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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짖어 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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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을 읽으며 제각기 떠올리는 소설들이 있었을 게다. 내 경우에는 가장 먼저 [동물농장]이, 다음으로 [데미안]과 필립 로스식의 모노드라마가 스쳐갔다. 은유와 상징, 알레고리라는 장치로 삶을 모방하는 소설의 속성을 '다시 쓰기'로 눈앞에 제시한다. 대학과 병원(장례식장), 먹자골목이 공존하는 신촌의 지형적 특색을 끝점까지 살렸다. 왜 하필이면 일류대학을 주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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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을 읽으며 제각기 떠올리는 소설들이 있었을 게다. 내 경우에는 가장 먼저 [동물농장], 다음으로 [데미안]과 필립 로스식의 모노드라마가 스쳐갔다은유와 상징, 알레고리라는 장치로 삶을 모방하는 소설의 속성을 '다시 쓰기'로 눈앞에 제시한다. 대학과 병원(장례식장), 먹자골목이 공존하는 신촌의 지형적 특색을 끝점까지 살렸다. 왜 하필이면 일류대학을 주무대로 삼았을까 생각에 잠겼다.

 

 스티븐 킹은 작가는 경험을 최대한 소설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데 그중에서 잘 아는 일을 소재화하라고 권한다. 추측하건대 소설가가 자신있게 다룰 수 있는 직업군이자 환경이면서 동시에 빼앗긴 청춘과 자유가 머무는, 떠나왔지만 제대로 이별하지 못한 시공간일 것으로 예상된다. 언뜻 보면 거친 욕설과 비아냥이 난무한 글이지만 고작 내뱉는 절규란 멍멍!” 정도다. 이를 드러내고 덤비는 으르릉거림이 아니다. “고학력 청춘 킬러들로 가득한 대학을 까발리지만 우리 역시 한때 젊음과 자유를 아무런 성찰 없이 배수구에 흘러버렸던 개새끼들 중 하나이다. [동물농장]에서처럼 개도 다 같은 개는 아니지만 스카이뷰로 내려다보면 개판 속 개똥같은 존재들일 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기가 싸지른 똥(쓰레기)을 회수하려는 주인공의 의지이다. 음울하지만 저항이 담긴 첼로의 선율처럼 청춘의 본질은 격정적으로 가장 나다운 나를 탐색하는 데 있다. 새의 꿈을 가슴에 품었지만 현실은 인 세상에서 그래도 질펀하게 연극을 올리며 하염없이 걷는 방황과 사색이 빛나는 시절이 바로 청춘이다. 슬프게도 대학은 학생들을 양계장의 닭처럼 계량 사육하는 곳이 돼버렸다. 엄밀히 따지면 대학교수들의 문제와 책임만은 아니지만 작가는 선착순 공화국시스템을 방관하는 인문학자들을 먼저 겨눈다. 이것은 바닥으로 떨어질 만큼 무력해진 대학 강의가 응축하고 있는 힘을 역설하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학생의 자유와 개성과 학자의 인격적 자존감은 외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호연결된 고리인 것이다. 청춘 이후의 시간을 지지할 물질적이며 정신적 '뒷받침'을 세우지 못하고 넘어온 중년은 위태롭고 잡스러울 수밖에 없다. 속물 은둔 작가의 모노드라마에 이제 인간적인 반응을 할 때이다. 그의 사활을 건 진정한 발언이 별이 되어 우리 눈을 밝힐 수 있기를. 같이 잘사는 세상을 꿈꾸고 싶다.

이달의 사락 s********d 201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