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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 청춘이 끝나고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재수를 위해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 히사오의 10년 정도의 시간을 다룬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20대 시절이 당연하게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도시로 올라온 다무라의 모습에는 나의 20대 시절의 모습은 없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는 서울 사람이었지만 나의 부모님들은 서울 사람들이 아니었다. 각각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두 분의 갈등 속에서 나는 도시에서 자랐고, 대학교도 서울에서 다녔다. 대학교에서 처음 맞는 여름 방학에 큰 당혹감은 친한 친구들이 두 명 빼고 모두 서울을 떠났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같이 여행도 가고 스터디도 하며, 더 많은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집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동아리 활동을 너무 극심하게 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들의 빈자리를 많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허전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살고 있었던 곳에서 떠나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을 늘 하고 있었던 것은 어쩌면 방학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미련 없이 자취방을 떠났던 친구들의 어질러진 집안을 보았을 때 였을까.
만약, 내가 다시 스무 살이 되어 도시로 올라간다면 어떤 것을 가지고 올라갔을까.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 다무라는 사랑하는 음악이 담긴 레코드 100여장을 짐에 넣어 올라왔다.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녀석이 레코드 100장을 올라갔다는 것에 실소가 터졌다. 집안의 간섭과 갑갑한 고장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쿄에서 대학생이 되는 것이었고 그것을 핑계 삼아 떠날 수 있었다.
자신의 자서전같이 써 내려간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 살, 도쿄]속 다무라는 1980년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그의 청춘을 녹였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토닥여줄 수 있는 청춘이라는 푸른 이름으로 지내는 동안 그가 사랑했던 존 레논이 떠났고, 나고야가 아닌 서울 올림픽이 열렸다. 레코드 백여 장을 들고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가 대학에 들어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는 대학에 들어갔고, 우연치 않는 말실수로 자신을 좋아했던 여자를 알게 되며 청춘에 걸맞은 첫사랑이 왔다가 지나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다무라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중퇴하게 되었다. 동기들보다 늦게 들어갔던 대학이지만 사회생활은 더 빨리 시작하게 되었다. 한때는 신이나서 열심히 있했던 곳에서 다무라는 이름도 날리며 잘나가는 직장인이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머니의 당부로 선도 보게 되지만 레코드 백여 장을 들고 도쿄에 올라왔을 때의 설렘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라 모든 것이 시큰둥하게 변해갔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서른을 앞둔 그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다무라는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 군중이 장벽을 기어올랐다. 양손을 높직이 하늘로 쳐들고 있었다. 불꽃이 올라갔다. 환성이 메아리쳤다. “동서냉전도 끝났군.” 오구라가 불쑥 말했다. “좋은 일 아니냐?”라는 미와. “세계는 바야흐로 물이 오른 거야. 이게 시작이지.” “우리도 그렇다면 좋을 텐데.” 히사오가 취기 오른 머리로 말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된다, 라는 거지.” 누가 한 말인가 했더니 모리시타였다. 녀석. 시건방진 소리를 다 한다. 하지만 비웃어줄 생각은 없었다. 녀석이 꽤 괜찮은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른이 된 사내의 얼굴이었다. 화면에서는 군중이 환희의 퍼레이드를 거듭하였다. 청춘의 끝을 맞이한 사내들은 그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있었다. > P 385~386
1989년이 끝나고 이제 1990년을 앞둔 청춘이 끝이 나고 인생이 시작된 그들은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청춘이 끝나고 인생이 시작된다는 모리시타의 말에 밑줄을 쫙 그으면서 나의 시간을 떠 올려본다. 오래전 청춘이 끝이 나고 인생이 시작된 것이 분명한데 왜 아직도 청춘이 끝이 나지 않아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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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제목 : [스무 살, 도쿄] 도쿄에서 보낸 청춘기
이 책의 원제는 ‘도쿄 이야기(東京物語)’다. 오사카 출신 청년이 18살부터 29살까지 도쿄에서 보낸 십여 년. 그 중에서 단 6일의 이야기다. 연이은 6일이 아니고 짧게는 1년 만의 하루, 길게는 4년 만의 어느 하루다. 하루의 이야기가 한 편의 글이 되고, 글 6개가 모여 연작소설이 되었다.
작가의 이력과 맞물려 반쯤은 자전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가에게 또는 주인공 다무라 히사오에게 각각의 하루는 어떤 의미였을까. ‘개인의 하루’가 ‘사회의 하루’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인 셈이다. 하찮은 개인은 없는 법이니까.
1979. 6. 2. 레몬
1978. 4. 4. 봄은 무르익고
1981. 9. 30. 나고야 올림픽
1985. 1. 15. 그녀의 하이힐
1989. 11. 10. 배첼러 파티
80년대의 일본은 경제와 문화의 호황기였다. 풍요로운 시대였으며 한편으로는 공허함을 안고 있는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절 젊은 청춘은 시대의 물결과 불안, 다양한 사람들에 시달리며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상이 되고, 그것이 청춘의 한 시절이 되었다. 80년대에 대학생이었으면 지금 50대 후반의 사람들이다. 젊은 한 때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의 문제를 과격하지 않게 유머로 풀어내는 작가다. 전반적으로 그의 글은 재미있다. 유쾌하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회의 부조리나 힘겨움이 스며있다. 80년대의 일본은 최대의 호황기를 보내며 곧 들이닥칠 버블을 감지하는 정신없는 시대였다. 어딘가에서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 공통인 20대 청춘의 설렘과 방황, 사회적응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도쿄를 무대로 그린 청춘소설인데 걸작이다. 생활밀착형 유머가 재미를 더해준다.
