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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먹는 한 끼의 밥은 어떤 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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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대세는 셰프인 것 같다. 간혹 방송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음식프로그램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나로서는 셰프들이 나와서 음식솜씨를 뽐낸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음식을 전혀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7년 가까이 자취로 단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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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대세는 셰프인 것 같다. 간혹 방송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음식프로그램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나로서는 셰프들이 나와서 음식솜씨를 뽐낸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음식을 전혀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7년 가까이 자취로 단련되었기에 웬만한 음식은 한번 먹어보면 대충 만들 줄은 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론 음식을 해 본적이 가뭄에 콩 나듯 있을 뿐이다. 우선은 귀찮기도 하고, 한끼를 먹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싶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먹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을 때 가리는 음식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피하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보리밥이다. 사람들이 가자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가서 먹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려서 보릿고개를 넘길 땐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보리밥도 없어서 먹지 못했겠지만, 보리밥이 질릴 정도로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보리밥은 싫다. 아니 종류불문하고 쌀에 잡곡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우선은 거부감이 든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밥을 하면 한쪽에 잡곡을 넣고 밥을 한 후, 먼저 내 밥을 담고 나서 섞는다. 먹어보면 별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싫다.

 

13명의 명사들이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소개하고 있다. 한 그릇의 밥에 얽힌 그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나마저도 옛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대부분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못 잊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밥은 날마다 먹는 밥이지만, 밥 그 자체로 여러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집에서 먹는 밥, 식당에서 사 먹는 밥, 남이 해주는 밥, 그리고 자기가 해 먹는 밥, 이것들이 주는 느낌이 모두가 다르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한 그릇의 밥은 아니지만,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면서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 날이 많다 보니, 집에서 먹는 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또 가끔,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이 밥을 해먹을라치면 남이 해주는 밥이 얼마나 수고로운지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한끼 때우는 식의 밥을 먹으면서는 밥의 고마움을 잊고 귀찮아 하기도 한다. 아마 혼자서 마지못해 먹는 밥은 과히 유쾌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먹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다. 딱 한번 먹어보았고, 그 이후론 먹을 방법도 없을뿐더러 같은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유럽출장을 간 일이 있다. 지금은 식성이 변했지만 당시는 거의 육식을 하지 않았다. 술 마시며 안주로 삼겹살이라도 먹었다 하면 며칠 동안은 고기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출장간 회사가 위치한 곳은 독일의 중소도시였다. 그곳에서 보내는 일주일은 차라리 악몽이었다. 지금이야 곳곳에 한국음식점이 있지만, 당시에는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당국의 허가를 맡고 나가던 시절이라 조그마한 도시에 한국음식점이 있을 리 만무했다. 아침은 우유한잔으로 때울 수 있었지만 그 회사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음식점에서 그 사람들과 같이 먹는 저녁은 온통 고기덩어리였다. 한 사흘을 아침에 먹는 우유 한잔과 물로써 버티고 나니 보이는 게 없을 정도였다. 그런 내가 안되 보였던지 하루는 한국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았다며 가자고 한다. 아마 여기저기 알아보았을 게 분명하다. 헌데 자동차를 무려 2시간가까이 타고 찾아간 식당의 메뉴 판에는, 차마 선택이란 단어를 사용하기가 민망했지만, 그래도 김치볶은밥이 떡 하니 쓰여져 있었다. 밥은 후하고 불면 펄펄 날렸지만, 김치 하나만은 제대로 된 김치였다. 지금 생각하면 맛은 기억 속에서 이미 사라졌지만, 당시 그 밥을 먹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김치볶음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을 처음 안 느낌이랄까? 아마 사흘을 굶고서 먹었던 밥이기에 그러했겠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절에서는 밥을 먹기 전에 오관게(공양게)를 암송한다고 한다. 자신이 먹는 밥이 수많은 불자들의 염원과 노고가 담긴 정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기에, 공양을 받기 전 그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깨달음에 다가가기 위함 일 것이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밥을 먹는다면 매일, 매끼 먹는 밥 한 그릇, 한 그릇이 모두 잊을 수 없는 밥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 끼의 밥을 먹으면서 어떤 마음으로 먹고 있고, 또 시간이 흐른 후 과연 어떤 밥을 잊을 수 없는 밥으로 생각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k*****1 2015.11.11. 신고 공감 8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밥은 사랑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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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사랑은 없다.-조지 버나드 쇼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을 걱정한다. 매 끼니를 걱정하는 것은 엄마들의 숙명이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 의무적으로 음식을 만들게 된다. 음식을 할땐 꼭 엄마 생각을 한다. 늘 바빴던 부모님들의 뒷모습만 보고 자랐지만, 따뜻한 밥을 먹고 컸다.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따뜻한 밥 한 공기는 부모님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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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사랑은 없다.-조지 버나드 쇼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을 걱정한다. 매 끼니를 걱정하는 것은 엄마들의 숙명이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 의무적으로 음식을 만들게 된다. 음식을 할땐 꼭 엄마 생각을 한다. 늘 바빴던 부모님들의 뒷모습만 보고 자랐지만, 따뜻한 밥을 먹고 컸다. 그리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따뜻한 밥 한 공기는 부모님의 사랑법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보다 더 많은 기억을 남겨 준 밥에 관한 기억들이 엄마가 되고보니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지금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도 엄마라면 어떤 음식을 만드셨을까하는 생각을 먼저하게 된다. 음식은 맛 뿐만이 아닌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일종의 페이소스이다. 저마다 다른 기억으로 저마다 다르게 각인되어 가슴에 깊은 기억을 남기는 향수같은 것.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내노라하는 열세 명의 작가가 담아 낸 맛의 기억들이다. 11년전의 책을 재간한 것이라 지금과 더 정겨운 아날로그 정서가 물씬 느껴진다. 작가들이 좋아하거나 기억되는 음식은 작가들의 글에서 보여지는 느낌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딘가 모르게 한식예찬주의 같았던 박완서 작가의 메밀칼싹두기와 수수팥떡, 참게장,강된장과 호박잎쌈은 한국적인 이미지였던 작가의 담백함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최일남 작가의 '전주비빔밥'이 그러했고 '엄마를 부탁해'를 쓴 신경숙 작가에게도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어머니의 음식이라 한다. 어쩌면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음식 가운데 어머니를 빼고 기억 될 수 없는 음식은 없을 것이다. 

