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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년의 역사와 문화’라는 부제가 시사하는 것처럼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에서 원인(原人)이 출현했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대륙을 무대로 활동한 인류역사를 망라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 초기 인류의 흔적으로부터 근세 이전까지의 역사는 기록이 풍부하지 못한 까닭에 소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근세 이후의 아프리카대륙의 문제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던 식민지화 과정을 비롯하여 식량생산의 근원과 아프리카의 언어 형성 등 다양한 분야가 주제별로 분석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아프리카사 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런던 대학 아프리카사학과의 롤랜드 올리버 명예교수입니다. 아프리카대륙의 국가명이나 도시이름들이 40년전에 배웠던 것과 많이 달라졌을 뿐 더러 아프리카어에서 유래한 것들의 경우 읽기도 쉽지 않지만, 주제에 따른 지도와 아프리카대륙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자료 역시 풍부하게 곁들이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두 21개의 장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의 제1장 ‘에덴’은 우리의 선조들이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로부터 진화되어 나온 흔적이 있는 곳, 즉 에덴동산을 소개합니다. 지도를 보니 에티오피아에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연결하는 선상에 해발 1000m이상의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미니드(hominids)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고인류는 4백만년 전에서 150만년 전까지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에티오피아와 트란스발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고인류가 사용하던 석기들을 소개합니다. 제2장 ‘에덴으로부터의 탈출’에서는 고고학적 발견을 바탕으로 하여 고인류가 어떤 경로를 통하여 확산되었는가를 짚고 있습니다. 제3장 ‘대지의 열매’에서는 현생인류의 출현과 농경, 목축의 시작을 추적하였는데, 남아프리카의 케이프지역에서는 10만년도 훨씬 전에 현생인류가 나타났고, 이는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한 것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초기 인류는 채집과 사냥에 의존하다가 9천년전 무렵 곡물의 경작과, 돼지, 양, 소들이 사육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나일강의 풍부한 충적대지에서 농경이 이루어지면서 이집트지역이 빠르게 발전을 시작하여 6천년전 무렵 최초로 농경이 완전히 확립된 지역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4장에서는 아프리카부족들의 언어를 분석하여 아프리카언어의 갈래를 구분하였습니다. 이는 언어적 증거를 바탕으로 언어사용 집단의 번성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입니다. 제5에서는 이집트왕국의 형성과 성장과정을 요약하고, 제6장에서는 아프리카 제철기술의 기원과 확산을 다루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청동기문화를 건너뛰어 석기에서 철기문화로 바로 이행하였다고 합니다. 제7장에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아프리카대륙에서 어떤 경로로 전파되고 확산되었는가를 정리합니다. 제8장은 도시의 형성과 이에 따른 교역, 전쟁 그리고 노예제도의 등장 등을 다루었습니다. 사실 노예제도는 부족간의 전쟁이 낳은 부산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대륙에 등장하면서 노예무역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유럽이나 아시아대륙과는 달리 아프리카대륙에서는 이집트왕국을 제외하고는 부족들을 통합한 대규모의 왕국이 성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유목을 주로 하는 부족과 농경을 주로 하는 부족들 사이의 충돌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승리한 부족이 패배한 부족을 통합하여 지배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남자들은 죽이고, 여자나 아이들은 붙잡아다 노예로 팔았을까요?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유럽열강들의 아프리카 침략과 식민지배를 거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종료된 이후 아프리카대륙이 독립을 이루었지만, 독립 전후의 국내외 정세 때문에 아프리카 제국들은 대체로 독재자들이 들어서면서 악순환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였던 것입니다. 결국 아프리카의 현실은 다양한 부족들을 포괄하는 정치체계가 일찍 자리 잡지 못했던 내부적 요인과 유럽열강의 식민지배와 국제정세 등 외부적 요인에 열악한 자연환경이 서로 얽혀 만들어낸 비극이지만, 풍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대륙이라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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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훔쳐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수많은 사가들에게 역사란 로마와 유럽의 역사였다. 물론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의 역사들도 활발하게 연구되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만이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 있고, 나머지 지역에 대한 역사적인 사료들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든 것이었다.
이 책은 그 한계를 뛰어 넘었다. 서방에서 저지른 흑인노예에 대한 만행을 대부분 아프리카 자체의 역사적 책임으로 돌리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프리카 문화와 사회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전체적인 면을 보고 있다.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었는 힘은 무엇일까. 총균쇠를 쓴 이는 아프리카가 지형적인 이유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에 비해 느린 발전을 했다는 해석을 했다. 이책에도 비슷한 견해가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만이 가지고 있는 힘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난 이책에서 과거에 그들이 가진 힘과, 이제 현재의 상황에서 그들의 잠재력을 파악하려고 했다. 물론 나의 짧은 식견으로 그것에 대한 단정을 짓기는 힘들지만...
이책에 따르면 그들은 오랜 자치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절대권력의 출현을 늦췄으며, 서로에 대한 심한 견제와 함께 권력자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의 평화로운 삶이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치의 분위기가 '노예'라는 제도를 더욱 확산시켰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커다란 비약인가?
일찌감치 기독교와 이슬람 세대교체를 하며 공존했던곳,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명중 하나를 탄생시켰던 곳, 이제는 새로운 생동감으로 기지개를 펴는 곳, 뿌리깊은 분쟁과 생존을 위한 적응이 전 대륙을 뒤덮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또다른 통찰력을 주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였던 아산티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군사적 지배구너이 응집력 있는 국가로 발전하기 못했다는 데 있다. 아산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종속국들은 중앙정부에 대해 충성심을 갖지 못했다. - 327 아프리카 역사상 대서양 노예무역은 아프리카의 제한된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번성했고, 대부분의 아프리카인이 오랫동안 자행했던 전쟁과 전투의 한 단면으로 투영되었다. 대서양 무역의 한 가지 특징은 나머지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났던 노예무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즉 대서양 노예무역에 있어서는 팔려간 노예들의 3분의 2가 남자들이었다. - 198 영국과 프랑스 모두 이슬람교에 대해 하나의 종교로서 관용을 베풀었다. 이슬람교는 경솔하고 버릇없는 기독교 기성1새대와는 달리 높은 도덕성을 갖춘 예의 바른 이슬람교도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었다. - 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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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나온 책이라 어렵게 구했다.
그런데 받아서 읽고 나니, 무척 실망했다.
내가 찾았던 것은 유럽의 식민 지배 이전, 아프리카인들의 고유한 왕국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내용은 별로 없고, 이미 수많은 개설서가 나와 흔하게 알려진 이집트나 유럽의 식민지, 흑인 노예 무역상 이야기들만 잔뜩 나온다.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읽고 나서 무척 실망했다.
새로운 내용이 없잖아?
그래도 절판된 책이라 소장할 가치는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