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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필립 빌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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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을 읽고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 후, 어찌하여 33살 연상의 아니 에르노와 약 5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이 책은 작정하고 '단순한 열정'을 글쓰기를 고대로 답습한다.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다.  아니 에르노의 글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단순한 열정'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그 이후에 또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책이 나왔을 줄이야.  100페이지 남짓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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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열정'을 읽고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 후, 어찌하여 33살 연상의 아니 에르노와 약 5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이 책은 작정하고 '단순한 열정'을 글쓰기를 고대로 답습한다.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다. 

 아니 에르노의 글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단순한 열정'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그 이후에 또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책이 나왔을 줄이야. 


 100페이지 남짓의 책인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먼저, 글 쓰기 자체는 놀라울 것도, 안타까울 것도 없이 아니 에르노의 것과 똑 닯아 있다. 단지 존경의 대상이라면 작가의 작품을 필사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 정도의 범주가 아니다. 5년간의 연인 관계로 인한 러블리한 닮음이 아니라, 집착과 질투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용과 상관없이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또, 일반적으로 작가가 고유의 문체나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설사 남의 것을 베끼거나 베꼈다는 의심만 받아도 부끄러워해야할텐데, 이 작가는 아예 대놓고 아니 에르노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아, 차라리 더 파격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즉, "너는 아니 에르노의 짝퉁이야"라는 것이 그에게는 비난이 될 수 없을 것 같단 말이다. 


 역시, 프랑스라서 그런지 33년 연상과의 연인 관계도,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것도 파격이였겠으나, 의외로 세상을 뒤집을 만한 파격은 아닌지, 뭐 그렇게 쳐죽일정도로 비난받거나 매장당하지 않는 것도 놀랍다. 

(이래서 내가 프랑스의 똘로랑스를 좋아하지) 


 전체적으로 '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 인 격이라,  자세히 서술되진 않았지만, 평범한 프랑스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난 소소한 일상들의 나열은 나쁘지 않다.(아니 에르노와 똑같으니까) 

 '단순한 열정'을 읽고 난 후에 변해버리는 그의 삶. 그 집착이나 질투가 '단순한 열정'의 A라는 전 연인 혹은 그 전에 또 다른 아니 에르노의 연인이라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안타까우면서 이해도 된다. 이해되면서도 부럽다. 내 나이에는...그렇게 집착하고 질투하는건 시켜도 못한다. 


 69년생인 필립 빌랭(우리 나이로 51살)이 어찌 살고 있는지 구글링을 해봤는데 그의 근황을 찾을 수는 없었다. 궁금하다..여전히 그녀와 그녀의 전 애인에 대한 질투의 삶을 살고 있는지...아니면, 나이가 먹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책 덕분에 아니 에르노의 책이 더 위대해(?)진 것은 아닌지...혹은 막장과 외설의 결정판이 된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냥 책 한권으로 인하여 한 남자의 인생이 바뀌었고, 그 남자가 책에 대한 뒷이야기를 더 만들어 냈다. 책과 현실이 왔다 갔다하는 새로운 장르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니 에르노는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네.) 


 책을 읽고나니...

 지리멸렬한 나의 일상에 괜히 화끈한...열정 같은 것이 스물 스물 올라오는 것 같다.

 나는 어느 날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고 나서, 생각보다 덜 예민해지고, 덜 히스테리컬하게 변하였는데...그냥 이렇게 자연스럽게 늙어가는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나는 필립 빌랭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거나, 집착으로 일관하거나...그렇게 종종 약간 맛이 갔던 그 시절의 당돌함과 무모함과 뻔뻔함과 무례함과 이기적이였던 나의 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때가 조금 더 생기넘치고 생생했던 것 같기에.   