 

성석제 작가가 꼽은 잊을 수 없는 음식 중 '묵밥'은 경상도에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다. 서울에서는 본적도 없었던 묵밥은 어느 날,  동네 어르신들이 밭일을 끝내신 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참으로 묵밥을 드실 때, 우연히 지나가다 붙잡혀 먹게 되었다. 처음 먹어보는 묵밥은 정말 맛있었다.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며 참기름의 고소함과 양념간장의 짭쪼름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주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이후 장이 서는 날이면 묵밥집을 찾아가 한 그릇씩 꼭 먹고 온다. 하나같이 가게이름은 '원조묵밥'이 붙여있는데 어느 집을 가도 묵밥은 다 맛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 경상도의 잊을 수 없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 묵밥이라 대답하게 될 것 같다.

 

 

요리의 시대같다. 텔레비전을 틀면 요리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과거 요리 프로그램과 다른 건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요리 프로그램이 '쉐프'라는 근사한 남성으로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쉐프로 바뀌면서 과거 한식요리에 한정되어 있던 요리들이 소소하고 편안한 먹거리 위주의 음식들로 대체되었다. 어쩌다 늦은 밤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먹거리들의 향연은 미각을 기억하는 침샘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하고 잠들지 못하는 위장을 깨워 고문을 하기 때문에 요리 프로그램은 부러 찾아 보진 않지만, 하나의 음식을 만드는데도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의 가장 원초적인 맛은 뭐니뭐니해도 엄마와 같이 푸근한 인상의 여성에게서 나오지 않을까한다. 음식은 각자에게 기억되어 있는 정서에 따라 '어떤 맛'이 결정된다. 늘 간이 맞지 않아 투덜거리던 어린 시절의 밥상머리 기억은 저만치 사라지고 이제는 밥상머리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었다는 그 사실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드는 것을 보니 그렇다.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누구에게나 페이소스로 남겨져 있는 기억의 맛이다. 오늘도 숙명처럼 밥 지으러 간다.

YES마니아 : 골드 k********2 2015.10.28.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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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 박완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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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란 몸으로 익혀지는 예술이다. 체험과 훈련과 도전이 요건이다. 얼마나 맛있게 먹으며 컸나, 얼마나 많이 해봤나, 그리고 얼마나 도전 해봤나, 이 세 가지가 관건이다. 한국 음식은 손맛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최근에 와서는 눈대중이나 감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계량과 시간과 레시피에 의해서 요리를 하는 게 훨씬 더 과학적이고 실패할 확률도 적다고 말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 박완서 外" 내용보기

요리란 몸으로 익혀지는 예술이다. 체험과 훈련과 도전이 요건이다. 얼마나 맛있게 먹으며 컸나, 얼마나 많이 해봤나, 그리고 얼마나 도전 해봤나, 이 세 가지가 관건이다. 


