-_-) |
| 정찬용씨는 그 생각이 마음에 드는 작가이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2권’이 나왔을 때 많았던 비판 중 하나가 1권을 개정해도 될 텐데 왜 굳이 2권을 내느냐는 것이었고 이는 다시 말해 비슷한 내용, 최소한 별반 다르지 않은 이론을 늘려가며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었느냐는 논조였는데 내가 알기로 그는 그 이후로도 영어일기나 심지어 수능수험공부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책을 계속 내고 있으니 반대론을 주장하는 독자의 논조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영어에 대해서도 시험공부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아닌 그가 이런저런 책을 낸다는 것은 그에게 그만큼 할말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 영어공부에 관한 그의 이론은 이제 굳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입수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다. 계속 강연회를 하고 있고 인터넷에는 심지어 그의 강연회를 그대로 필사한 대본이 돌 정도다. 최근에는 교육방송에서 4일간 자신의 이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책을 팔아 돈만을 추구하려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 이론대로 테잎을 듣고 대본을 작성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도 이제 테이프 한면을 끝내지 못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갈 길이 먼 것인지 측량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실패를 겪고 난 후 알게 된 그의 이론에 시간을 투자해 보려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 ‘믿은 만큼 얻게 된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 모국어로 『안락사(유터네이지아: Euthanasia)』를 화제로 대화를 펼쳐 나가는 것도 녹록하지 않은 판에, 영어를 모어로 하는 화자들의 안락사에 대한 토론을 듣자니, 적이 어려움이 많았다. 이 테이프의 화자들은, 또박또박 듣기에 편한 빠르기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국어로 토론할때의 바로 그 일반적인 대화 속도로 토론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첫번째로 골치아팠던 것은, 『말의 빠르기와 흘리는 듯한 발음』이었다. 두번째는 단어다. 겨우 알아 들을 수 있었던 몇가지 단어만 해도. 안락사 『Euthanasia』 / 시한부 환자 『The Terminally ill』/ 혼수(昏睡)상태 『Coma』/ (건강따위가) 악화되다./『deteriorate』/알츠하이머 병(病) 『Altzheimer's diseases』 위와 같이 전문용어에 속할 정도로, 엔간찮은 것들이다. 그 뿐인가? 『불치병 환자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거둔다』에 해당하는 표현인, 'pull the plug.' 라는 말도 등장한다. 테잎의 대화는, 한 남자 화자가 네덜란드에서 안락사가 '합법'으로 인정됐다는 소식을 전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처음으로 안락사를 뜻하는, 유터네지아(Euthanasia)라는 말이 나오고, '유터네지아 가 뭔데?' 라는 다른 사람의 물음에, 남자는'안락사의 정의를 '상황'으로 풀어서 말해 준다.' 이밖에, 불치병에 시달리는 육친을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총으로 쏘아 죽였다는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사랑하는 애완 동물을 고통에서 놓여나게 하기 위한 동물 안락사와, 인간 안락사에 대한 비교 토론. 따위들이 션찮게나마, 들리고 이해는 된다. 어쨌거나, 생활영어 수준의 대화가 아닌, 수준 높은 영어 대화를 접했다는 데서 솟구치는 뿌듯함은, 테잎 대화의 거반을 이해 하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좌절감을 어느정도 상쇄해 준 것만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