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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꽤 좋아하는 작가이다. 게다가 이 작가언니, 나랑 뭔가 코드가 맞다.ㅎㅎ 난 일상에서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거 혼자 추리하는거 꽤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는 항상 "혼자 추리소설 쓰지마. 안맞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가언니의 미스테리는 정말 너무나도 사소해, 이걸로 추리소설이 가능해? 하는 부분이 많다. 일전에 읽은 [ハートブレイク レストラン(2005)그녀는 무섭지않아 (하트 브레이크 레스토랑 시리즈 #]도 좀 강력사건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는 사건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정말 사소한걸로 추리가 시작된다. 예를 들면, 옷가게에서 같은 파자마를 S, M사이즈 사고 L 사이즈를 주문하고 간 손님은 왜 그런걸까? 라든가, 비닐우산을 가져간 사람은 누굴까 등등. 근데, 해설에서도 언급되었듯이, 素っ頓狂스러우나, 추리는 堅実하단 말이 맞다. 추리가 쫀쫀하다. 미스테리의 상대가 남긴 문장을 음미하여 하나씩 틀린 가설을 제거해나간다. 요즘에 내가 빠진 드라마가 [비밀의 숲]인데 거기서도 하나하나 추리가 쫀쫀하던데, 이 작품도 그래서 정말 재미가 깨알같다.
사카자키 리미 (坂崎莉実)는 이틀전 5월 10일 17살 생일을 맞은, 고교2년생의 소녀이다. 그녀는 도쿄의 서쪽지역 역에서 조금 들어간 주택가, 그중에서도 꽤 오래된 서양식 주택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다. 아주 어릴적 어머니를 잃고 회사원인 아버지와 사는데, 이 집은 창도 작고 (커버 일러스트레이션과 좀 다름) 고생창연해서 어릴적 주변 아이들이 귀신저택 (오바케야시키お化け屋敷)라고 불리웠다. 그녀에겐 무서운 점은 없으나, 단 하나 복도끝에 있는 방은 아버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고 문을 잠궈놔 들어갈 수 없었다. 작은 창문 또한 사다리로 올라가 보려해도, 불투명인지라... 여하간, 5월 12일 일요일, 언제나 처럼 일어나보니 아버지가 없다. 집안일은 분담해도 대체로 먼저 일어나 밥하고 미소국 끓이고 정원에 물주거나 화장실가거나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사라지고, 대신 거실에 아버지의 괘종시계가 울린다. 시계 밑에는 아버지가 편지를 써놓았다.
딱 1달 집을 비울 것이라는 사정, 그리고 그 다음 편지는 항상 잠겨진 그 방에 있다고.
아까 분명 집안을 돌아다니며 아버지를 찾을때 잠겨있던 방문이 열려져있고, 그방에 들어가니 편지와 함께 소녀가 있다. 편지에는, 그 소녀가 아버지에게 있어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며, 지금 아파서 여기 와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미 코구레병원에 입원약속을 잡아놨으니 데려가달라는 것. 대신, 그녀는 사가카리 리미의 이름으로 보험증을 써야한다는 것. 물론, 이건 일본법상으로 불법이므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또한 리미 또한 아프지 말라는 것.
그녀의 어꺠정도에 오는 귀여운 소녀는 다소 레트로한 원피스 차림에 창백한 안색, 그리하여 밥을 먹겨 그녀를 병원에 입원 시킨다. 당최 그녀의 이름을 물어도 그녀는, 리미 아버지의 편지를 언급하며 자신의 정체를 말하려 하지 않고, 일단 이름을 불러야하기에 다른 사람이 없을떄에는 소녀는 리미를 리미상으로 부르고, 자신은 리밋토 (リミット)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키친에 으뜨 (っと)를 붙이면 키치넷토, 즉 작은 키친이라고 되듯, 자신은 리미보다 작으니 리밋토라고. 하지만 limit (표지에 영어제목이 my dear limit이다)라는 것은 한계, 제한이라..부정적이라 생각한 리미는 망설이지만, 일단 부를 이름이 없으니..
그리하여, 크게 리미토가 누구인지, 아버지는 도대체 1달동안 어디에 간건지, 챕터 사이에 인터미션으로 들어간 이야기에 존재감을 드러낸 병원원장은 어디까지 아는 건지 등등의 미스테리에, 4개의 작은 미스테리들이 끼어들어간다. 1달동안이니 일주일마다 하나씩 나조 (なぞ, 謎)가 나오는 나조토키 미스테리 (謎解きミステリー). 일본애들은 그냥 크게 일상미스테리라고 해도 되는 걸 굳이!! 서브장르로 나누더만 (그중에서 난 仕事ミステリー가 정말 좋다),
첫번째 사건, 같은 파자마를 다른 사이즈로 3벌을 사가는 여자의 사연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문과, 이과 과목이 나뉘나보다. 일단 1학기에 문과, 이과로 놔눠도. 문과인 리미와 달리 이과인 후쿠미 (深身)는 1학년때부터 아는 사이인 남학생. 자신과 형이 그런대로 크자 시간이 남는, 그의 어머니는 옷가게서 계산대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어느날 S사이즈인지 M사이즌지 어정쩡한 몸매의 여인이 나타나, 동일한 파자마를 사가며 "이왕이면 L사이즈도 갖고싶다. 일주일내 구해서 알려달라. 누가 받으면 용건은 말하지 말라"라며 갔다. 그리하여, 후쿠미, 후쿠미형, 엄마가 추리를 시작하는데..
