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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항아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실낙원>의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의 단편집으로 2001년에 일본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눈물 항아리>에는 표제작 ‘눈물 항아리’를 비롯하여 6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마지막에 실려 있는 ‘후유증’을 제외하고는 남녀상열지사가 주제입니다.
작가가 정형외과를 전공하고 교수로 근무하다가 작가로 등단한 특이한 이력을 지닌 탓인지 ‘후유증’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루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꽉 잡은 손’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형외과의사가 여성의 손을 이식한 남성의 사례를 다루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본업에서 가져온 주제를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만든 것을 보면 역시 의사와 작가를 겸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표제작인 ‘눈물 항아리’는 고인의 유골을 담은 항아리를 만든다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서 남편에게 특별한 부탁을 합니다. 죽으면 화장을 해서 유골로 항아리를 만들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소뼈를 가루 내어 만드는 본차이나에서 영감을 얻었나 봅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소망한 것처럼 도기를 굽는 이 한테 특별한 부탁을 해서 항아리를 만들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40cn높이의 항아리는 형태도 매끈하고 날렵하게 생겼을 뿐 아니라 크림색에 가까운 투명한 흰색우로 우아한 자태가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집안에 만든 제단에 두고 생전의 아내를 보듯 항아리를 애지중지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혼자된 남편이 짝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사귀게 된 여성이 집에 오는 날에는 뭔가 불편한 일이 생기곤 해서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도자기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귀신이 되어 찾아와 못살게 굴겠다던 아내의 혼령이 무언가 일을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괴기스런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일본은 특히 괴담을 잘 지어내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아내의 친정에서도 권하게 되어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 맞은 아내 역시 항아리가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항아리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사건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흘 뒤에 새로 맞은 아내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남편은 다른 여자 찾기를 포기하고 항아리와 함께 일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단편소설을 길지 않은 내용에 기승전결을 함축적으로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읽을 때도 집중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분명 <믿거나 말거나>, 혹은 <세상에 이런 일이>와 같은 방송에 한 꼭지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작품 ‘후유증’에서는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일본 의료계의 경향이 언급되어 있어 주목했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개발되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을 지나게 됩니다.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하여 안전하고도 유효한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이 일정한 수위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의료기술을 수용하는데 서로 다른 입장이 대립하게 됩니다. 작은 희생이 있더라도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의료기술을 사용하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기술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처하는 의사들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의사들은 대체적으로 후자에 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점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일본의 의사들은 후자가 많은데 그것은 일본 사회에 만연된 무사안일주의와 독창성보다는 모방을 주로 하는 민족의 오랜 습성과도 관련이 있다.(182쪽)”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어떤 쪽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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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항아리』는 ‘실낙원’으로 유명한 와타나베 준이치의 단편집으로 2001년 일본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 생활을 하다가 소설가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가졌는데, 병원 내에서 다소 터프한 과에 속하는 정형외과에서 수련 받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의 소설은 섬세하고 부드럽다. 치나미가 근무하는 총무부로 발령 받은 노리오 과장. 깔끔한 외모에 아래 직원을 존중할 줄 아는 그를(유부남이지만) 치나미는 남몰래 흠모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깊은 관계로 진전된다. 치나미는 그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지만 그의 손가락에 남은 반지 자국을 보고 단념한다. (결혼 반지)
“ 침대 끝에 있는 스탠드의 은은한 불빛 속에서도 반지를 빼고 난 흔적은 하얗게 두드러져 보였다. 치나미는 몸을 일으켜 속옷을 입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선명한 반지의 흔적은 십 년이 넘게 혹은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하얀 띠와 똑같은 흔적이 이 남자의 아내에게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닦아도 지워질 수 없도록 피부 속 깊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이 남자로서는 나름대로 자신을 배려해서 반지를 빼버렸겠지만 우습게도 이 남자가 얼마나 오랜 세월 아내와 함께 해왔는지 세월의 길이와 무게를 과시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는 건강체질이던 유우스케의 아내. 가슴 밑에 생긴 작은 멍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유방암이란 판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 선고를 받는다. 그녀는 본 차이나(bone china)를 언급하며 자신이 죽으면 그 뼈로 항아리를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점차 생활에 적응해가는 유우스케는 다시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 때마다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방해한다고 느낀다. (표제작 눈물 항아리)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호, 스물일곱이던 2년 전 의뢰를 받고 찾아간 업체에서 다카시를 처음 만난다. 유부남임을 알면서도 그와 연애를 지속해갔던 것은, 그가 아내와 헤어지고 결혼하자는 달콤한 사랑의 언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 그의 말이 모두 이루어 질 수 없는 약속이란 것을 깨닫게 되고, 이별을 선언한다. (봄날의 이별) 사지四肢 전문의 정형외과의사인 오리이, 바람기 때문에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독신 생활을 한지 10년 가까이 되었다. 