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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주위에서 하도 델리 델리해서 델리스파이스를 한번 들어보리라 하고 마음 먹고 들은 앨범이 바로 이 1집이다. 난 정말 기대를 정말 무척이나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했다.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건 보컬이다. 정말 난 이런 스타일의 보컬이 싫다. 힘을 빼고 차분하게, 부드럽게 부르는 건 좋은데 너무 강약이 없어 내내 졸려운 느낌이다. 이렇게 힘을 뺀 몽환적 스타일의 목소리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 나도 그런 목소리를 좋아하지만, 왠지 델리스파이스의 음악에서 들려오는 보컬은... 글쎄, 밴드 이름과는 반대로 "맛"깔스럽다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음악은 일단 모던한 느낌이고 전체적으로 밝다. 빌리 코건의 느낌, 라디오헤드의 느낌, 브릿팝의 느낌 등등 정말 여러가지 맛이 난다. 나름대로 잘 뭉뚱그려놓은 것 같은데, 식상하고 허전한 맛이 많이 난다. 곡의 구성이 시작부터 끝까지 강약과 고저가 부족해서, 언제 곡이 끝났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다. 또, 드럼이 참 마음에 안든다. 10개 남짓한 모든 곡에서 똑같은 느낌의 리듬을 연주하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그 느낌은 다 같게 들려온다. 곡에 안어울리는 연주도 들려오고, 역시나 완급조절 또한 없다. 수록곡 전체가 그게 그거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사는 좋다. 어렵지도 간편하지도 않은, 직선적이고 비유적인, 의미 있는 단어들을 잘 써놓았다. 그러나 어디 음악이 좋은 가사만 있다고 만들어지겠는가.
그나마 차우차우는 괜찮다. 기타 베이스 드럼 외에도 다른 사운드를 넣어 풍부한 느낌, 그리고 압축적인 가사. 완급조절이 부족한건 마찬가지지만 멜로디가 느낌이 좋아 질리지는 않는다.
꼭 음악이라는 것이 감정의 강약을 조절해야 하고, 드럼은 다양해야하고, 보컬은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아니다. 꼭 그렇지 않아도 뭔가 매력있게 끌려오는 무언가가 있으면 다시 찾게 마련인데, 이 앨범에는 그런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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