YES마니아 : 로얄 c******m 2019.11.06.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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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포옹" 내용보기
회사 근처 학교에 도서 특판 가판대가 열렸다. 가장 비싼 책이 4000원인 도서들 사이에서 본 책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33년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이야기가 읽고 싶어 계산대로 향했다.2006년 발핸 된 6500원 정가의 책을 무려 8000원을 달래서 깜짝 놀라, 아니 다른 만원도 넘는 책들이 2,3,4000원에 팔리는 마당에 이 놈만 8천원이라는데 격노해서 일기를 썻다. 이런 세월과 가격을 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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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 학교에 도서 특판 가판대가 열렸다. 

가장 비싼 책이 4000원인 도서들 사이에서 본 책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33년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이야기가 읽고 싶어 계산대로 향했다.

2006년 발핸 된 6500원 정가의 책을 무려 8000원을 달래서 깜짝 놀라, 아니 다른 만원도 넘는 책들이 2,3,4000원에 팔리는 마당에 이 놈만 8천원이라는데 격노해서 일기를 썻다.

 이런 세월과 가격을 가뿐하게 무시하는 초월적 사랑이야기라니! 놀라워라!

 그랬더니 블로그 이웃인 왕자오라버니와 베토벤 님이 너무 핫(?) 하게 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나도 새 책을 샀다. 

 오랜만이다. 블로그 이웃 들끼리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다니.

 난 상황이 기가 막히다고 그랬지 책 읽으시라 꼬신적이 없다. 네버! 


 처음 이 책을 만났던게 20대 초입 도서관에서 였을 것이다. 어디 도서관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만 배덕감에 혼자 주변 눈치를 보며 봤던 기억만 생생한데... 역시 나이 먹고 나니 그리 부끄러워 하며 읽을 정도의 수위는 아니네 싶다. 그럼에도 제목 하나는 참 기똥차다 싶고 말이지. 

 다만 33살 나이차 그것도 연상! 이건 여전히 놀랍다. 책에서 보니 그 똘로랑스 프랑스에서도 33살 나이 차는 대단한 스캔들이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이나 이리 격렬하게 사랑하다니! 그 또한 놀랍기도 하고. 


 5년 후 격렬한 질투로 인해 사랑이 끝장 나긴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그냥 그렇게 밖에 사랑 할 수 없던 시절이 있다고. 처음이라, 부족하고, 모자라고, 보여 줄게 내 마음 뿐인데 그게 너무 서툴러서 그게 상처고 흉터 밖에 남는게 없는 그런 사랑을 하던 시절이 있다고 말이다. 

 처음 겪는 감정의 진동 폭이 너무 커서 어쩔줄 몰라 하던 그런 시절... 아 아득해라. 

 다만 이 사람은 그 흉터가 얼마나 크기에 아니 에르노의 그림자로 자신을 재정의 하게 되었는지 그 마음의 깊이가 짐작가지 않을 뿐이다. 


책읽어 주는 남자를 읽으면서 이 책을 떠올렸던 적이 있다. 

아주 많은 나이차의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이란 이토록 치명적인 것이던가?라는 생각.

8살 연하와 잠깐 만났던 바를 생각해 보면... 글쎄다아...

8살이나 연상인 내가 뭐가 그리 좋으냐고 집요하게 캐물었어야 하는데! 아쉽다. 

아니면 8살 따위 비견할 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 자리 수 나이차 따위 그 뭐라고 인가? 

 세월 지나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이건 아무래도 사람의 기질 차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이것은 남의 이야기.   


뱀발. 편지는 역시 위험한 물건. 일기나 열심히 쓰는 걸로 


   

 

YES마니아 : 로얄 g******k 2019.11.18.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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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포옹 [외국소설-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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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사랑에 간섭하거나 관심을 두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음, 관심을 갖는 편이기는 하나 참견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정말 1도 하지 않는다. 사랑을 하든 말든, 그 사랑이 사회적 합의에 적절하든 아니든, 감상이나 충고는 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옆에서 보면서 속으로 혼자 상상만 할 뿐. 저 사랑은 어떻게 되려나, 괜찮으려나. 요즘 텔레비전에 연애의 참견이라는
"어떤 포옹 [외국소설-포옹]" 내용보기