한국 음식은 손맛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최근에 와서는 눈대중이나 감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계량과 시간과 레시피에 의해서 요리를 하는 게 훨씬 더 과학적이고 실패할 확률도 적다고 말이다. 특히, 요리를 배우는 입장에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레시피는 초보자에게도 일류의 맛은 아니지만 최소한 먹을만한 정도의 결과를 보장해준다. 


 어릴 적 없이 자란 집에서는 요리랄 것도 없고, 찌게나 국도 재료가 크게 필요 없는 서너 가지를 돌려가며 차렸기 때문에 레시피란 것도 별로 필요치 않았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봐도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의 맛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어머니 댁에서 오랜만에 찌게나 국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예전 어렸을 적에 먹던 그 맛을 그대로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다. 입맛이 변한 걸까? 아니면 달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의 맛에 길들여진 걸까. 


다른 것은 몰라도 어머니가 해주신 옛날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음식은 무국이다. 소고기가 들어가는 무국이 아니고 고춧가루를 무와 함께 볶아 만드는 빨간 무국이다. 이게 어디서부터 유래됐는지는 잘 모른다. 가끔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긴 하는데, 우리집과 같은 국을 해먹는 곳은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아마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해먹던 것으로 보이고, 들어가는 재료가 무와 파, 마늘 다진 것 밖에 없을 정도로 조촐해서 추측 건데 없이 살던 시절 있는 재료로 손쉽게 만들어 먹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레시피랄 것도 없이 어머니께 들어 얻은 지식으로 손수 무국을 해봤다. 우리집 국과 찌게는 모든 국물을 쌀뜨물로 한다. 쌀을 두번 정도 씻어낸 물을 따로 받아놓고 찌게나 국의 육수로 쓰는데, 특히 약간 진하면서 담백한 국물을 내는데 효과가 있다. 무국을 끓일 때는 우선 무를 써는데 막썰기로 해야 맛이 있단다. 네모썰기는 맑은 소고기 무국에는 어울리지만 빨갛게 하는 얼큰 무국에는 안 맞는다. 무를 통째 왼 손에 들고, 오른 손에 칼을 쥐고 빗겨 쳐내면 막썰기 무가 생산된다.

 

식용유와 고춧가루를 함께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다가 쌀뜨물을 부어주고 마른 멸치 몇 마리 넣어주고 펄펄 끓인 후 중불로 삽십 분 이상 졸여준다. 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주고 소금간으로  마무리를 하면 완성. 너무 간단하다. 집에서 직접 만든 무국은 와이프한테 칭찬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꽤 그럴듯한 맛을 내긴 했다. 며칠 후 어머니 댁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주말에 오랜만에 어머니 댁에서 무국을 다시 먹게 됐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끓인 무국과는 너무 맛이 달랐다. 훨씬 깊고 우려낸 맛이 느껴졌다. 

 

어머니께 정확한 레시피를 여쭈었다. 시간과 재료와 계량까지 거의 정확하게 들은 대로 다시 한번 직접 시도해 봤는데, 그 맛이 안 나더라. 아마도 이게 손맛이었던 건가? 어머니가 하는 그대로 옮겨 했는데도 결과물이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요리가 몸으로 익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 책의 한 구절이 문득 생각난다. 얼마나 많이 해보고 도전해 봤는지가 그 차이를 만드는 건가보다. 바로 옆에서 똑같이 요리를 한데도 그때 그때의 재료의 배합과 간의 조절, 단 몇 초 차이의 불의 강약, 이런 것들이 모아지고 더해져서 차이를 만드는 것일 게다. 이것은 많이 해봐야 아는 것이니까. 그것이 바로 레시피만 그대로 옮겨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손맛 아닐까 생각한다.

c****s 2016.05.22.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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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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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획에 참여한 작가의 이름과 책의 제목으로 쓰인 주제에 끌려 읽었다. 딱, 제목의 값 그만큼이다. 익숙했고 무난했고 좀 심심했다. 어쩌면 작가들의 다른 글에서 비슷한 에피소드들을 보았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말 그냥 비슷비슷한 글들을 읽어 본 탓일 수도 있고.(기억력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이런 책의 경우에는 왜 내 기억력이 일부만 되살아나서 읽는 재미를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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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획에 참여한 작가의 이름과 책의 제목으로 쓰인 주제에 끌려 읽었다. 딱, 제목의 값 그만큼이다. 익숙했고 무난했고 좀 심심했다. 어쩌면 작가들의 다른 글에서 비슷한 에피소드들을 보았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말 그냥 비슷비슷한 글들을 읽어 본 탓일 수도 있고.(기억력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이런 책의 경우에는 왜 내 기억력이 일부만 되살아나서 읽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인지.) 