ㅎㅎㅎ, 정말 여기서 파자마여인 남편을 노이로제로 만든다는 등의 후쿠미형의 추리가 나오는데 정말 빵 터졌다. 너, 나랑 같은 과구나.ㅎㅎ
두번째 사건, 비가 엄청오는 어느날 비닐 우산을 가지고 학교에 갔는데 집에 올때 보니 우산이 사라졌다. 누가 이걸 가져갔는가?
이건 조금 화가 나는데? 범인은 자기 우산을 놓고갔지만, 그걸 누가 아냐고? 예비 우산이 없으면 우산잃어버린 사람은 비맞고 집에 가잖아?
여하간, 이건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와우. 정말 재미있었다. 확실히, 해설자의 말이 맞다. 황당한데 추리는 견실해...ㅎㅎㅎ
세나는 F1 챔피언이자 비극적 영웅인 아일톤 세나 (Ayrton Senna), 범인 심정이 이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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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후쿠미에 대한건, 다들 알텐데 장본인은 모르는건 뭐?
세번쨰 사건, 그림자가 없는 남자.
이건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옛날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페터라는 청년은 악마에게 그림자를 팔고 금화가 나오는 주머니를 얻는다. 그러나 그는 그림자가 없어 사람들이 놀라자 밤에만 나가게 되고 맘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다 아름다운 처자와 약혼을 하게 되고, 결혼식 전까지는 악마로부터 그림자를 찾으려 하지만....그게 되겠는가? 악만데? 다만, 역시 개는 언제나 그 인간을 가리지않고 먼저 사랑해주는 친구라는거.
여하간, 계속해서 리미토와, 그녀가 나타난 아침의 정황의 미스테리를 풀려는 리미는, 생일선물로 아빠에게 받은, 페미닌하고 레트로한 스타일의 코디를 위해, 리미토의 제안대로 엄마의 옷장을 뒤지고 그레이색의 예쁜, 아니 센스가 좋은 스커트를 찾아낸다. 그 옷을 입고 외출을 하는데, 그러다 카페의 야외좌석에서 스커트를 칭찬한 노신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릴적 아버지가 해외주재원이 되어 따라갔는데, 아버지의 부하직원인 F상이 어머니의 피아노레슨을 해주고 그동안 현관옆 지하실로 내려가는 작은 공간에서 밖으로 난 작은 창을 통해 사람들의 그림자들을 봤다고. 그러던 어느날, F상의 마지막날. 그가 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에겐 그림자가 없었다는!!!
실상을 알면 무척이나 간단한 것을. 말이라는 것과 일단 생각이 굳어진 다음엔 다른 여지를 주지않는 인간 뇌의 실수.
네번쨰 사건, 대리로 온 교사가 갑자기 임기중간에 그만둔 이유는?
리밋토는 안락의자 탐정 (armchair detective, 이 작가가 얼마나 엉뚱하냐면, 그녀의 품절책을 아마존재팬을 통해 구매했는데, 그중 안락의자 탐정 아치의 아치는 안락의자에 앉는 인물이 아니라, 안락의자 그 자체...ㅋㅋㅋ)가 아니라 베드 디텍티브 (bed detective). 그녀는 나조란 반드시 풀 수 있다고 하며, 이를 위해 상당한 정보, 그리고 범인의 심리에서 분석을 한다. 또한, 물리학자인 그녀의 할아버지의 말을 인용하며, 무언가 평상시와 다른 일이 일어날 경우엔 그 언제나 평상시의 일이 어떤 것이였는지 곱씹어보라고 말한다. 그게 무슨 의미를 띄고 있는 것인지
독특한 것은, 추리는 맞지만, 확실하게 따져물을 수 없는 사건이기에, 100% 정답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와중에 그녀는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히 보여준다. 비닐 우산이라는거, 왜 그렇게 가볍게 버리냐는 등 엄마의 옷이라든가, 물건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현대인들, 즉 여기서는 리미에게 그 소중함을, 그 의미를 (비닐 우산만이 할 수 있는 사건이였잖아) 상기시켜준다.
작은 일상 미스테리에 가장 커다란 미스테리가 감싸고 있고, 진실을 알게된 순간 웃게된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그닥 없고, 죄다 변주곡의 형태로 또 이러저러한 소설이 나오지만, 이 작가언니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당최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더 책을 잡게 된다 (근데, 후반부엔 너무 수수께끼를 곱씹었어....) 그 튈지 모르는 상상력을 그대로 놔두는게 아니라, 관련 인물들의 말, 대화, 행동 하나씩 쫀쫀하게 검증하고 풀어가는 것까지 매력이 상당하다.
참, 저기 맨 나중에 나오는 그 '진실의 그것'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도 모티브로 쓰이는, 일본의 '神隠し(카미카쿠시)'를 연관지었는데, 난 아무리 전설로 봐도 카미카쿠시는 미해결(실종 또는 살해)사건으로 밖에 보이지않는듯.
p.s: 마쓰오 유미 (松尾由美)
- 바루시 타운 (バルーン タウン)시리즈
- 안락의자 탐정 아-치- (安?椅子探偵ア?チ?) 시리즈
- 하트 브레이크 레스토랑 (ハートブレイク レストラン) 시리즈
-시리즈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