다른 사람의 사랑에 간섭하거나 관심을 두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음, 관심을 갖는 편이기는 하나 참견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정말 1도 하지 않는다. 사랑을 하든 말든, 그 사랑이 사회적 합의에 적절하든 아니든, 감상이나 충고는 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옆에서 보면서 속으로 혼자 상상만 할 뿐. 저 사랑은 어떻게 되려나, 괜찮으려나. 요즘 텔레비전에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그것조차 신기하게 여긴다. 제 사연을 공개하는 사람도 신기하고, 그걸 보고 또 이렇게저렇게 도움말을 주는 것도 신기하고.

 

이 책을 읽기 위해 오래 전에 읽은 아니 에르노의 <완전한 열정>을 새로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받고 이어서 읽었다. 한 작가가 두 관점으로 서로의 사랑을 보여 주는 글은 여러 편 보았는데, 두 사람 각자의 사랑을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 놓은 글을 연달아 읽으니 이것도 꽤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더구나 시간적으로 뒤에 이야기하는 사람은 앞사람의 사랑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 것이니 상대의 마음을 짚는 그 과정이 얼마나 쓰리면서도 감미로웠을까. 아무 간섭 없이 그저 지켜만 보기에 딱 좋은 남의 사랑, 이 책이 내게 준 것이다.

 

아버지가 떠난 어머니를 그리면서 읽고 있는 소설이 있다. 아들이 그 소설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상황을 짐작한다. 그러다가 그 소설의 작가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작가를 만나고 사랑을 한다. 아니, 사랑을 한 줄 알았다. 나이 차이가 33년이든 말든, 남자가 연하든 아니든,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사랑의 감정에 이미 들어선 사람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스스로 다 알아내고 깨닫고 상처 입기 전까지 아니 상처 입은 후라도. 이 작가는 아니 에르노와 헤어질 것을 다짐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했을까. 

 

먼저 글을 썼다. 그것도 아니 에르노가 전 애인과의 사랑을 털어 놓은 방식 그대로를 따라 해서. 이건 사랑일까, 복수일까, 둘 다일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절대 아니었을 테니, 이렇게 써 놓은 것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 책 뒤로도 여전한 글쓰기를 했다고 하니, 적어도 이 작가의 사랑이 끝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나는 자신한다. 그게 원망이든 애원이든 어쩌면 실망이나 증오라 해도, 사랑의 뒷면일 뿐 지나간 시간으로 말려 버리지는 못했던 것이리라. 어떤 소설가에게 자신이 겪은 사랑은 소설 그 자체가 되기도 하고 그게 곧 삶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니, 나처럼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흥미진진할 따름이다.

 

잘 읽힌다. 금방 읽힌다. 스무 살 남자의 호기심이나 절망이 애처롭기도 했다. 내가 몇 살이었다면 따위의 가정은 안 하련다. 귀찮은 상상이다. 이런 소설가들이 프랑스에 있었구나, 뭐 이 정도로 기억하고만 있어도 충분하겠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1.1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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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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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가 되어 돌아왔다.다른 사람인지도 모르게, 성별이 바뀌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어쩜 이렇게 둘은 닮았는지.단순 글이나 감정이 아니라사랑에 대한, 애인에 대한 그들의 모든 것이 닮았다.실제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며,아니가 될 때도, 필립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나는 그동안 어떤 '사랑하는 이'였던가.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들은 또 어떤 사람이었던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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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가 되어 돌아왔다.

다른 사람인지도 모르게, 성별이 바뀌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어쩜 이렇게 둘은 닮았는지.

단순 글이나 감정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애인에 대한 그들의 모든 것이 닮았다.


실제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며,

아니가 될 때도, 필립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어떤 '사랑하는 이'였던가.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들은 또 어떤 사람이었던가-


사실 이제 그런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너무 충만한 사랑을 하고 있으므로 하하하하하

s****e 2019.09.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