 

이런 류의 제목은 학생들과 글을 쓸 때 소재로 삼기에 좋다. 잊을 수 없는 밥, 잊을 수 없는 사람, 잊을 수 없는 숙제, 잊을 수 없는 무엇무엇...... 삶의 본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기억, 누구에게나 있을 경험, 돈의 많고 적음과 관계 없이 권력이나 성공과 관계 없이 공평한 기억으로서 떠올릴 수 있을 이야기. 시리즈로 쓰게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가 하는 것도 나이에 따라 추측해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수 있는 척도가 되리라.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 나에게는 특별히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엄마와도 아빠와도 이쪽으로는 사건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먹는 일에 그다지 의욕이나 집착이 없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해 준 밥을 먹은 몇몇은 나와의 특별한 기억을 품고 있으려나. 글쎄, 이것도 그다지 자신이 없고.

 

오늘도 나는 세 번의 밥을 먹을 것이고, 나와 함께 밥을 먹을 사람들은 여전히 내 곁에 있을 것이다. 먹고 사는 일, 먹으려고 사는 것,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도 나는 별로 가치를 두지 않았던 것일까. 입과 배는 먹는 일에 무심한 반면 눈과 머리로만 맛을 구했던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썩 억울하지는 않지만.

 

밥과 추억을 동시에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포만감을 줄 수도 있겠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5.12.1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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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13인이 들려주는 음식의 추억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13인이 들려주는 음식의 추억"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읊조리고 잊자면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움이 묻어난다. 포근하고 따스하고 정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사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떠올리면 거창한 요리가 생각나지는 않는다. 함께 도란도란 밥을 먹는 분위기, 의기투합하여 급작스레 차려낸 밤참, 다시 갈수 없는 그 시간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 책『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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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읊조리고 잊자면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움이 묻어난다. 포근하고 따스하고 정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사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떠올리면 거창한 요리가 생각나지는 않는다. 함께 도란도란 밥을 먹는 분위기, 의기투합하여 급작스레 차려낸 밤참, 다시 갈수 없는 그 시간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 책『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끌어당기는 책이다. 나에게는 읽고 싶고, 읽어야만 했고,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에는 박완서, 최일남, 신경숙, 성석제, 공선옥, 홍승우, 정은미, 고경일, 김진애, 주철환, 김갑수, 장용규, 박찬일의 글이 실려 있다. 한 사람만의 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글이 실려 있는데, 이 사람들이 기억하는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박완서 '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없다', 최일남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신경숙 '어머니를 위하여', 성석제 '묵밥을 먹으며 식도를 깨닫다', 공선옥 '밥으로 가는 먼 길', 홍승우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 정은미 '초콜릿 모녀', 고경일 '나베요리는 한판 축제', 김진애 '요리, 요리를 축복하라', 주철환 '바나나를 추억하며', 김갑수 '에스프레소, 그리고 혼자 가는 먼 길', 장용규 '줄루는 아무 거나 먹지 않아', 박찬일 '투박한 요리 요정 나의 어머니'가 실려있다.

 

우리는 음식 맛을 잃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것은 바로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다. 그 아련한 맛, 그 음식과 함께한 그리운 사람. 갓 지은 밥을 크게 한술 떠 입에 넣으면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하나둘 생각난다. 2015년에『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새롭게 펴내는 까닭이다. (한길사 편집부)

 

먼저 박완서의 '메밀칼싹두기'가 나온다. 칼싹두기가 어떤 음식인지 글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짐작한다. 밀가루로 하는 칼국수보다 면발이 넓고 두툼하고 짧아서 국수보다는 수제비에 가까운데, 그건 아마 꼭 그렇게 해야 된다는 조리법이 있는 게 아니라 메밀가루가 밀가루보다 더 차지기 때문에 저절로 그리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같은 한국인이어도,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서로 기억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칼국수를 떠올리기도 하고, 수제비가 생각나기도 하는 등 내 기억속의 음식과 오버랩되며 머릿속에 음식을 그린다.