* 이 소설을 통해, 80년대 ‘세기의 아이돌’이라는 평을 받는 ‘마쓰다 세이코’를 알게 된 것이 또 하나의 수확이 되겠다. 유튜브로 찾아봤는데,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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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0년대의 일본 청춘들의 모습을 단, 6일만으로 녹여낸 <스무살, 도쿄> 유쾌하고 가볍지만 그 안에 숨은 교훈들이 인상적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입니다. 80년대 일본의 버블 경기와 88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당시 일본의 반응, 베를린 장벽의 붕괴,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의 죽음 등 그 당시 화제였던 사회 문화적인 사건들을 ‘다무라 히사오’라는 20대 청년의 삶 속에 교묘하게 녹여내었습니다. <스무살, 도쿄>를 읽고 나면 7~80년대의 일본 사회와 문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일본 당대의 수많은 화제들을 ‘다무라 히사오’의 인생 중 단, 6일만을 사용하여 표현해내었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비단 소설의 배경인 7~80년대의 시대와 일본이라는 곳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든 이들이 공감할 ‘청춘’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 겪었던 혹은 지금 겪고 있는 ‘꿈’과 ‘장래’에 대한 고민. 결혼’과 ‘가족’에 대한 고민.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등.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속에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자리 잡아 독특하면서 재밌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젊음. 당장의 내일도 막막한데 5년 뒤, 10년 뒤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라는 건지. 모든 것이 서툴고 막막한 시기. 조금만 치켜세워주면 금세 우쭐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 나에겐 관대하며 남에겐 엄격한. 이것들은 <스무살, 도쿄>에 등장하는 ‘다무라 히사오’의 모습입니다. 너무나 와 닿지 않습니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젊음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너무 우쭐해 있는 것은 아닌가. 영원하지 않을 젊음을 이용하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가. 또 그 젊음을 지금 잘 사용하고 있는가. 나에 대한 잣대를 다른 사람에게 겨누어 자신에게 맞추게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 라는...다소 진지한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소설을 읽었는데,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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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의 나날들을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담백하게 그린 작품, 오쿠다 히데오의「스무 살, 도쿄」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거쳐 가는 젊은 날의 고민, 사랑, 열정, 갈등 등의 경험담을 담고 있어 격하게 공감이 가는 소설이다. 그 시절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도전과 패기가 부럽다. 그땐 실수도 성장해가는 과정이었고 무너져도 곧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꿈과 희망이 있었다. 뭐 꿈은 평생 꾸는 것이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20대의 청춘은 그 젊음만으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때다. 20대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늦어버리기 전에.
소설은 청년 다무라 히사오의 열여덟 봄부터 스물아홉 겨울까지 10년 동안의 에피소드들을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엮고 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다. 20년 전과 요즘 소설의 차이점 중 가장 크게 변한 상황은 개인 전화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다. 개인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사적인 용무도 회사 전화를 사용해야 했고 약속이 어긋나면 길에서 오고가는 시간 낭비에 난감한 상황들이 발생하곤 했으나 그땐 당연한 일이었을 뿐,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인간적인 맛이 있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요즘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최신장비로 해결이 가능하니 그야말로 스마트한 세상이지만 너무 삭막하단 느낌도 드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인걸까. 눈이 돌아갈 만큼 빠른 전개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이야기를 읽는 것도 마음에 평안을 주는 휴식 방법이다. 영화, 연극, 음악, 스포츠에 이르는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곁들여 도쿄 구경에 나선다.
나고야 올림픽_1981년 9월 30일
그녀의 하이힐_1985년 1월 15일
베첼러 파티_1989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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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 다무라 하사오 : 남자 주인공, 이사람 이야기가 책 내용 2. 줄거리 다무라 하사오는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간다 도쿄에 무작정 가고싶다는 생각으로 재수도 도쿄에서 하고, 결국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후 대학교를 중퇴하고 직장일을 빡세게 하다가 자기 사업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다 3. 감상 일단 문체는 그저 일본소설 문채 작가나 주인공 이름을 모르더라도 일본 책인줄 단박에 알겠다. 첨에는 한량이구나.. 그냥 한량처럼 사나보다 했는데... 다읽고 나니까 느끼는 점이 있다.. - 일단 여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 여자들이 적극 적이다. - 도쿄와서 정신없이 놀러 다닌다 나도 젊어서 그랬었나? 요즘은 시간이 나면 그냥 쉬고 싶을때가 많은데 나도 옛날에는 심심해서 계속 친구 찾아다니고 그랬던거 같은데 세상에 찌들었나 보다 - 자기 생각이 확실하고 실천력이 있다. 나는 대학중퇸는 못할것 같다 무서워서... 회사도 그만둘수도 없고 뭔가 걱정이 많은 것 같다. 한량처럼 보였던 애지만, 일도 빠릿빠릿하게 처리도 잘해서 인정도 받았고 몇년 다니다가 본인 사업을 시작한다. 흠 뭔가 지금 시점에 읽어서 와닿았던 책이다. 뭔가 인생이 잘 풀리지도 않고 삶에 낙도 없고 시간도 없는 요즘이었는데 당장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안정보다 그런 생각을 좀더 할 수 있게는 해준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