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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Shamanism)’은 신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를 대신한다고 여겨지는 샤만이 주관하는 종교적 의식을 의미한다. 대체로 샤만은 병이 든 환자를 치료하거나, 죽은 사람의 영혼을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인간의 병이나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사람들은 막연한 두려움의 감정을 지닐 수밖에 없기에, 고대사회에서는 신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를 대신하는 샤만에게 의지해야만 했을 것이다. 더욱이 샤만들은 불에 달궈진 물건을 잡고도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는다던가, 혹은 자신이 모시는 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의 기이한 행동으로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표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의 경우 무속(巫俗)을 주관하는 무당이 샤만에 해당하며, 굿을 하면서 다양한 의식과 노래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굿을 하는 과정에서 무당이 부르는 노래를 무가(巫歌)라 지칭하는데, 특히 자신이 모시는 신의 내력과 능력을 소개하는 내용의 대목을 본풀이라고 지칭한다. 대체로 무당이 되는 경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신내림을 통해서 무당이 되는 강신무와 부모 혹은 시부모로부터 역할을 물려받는 세습무로 구별된다. 강신무의 경우 원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몸이 아프게 되는 무병(巫病)이 들고, 결국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어야만 병이 낳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강신무들은 굿을 하는 도중에 자신이 모시는 신에 빙의(憑依)되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기이한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대적 접신술’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인류학자인 저자가 전 세계에 분포하는 샤마니즘의 현상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을 엮어낸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종교학 전공자로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에, 샤마니즘을 고대사회의 문화이자 ‘미개한 풍속’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샤마니즘의 성격을 구분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샤만들이 구술했던 무가(巫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분석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검토한 결과, ‘다른 종교에서의 소명과 마찬가지로 샤만으로서의 소명 역시 위기, 즉 장차 샤만이 될 사람의 정신적 평형이 일시에 무너지는 상태의 순간’을 겪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병(巫病)과 신내림의 과정을 거쳐 샤만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차는 모두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샤마니즘과 무업’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각국의 샤마니즘의 사례와 특징 그리고 샤마니즘에서 드러나는 의례와 상징에 대한 논의들이 풍부한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 자신이 답사하여 수집한 자료는 물론이고, 다양한 학자들이 수집하여 보고한 문헌들을 참고했음을 밝히고 있다. ‘샤마니즘에 관한 개개의 연구 성과를 통합하고 복합적인 종교 현상의 형태론인 동시에 역사일 수 있는 포괄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종교사학자들의 몫’이기에, 저자는 이 책의 출간을 그러한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처음 출간(1951)된 이후 샤마니즘 혹은 무속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성과가 이어졌지만, 이 분야에 관한 초기적 연구 성과로서 전 셰계에 분포한 ‘방대한 무속 자료를 엘리아데가 비교종교학의 입장에서 정리’했다는 의미는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