땀 흘려 그걸 한 그릇씩 먹고 나면 뱃속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훈훈하고 따뜻해지면서 좀전의 고적감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이렇게 화목한 집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기쁨인지 감사인지 모를 충만감이 왔다. 칼싹두기의 소박한 맛에는 이렇듯 각기 외로움 타는 식구들을 한 식구로 어우르고 위로하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19쪽)

 

신경숙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추억의 맛을 떠올리고, 음식의 식감을 감각적으로 느끼며 읽어나가서 그렇기도 하고, 아는 맛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서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을 찾기 시작하는 일은 마흔이 지나서부터인 것 같다. 어렸을 땐 싫어했던 것도 마흔줄에 들어서면 그 냄새와 맛을 용케도 기억해낸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보리밥집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보리밥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게다. 보리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일부러 보리밥집을 찾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삼청동에 보리밥을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면서 점심에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비좁은 집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깡된장에 보리밥을 비벼먹는 사람들은 대개가 쉰이 넘은 분들이었다. 그 속에 섞여 나 역시 보리밥을 깡된장에 비벼먹는데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났다. 아마 그 순간 나는 보리밥을 먹었던 게 아니고 어린 시절을 먹고 있는 중이었을 것이다. (59쪽)

 

이 책에는 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짤막한 에세이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만화가 홍승우는 만화로 음식에 대한 열 가지 공상을 그려냈다. 수수팥떡, 참게장, 강된장과 호박잎쌈, 전주 해장국과 비빔밥, 묵밥, 초콜릿, 나베요리, 바나나, 커피 등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은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하고 은은한 추억같은 맛이다. 음식 자체보다는 음식에 얽힌 추억이 담겨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느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짓게 하기도 하고 미소를 짓게도 만드는 묘한 책이다. 다른 추억, 같은 감동이리라 생각된다.  

s*****a 2017.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내용보기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한 책이었어요. 겉표지 또한 코팅된 게 아닌 까끌한 종이!그래서 더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에요 : ♡작가님 한 분 한 분의 기억들이 펼쳐지는데 읽는 내내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집에서 나와서 생활하는데 집밥도 그리워졌구요.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꼭 추천합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내용보기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한 책이었어요. 
겉표지 또한 코팅된 게 아닌 까끌한 종이!
그래서 더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에요 : ♡
작가님 한 분 한 분의 기억들이 펼쳐지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에서 나와서 생활하는데 집밥도 그리워졌구요.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꼭 추천합니다!


d******3 2015.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에 추억이 더해지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법
"음식에 추억이 더해지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법" 내용보기
감기로 입맛을 잃었다. 아침을 새 모이 만큼 먹고 나왔으니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이상할 텐데도 짬뽕 한 그릇을 1/3밖에 비우지 못했다. 어딘지 모르게 억울했다. 코가 막힌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생존을 위해 꾸역꾸역 음식을 밀어 넣듯 한 끼 식사를 마쳐야만 했던가. 만사가 귀찮다며 알약 한두 개로 인간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의견을 제시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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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입맛을 잃었다. 아침을 새 모이 만큼 먹고 나왔으니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이상할 텐데도 짬뽕 한 그릇을 1/3밖에 비우지 못했다. 어딘지 모르게 억울했다. 코가 막힌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생존을 위해 꾸역꾸역 음식을 밀어 넣듯 한 끼 식사를 마쳐야만 했던가. 만사가 귀찮다며 알약 한두 개로 인간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꼴깍. 물 한 컵만 있으면 어디서든 식사가 가능하고, 먹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테니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이보다 더 탁월한 방법도 없지 싶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인간은 그런 발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혹 제품이 나오더라도 필시 망하리라고 난 확신한다. 먹는 행위는 살기 위해서만이 아닌 탓이다. 좋은 요리는 오감을 만족시킨다.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맡고 입으로 씹으면서 맛과 촉감을 느끼고. 여기에 함께 하는 이와의 기분 좋은 대화가 더해지면 그 끼니는 성공적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음식을 최고의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대다수가 작가였지만, 교수, 요리사, 만화가도 포함됐다. 서로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는 묘하게도 공통점이 한 가지 존재했다. 바로 ‘기억’이었다. 단순히 음식의 질만 놓고 본다면 고급 호텔에서 일류 요리사들이 내놓는 음식이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값비싸고 화려하다는 이유로 음식에 높은 점수를 부여치 않았다. 이를 테면 신경숙은 어머니가 어렸을 적 끓여주셨던 호박된장국을 최고로 쳤다. 이제는 어느 정도 살만해진지라 고기나 홍어 따위가 상에 종종 올라옴에도 그녀는 멋없이 숭덩숭덩 썰어 넣은 호박이 듬뿍 들어간 된장국에 마음을 더 주었다. 원초적인 재료를 일일이 다듬었을 어머니의 노고가 깃든 음식은 언제나 최고일 수밖에 없다. 초콜릿을 과연 음식으로 쳐도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정은미가 꼽은 최고의 음식은 다름 아닌 초콜릿이었다. 그녀의 엄마는 초콜릿을 입 안에 털어 넣으며 갑자기 닥친 아버지와의 기나긴 이별을 곱씹었다. 그녀 또한 어머니처럼 초콜릿을 삼키면서 딸이어서 환영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씁쓸함을 노래한다. 닮은꼴 모녀는 초콜릿이 있기에 상처 앞에서도 그럭저럭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주철환은 당시로선 비쌌던 바나나를 기억했고, 박찬일은 풋고추에 고춧가루 뿌린 간장만으로 맛을 낸 어머니의 국수와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요리한 오징어회 등을 떠올렸다.