자신을 호색가라고 생각한 그는 결혼 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여러 여자들과 육체적 교류를 나누다가 드디어 결혼 상대자로 삼고 싶은 여자를 만나지만 결국 이별 통보를 받는다. (꽉 잡은 손)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단편 모두 남녀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랑은 사랑이되 사회적으로 그다지 건전하지 않은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의 시작과 끝, 그 때의 남녀의 시각차를 섬세하게 그렸다. 재미있던 점은 소설 속의 남자들은 이별 통보를 받을 때 그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점 이었다. 남자는 ‘다른 사람이 생기지 않았냐며’ 여자를 다그칠 뿐이고, 여자는 그런 단순한 남자의 모습에 이별 결심을 굳힌다. 또 소설 속의 여자들은 유부남을 사랑한다. 그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함께 만나는 순간의 그 만을 사랑하고 싶어 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특유의 괴담 같은 스토리를 가진 표제작 〈눈물 항아리〉의 여운이 여섯 편의 단편 중 가장 진하다. 죽어서도 남편을 놓지 못하는 아내의 혼, 광기. 아내는 정말 귀신이 되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날 때마다 괴롭힌걸까? 여자에게는 불운의 사고나 질병으로 자신이 먼저 죽더라도 평생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나만을 그리며 사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남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 왜냐하면 여자 자신이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 여자는 미치도록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히 그 사람을 품고 사랑하며 살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반면 남자는 어떤가. 입과 몸으로는 사랑한다고 말해도 금세 뒤돌아 설 수 있는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이 아니던가. 더 예쁘고 섹시한 여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매달리면 특히나 더더욱. 와타나베 준이치는 소설 전체에 걸쳐 남녀 사이의 감정 차이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그의 소설을 읽고 낯 뜨거웠던 것은 성애를 표현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이 와서 복종의 의미로 벌러덩 배를 보이고 눕는 강아지 같은 사랑의 본바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포장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사랑을 읽었다. 충분히 신선하고 자극적이다. |
| 한국, 일본 양국에서 각각 영화화 되기도 했던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단편집이다. 특별나게 재미있다거나 감동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냥 편안하게 읽기에 좋다.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결혼반지', '봄날의 이별', '안녕,안녕'.. 이 세편은 사랑과 이별 이라는 동일한 소재의 테두리안에서 (게다가 셋 모두 불륜의 관계다.) 그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잘 묘사했다. '꽉 잡은 손'과 '후유증'은 그의 외과의사로서의 경력을 보여주듯 의학적인 내용을 다룬 단편들이다. 그리고 표제작인 '눈물항아리'는 죽은 아내의 부탁으로 아내의 뼈로 항아리를 만드는 이야기로 가장 특이한 단편이다. '실락원'에서도 그러했지만 와타나베 준이치는 상당히 여성스러운 오밀조밀한 문체를 구사한다. 특히나 그가 주로 다루는 사랑이야기에 있어서는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단편들 또한 사랑의 다양하고 소소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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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일본소설이다. 이제는 뭐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게 넘쳐나는 게 일본소설이다. 판매량으로 봐서는 월등히 앞설것은 명약관하 겠지. 그런데도 난 이런 소설만 손을 탄다. 와타나베 준이치의 소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 보고픈 범주에 들었었다. 물론 " 실락원 "을 읽지 않고 와타나베 준이치의 책을 읽었다 할 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 한번 실락원에 도전 했다가 뭔일인가 있는 바람에 접었든 기억이 있다. 책과 나는 인연이 닿아야 한다.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읽을 수가 없어진다. 나와 와타나베 준이치의 인연은 실락원이 먼저가 아니라 이 6편의 단편집이 우선인 것을 어떻게 하리..하지만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이 이 책도 재미있는 소설임엔 틀림없으므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다소 평이하게 써내려간 단편이며 비록 불륜과 나이 먹음, 연인들의 세심한 심리를 묘사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지만 , 부분 부분 고개를 끄덕일 일상적인 느낌들을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하게 풀어나가면서 그나 그녀가 순간 순간 느꼈을 마음들을 절제있게 써내려 간 장점이 돋보인다. 연인의 심리묘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의사로서 하고 싶었던 말들도 많았을 것이다. 단편은 그래서 좋다. 짧은 대신에 함축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 남자란 원래가 단순한 동물이기 때문에 달콤한 ㅁ라 한마디로 심각한 문제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다르다. 사랑에 대해서 여자는 칼처럼 예민해서 앞뒤가 맞지 않으면 더이상 사랑을 진행시키지 않는다. >>
<< 그래요, 저에게 있어 당신은 한갓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했고, 저는 그 바람에 씨를 뿌리고자 했던 어리석은 여자였죠.>>
<< 남자는 항상 '왜 그래?'라고 묻고 여자는 항상 '이유같은 건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남자는 늘 논리를 묻고 여자는 그것이 감성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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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락원' 으로 유명한 와사나베 준이치의 단편 소설이다. 실락원을 읽으면서 회한을 느꼈던 나로써는 이 소설이 실락원의 작가 와사나베 준이치의 소설이라는 것을 착각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기어이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락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이 꼭 불륜을 뜻하는 것이여서 그런건 아니지만 억지로 불륜을 사랑으로 맞추려 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였다.
이 책의 처음 단편 <결혼 반지="">의 몇 구절을 읽자마자 실락원의 희미한 잔영이 느껴졌다. 물론 다른 각도의 내용이고, 이 책은 작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내내 실락원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그다지 반갑지 않은 기운이였다. 좀 억지스러운 짜맞춤<눈물 항아리=""> 좀 유치한 내용이 일색인 이 책을 보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옛날 잡지의 한 구석을 자리 잡던 '사랑의 체험수기'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빨리 읽을 수 있고 어렵지 않는 글이니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적합했다. [인상깊은구절] "이제 남은 것은 당신뿐이군" 유우스케가 항아리를 들여다보니 임종 직전에 숨쉬기 힘들어 하면서도 자신의 뼈로 항아리를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던 아내의 모습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 했다. "내가 너무 당신에게 소홀해서 서운했지?" 그러나 항아리는 대답 대신 엷은 분홍빛을 은은히 비출 뿐이였다. "그래. 이젠 안심해. 내겐 당신 뿐이야" 석양으로 한쪽은 빛을 받고, 다른 한 쪽은 그림자를 드리운 항아리의 모습은 마치 반은 웃고 반은 울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눈물>결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