외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이들도 있었는데, 이 경우에도 스토리가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닭고기와 쑥갓을 넣어 끓인 일본의 나베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맛도 맛이지만 개인주의자들의 천국 일본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경일의 기억에 남았다. 그는 대놓고 “그날의 ‘축제’에 나를 초대한 이유는 ‘입’과 ‘눈’의 즐거움분만 아니라 ‘사람’이 함께했을 때 음식의 맛이 더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겨운 세상살이에 삶이 찌들어도 서로의 체온으로 한파를 녹이고, 활짝 마음을 열었을 때 오는 훈훈함으로 공기를 데우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다”라고 표현했다. 음식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최고의 요리는 무엇일까. 전업주부인 어머니를 두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든 건지 딱히 기억이 나는 요리가 없다.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 최고로 맛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이는 내가 충분히 배고팠던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유에서 요즘 아이들은 최고의 요리를 꼽는데 어려움을 겪을 듯하다. 우리 사회의 자녀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 아이를 낳으라고 외치기만 할뿐 가족에게 함께 둘러앉아 저녁 먹을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은 학원을 오가는 틈에 편의점에 들러 몸에 좋을 리 없는 라면과 각종 첨가물로 뒤덮여 재료의 근본을 확인할 길 없는 삼각김밥 따위로 배를 채운다. 혀끝만을 자극하는 깊이 없는 맛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요리로 기억될까 노파심이 인다.

 

q*****2 2016.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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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다시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새롭게 바뀐 책은 표지부터 참 마음에 든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책과 질감을 가지고 있다. 마치 털옷같은 느낌. 여러 작가들이 생각하는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에는 어린시절 먹던 소박하고 어른이 되어서 생각나는 음식도 있고 한가지에 푹~ 빠져서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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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다시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새롭게 바뀐 책은 표지부터 참 마음에 든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책과 질감을 가지고 있다. 마치 털옷같은 느낌.

여러 작가들이 생각하는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에는

어린시절 먹던 소박하고 어른이 되어서 생각나는 음식도 있고

한가지에 푹~ 빠져서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커피에 푹~빠져

직접 로스팅 기계까지 구입해서 마시는 작가도 있고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도 있다.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직접 생생한 우리네 오일장처럼

싱싱한 재료를 찾아 시장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어릴때 먹던 음식이 질려서 더이상은 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그때 먹었던 음식이 어른이 되어서 다시 생각나고 그 음식이

맛있었다고 느껴진다고 나온다. 어릴때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고

어디선가 본거 같다. 어릴때 음식을 잘 선택해서 먹어두어야지

어른이 되어서도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게 된다고.. 어릴때 정크푸드같은

음식을 먹어두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음식만 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에도 맛있는 음식하면 이탈리안요리나 빵종류와 국수등 밀가루 음식이

많다. 진짜 우리 입맛에 맞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은 따로 있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맛집을 찾아서 그걸 먹어야해!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건강에 좋은 우리나라 음식, 소박한 음식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하고 나중에도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w*****d 2015.1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